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173)-1530

근와(槿瓦) 2016. 3. 31. 18:41

중아함경(173)-15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26 / 10006]

"세존이시여, 혹 맞아 들어갈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러나 언제 있을지도 모를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저 어리석은 사람이 축생에서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도 또한 매우 어렵다. 왜냐 하면 저 축생들은 인의를 행하지 않고, 예법을 행하지 않으며, 묘하고 착한 일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 축생들은 서로를 잡아먹는데, 강한 놈은 약한 놈을 잡아먹고, 큰놈은 작은 놈을 잡아먹느니라.

 

비구들아, 혹 어리석은 사람이 축생을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그가 태어나는 집안은 보잘것없는 종족으로서 신분이 천하며, 괴롭고 빈궁하며, 음식이 부족해도 먹을 것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옥졸의 집 장인의 집 교수(巧手)의 집 옹기장이의 집 등이다. 이와 같은 여러 하천한 집으로서 괴롭고 빈궁하며 음식이 부족해도 먹을 것을 구하기 매우 어렵느니라. 그는 이러한 집에 나게 되는데 이러한 집에 태어난 뒤에는 혹은 장님이 되기도 하고 혹은 절름발이가 되기도 하며, 혹은 팔이 짧거나 혹은 꼽추가 되기도 하고, 혹은 왼손잡이거나 나쁜 빛깔에 염소 얼굴로서 추하고 더럽고 수명이 짧기도 하며, 언제나 남에게 부림을 받느니라.

 

그는 몸으로 악행을 짓고, 입과 뜻으로 악행을 짓는다. 그는 몸으로 악행을 짓고, 입과 뜻으로 악행을 지은 뒤에는, 그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도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난다. 이는 마치 다음과 같다. 두 사람이 함께 도박을 하였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은 처음으로 이런 짓을 한 자였다. 그는 곧 종들을 잃고, 또 처자도 잃고, 다시 그 몸이 연기 나는 방 안에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다. 그는 곧 생각하였다.
'나는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했다. 나는 처음으로 이런 짓을 하고도 곧 종들을 잃고 처자도 잃고, 다시 내 몸이 연기 나는 방 안에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다.'

 

비구들아, 이 짓이 아주 조그마한 것이지만 그는 종들을 잃고 처자도 잃고 다시 그 몸이 연기 나는 방 안에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다. 비구들아, 그는 이 짓을 해도 되는 행이라 하여 몸으로 악행을 짓고, 입과 뜻으로 악행을 지었

 

                                                                          [1527 / 10006]

. 그는 몸으로 악행을 짓고, 입과 뜻으로 악행을 지은 뒤에는,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도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난다. 비구들아, 이런 모든 행은 가장 사랑할 만한 것이 아니요, 진실로 즐겨할 만한 것이 아니며, 뜻으로 생각할 만한 것이 아니니라. 비구들아, 그러면 이제 나는 어리석은 법을 낱낱이 말하지 않았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리석은 법을 낱낱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그러면 어떤 것이 지혜로운 법[智慧法]인가? 저 지혜로운 사람은 세 가지 모양의 지혜로운 표()와 지혜로운 상()이 있기 때문에 곧 지혜를 성취하고 사람들도 그를 지혜롭다고 말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착한 생각을 하고, 착한 말을 하며, 착한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와 지고 사람들도 그를 지혜롭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착한 생각을 하지 않고, 착한 말을 하지 않으며, 착한 일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는 지혜롭지 않고 사람들도 그를 지혜롭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착한 생각을 하고, 착한 말을 하며, 착한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워지고 사람들도 그를 지혜롭다고 말하느니라.

 

그 지혜로운 사람은 현세에서 몸과 마음의 세 가지 기쁨과 즐거움을 받는다. 지혜로운 사람이 현세에서 몸과 마음으로 받게 되는 세 가지 기쁨과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혹은 하는 일이 있거나 혹은 모임이 있는 자리에서나 혹은 길거리에 있거나 혹은 시장판에 있거나 혹은 네 거리에 있으면서도 지혜로운 사람에 걸맞는 것을 설법한다. 또 지혜로운 사람은 살생과 도둑질과 사음과 거짓말을 끊어 여의고, 나아가 삿된 소견을 끊으며, 바른 소견을 얻고, 또 다른 한량없는 착한 법을 성취한다. 만일 한량없는 착한 법을 성취한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곧 칭찬한다.

