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88-교리문5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3절 경 제목 풀이(釋題目)
「이 경 제목이 세가지가 있다. 一은「섭대승경」이요 二는「금강삼매경」이요 三은「무량의종」이라 한다. 첫째와 셋째는 다음에 해석하고 지금은 먼저 둘째 제목을 풀기로 한다. 오직 이 제목이 첫머리에 있기 때문이다. 먼저「금강」을 해석하고 다음「삼매」를 해석하리라.
1. 「금강」의 뜻
「금강」이라 함은 비유로 말한 것인데 단단한 것은 바탕이요 뚫으고 부수는 것은 그 하는 힘이다.「금강삼매」도 그와 같이 진리의 바닥(實際)으로 그 바탕을 삼고 쳐부수는 것으로 그 공능을 삼는다. 진리의 바닥으로 바탕을 삼는다는 것은 이치를 증득하여 근원을 궁구한 까닭이다. 경문에 말씀하기를「법의 진실성(眞實性)을 증득한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 뚫으고 부수는 것을 공능으로 삼는다는 것은 두가지 뜻이 있다.
一은 모든 의심을 부수는 것이요
二는 모든「선정」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다.
모든 의심을 부순다는 것은 문제를 일으키어 의심을 끊는 까닭이요 모든「선정」을 뚫고 들어간다는 것은 이「선정」은 능히 여러 가지 다른「삼매」로 다 쓰임이 있도록 하는 것이 마치 보배 구슬을 뀌어서 쓸모있게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대품경」에 말씀하기를「왜「금강삼매」라 하는가, 이「삼매」에 머무르면 능히 모든「삼매」를 부수기 때문이다」라 하고 그 경의 소에 해석하기를「금강삼매」란 마치「금강」은 어떤 물건이든지 뚫으지 못할 것이 없듯이 이「삼매」도 그와 같이 모든 법을 사무치지 못함이 없어 모든「삼매」로 다 쓰임새가 있게 한다. 마치 자거(硨磲) · 마노(碼瑙) · 유리(琉璃)를 오직「금강」만이 능히 뚫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라고 하였다.
또 경에 말씀하시기를“모든 삼매를 부순다”고 하였다. 그 부순다는 말은 뚫는다는 뜻이요 논에 “뚫고 들어간다‘라고 한 것은 경의 부순다는 말을 해석한 까닭이다.
모든「삼매」는 다 자성이 없는 줄을 통달하고 그「삼매」로 능히 제 집착을 여의게 하므로 걸림이 없이 자재를 얻게 된다.「금강삼매」라는 이름 해석은 이러하다.
다음 가리어 낸다(簡別)고 함은 그 가운데 두 가지가 있다. 먼저「정 · 혜」를 가리기로 한다.
묻기를“「금강반야」와「금강삼매」가 다「금강」으로 이름하였으니 어떤 차이가 있는가”고. 대답하되“저「금강반야」는「혜(慧)요 이「금강삼매」는「정」이니 이것이 다르니라.”
또「금강반야」는 인 · 과에 통하지만「금강삼매」는 과(果)의 지위에만 있는 것이다.
또「반야」의「금강」은 갖추어 말하면 세가지 뜻이 있으니 그 바탕은 단단하고 작용은 날카로우며 그 형상은 양쪽은 넓고 중간은 좁은 것이다.「삼매」의「금강」은 다만 단단하고 날카로운 뜻을 취할 뿐이니 이것이 다른 것이다.
또「금강삼매」를 다른「삼매」와 구별하면 세가지 다른 이름이 있다.
一은「금강삼매」요
二는「금강륜(輪)삼매」요
三은「금강 같은(如金剛)삼매」이다.
