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78)-1550

근와(槿瓦) 2016. 4. 7. 05:47

대집경(178)-155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46 / 1773] 쪽

“저희들은 이제 모두 어느 곳에서나 서로 힘써서 감당하는 동시에 부지런히 갖가지로 부처님을 공양하겠습니다.”

 

그때 여러 하늘과 용, 나아가 모든 가타부단나들이 한꺼번에 발심한 그 인연의 힘 때문에 즉시 이 사천하 속에 있는 모든 산(山)이 칠보의 산으로 변했으니, 모두 세존께 공양하려고 하기 때문에 모든 나무의 가지 · 잎 · 꽃 · 열매도 다 일곱 가지 보배로 변화하는 동시에 그 꽃 · 열매에 또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공양거리[供具]를 내고 다섯 가지 소리의 풍악을 일으켜 공양하며, 사천하 안에서 땅에 의지하여 있는 뭇 약초도 다 일곱 가지 보배로 변화하여 공양하고, 이 사천하에 있는 땅의 경계는 푸른 유리색의 땅으로 변화하여 공양하였다.

 

그리고 사천하의 위쪽으로 극진한 욕계의 모든 하늘 · 용과 나아가 가타부단나들은 각각 자기의 능력에 따라 공양하되, 갖가지 보배와 갖가지 꽃과 갖가지 의복과 갖가지 영락(瓔珞)과 갖가지 하늘의 묘한 꽃으로 만든 일산과 당번(幢幡)을 비처럼 내려서 공양하기도 하고, 갖가지 하늘의 묘한 꽃으로 만든 당번과 보배 일산과 금실 · 진주 · 영락과 마니보배 그릇[摩尼寶器]을 가지고서 공양하기도 하고, 갖가지 거문고 · 비파 · 공후(管篌) · 통소[簫] · 피리[笛]와 낮은 소리 · 긴 소리 · 높은 소리의 북[鼓]으로 음악을 만들어 세존께 공양하기도 하고, 갖가지 노래와 풍악의 음성으로 공양하기도 하고, 갖가지 음악의 기구를 비처럼 내려서 공양하기도 하고, 다시 갖가지 장엄한 국토로서 공양하기도 하는데, 이 사천하에 의지해 머무는 자로서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에서부터 온갖 크고 작은 벌레까지도 죄다 이것을 보거나 듣고는, 그들 모두가 괴로움의 느낌을 쉬고 즐거움의 느낌을 내어서 갖가지 몸의 촉감에 따라 만족한 즐거움을 깨달아 알고 또 드물고 기이한 전에 없던 마음을 얻어 삼보 속에서 깊이 공경하고 믿게 되었다.

 

그때 세존께서 큰 슬픔과 연민으로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려고 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모든 음성과 언어(言語)는 다 성현의 가피(加被)를 받았으니, 이러한 모든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들의 언어와 보배 속으로부터 나오는 음성과, 가지 · 잎 · 꽃 · 열매 · 거문고 · 비파 · 공후 · 통소 · 피리와 낮은 소리 · 긴소리 · 높은 소리의 북으로부터 나오는 음성이 바로 다 성스러운 힘

 

                                                                                                                 [1547 / 1773] 쪽

의 가피였다.

 

그래서 그들은 다 전에 없던 드물고 기이하여 전에 없던 음성을 얻어서 가피한 바를 건립(建立)하였으니, 이른바 색(色)과 색의 공이고, 수(受)와 수의 공이고, 상(想)과 상의 공이고, 행(行)과 행의 공이고, 식(識)과 식의 공이었다. 이와 같이 눈의 섭입[涉入]과 눈의 섭입이 공하고, 귀 · 코 · 혀 · 몸의 섭입과 귀 · 코 · 혀 · 몸의 섭입이 공하고, 의식의 섭입과 의식의 섭입이 공하며, 이와 같이 색의 섭입과 색의 섭입이 공하고, 소리 · 냄새 · 맛 · 닿임의 섭입과 소리 · 냄새 · 맛 · 닿임의 섭입이 공하고, 법의 섭입과 법의 섭입이 공하며, 이와 같이 눈의 경계와 눈의 경계가 공하고, 나아가 의식의 경계와 의식의 경계가 공한 것이다.

 

이처럼 몸은 욕심을 여의어 청정함을 알고, 모든 법도 욕심을 여의어 청정함을 알고, 모든 법계도 욕심을 여읜 모습임을 알고, 모든 법이 여여(如如)함을 알게 되나니, 이와 같이 아는 사람은 곧 공하여 흔들림이 없다. 이 사람은 능히 모든 중생의 생각을 뽑아서 구제할 수 있고, 모든 행(行)에서 중생이란 생각, 색(色)의 생각, 수(受)의 생각, 상(想)의 생각, 행(行)의 생각, 식(識)의 생각, 눈의 섭입의 생각과 나아가 의식 경계의 생각을 해탈시킬 수 있으며, 이 사람은 또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3승(乘)의 함이 없는[無爲] 경계에 안치할 수 있었다.

