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636-64-화엄-189

근와(槿瓦) 2016. 3. 21. 13:28

1636-64-화엄-18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라.”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이길 이 없는 당기 해탈은 그 경계가 어떠하옵니까?”

 

이 때 비목 선인은 오른손을 펴서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며 선재의 손을 잡았다. 그 때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시방으로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가서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음을 보았고, 저 부처 세계와 모인 대중과 부처님의 잘생긴 모습이 여러 가지로 장엄하였음을 보았으며, 또 그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법을 연설함을 듣고 한 글자 한 구절을 모두 통달하여 따로따로 받아 지니어 섞이지 아니하였다.

 

또 저 부처님이 갖가지 지해로 모든 서원을 깨끗하게 다스림도 보고, 저 부처님이 청정한 서원으로 모든 힘을 성취함도 보고, 저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모습도 보고, 저 부처님의 큰 광명 그물의 가지각색 빛이 청정하고 원만함도 보고, 또 저 부처님의 걸림없는 지혜와 큰 광명의 힘도 알았다.

 

또 자기의 몸이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하루 낮 하룻밤을 지내기도 하고, 이레를 지내기도 하고, 혹은 반달 ·한 달 · 일 년 · 십 년 · 백 년 · 천 년 · 억 년을 지내기도 하며, 혹 아유다(阿庾多) 억년 · 나유타(那由他) 억년 혹, 반 겁 · 한 겁 · 백 겁 · 천 겁 · 백천억 겁으로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내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그 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 해탈의 지혜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비로자나장삼매의 광명을 얻고, 다함 없는 지혜 해탈삼매의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여러 방위를 두루 거두는 다라니 광명을 얻고, 금강륜 다라니문의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매우 청정한 지혜의 마음삼매 광명을 얻고, 넓은 문 장엄장 반야바라밀의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불허공장륜(佛虛空藏輪)삼매의 광명을 얻고, 일체불법륜삼매의 광명이 비춤으로 해서 삼세 그지없는 삼매 광명을 얻었다. 이 때 비목 선인이 선재의 손을 놓으니,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도로 본 고장에 있음을 보았다.

 

그 때 비목 선인은 선재에게 말하였다.

 

                                                                                                                [1629 / 2062] 쪽

“선남자여, 그대는 생각하는가?”

 

선재동자는 대답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이것이 다 거룩하신 선지식의 힘인 줄 아옵니다.”

 

비목 선인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 해탈만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이 모든 훌륭한 삼매를 성취하여, 모든 시절에 자유자재하고 잠깐 동안에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내고 부처의 지혜 등불로 장엄하여 세간을 두루 비추며, 한 생각에 삼세 경계에 두루 들어가서 형상을 나누어 시방의 국토에 두루 가며, 지혜 몸이 모든 법계에 들어가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 그의 앞에 나타나서, 그의 근성과 행을 관찰하고 이익케 하며, 매우 사랑스러운 깨끗한 광명을 놓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저의 공덕의 행과 훌륭한 서원과 장엄한 세계와 지혜의 경계와 삼매의 행하는 데와 신통 변화와 해탈의 유희와 몸이 각각 차별함과 음성이 청정함과 지혜의 광명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마을이 있으니 이름이 이사나(伊沙那)요, 거기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이 승열(勝熱)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즐거워 뛰놀면서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10) 승열(勝熱) 바라문을 찾다

 

이 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 해탈의 비침을 받은 연고로 부처님의 부사의한 신통의 힘에 머물며,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과 신통한 지혜를 증득하며, 보살의 부사의한 삼매의 지혜 광명을 얻으며, 모든 시기에 닦는 삼매의 지혜 광명을 얻으며, 모든 경계가 다 생각을 의지하여 존재한 것임을 아는 삼매의 지혜 광명을 얻으며, 모든 세간에서 가장 훌륭한 지혜 광명을 얻었다. 모든 곳에 몸을 나타내고 끝까지 이른 지혜로 둘이 없고 분별이 없는 평등한 법을 말하며, 밝고 깨끗한 지혜로 경계를 두루 비추며, 들은 법을 모두

 

                                                                                                                  [1630 / 2062] 쪽

알아 가지며, 청정한 마음과 지해로 법의 성품을 결정하여 알고 마음에는 보살의 묘한 행을 항상 버리지 않았다.