 

그 지혜로운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한량없는 착한 법을 성취하였을 적에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보고 칭찬한다면, 내게도 또한 이런 한량없는 착한 법이 있으니, 만일 다른 사람이 이를 안다면 그들은 나도 칭찬할 것이다.'
이것을 지혜로운 사람이 현세에서 그 몸과 마음으로 받는 첫 번째 기쁨과

 

                                                                           [1528 / 10006]

즐거움이라 하느니라.

 

또 그 지혜로운 사람은 왕의 신하가 온갖 방법으로 도적 다스리는 것을 본다. 이른바 손을 끊고 발을 끊고 손과 발을 한꺼번에 끊으며, 귀를 자르고 코를 자르고 귀와 코를 한꺼번에 자르며, 혹은 난도질하기도 하고, 혹은 수염을 뽑고 혹은 머리를 뽑고 수염과 머리를 한꺼번에 뽑으며, 혹은 함() 속에 가두고 옷으로 싸서 불로 태우기도 하며, 혹은 사옹초(沙壅草)로 묶어 불사르며, 혹은 쇠로 만든 나귀의 뱃속에 넣기도 하며, 혹은 쇠로 만든 돼지의 입안에 넣기도 하고, 혹은 쇠로 만든 호랑이의 입안에 넣기도 하며, 혹은 구리솥에 넣어 두기도 하고, 혹은 쇠솥에 넣어 삶기도 하며, 혹은 동강동강 끊기도 하고, 혹은 날카로운 꼬챙이로 찌르기도 하며, 혹은 갈고리로 매달기도 하고, 혹은 쇠평상에 눕혀 끓는 기름을 쏟기도 하며, 혹은 쇠절구에 앉혀 쇠공이로 찧기도 하며, 혹은 독룡에 쏘이게 하기도 하며, 혹은 채찍으로 갈기기도 하고, 혹은 지팡이로 때리고 혹은 방망이로 치기도 하며, 혹은 산채로 푯대에 꿰기도 하고, 혹은 목을 베어 나무에 달기도 한다. 그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을 보고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한량없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성취하면 왕은 그를 붙들어다 저렇게 고문해 다스린다. 그러나 내게는 그러한 한량없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없으니, 혹 왕이 알더라도 끝내 저렇게 나를 괴롭게 다스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을 지혜로운 사람이 현재 세상에서 그 몸과 마음으로 받는 두 번째 기쁨과 즐거움이라 하느니라.

 

또 그 지혜로운 사람은 몸으로 착한 행을 짓고,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짓는다. 그는 혹 때로 병이 들어 평상에 앉거나 눕고, 혹은 침대에 앉거나 누우며, 혹은 땅에 앉거나 누워서 몸으로 지극히 심한 고통을 느끼고, 나아가 목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른다. 그 때 그가 몸으로 지은 착한 행과 입과 뜻으로 지은 착한 행은 그의 위에 매달려 있게 되는데, 마치 해질 무렵에 해가 넘어가면 높은 산 그림자가 땅에 드리워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가 몸으로 지은 착한 행과 입과 뜻으로 지은 착한 행은 그 때가 되면 그의 위에 매달려 있게 된다.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바로 내가 몸으로 지은 착한 행과 입과 뜻으로 지은 착한 행이 위

 

                                                                           [1529 / 10006]

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나는 지난날 악을 짓지 않고 복을 많이 지었다. 나는 어떤 곳에서도 악을 짓지 않았고 흉하거나 사납지 않았으며, 이치답지 않은 일은 행하지 않았으며, 복을 지었고 착한 일을 행했으며, 두려워할 줄 알았다. 따라서 만일 내가 돌아가고 의지해야 할 곳이 있다면 나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갈 것이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요, 후회하지 않은 뒤에는 어진 채로 죽고 착한 채로 목숨을 마칠 것이다.' 

