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4-71-화엄-20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71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9. 입법계품 [12]
2) 가지 법회 [11]
(36) 고요한 음성 바다 밤 맡은 신[寂靜音海夜神]을 찾다
그 때 선재동자는 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묘한 덕 밤 맡은 신에게서 보살이 온갖 세간에 나타나서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듣고, 분명히 알고 믿고 이해하며 자유자재하게 편안히 있으면서, 고요한 음성 바다 밤 맡은 신[寂靜音海夜神]에게로 가서,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앞에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나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나이다. 나는 선지식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의 행에 들어가고 보살의 행을 닦고 보살의 행에 머물고자 하오니, 바라건대 자비하신 마음으로 가엾이 여기시고, 저를 위하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가를 말씀하여 주소서.”
그 때 그 밤 맡은 신은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선지식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구하려 하는구나.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생각생각마다 광대한 기쁨을 내는 장엄 해탈문을 얻었노라.”
선재동자는 말하였다.
“매우 거룩하신 이여, 그 해탈문은 무슨 사업(事業)을 지으며 무슨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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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행하며 무슨 방편을 일으키며 무슨 관찰을 하나이까?”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청정하고 평등한 좋아하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세간의 티끌을 여의고, 청정하고 견고하게 장엄하여 깨뜨릴 수 없는 좋아하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물러가지 않는 자리[不退轉位]를 반연하여 영원히 물러가지 아니할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공덕 보배의 산을 장엄하여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머무는 곳이 없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의 앞에 두루 나타나서 구호하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부처님 바다를 보아 만족함이 없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보살의 청정한 서원의 힘을 구하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큰 지혜의 광명 바다에 머무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이 걱정의 벌판을 뛰어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이 근심과 괴로움을 여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이 뜻에 맞지 않는 빛 · 소리 · 향기 · 맛 · 닿음 · 법진을 버리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이 사랑을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을 여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이 나쁜 인연과 어리석은 고통 따위를 여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험난을 당하는 중생의 의지가 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괴로운 생사에서 뛰어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여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이 여래의 위가 없는 법의 즐거움을 성취케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나는 모든 중생이 모두 기쁨을 받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노라.
이런 마음을 내고는 다시 법을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차츰차츰 온갖 지혜의 지위에 이르게 하노니, 이른바 어떤 중생이 자기가 있는 궁전이나 가옥을 애착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모든 법의 성품을 통달하여 여러 가지 집착을 여의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부모나 형제나 자매를 그리워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러 부처님과 보살의 청정한 모임에 참여케 하노라. 어떤 중생이 처자를 그리워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생사의 애착을 버리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모든 중생에게 둘이 없이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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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왕궁에 있으면서 채녀(采女)들이 받들어 모심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러 성인이 모이는 데 참여하여 여래의 가르침에 들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경계에 물듦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성내는 일이 많음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래의 참는[忍] 바라밀에 머물게 하노라. 어떤 중생의 마음이 게으름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청정하게 꾸준히 노력하는 바라밀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의 마음이 산란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래의 선정[禪]바라밀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여러 소견의 숲이나 무명의 캄캄한 데 들어감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어두운 숲 속에서 벗어나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지혜가 없음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반야바라밀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삼계(三界)에 물듦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생사에서 벗어나게 하노라. 어떤 중생의 뜻이 용렬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부처님 보리에 대한 서원을 원만케 하노라. 어떤 중생이 저를 이롭게 하는 행에 머무른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려는 소원을 내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뜻과 힘이 미약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보살의 힘[力]바라밀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어리석어 마음이 캄캄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보살의 지혜[智]바라밀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의 신체가 갖추지 못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래의 청정한 육신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의 얼굴이 누추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위가 없는 청정한 법신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의 모양이 추악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래의 미묘한 육신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근심하는 생각이 