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87-교리문5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2절 이 경의 종지(辨經宗)
「이 경의 종지는 벌리어 말할 수도 있고 합쳐서 말할 수도 있다. 합쳐서 말하면 한결같은「관행(觀行)」으로 요지를 삼거니와 벌리어 말하면 열 단계의 법문으로 종(宗)을 삼는다.
「관행」이란「관」은 공간적으로 말한 것이니 경계(객관)와 지혜(智…주관)에 통하는 것이요「행」은 시간적으로 한 말이니 그 인·과(因果)를 꿰뚫은 것이다.「과」는 법(法)이 원만한 것을 이름이요「인」은「육행(六行)」이 완전히 갖추어진 것을 가리킴이다.
「지혜」는 곧「본래 깨달음(本覺)」과「처음 깨달음(始覺)」의 두가지 깨달음이요「경계」는 곧「진·속(眞俗)」이 모두 사라진 자리이다. 모두 사라졌지만 없어진 것이 아니요 두가지 깨달음이 난 것도 아니다. 나고 사라짐이 없는 행이 그윽히 상 없는데(無相) 합치고 상없는 법은 근본 이익(本利)을 쉬이 이룩하도다. 그 이익은 근본 이익으로서 따로 얻을 것이 없으므로「진리의 바닥(實際)」을 움직이지 아니하며 그 바닥은 이미 진리의 바닥으로서 자성을 여의었다. 그러므로「진리의 바닥」은 공하였건만 모든 부처님은 그곳에 갈무리하였고 여러 보살도 그 속으로 들어간다. 이것을「여래갈무리」에 들어간다고 하나니 이것이 여섯 대문(六品)의 큰 뜻이다.
이 관문(觀門)에는 처음으로 믿어 앎에서 시작해서「평등한 깨달음(等覺)」에 이르기까지 여섯가지 행을 세웠다. 여섯 가지 행이 완성될 때에 아홉째 의식을 변해 돌리어「때없는 알음(無垢識)」을 드러내어 청정한 법계가 되고 나머지 식(識)을 돌리어 사지(四智)를 이룩하면「법」은 원만하고 삼신(三身)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러한「인·과」는 경계와 지혜를 여의지 않고 경계와 지혜는 둘이 아니라 오직 한결같을 뿐이니 이러한 한결같은「관행」이 이 경의 종지다. 그러므로「대승법상」을 껴잡아 지니지 않음이 없고 한량없는 의리가 들어가지 않음이 없나니「이름을 허트로 지은 것이 아니라」는 말은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합쳐서 하나의「관행」을 말한 것은 대략 이러하거니와 벌리어서는 十문으로 그 종지를 삼나니「一문」에서「十문」까지 이르게 된다.
「一門」이라 함은 한 마음 가운데 한 생각이 움직일 때에 하나의 진실을 따라서 하나의 행을 닦아「一乘」에 들어가서「一道」에 머물러 하나의 깨달음으로써 한결같은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二문」이라 함은 양쪽 언덕에 머물지 아니하고 두가지 무리(輩)를 제외하고 두가지「나」에 집착하지 않으며 두쪽 가(邊)를 여의고 이공(二空)을 통달하며「이승(二乘)」에 떨어지지 아니하고「이제(二諦)」를 함께 통하여「두가지 들어감(二入)」을 어기지 않는 것이다.
「三門」이라 함은 스스로「三佛」에 귀의하여「三戒」를 받고「삼대제(三大諦)」를 따라서「삼해탈(三해탈)」과「등각(等覺)삼지(三地)」와「묘각(妙覺)의 삼신(三身)」을 얻어서「삼공취(三空聚)」에 들어가「삼유심(三有心)」을 없애는 것이다.
「四門」이라 함은「사정근(四正勤)」을 닦아「사신족(四神足)」에 들어가며「사대(四大)」의 인연의 힘으로「사위의(四威儀)」가 항상 이로우며「사선(四禪)」을 뛰어나서 네가지 비방을 멀리 여의고 네가지 넓은 자리(弘地)에서「사지(四智)」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五門」이라 함은「오음(五陰)」으로 생긴 몸에 쉰가지 악(惡)을 갖추었으므로「오근(五根)」을 심어「오력(五力)」을 기르며「오공해(五空海)」를 건너「오등위(五等位)」에 올라가「오정법(五淨法)」을 얻어서 오도(五道)의 중생을 제도하는 등이다.
다음 六·七·八·九 등의 문은「六度」를 갖추 닦아 길이「六入」을 제하고「칠각분(七覺分)」을 닦아「칠의과(七義科)」를 없애며「八識바다」가 맑아지고「九識흐름」이 청정하여 처음「십신」으로 좇아「십지」에 이르러 온갖 이행(熏行)이 구족하고 온갖 덕이 원만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문이 이 경의 종지가 된다. 그 내용이 경문 가운데 있으니 그 대문 마다 말하리라. 그러나 뒤의 아홉문이 모두 한 문에 들어가며 한 문에 아홉이 있으나 마침내「하나의 관(一觀)」에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무리 벌려도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요 아무리 합쳐도 열이 준 것이 아니다.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을 그 종지로 삼는다.」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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