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79)-15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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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유법과 유법의 모습이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무법(無法)과 무법의 모습이 공이라 하는가? 무법이란 이름하여 무위법인데, 이 무위법이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무법과 무법의 모습이 공이라 함이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자기 법[自法]과 자기 법 모습의 공이라 하는가? 모든 법은 자기 법으로서 공이니, 이 공은 슬기로운 이가 지은 것도 아니고 어떤 견(見)으로 지은 것도 아니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자기 법과 자기 법 모습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또 무엇을 이름하여 다른 법[他法]과 다른 법 모습의 공이라 하는가? 부처님이 출세하든 출세하지 않든 법의 머묾과 법의 모습과 법의 지위와 법의 세계는 실제(實際)와 같아서 성품과 모습이 항상 머물러 변이(變異)하는 일이 없으니, 이 모든 법이 공이라서 쌓을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으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성품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름하여 다른 법과 다른 법 모습의 공이라 하니,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응당 실답게 알아야 한다.
이렇게 알고 나서는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중생이란 생각을 여의게 하고, 모든 행(行)의 생각과 수(受)의 생각과 색(色)의 생각과 식(識)의 생각을 여의게 하고, 눈의 생각에서부터 뜻의 생각까지를 여의게 하고, 색의 생각에서부터 법의 생각까지를 여의게 한 뒤에야 모든 중생을 3승(乘)의 무위 경계에 안치하리니, 만약 수행하는 자가 이 모든 법을 실답게 현전해 안다면 잘 수행한다고 이르리라.
저 모든 중생 중에 옛날에 이미 이 법을 닦아 익힌 자에게는 이러한 가장 깊고 깊은 법의 음성이 귀의 감관에 들리고, 혹시 선근을 심지 못한 중생에게도 이러한 법의 음성이 역시 귀에 들리며, 혹은 부처님을 보고 마음껏 우러러 봄으로써 그들의 다함없는 모든 선근이 다 앞에 나타나고, 나아가 물러나지 않는 지위와 10력과 4무소외를 얻어서 큰 법 그릇[法器]을 성취하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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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중생에게는 덧없는[無常] 소리가 귀의 감관에 들리기도 하고, 혹은 괴로움의 소리 · 공의 소리 · 나 없음의 소리, 3율의(律儀)의 소리 · 4념처(念處)의 소리 · 4정근(正勤)의 소리 · 4신족(神足)의 소리 · 5근(根)의 소리 · 5력의 소리와 7각분(覺分)의 소리 · 8정도분(正道分)의 소리와 실론(實論)의 소리 · 인연법의 소리 · 범주(梵住)의 소리 · 4섭(攝)의 소리 · 걸림 없는 변재[無礙辯]의 소리와 선(禪)의 소리 · 해탈의 소리 · 무색정(無色定)의 소리와 6바라밀의 소리 · 교묘한 방편의 소리 · 삼매 다라니인(陀羅尼忍)의 소리와 성문승의 소리 · 연각승의 소리 · 대승의 소리 ·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소리와 업장(業障)이 다한 소리 · 번뇌의 장애가 다한 소리 · 중생의 장애가 다한 소리 · 법의 장애가 다한 소리와 함이 있는 국토의 공덕으로 장엄한 소리 · 함이 없는 마음의 청정한 소리와 크게 자애로운 소리 · 크게 슬픈 소리와 세 가지 보호하지 않는 소리 · 4무소외(無所畏)의 소리 · 10력(力)의 소리 · 18불공법(不共法)의 소리와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소리 · 10지(地)의 소리 · 최후로 받는 몸의 소리와 마군을 항복시키는 소리 · 위없는 지혜의 소리 · 법 바퀴를 굴리는 소리와 제도해야 할 자에게 신변(神變)을 나타내는 소리 · 모든 목숨의 행[命行]을 버리는 소리 · 모든 중생에게 위없는 큰 열반을 나타내 보이는 소리, 이러한 소리들이 각각 차별대로 귀의 감관에 들리며, 이 중생들에서부터 축생 · 아귀들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한량없는 백천의 법문이 귀의 감관에 들렸다.