「대품경」에 말씀하시기를“「금강륜삼매」라 함은 이 삼매에 머무르면 능히 모든「삼매」의 부분을 지니게 된다.「금강삼매」라 함은 이「삼매」에 머무르면 능히 모든 법을 꿰어 사무쳤지만 또한 사무쳤다는 모습을 보지 않는다”하였고 그 논(대품경 논)에 해석하기를“묻되, 세가지「삼매」를 어찌하여 다「금강」이라 말하는가. 대답하되 처음에는「금강」이라 말하고”중간에는「금강륜」이라 말하고 뒤에는「금강 같다」고 말하였으니「금강같은 삼매」는 부처님 말씀에“능히 모든 법을 꿰뚫으지만 또한 꿰뚫는다는 모습을 보지 않는다”하셨고“「금강삼매」는 능히 모든「삼매」를 통달하고「금강륜삼매」는 능히 모든「삼매륜」을 지닌다”하였으니 이것은 다 부처님의 스스로 말씀하신 뜻이다. 논에서 말하기를「금강과 같다는 것은 능히 온갖 번뇌의 「맺음과 부림(結 · 使)을 부수어 남음이 없나니 마치「석제환인(釋提桓因)」이 손에「금강」을 가지고「아수라군」을 쳐부수는 것과 같다. 그것은 공부하는 이의 최후의 결정된 마음이다. 이 마음으로 좇아 차례로 세가지「보리」를 얻나니 성문 · 벽지불과 부처님의「더없는 보리」가 그것이다.
「금강삼매」는 능히 온갖 법을 부수고「남음없는 열반」에 들어가 다시 몸을 받지 않는다. 마치 참「금강」은 능히 모든 산을 부수어 남음이 없게 하는 것과 같다.
「금강륜」이란 능히 모든「불법」을 부수어 가리움도 없고 걸림도 없게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모든 불법을 부순다는 것은 마치 전륜성왕(轉輪聖王)의「윤보(輪寶)」가 능히 모든 왕을 쳐부수어 다 항복받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앞의 두가지 금강과 다르다.
앞의 두가지「금강」과 다르다는 것에는 다섯 가지 구별이 있다.
一은 비유합(譬喩合)이 다른 것이니「금강」이 군사를 부순다는 것과 금강이 산을 부순다는 것이 그것이다.
二는 법의 다름이니 앞의 것은 번뇌를 부순다는 것이요 뒤의 것은 모든 법을 부순다는 것이다.
三은 자리가 다른 것이니 앞의 것은「배우는 자리(學位)」에 있고 뒤의 것은「배움 없는 자리(無學位)」에 있는 것이다.
四는 이름이 다른 것이니 앞의「금강같은 삼매」라 한 것은 다른 곳에서는「금강유정(金剛喩定)」이라 하였는데 뒤에서「금강삼매」라고 한 것은「같다 · 비유한다」는 말을 쓰지 않은 것이다. 그 까닭은 인 · 과의 두 가지「정」의 다른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인에는 아직 하는일(功用)이 있지만 과에는 할것이 없나니 덜어 버리고 또 덜어버리어 함이 없는 데 이른 까닭이다. 또「금강 같다」는 것은 어느 부분만이 비숫하다는 뜻이니 다만 번뇌만을 부수고 나머지 법은 부수지 못한다는 뜻이다.「금강」이라 한 것은 그 전부가「금강」의 날카로움과 같아서 무엇이나 꿰뚫으지 못할 것이 없듯이「삼매」의 작용도 그러하여 어떤 법도 부수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五는 교(敎)의 다른 것이니 말하자면「배움있는 자리」의「금강삼매」는 곧「금강삼매」의 본성이 청정하다는 뜻으로서「부증부감경(不增不減經)」가운데 말한 것과 같다. 그리고「배움없는 자리」의「금강삼매」는 곧 이 경 가운데 말한 것이 그것이다. 이제 이 경 가운데서는「부처님의 들어가신「정」은 온갖 법을 깨뜨리어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 그러므로「금강삼매」라고 한다」하였다. 여섯가지 해석 가운데서 이것은 지업석(持業釋)이다. 비유로 이름을 취하는 것은 인근석(隣近釋)이요 이것으로 이 경을 이름지은 것은 의주석(依主釋)이니「정」이 임자가 되기 때문이다.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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