대방광불화엄경

1949-76-화엄-225

근와(槿瓦) 2016. 4. 25. 00:08

1949-76-화엄-22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나 가는지를 잘 분별하여 알며, 마을이나 영문이나 시골이나 성시나, 크고 작은 도시들과, 궁전 · 공원 · 바위 · 샘물 · 숲 · 진펄 등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데를 보살이 모두 다 지방을 따라 거두어 보호하는 일과, 또 천문 · 지리와, 사람의 상의 길흉과 새 · 짐승의 음성을 잘 관찰하며, 구름 · 안개의 기후로 시절의 흉풍과 국토의 태평하고 나쁜 것을 짐작하는 일과, 이러한 세간의 모든 기술을 모두 잘 알아 근원까지 통달하는 일과, 또 세간에서 뛰어나는 법을 분별하며, 이름을 바로 알고, 이치를 해석하며 본체와 모양을 관찰하고 따라 수행하며, 지혜로 속속들이 들어가 의심도 없고 걸림도 없고 어리석지도 않고 완악하지도 않고 근심과 침울함도 없이 현재에 증득하지 못함이 없는 일들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마갈제국(摩竭提國)에 한 부락이 있고 거기 성이 있으니, 이름은 바다나(婆那)요, 그 성에 우바이가 있으니 이름이 현승(賢勝)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모든 예술 잘 아는 동자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46) 현승(賢勝) 우바이를 찾다

 

선재동자는 바다나성을 향하여 가서 현승 우바이에게 이르러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현승 우바이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은 의지할 곳 없는 도량이니라. 이미 스스로 깨우쳐 알고 또 다른 이에게 말하느니라. 또 다함 없는 삼매를 얻었으니, 저 삼매의 법이 다함이 있고 다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눈을 냄이 다함 없는 연고며, 또 능

 

                                                                                                                 [1946 / 2062] 쪽

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눈을 냄이 다함 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코를 냄이 다함 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혀를 냄이 다함 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몸을 냄이 다함 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뜻을 냄이 다함 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공덕파도(功德波濤)를 냄이 다함 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지혜 광명을 냄이 다함 없는 연고며, 또 능히 온갖 지혜의 성품인 빠른 신통을 냄이 다함 없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의지할 곳 없는 도량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의 모든 것에 집착이 없는 공덕의 행이야, 내가 어떻게 다 알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남쪽에 한 섬이 있으니, 이름이 살찐 밭[沃田]이요,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견고한 해탈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현승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47) 견고한 해탈[堅固解脫] 장자를 찾다

 

그 성에 이르러서는 장자에게 나아가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장자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집착한 생각이 없이 청정한 장엄이니라. 나는 이 해탈을 얻고부터는 시방의 부처님 계신 데 와서 바른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쉬지 아니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집착한 생각이 없이 청정한 장엄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두려울 것 없음을 얻어 크게 사자후하며, 넓고 큰 복

 

                                                                                                                 [1947 / 2062] 쪽

과 지혜의 무더기에 편안히 머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성중에 한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묘한 달[妙月]이니라. 그 장자의 집에는 항상 광명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견고한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48) 묘한 달[妙月] 장자를 찾다

 

묘한 달 장자의 있는 데 가서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묘한 달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은 깨끗한 지혜 광명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지혜 광명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한량없는 해탈의 법문을 증득한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출생(出生)이요,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이길 이 없는 군대[無勝軍]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묘한 달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49) 이길 이 없는 군대[無勝軍] 장자를 찾다

 

점점 그 성에 나아가 장자가 있는 데 이르러서는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1948 / 2062] 쪽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장자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으니, 이름이 다함 없는 형상[無盡相]이니라. 아는 이 보살의 해탈을 증득하였으므로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무진장(無盡藏)을 얻었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다함 없는 형상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한정없는 지혜와 걸림없는 변재를 얻는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성 남쪽에 한 촌락이 있으니, 이름은 법(法)이요, 그 촌락에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이 가장 고요함[最寂靜]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이길 이 없는 군대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50) 가장 고요한[最寂靜] 바라문을 찾다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그 촌락에 이르러 가장 고요한 바라문을 보고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이니라. 과거 · 현재 · 미래 보살들이 이 말을 인하여,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가지 않나니 이미 물러간 이도 없고 지금 물러가는 이도 없고, 장차 물러갈 이도 없느니라.

 

                                                                                                                  [1949 / 2062] 쪽

선남자여, 나는 진실하게 원하는 말에 머물렀으므로 뜻대로 짓는 일이 만족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의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과 더불어 행함이 어기지 않으며, 말은 반드시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아서, 한량없는 공덕이 이로부터 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뜻 꽃문[妙意華門]이요, 거기 동자가 있으니, 이름이 덕 나는 이[德生]요, 아가씨가 있으니, 이름이 덕 있는 이[有德]니라. 그대는 그들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법을 존중히 여기므로 바라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떠났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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