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776-70-화엄-205

근와(槿瓦) 2016. 4. 5. 08:42

1776-70-화엄-20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등불이었고, 만일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모두 여러 부처님을 가서 뵈었으며, 사천 년 뒤에 부처님이 나실 것을 알았다. 삼천 년 전에 큰 광명을 놓았으니 이름은 삼세의 밝은 등불이었고, 만일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모든 여래의 본래 일 바다를 다 보았으며, 삼천 년 뒤에 부처님이 나실 것을 알았다.

 

이천 년 전에 큰 광명을 놓았으니 이름은 여래의 가림을 여읜 지혜 등불이었고, 만일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넓은 눈을 얻어 모든 여래의 신통 변화와 모든 부처의 국토와 모든 세계의 중생을 보았으며, 이천 년 뒤에 부처님이 나실 것을 알았다. 일천 년 전에 큰 광명을 놓았으니 이름은 모든 중생이 부처님을 뵈옵고 선근을 모으게 함이었고, 만일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부처님을 보는 삼매를 성취하였고 일천 년 뒤에 부처님이 나실 것을 알았다. 나중 칠일 전에 큰 광명을 놓았으니 이름은 모든 중생의 기뻐하는 음성이었고, 만일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여러 부처님을 두루 뵈옵고 크게 환희하였으며, 칠일 후에 부처님이 나실 것을 알았다. 칠일이 찬 후에 모든 세계가 다 진동하며 순일하게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었으며, 잠깐 동안마다 시방의 모든 청정한 부처 세계를 나타내었으며, 저 세계의 여러 가지 장엄도 나타내고, 만일 중생의 근성이 성숙하여 부처님을 볼 만한 이는 다 도량으로 나아갔다.

 

이 때 저 세계의 모든 윤위산 · 모든 수미산 · 모든 산들과, 모든 바다 · 모든 땅 · 모든 성 · 모든 담 · 모든 궁전 · 모든 음악 · 모든 말[言語]들이 모두 음성을 내어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경계를 찬탄하였다. 또 모든 향 구름 · 모든 사르는 향 구름 · 모든 가루향 구름 · 모든 향 마니 형상 구름 · 모든 보배 불꽃 구름 · 모든 불꽃 광 구름 · 모든 마니 옷 구름 · 모든 영락 구름 · 모든 묘한 꽃 구름 · 모든 여래의 광명 구름 · 모든 여래의 둥근 광명 구름 · 모든 음악 구름 · 모든 여래의 서원 소리 구름 · 모든 여래의 음성 바다 구름 · 모든 여래의 잘생긴 모습 구름을 내어서 여래가 세간에 나시는 부사의한 모양을 나타내어 보였다.

 

선남자여, 이 삼세 모든 여래의 장엄한 경계를 두루 비추는 큰 보배 연꽃

 

                                                                                                                  [1768 / 2062] 쪽

왕에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연꽃이 둘러싸고, 여러 연꽃 속에는 다 마니보배광 사자좌가 있고 사자좌마다 보살이 가부하고 앉았다.

 

선남자여, 저 보지보염묘덕당왕여래께서는 여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에, 시방의 모든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다.

 

중생의 마음을 따라 그 앞에 나타나서 법륜을 굴리고, 낱낱 세계에서 한량없는 중생에게 나쁜 길의 고통을 여의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천상에 나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머물게 하였다.

한량없는 중생에게 벗어나는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용맹한 당기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법 광명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청정한 근(根)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평등한 힘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법성에 들어가는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온갖 처소에 두루 가서 깨뜨릴 수 없는 신통한 힘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넓은 문 방편도에 들어가는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삼매문에 머무는 보리행을 성취케 하고, 한량없는 중생에게 모든 청정한 경계를 반연하는 보리행을 성취케 하였다.

 

한량없는 중생에게 보리심을 내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보살의 도에 머물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청정한 바라밀 길에 머물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초지(初地)에 머물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보살의 이지와, 내지 십지에 머물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보살의 훌륭한 행과 원에 들어가게 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보현의 청정한 행과 원에 머물게 하였다.

 

선남자여, 저 보지보염묘덕당여래가 이렇게 부사의한 자재로운 신통을 나타내어 법륜을 굴릴 적에, 그 낱낱 세계에서 마땅한 대로 잠깐잠깐마다 한량없는 중생을 조복하였다.