많음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래의 끝까지 안락함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가난에 쪼들림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보살의 공덕인 보배광을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동산에 있는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불법의 인연을 부지런히 구하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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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중생이 길 가는 것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온갖 지혜의 길로 향하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마을 가운데 있음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삼계에서 뛰어나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인간에 있는 것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이승의 길에서 초월하여 여래의 지위에 머물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네 간방에 있음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삼세가 평등한 지혜를 얻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여러 방위에 있음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을 보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탐심이 많은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부정관(不淨觀) 하는 법을 말하여 생사에 대한 애착을 버리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성내는 일이 많음을 보면 나는 그에게 인자함을 관하는 법을 말하여 부지런히 닦는 데 들어가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하는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밝은 지혜를 얻어 모든 법 바다를 보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삼독이 평등한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여러 승(乘)의 소원 바다에 들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나고 죽는 낙을 좋아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싫어서 떠나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생사의 괴로움을 싫어하여 여래의 제도를 받을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능히 좋은 방편으로 일부러 태어나게 하노라. 어떤 중생이 오온(五蘊)에 애착함을 보면, 나는 그에게 법을 말하여 의지 없는 경계에 머물게 하노라. 어떤 중생의 마음이 용렬한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훌륭하게 장엄한 도를 보이노라. 어떤 중생의 마음이 교만한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평등한 법의 지혜를 말하노라. 어떤 중생의 마음이 곧지 못한 이를 보면, 나는 그에게 보살의 곧은 마음을 말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한량이 없는 법보시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되,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하여 나쁜 길을 여의고 인간이나 천상의 낙을 받게 하며 삼계의 속박을 벗어나 온갖 지혜에 머물게 하고는, 그 때에 나는 엄청난 즐거움과 법의 광명 바다를 얻고 마음이 화창하며 편안하고 희열하노라.
또 선남자여, 나는 모든 도량에 모인 보살 대중을 항상 관찰하여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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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원과 행을 닦으며, 갖가지 깨끗한 몸을 나투며, 갖가지 항상한 광명이 있으며, 갖가지 광명을 놓으며, 갖가지 방편으로 온갖 지혜의 문에 들어가며, 갖가지 삼매에 들어 갖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며, 갖가지 음성 바다를 내며, 갖가지 장엄한 몸을 갖추며, 갖가지 여래의 문에 들어가며, 갖가지 세계 바다에 나아가 갖가지 부처 바다를 뵈오며, 갖가지 변재 바다를 얻으며, 갖가지 해탈 경계를 비추며, 갖가지 지혜의 광명 바다를 얻으며, 갖가지 삼매 바다에 들어가며, 갖가지 해탈의 문에 유희하며, 갖가지 문(門)으로 모든 지혜에 나아가며, 갖가지로 허공 법계를 장엄하며, 갖가지 장엄 구름으로 허공을 두루 덮으며, 갖가지 도량에 모인 대중을 관찰하며, 갖가지 세계를 모으며, 갖가지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며, 갖가지 방위 바다[方海]에 나아가 갖가지 여래의 명령을 받으며, 갖가지 여래의 처소에서 갖가지 보살과 함께하며, 갖가지 장엄 구름을 내리며, 여래의 갖가지 법 바다를 보며, 갖가지 지혜 바다에 들어가며, 여래의 갖가지 방편에 들어가며, 여래의 갖가지 장엄한 자리에 앉았음을 아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 도량에 모인 대중을 관찰하여 부처님의 신통한 힘이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알고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선남자여, 나는 비로자나여래께서 잠깐잠깐마다 부사의하게 청정한 몸을 나타내심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또 여래께서 잠깐잠깐마다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함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또 여래께서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한량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광명 바다를 내거든, 낱낱 광명이 한량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광명으로 권속을 삼고, 낱낱이 모든 법계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소멸함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또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정수리와 두 어깨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배 불꽃 산 구름[寶山雲]을 나타내어 시방의 모든 법계에 가득함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또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털구멍마다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향기 광명 구름을 내어 시방의 모든 부처 세계에 가득함을 관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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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이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또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낱낱 모습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몸매로 장엄한 여래의 몸 구름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감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또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털구멍마다 잠깐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변화하는 구름을 내어, 여래께서 처음 마음을 내어 바라밀을 닦음으로부터 장엄한 길을 갖추어 보살의 지위에 들어감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또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천왕의 몸 구름을 나타내며, 또 천왕의 자재한 신통 변화로 모든 시방의 법계에 가득하여, 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그 앞에 나타나서 법을 말함을 관찰하나니, 그것을 보고는 매우 환희함을 내노라.