 

이것을 지혜로운 사람이 현재 세상에서 그 몸과 마음으로 받는 세 번째 기쁨과 즐거움이라 하느니라.

 

또 그 지혜로운 사람은 몸으로 착한 행을 짓고,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짓는다. 그는 몸으로 착한 행을 짓고,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지은 뒤에는, 그 인연으로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 그 곳에 태어나서는 즐거움의 과보를 받는데, 오로지 사랑할 만하고, 오로지 즐거워할 만하며, 마음으로 생각할 만하다. 만일 그가 '오로지 사랑할 만하고 오로지 즐거워할 만하며, 마음으로 생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곧 좋은 곳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그 좋은 곳은 오로지 사랑할 만하고 오로지 즐거워할 만하며, 마음으로 생각할 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 때 어떤 비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좋은 곳[善處]의 즐거움은 어떻습니까?"

 

 "비구야, 좋은 곳의 즐거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이른바 좋은 곳의 즐거움은 다만 좋은 곳의 즐거움으로서 오직 즐거움만 있을 뿐이니라."

 

"세존이시여, 비유를 들어 그 뜻을 나타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비유를 들어 그 뜻을 나타내리라. 비유하면 마치 전륜왕(轉輪王)7()4종의 인여의족(人如意足)을 성취한 것과 같다. 비구야,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저 전륜왕이 7보와 4종의 인여의족을 성취하였다면 그는 그것으로 인해 그 몸과 마음으로 지극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겠느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1보와 1인여의족만 성취하여도 오히려 지극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데, 하물며 전륜왕이 7보와 4종의 인여의족을 성취한 것이겠습니

 

                                                                           [1530 / 10006]

? 어떻게 지극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세존께서는 팥알만한 돌을 집어 들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내가 손으로 집어든 이 팥알 만한 돌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내가 가진 이 팥알만한 돌을 저 설산과 비교한다면 어느 것이 더 크다고 하겠는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손으로 집어든 그 팥알만한 돌을 저 설산과 비교한다면 비록 그 팥알을 백 배 천 배 백천만 배를 하더라도 결국 설산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습니다. 그저 저 설산왕은 지극히 크고 매우 클 뿐입니다."

 

"비구들아, 만일 내가 손으로 집어든 이 팥알만한 돌을 저 설산과 비교한다면 비록 그 팥알을 백 배 천 배 백천만 배를 하더라도 결국 설산엔 미치지 못할 것이다.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다. 그저 설산왕이 지극히 크고 매우 클 뿐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전륜왕이 7보와 4종의 인여의족을 성취하여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을 저 모든 하늘의 즐거움과 비교한다면, 비록 전륜왕의 즐거움을 백 배 천 배 백천만 배를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하늘의 즐거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을 것이다. 이른바 좋은 곳인 하늘 세계의 즐거움은 다만 좋은 곳의 즐거움으로서 오직 즐거움만 있을 뿐이니라.

 

비구들아, 어떤 것이 좋은 곳의 즐거움인가? 그 좋은 곳에는 6갱락이라는 것이 있다. 만일 중생이 그 곳에 태어날 일을 지어 그 곳에 태어나게 되면, 눈으로 빛깔을 보고 마음으로 '기쁘고 옳다' 하면 그것은 곧 기쁘고 옳은 것이 되고, 마음으로 '사랑스럽고 윤택하다' 하면 그것은 사랑스럽고 윤택한 것이 되며, 마음으로 '좋고 즐겁다' 하면 그것은 곧 좋고 즐거운 것이 된다.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로 보는 맛 몸으로 느끼는 촉감도 그러하며, 뜻으로 아는 법도 모두 마음으로 '기쁘고 좋다'고 하면 그것은 곧 기쁘고 좋은 것이 되고, 마음으로 '사랑스럽고 윤택하다'고 하면 그것은 곧 사랑스럽고 윤택한 것이 되며, 마음으로 '착하고 즐겁다' 하면 그것은 곧 착하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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