 

그 때 보현보살은 보배 꽃 등불 나라 서울 안에 있는 중생들이 잘생긴 모양과, 여러 환경을 믿고 교만한 마음을 내어 다른 이들을 능멸히 여김을 알고, 단정하고 훌륭한 몸으로 화하여 그 성중에 이르러 큰 광명을 놓아 모든 것을 비추었다. 그래서 그 전륜성왕과 여러 보배와 일월성신과 중생들의 모든 광명이 모두 드러나지 못하였다.

 

                                                                                                                 [1769 / 2062] 쪽

마치 해가 뜨면 모든 별의 빛이 없어지는 듯, 검은 먹덩이로 염부금을 상대하는 듯하였다.

 

이 때 중생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누구의 일일까? 하늘의 짓일까, 범천의 짓일까. 이런 광명을 놓아 우리들의 몸에 있던 광채가 나타내지 못하는구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알수가 없네.'

 

이 때 보현보살은 그 전륜왕의 궁전 위에 있는 허공 중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지금 당신의 나라에 부처님이 나시어서 넓은 광명 법 구름 음성 당기 보리수 아래에 계신 줄을 아소서.'

 

이 때에 전륜성왕의 딸 연꽃 묘한 눈 공주가 보현보살의 나투신 몸에 광명이 자재함을 보며, 또 몸에 있는 여러 장엄거리에서 나는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는 환희한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바라건대 내게 있는 모든 선근의 힘으로 이러한 몸과 이러한 장엄과 이러한 모습과 이러한 위의와 이렇게 자유자재함을 얻어지이다. 지금 이 거룩하신 보살께서 중생들이 나고 죽는 캄캄한 밤중에 큰 광명을 놓으면서, 여래가 세상에 나심을 보여 주시니, 원하건대 나도 저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지혜의 광명이 되어 저들의 캄캄한 무명을 깨뜨리게 하소서. 내가 태어나는 곳마다 이 선지식을 항상 떠나지 말게 하여지이다.'

 

선남자여, 그 때 전륜왕이 귀한 딸과 일천 아들과 권속과 신하들과 네 종류의 군대와 한량없는 성 중의 백성에게 앞뒤로 호위되었는데, 왕의 신통한 힘으로 한 유순쯤 높은 허공에 올라가서 큰 광명을 놓아서 사천하에 비추었다. 여러 중생의 앙모함이 되어 중생들과 함께 부처님을 가 뵈오려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여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어

그 많은 중생들을 구원하나니

너희들은 마땅히 빨리 일어나

부처님 계신 데로 나아가거라.

 

                                                                                                                 [1770 / 2062] 쪽

한량없고 수없는 여러 겁 만에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깊고 묘한 법문을 연설하시니

끝없는 중생들이 이익을 얻네.

이 세간 중생들이 잘못된 생각

어리석고 의심 많고 지혜가 없어

생사에 헤매는 줄 살펴보시고

부처님이 자비심을 일으키셨네.

그지없는 억천만 겁 오랜 세월에

위없는 보리행을 닦아 익힘은

많은 중생 건지려고 하시는 원력

가엾게 여기시는 마음이니라.

눈과 코와 손과 발, 머리와 몸과

온갖 것을 모두 다 버리시옵던

보리를 구하려는 고마운 마음

한량없는 오랜 겁 한결같나니

그지없는 억천 겁을 지내더라도

부처님은 만나기 어려운 일이

누구나 보고 듣고 섬긴다 하면

모든 일이 헛되지 아니하리라.

너희들은 지금에 우리와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뵙자.

여래의 사자좌에 앉으시어서

마군을 항복 받고 부처 되셨네.

 

                                                                                                                 [1771 / 2062] 쪽

여래의 거룩한 몸 앙모하여라.

한량없는 광명을 멀리 놓으니

가지가지 미묘한 여러 빛깔이

캄캄한 모든 것을 제해 버리며

부처님의 하나하나 털구멍마다

부사의한 광명을 각각 놓아서

수없는 중생들께 널리 비추니

그들을 고루고루 기쁘게 한다.

너희들은 모두 다 엄청나게 큰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을 내고

부처님 계신 곳에 함께 나아가

공경하는 정성으로 공양하여라.

 

이 때 전륜성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여러 중생들을 깨우치고는, 전륜왕의 선근으로부터 십천 가지 광대한 공양거리 구름을 내면서 도량으로 나아가 여래의 계신 데로 향하였다. 온갖 보배 일산 구름 · 온갖 꽃 휘장 구름 · 온갖 보배 옷 구름 · 온갖 보배 방울 그물 구름 · 온갖 향기 바다 구름 · 온갖 보배 자리 구름 ·온갖 보배 당기 구름 · 온갖 궁전 구름 · 온갖 묘한 꽃 구름 · 온갖 장엄거리 구름이 허공에 가득히 장식하였다. 도량에 이르러서는 보지보염묘덕당왕여래(普智寶妙德幢王如來)의 발에 엎드려 예배하고 한량없는 백천 겹을 돌고, 부처님 앞에서 시방을 두루 비추는 보배 연꽃 자리에 앉았다.