그래서 저 모든 중생이 가장 희유(希有)한 마음으로 기뻐 뛰면서 삼보 속에서 지극히 믿고 공경하니, 저 중생들은 번뇌의 장애, 업의 장애, 중생의 장애, 법의 장애가 3분에서 2분은 이미 없어졌으며, 또 저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나서는 옛날 나쁜 마음을 가졌던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도 모두 부드러운 마음 · 가엾이 여기는 마음 · 착한 업의 마음을 얻고, 후세의 두려워할 일을 관찰하고, 갖가지로 하늘 · 사람의 선근을 갖추어 심게 되었으며, 저 모든 소리들이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으로 하여금 삼보에 귀의시켰다. 그리하여 청정한 금계(禁戒)를 받아 가진 자들은 수다원과(須陀洹果)에서부터 아라한과(阿羅漢果)까지 얻게 되었으며,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은 연각승에서 온갖 선근을 심고, 또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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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발해서 즉각 물러나지 않는 경지에 머물게 되고, 또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은 무생법인을 얻었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이치를 밝히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화미(火味) 아수라왕이
나후라(羅睺羅)왕을 지적하면서
복덕과 지혜의 장엄을 갖춘
우리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신
부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마땅히 질투와 성냄을 쉬고서
내가 부촉한 이 법의 눈을
수호하기 위해 받아야 한다고 하자
저 모든 아수라 기뻐하면서
공경히 높은 도사께 대답하길
저희들 마땅히 법 눈을 보호하고
나아가 오래 머물게 하오며
저희들 또한 법을 숨기지 않는
가장 훌륭한 주문을 외움으로써
저 사나운 모든 용으로 하여금
교만한 힘 잃게 하겠다고 하네.
이때 모든 용의 무리가
이 말 듣고는 죄다 성을 내어
크고 작은 모든 아수라와 함께
교만한 힘으로 싸우고자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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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다시 그 모든 용왕과
싸우려는 아수라들에 타이르기를
너희들 오랜 세월 이 세간에서
제각기 횡포하기 짝이 없으니
만약 성냄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떤 즐거움도 받을 수 없으며
항상 온갖 괴로움에 부딪치게 되어
용열하고도 더러운 몸으로 태어나고
그 몸마저 사지를 갖추지 못하여
언제나 살아감에 곤란을 받게 되리.
듣건대 이 모든 괴로움을 받음은
죄다 성냄을 근본으로 삼고 있노라.
그 괴로움이란 형틀에 묶이거나
감옥살이와 굶주리고 목마름이고,
저 지옥 · 아귀 · 축생 따위도
성내기 때문에 이 괴로움을 받으니
그 누구나 응당 인욕해야 하므로
인욕하는 자라면 이 괴로움 없으며
장부로서 가장 훌륭하게 되어
부귀해서 모든 욕망을 갖추리라.
그러기에 모든 용왕과 아수라왕
너희들 두 무리는 성냄 없애고
각자 스스로 인욕을 닦아야 하니
인욕 때문에 모든 나쁨 없애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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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대중들 다 기뻐하여
모두 한꺼번에 찬탄하기를
그대들은 부처님 말씀 듣고
이제 다 인욕을 얻었으므로
하늘 · 용 · 아수라 · 야차와
그 밖의 아귀 · 부단나까지
일체가 다 인욕을 얻어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며
나아가 사람과 축생 등도
인욕을 얻어 죄다 화순(和順)하고
새 · 짐승 조그마한 벌레도
자비로서 서로 가엾이 여긴다 하네.
다시 대중들 다 합장하고서
우러러 도사 보고 말하되
저희들도 이제 서로 도와서
다 인자한 마음에 머물 것이며
또 저희들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이신 존귀한 도사에게
저지르던 그 모든 죄업과
몸 · 입 · 뜻으로 범한 허물과
나아가선 불법과 여러 스님
한 사람에게라도 지은 죄과를
사람 중에 견고하신 이께서
원컨대 모든 것을 용서하오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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