 

이 수행하는 자가 어떻게 저 모든 법들을 열어 보이고 가려낼 수 있는가? 이른바 안[內]의 공 · 바깥[外]의 공 · 안팎[內外]의 공과 공(空)의 공과 큰[大] 공 · 제일의제(第一義諦)의 공 · 함이 있는[有爲] 공 · 함이 없는[無爲] 공과 필경(畢竟)의 공 · 시작 없는[無始] 공 · 흩음[散]의 공과 성품[性]의 공 · 제 모양[自相]의 공 · 모든 법[一切法]의 공 · 얻을 수 없는[不可得] 공 · 무법(無法)의 공 · 유법(有法)의 공 · 무법유법의 공, 그리고 다시 법도 있고 법상(法相)도 있는 공, 법도 없고 법상도 없는 공, 자기 법[自法]이 자기 법상인 공, 다른 법은 다른 법상인 공을 닦음이니, 만약 이 모든 법의 공함을 이와 같이 닦아 익혀서 가려낸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모든 중생을 3승의 무위의 경계에 안치하는 걸 감당할 수 있으리라. 그들 수행하는 자는 또 어떤 법문으로 안의 공에서 나아가 무법, 유법의

 

                                                                                                                  [1548 / 1773] 쪽

공까지 알 수 있는가? 이른바 공 해탈문으로 안팎의 법들을 닦아서 가려냄이니, 무엇을 이름하여 안팎의 법이라 하는가? 안의 법[內法]은 이른바 눈 · 귀 · 코 · 혀 · 몸과 뜻이다. 수행하는 자가 눈은 눈의 공이라서 쌓지도 못하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 없음을 실답게 아는 것이니, 왜냐하면 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뜻은 뜻의 공이라서 쌓지도 못하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음을 아는 것이니, 왜냐하면 이 또한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안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바깥 법[外法]이란 이른바 색 · 소리 · 냄새 · 맛 · 촉감 · 법이니라. 수행하는 자가 사실대로 색은 색의 공이고, 나아가 법은 법의 공이라서 쌓지도 못하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음을 실답게 아는 것이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바깥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어떤 것을 안팎의 법이라 하는가? 안팎의 법이란 이른바 안의 여섯 가지 섭입(涉入)과 바깥의 여섯 가지 섭입이니, 수행하는 자가 안팎의 섭입이 공해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음을 실답게 아는 것이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안팎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어떤 것을 이름하여 공의 공이라 하는가? 공이란 일체 모든 법의 공이니, 저공하기 때문에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것이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공의 공함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큰 공이라 하는가? 동방은 동방의 공이고 나아가 사유(四維)의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나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큰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제일의제의 공이라 하는가? 제일의제란 이른바 열반이다. 이러한 열반은 열반이기 때문에 공하여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제일의제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1549 / 1773] 쪽

또 무엇을 이름하여 함이 있는 공이라 하는가? 함이 있는 법은 이름하여 욕계 · 색계 · 무색계라 하며, 욕계, 색계 · 무색계의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함이 있는 공이라 하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함이 없는 공이라 하는가? 나는 것이 없고, 멸하는 것이 없고, 머물지도 않고, 변이하지도 않는 것을 함이 없음[無爲]이라 한다. 함이 없음은 함이 없기 때문에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함이 없는 공이라 하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필경의 공이라 하는가? 필경(畢竟)이란 모든 법을 끝내 얻을 수 없음을 이름이며, 이는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필경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시작 없는 공이라 하는가? 미래와 과거를 얻을 수 없음이니,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시작 없는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흩음의 공이라 하는가? 취하거나 버리는 것이 없음이니,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흩음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성품의 공이라 하는가? 일체의 유위법과 무위법의 성품은 성문의 지은 것도 아니고 연각이 지은 것도 아니고 여래가 지은 것도 아니며, 이는 법의 성품이 공한 것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성품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자기 모습의 공이라 하는가? 괴롭히거나 파괴함은 색(色)의 모습이고, 능히 지각함은 수(受)의 모습이고, 잡는 모습은 상(想)의

 

                                                                                                                  [1550 / 1773] 쪽

모습이고, 조작은 행(行)의 모습이고, 요달해 앎은 식(識)의 모습이니, 이러한 유위와 무위의 일체 법의 자기 모습은 자기 모습이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자기 모습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모든 법의 공이라 하는가? 모든 법이란 이른 바 색 · 수 · 상 · 행 · 식이요, 눈에서 뜻까지이고, 색에서 법까지이고, 눈과 색의 인연으로 생기는 식(識)에서 뜻과 법의 인연으로 생기는 식까지이니, 이 유위와 무위의 법들을 이름하여 모든 법이라 한다. 저 모든 법은 공하여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모든 법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얻을 수 없는[不可得] 공이라 하는가? 모든 법은 얻을 수 없어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얻을 수 없는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무법(無法)의 공이라 하는가? 일체의 무물(無物)은 얻을 수 없어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무법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유법(有法)의 공이라 하는가? 화합(和合) 중에서는 사물이 없어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유법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무법과 유법의 공이라 하는가? 사물이 없음[無物]은 사물 없음으로 공이고, 사물이 있음은 사물 있음으로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무법과 유법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유법(有法)과 유법의 모습이 공이라 하는가? 법이란 5음(陰)을 이르는 것이니, 5음이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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