 

전륜성왕의 딸 넓은 지혜 불꽃 묘한 공덕 눈 아씨는 몸에 꾸몄던 장엄거리를 벗어 부처님께 흩었다. 그 장엄거리는 공중에서 보배 일산으로 변화하여 보배 그물이 드리웠는데 용왕이 받들고 있었다. 모든 궁전들이 그 가운데 널려 있는데, 열 가지 보배 일산이 들렸으니 형상이 누각과 같으며 안팎이 청

 

                                                                                                                 [1772 / 2062] 쪽

정하였고, 영락 구름과 보배 나무를 향물 바다 마니로 장엄하였다. 이 일산 안에 보리수가 있으니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법계를 두루 덮었는데,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장엄을 나타내었다.

 

비로자나여래께서 이 보리수 아래 앉으셨는데,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이 앞뒤로 둘러 모시었으니, 모두 보현보살의 행과 원으로부터 나서 여러 보살의 차별없이 머무르는 데 머물렀다. 모든 세간의 임금들도 보겠고,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도 보겠고, 모든 겁의 차례와 세계가 이룩하고 파괴함도 보겠고, 저 모든 세계에 여러 부처님이 나시는 차례도 보겠고, 또 저 여러 세계마다 보현보살이 있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조복하는 것도 보겠고, 또 저 모든 보살들의 몸 속에 있음을 보겠으며, 또 자기의 몸이 그의 몸 속에 있음을 보겠고, 또 그 몸이 모든 여래의 앞과 모든 보현의 앞과 모든 보살의 앞과 모든 중생의 앞에 있음을 보겠다.

 

또 저 모든 세계마다 각각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가 있어서 갖가지 경계선이며 갖가지 가짐이며 갖가지 형상이며 갖가지 성품이며 갖가지 버려짐이며 갖가지 장엄이며 갖가지 청정함이며 갖가지 장엄 구름이 위에 덮였으며 갖가지 겁의 이름이며 갖가지 부처님이 나심이며 갖가지 삼세며 갖가지 처소며 갖가지 법계에 머무름이며 갖가지 법계에 들어감이며 갖가지 허공에 머무름이며 갖가지 여래의 보리도량이며 갖가지 여래의 신통한 힘이며 갖가지 여래의 사자좌며 갖가지 여래의 대중 바다며 갖가지 여래의 대중 차별이며 갖가지 여래의 교묘한 방편이며 갖가지 여래의 법륜을 굴림이며 갖가지 여래의 묘한 음성이며 갖가지 여래의 말씀 바다며 갖가지 여래의 경전 구름이었다. 이런 것들을 보고는 마음이 청정하여서 매우 환희하였다.

 

보지보염묘덕당왕여래께서 수다라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일체 여래 전법륜(一切如來轉法輪)이며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다. 이 때 그 아씨가 이 경을 듣고 십천 가지 삼매문을 성취하니, 그 마음이 보드랍고 억세지 않은 것이 마치 태에 처음 든 듯, 처음으로 태어난 듯, 사라(婆羅) 나무의 싹이 처음 나는 듯, 그 삼매의 마음도 그러하였으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이 보는 삼매 · 모든 세계 비추는 삼매 · 모든 삼세 문에 들어

 

                                                                                                                  [1773 / 2062] 쪽

가는 삼매 ·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말하는 삼매 · 모든 부처님의 서원 바다를 아는 삼매 · 모든 중생을 깨우쳐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삼매 · 모든 중생의 캄캄함을 깨뜨리려는 삼매 ·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는 삼매 · 모든 중생의 즐거움을 내려는 삼매 · 모든 중생을 교화하면서 고달픈 생각을 내지 않는 삼매 ·모든 보살의 걸림없는 당기 삼매 · 모든 청정한 부처님 세계에 두루 나아가는 삼매들이니, 이러한 십천 삼매를 얻었다.