천왕의 몸 구름과 같이, 용왕 · 야차왕 · 건달바왕 · 아수라왕 · 가루라왕 · 긴나라왕 · 마후라가왕 · 사람왕 ·범천왕의 몸 구름에서도 낱낱 털구멍마다 이렇게 나타나서 이렇게 법을 말하나니, 나는 이것을 보고는, 잠깐잠깐 동안에 매우 환희함을 내고 매우 좋아함을 내었으니, 그 분량이 법계의 살바야(薩婆若)들과 같아서, 예전에 얻지 못한 것을 지금 얻었고, 예전에 증득하지 못한 것을 지금 증득했고, 예전에 들어가지 못한 데 지금 들어갔고, 예전에 만족하지 못한 것을 지금 만족하고, 예전에 보지 못한 것을 지금 보았고,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을 지금 들었노라.
무슨 까닭이냐. 법계의 모양을 능히 분명하게 아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오직 한 모양임을 아는 까닭이며, 삼세의 도에 평등하게 들어간 까닭이며, 온갖 그지없는 법을 말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보살이 생각생각마다 엄청나게 기쁜 장엄을 내는 해탈의 광명 바다에 들어갔노라.
또 선남자여, 이 해탈은 그지없으니 온갖 법계의 문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다함이 없으니 온갖 지혜 성품의 마음을 평등히 내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짬이 없으니 경계가 없는 모든 중생의 생각 속에 들어가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매우 깊으니 고요한 지혜로 알 수 있는 연고니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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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은 크고 넓으니 모든 여래의 경계에 두루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무너짐이 없나니 보살의 지혜 눈으로 아는 것인 연고니라. 이 해탈은 바닥이 없으니 법계의 밑바닥까지 다한 연고니라. 이 해탈은 곧 넓은 문이니 한 가지 일에서 모든 신통 변화를 두루 보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마침내 취할 수 없으니 모든 법의 몸과 뜻이 없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마침내 나지 않나니 눈어리[幻]와 같은 법인 줄을 아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영상과 같으니 온갖 지혜와 서원의 광명으로 생긴 연고니라. 이 해탈은 변화와 같으니 보살의 여러 가지 훌륭한 행을 변화하여 내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땅덩이와 같으니 모든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큰 물과 같으니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것을 적시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큰 불과 같으니 중생들의 탐애의 물을 말리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큰 바람과 같으니 중생들을 온갖 지혜로 빨리 나아가게 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큰 바다와 같으니 여러 가지 공덕으로 모든 중생을 장엄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수미산과 같으니 온갖 지혜의 법보(法寶) 바다를 내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큰 성곽과 같으니 모든 미묘한 법으로 장엄한 연고니라. 이 해탈은 허공과 같으니 삼세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두루 용납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큰 구름과 같으니 중생들에게 법 비를 두루 내리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깨끗한 해와 같으니 중생들의 무지한 어둠을 깨뜨리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보름달과 같으니 광대한 복덕 바다를 만족케 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진여와 같으니 모든 곳에 능히 두루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자기의 그림자와 같으니 자기의 착한 업으로 화하여 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메아리와 같으니 그에게 맞추어 법을 말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영상과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나타나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큰 나무와 같으니 모든 신통의 꽃을 피우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금강과 같으니 본래부터 깨뜨릴 수 없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여의주와 같으니 한량없이 자유자재한 힘을 내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때를 여읜 마니보배와 같으니 모든 삼세 여래의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연고니라. 이 해탈은 기쁜 당기 마니보배와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법륜의 소리를 평등하게 내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제 그대에게 이런 비유를 말하였으니, 그대는 잘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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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따라서 깨달아 들어가라.”
그 때 선재동자는 고요한 음성 바다 밤 맡은 신에게 말하였다.
“큰 성인이시여, 어떻게 수행하여서 이 해탈을 얻었나이까?”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큰 법장(法藏)을 닦아 행하면 이 해탈을 얻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보시하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모두 만족케 하고, 둘째는 계행을 깨끗이 지니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가고, 셋째는 참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법의 성품을 두루 생각하고, 넷째는 꾸준히 노력하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온갖 지혜에 나아가 물러가지 않고, 다섯째는 선정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중생의 시끄러움을 없애고, 여섯째는 반야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법 바다를 두루 알고, 일곱째는 방편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중생들을 성숙케 하고, 여덟째는 서원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세계와 모든 중생 바다에 두루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수행하고, 아홉째는 힘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잠깐 동안에 모든 법계 바다에 나타나서 모든 국토에서 등정각을 이루어 쉬지 아니하고, 열째는 깨끗한 지혜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여래의 지혜를 얻고, 삼세의 모든 법을 두루 알아 막힘이 없는 것이다.