 

또 묘한 선정 마음 · 흔들리지 않는 마음 · 환희하는 마음 · 편안히 위로하는 마음 · 광대한 마음 · 선지식을 순종하는 마음 · 깊고 깊은 온갖 지혜를 반연하는 마음 · 광대한 방편 바다에 머무는 마음 · 모든 집착을 버리는 마음 · 모든 세간의 경계에 머물지 않는 마음 ·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는 마음 · 모든 빛깔 바다를 비추는 마음 · 시끄러움이 없는 마음 · 거만함이 없는 마음 · 게으름이 없는 마음 · 물러가지 않는 마음 · 게으르지 않는 마음 · 모든 법의 성품을 생각하는 마음 · 모든 법문 바다에 편안히 머무는 마음 · 모든 법문 바다를 관찰하는 마음 · 모든 중생 바다를 잘 아는 마음 · 모든 중생 바다를 구호하는 마음 · 모든 세계 바다를 두루 비추는 마음 · 모든 부처님의 서원 바다를 두루 내는 마음 · 모든 장애의 산을 깨뜨리는 마음 · 복덕을 쌓아서 도를 돕는 마음 · 여러 부처님의 십력을 보는 마음 · 보살의 경계를 두루 비추는 마음 · 보살의 도를 돕는 것을 늘게 하는 마음 · 모든 방편 바다를 두루 반연하는 마음을 얻었다.

 

보현보살의 큰 서원을 일심으로 생각하며 모든 여래의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서원 바다를 세웠으니, 모든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려는 서원과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서원과 온갖 법계를 두루 알려는 서원과 온갖 법계 바다에 들어가려는 서원과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닦으려는 서원과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으려는 서원과 모든 여래에게 친근하려는 서원과 모든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려는 서원과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려는 서원과 잠깐잠깐마다 보살의 행을 닦고 온갖 지혜를 늘게 하여 간단함이 없으려는 서원이었다. 이와 같은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서원 바다를 세워서 보현보살의 가진 큰 서원을 성취하려 하였다.

 

                                                                                                                  [1774 / 2062] 쪽

그 때 저 여래께서는 그 여인을 위하여, 발심한 후부터 모든 선근과 닦은 묘한 행과 얻은 결과를 연설하여 보여 주었으며, 그로 하여금 깨달아서 여래의 서원 바다를 성취하며, 일심으로 온갖 지혜의 자리에 나아가게 하였다.

 

선남자여, 또 이보다 열 대겁(大劫) 전에 세계가 있었으니 이름이 햇빛 마니[日輪光摩尼]요, 부처님 명호는 인다라당묘상(因陀羅幢妙相)이었다. 저 묘한 눈 아씨는 저 여래의 남기신 교법 중에서 보현보살의 권고로 연꽃 자리에 있는 낡은 불상을 보수하였고, 보수하고는 또 채색을 올렸으며 다시 보배로 장엄하고, 아뇩다라삼먀삼보리심을 내었다.

 

선남자여, 내가 생각하니 과거에 보현보살 선지식을 만났으므로 이 선근을 심었으며, 그후부터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천왕이나 인왕의 족성에 태어나는데, 단정하고 화평하고 모든 모습이 원만하여 보는 이들이 기뻐하였으며, 부처님을 항상 뵈옵고, 보현보살을 항상 친근하였으며, 지금까지도 나를 지도하고 깨우치고 성숙케 하여 환희심을 내게 하신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의 비로자나장묘보연화계 전륜성왕은 다른 이가 아니라, 지금의 미륵보살이시고, 그 때의 원만면(圓滿面)왕비는 지금의 고요한 음성 바다 밤 맡은 신[寂靜音海夜神]이니, 지금 있는 데가 여기서 멀지 아니하다. 그 때의 묘한 공덕 눈의 아가씨는 곧 내 몸이니, 나는 그 때에 아가씨로서 보현보살의 권고를 받고 연꽃 자리 위에 있는 불상을 보수한 것이 위없는 보리의 인연이 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으니, 나는 그 때에 처음으로 발심한 것이다.

 

그 다음에 또 나를 인도하여 묘덕당(妙德幢)부처님을 보게 하였는데, 몸의 영락을 끌러서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보며 부처님의 법문 말씀을 들었고, 즉시 보살이 모든 세계에 두루 나타나서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으며, 생각생각마다 수미산 티끌 수 부처님을 보기도 하고, 그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들과 청정한 국토를 보기도 하였는데, 나는 모두 존중하고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법문을 듣고 가르치신 대로 닦아 행하였다.