선남자여, 만일 모든 보살들이 이러한 열 가지 큰 법장에 편안히 머무르면, 곧 이러한 해탈을 얻어 청정하고 증장하고 쌓이고 견고하여 편안히 머물러서 원만하게 되리라.”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당신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나이까?”
밤 맡은 신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화장장엄세계해(華藏莊嚴世界海)의 동쪽으로 열 세계해를 지나가서 세계해가 있으니, 이름은 온갖 깨끗한 빛 보배요, 이 세계해에 한 세계종(世界種)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여래의 서원 광명 음성이요, 그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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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청정하고 빛난 금 장엄인데, 일체 향 금강 마니왕으로 자체가 되었고, 형상은 누각과 같으며 여러 묘한 보배 구름이 경계선이 되어 모든 보배 영락 바다에 머무르며, 묘한 궁전 구름이 위에 덮였는데,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이 섞이었느니라.
이 세계에 옛적에 겁이 있었으니 이름은 넓은 광명 당기요, 나라 이름은 두루 원만한 묘한 광이요, 도량의 이름은 온갖 보배 광 아름다운 달 광명이었으며, 불퇴전법계음(不退轉法界音)부처님이 이 도량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느니라.
나는 그 때 보리수신(菩提樹神)이 되었으니 이름은 복덕을 구족한 등불 광명 당기로서, 도량을 수호하다가 그 부처님이 등정각을 이루어 신통한 힘을 나타내심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그 즉시에 삼매를 얻었는데, 이름이 여래의 공덕 바다를 두루 비춤이었느니라.
이 도량에서 다음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법수위덕산(法樹威德山)이었다. 나는 그 때 목숨을 마치고 다시 태어나서 그 도량의 밤 맡은 신이 되었으니 이름은 훌륭한 복과 지혜 광명이었는데, 그 여래께서 바른 법륜을 굴리시면서 큰 신통을 나타내심을 보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탐욕을 여읜 경계를 두루 비추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일체법해음성왕(一切法海音聲王)이요, 나는 그 때 밤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착한 법을 내어 자라게 하는 땅이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보광명등당왕(寶侊明燈幢王)이요, 나는 그 때 밤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신통을 두루 나타내는 광명 구름이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공덕수미광(功德須彌光)이요, 나는 그 때 밤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여러 부처님 바다를 두루 비춤이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법운음성왕(法雲音聲王)이요, 나는 그 때 밤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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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법 바다 등불이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지등조요왕(智燈照耀王)이요, 나는 그 때 밤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는 청정한 광명 등불이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법용묘덕당(法勇妙德幢)이요, 나는 그 때 밤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삼세 여래의 광명 광이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사자용맹법지등(師子勇猛法智燈)이요, 나는 그 때 밤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세간에 걸림없는 지혜 바퀴이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지력산왕(智力山王)이요, 나는 그 때 밤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삼세 중생들의 근기와 행을 두루 비춤이었느니라.
선남자여, 청정하고 빛난 금 장엄 세계의 넓은 광명 당기 겁 동안에 이러한 세계의 티끌 수 여래가 세상에 나셨는데, 나는 그 때마다 천왕도 되고 용왕도 되고 야차왕도 되고 건달바왕도 되고 아수라왕도 되고 가루라왕도 되고 긴나라왕도 되고 마후라가왕도 되고, 사람왕도 되고, 범왕도 되며, 하늘의 몸도 되고 사람의 몸도 되고 남자의 몸도 되고 여자의 몸도 되고 동남의 몸도 되고 동녀의 몸도 되어 가지가지 공양거리로 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그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법도 들었노라.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또 이 세계에 태어나서 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닦았고, 그런 뒤에 또 목숨을 마치고는 이 화장엄세계해의 사바세계 티끌 수 겁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닦았고, 그런 뒤에 또 목숨을 마치고는 이 화장장엄세계해(華藏莊嚴世界海)의 사바세계에 태어나서 가라구손다(迦羅鳩孫馱:拘留孫)여래를 만나서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때를 여읜 광명이었느니라.
다음에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여래를 만나서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세계해를 두루 비춤이었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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