 

선남자여, 저 비로자나 대위덕 세계의 원만하고 청정한 겁을 지내고, 다음

 

                                                                                                                  [1775 / 2062] 쪽

에 세계가 있었으니 이름이 보배 바퀴 묘한 장엄[寶輪妙莊嚴]이며, 겁의 이름은 큰 광명[大光]이니, 오백 부처님이 거기서 출현하셨는데, 나는 다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맨 처음 부처님 이름은 대비당(大悲幢)이시니, 처음 출가하실 적에 나는 밤 맡은 신이 되어 공경하며 공양하였다. 다음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금강나라연당(金剛那羅延幢)이시니, 나는 전륜왕이 되어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이 나에게 수다라(修多羅)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일체불출현(一切佛出現)이라, 열 세계의 티끌 수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다.

 

그 다음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금강무애덕(金剛無礙德)이시니, 나는 그 때에 전륜왕이 되어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이 나에게 수다라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보조일체중생근(普照一切衆生根)이었고, 수미산 티끌 수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는데 내가 다 받아 가졌다. 다음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화염산묘장엄(火山妙莊嚴)이시니, 나는 그 때에 장자의 딸이 되었고, 그 부처님은 나에게 수다라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보조삼세장(普照三世藏)이었고, 염부제의 티끌 수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는데 내가 모두 듣고 법대로 받아 가졌다.

 

다음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일체법해고승왕(一切法海高勝王)이시니, 나는 아수라왕이 되어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이 나에게 수다라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분별일체법계(分別一切法界)이었고, 오백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는데, 내가 다 듣고 법대로 받아 가졌다. 다음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해악법광명(海嶽法光明)이시니, 나는 용왕의 딸이 되어 여의 마니보배 구름을 내려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이 나에게 수다라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증장환희해(增長歡喜海)이었고, 백만억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는데, 내가 모두 듣고 법대로 받아 가졌다.

 

다음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보염산등(寶山燈)이시니, 나는 바다 맡은 신이 되어 보배 연꽃 구름을 내려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이 나에게 수다라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법계방편해광명(法界方便海光明)이었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는데, 내가 모두 듣고 법대로 받

 

                                                                                                                  [1776 / 2062] 쪽

아 가졌다.

 

다음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공덕해광명륜(功德海光明輪)이시니, 나는 그 때에 오통선인[五通仙]이 되어 큰 신통을 나투었으며 육만 신선들이 앞뒤로 호위하였고, 향 꽃 구름을 내려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이 나에게 수다라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무착법등(無着法燈)이었고, 육만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는데, 내가 모두 듣고 법대로 받아 가졌다. 다음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비로자나공덕장(毗盧遮那功德藏)이시니, 나는 그 때에 땅 맡은 신이 되었는데 이름이 평등한 뜻을 냄[出生平等義]이었고, 한량없는 땅 맡은 신과 함께 모든 보배 나무와 모든 마니광과 모든 보배 영락 구름을 내려 공양하였으며, 그 부처님이 나에게 수다라를 말씀하시니 이름이 출생일체여래지장(出生一切如來智藏)이었고, 한량없는 수다라로 권속이 되었는데, 내가 모두 듣고 법대로 받아 가졌다.

 

선남자여, 이러한 차례로서 최후에 나신 부처님 이름은 충만허공법계묘덕등(充滿虛空法界妙德燈)이시니, 나는 기생이 되어 이름을 예쁜이[美顔]라 하였는데, 부처님이 성 안에 들어오심을 뵈옵고 노래와 춤으로 공양하였으며 부처님의 신통을 받자와 공중에 솟아올라 가서 일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고, 부처님은 나를 위하여 미간으로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법계를 장엄하는 큰 광명[莊嚴法界大光明]이었고, 내 몸에 두루 쬐며 나는 그 광명을 받고 해탈문을 얻었으니 이름이 법계의 방편인 물러가지 않는 광[法界方便不退藏]이었다.

 

선남자여, 이 세계에는 이러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이 있었고, 모든 여래가 그 가운데 나시는 것을 내가 모두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저 여래들께서 말씀하신 법을 내가 다 기억하여 한 구절 한 글자도 잊지 아니하였고, 저 낱낱 여래의 계신 데마다 모든 불법을 칭찬하고 찬탄하여 한량없는 중생에게 이익을 지었으며, 저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온갖 지혜의 광명을 얻고 삼세의 법계 바다에 나타나서 모든 보현의 행에 들어갔다.

 

선남자여, 나는 온갖 지혜의 광명을 의지하였으므로 잠깐잠깐마다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올 수 있으며, 부처님을 뵈옵고는 예전에 얻지 못하고 예전에 보지 못하던 보현의 모든 행을 다 만족하게 성취하나니, 그 까닭은 온갖 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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