 

온갖 지혜를 구하되 영원히 물러가지 아니하고 십력과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며, 묘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싫은 생각이 없으며, 바르게 행을 닦아 부처의 경지에 들어갔으며, 보살의 한량없는 장엄을 내고 그지없는 큰 서원이 모두 청정하였으며, 다함이 없는 지혜로 그지없는 세계 그물을 알고, 겁약하지 않은 마음으로 한량없는 중생 바다를 제도하며, 그지없는 보살의 모든 수행하는 경계를 알고,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차별을 보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장엄을 보며, 그지없는 세계의 미세한 경계에 들어가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이름을 알며, 그지없는 세계의 여러 가지 말을 알며, 그지없는 중생의 여러 가지 지해를 알며, 그지없는 중생의 여러 가지 행을 보며, 그지없는 중생의 성숙한 행을 보며, 그지없는 중생의 차별한 생각을 보았다.

 

선지식을 생각하면서 점점 가다가 이사나 마을에 이르러, 승열(勝熱) 바라문이 모든 고행을 닦으며 온갖 지혜를 구하는 것을 보니, 사면에 있는 불 무더기가 큰 산과 같은데, 그 속에 칼산[刀山]이 있어 높고 가파르기 그지없었다. 승열 바라문이 그 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날려 불 구덩이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선재동자가 그의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오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바라문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가 만일 이 칼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불 구덩이에 던지면 모든 보살의 행이 모두 청정하여지리라.”

 

선재동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모든 난(難)을 여의기 어렵고, 난이 없어짐을 얻기 어렵고, 청정한 법을 얻기 어렵고, 부처를 만나기 어렵고, 모든 감관을 구비하기 어렵고, 불법을 얻기 어렵고, 선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선지식

 

                                                                                                                 [1631 / 2062] 쪽

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가르침을 받기 어렵고, 바른 생활을 하기 어렵고, 법을 따라 행하기 어렵다더니, 이것은 마가 아닌가, 마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마의 험악한 도량이 보살인 듯이 선지식의 모양을 꾸며 가지고, 나에게 선근의 난을 짓고 수명의 난을 지어서 나의 온갖 지혜의 길을 닦는 것을 장애하고, 나를 끌어서 나쁜 길에 들어가게 하고, 나의 법문을 막고 나의 불법을 막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때에 십천 범천이 허공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이 거룩한 이는 금강불꽃 삼매[金剛三昧]의 광명을 얻었고, 크게 정진하여 중생을 건지려는 마음이 물러가지 아니하였으며, 모든 탐애의 바다를 말리려 하고, 모든 삿된 소견의 그물을 찢으려 하고, 모든 번뇌의 섶을 태우려 하고, 모든 의혹의 숲을 비추려 하고, 모든 늙어 죽는 공포를 끊으려 하고, 모든 삼세 장애를 무너뜨리려 하고, 모든 법의 광명을 놓으려 하느니라.

 

선남자여, 우리 범천들이 흔히 삿된 소견에 집착하여 스스로 생각하기를 '우리가 자유자재한 이며, 능히 짓는 이가 되어, 이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다' 하였더니,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는 것을 보고는 우리의 궁전에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여러 가지 선정에서도 자미(滋味)를 얻지 못하여서, 함께 와서 바라문에게 청하였노라.

 

그 때 바라문은 신통한 힘으로 크게 고행함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법을 말하여 우리의 모든 소견을 없애어 주고, 모든 교만을 제하여 주며, 크게 인자함에 머물고 크게 가엾이 여김을 행하며, 광대한 마음을 일으키고 보리심을 내게 하여,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항상 묘한 법을 듣고는 온갖 곳에 마음이 걸리지 아니하였노라.”

 

또 십천의 마의 무리가 공중에서 하늘마니보배로 바라문의 위에 흩고,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를 가리어 먹덩이 같게 하므로 나는 그 궁전에 애착을 내지 않고 권속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더니, 이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말하여, 나와 한량없는 다른 천자와 천녀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

 

                                                                                                                  [1632 / 2062] 쪽

리에 물러가지 않게 하였느니라.”

 

또 십천의 자재천왕이 허공 중에서 하늘꽃을 뿌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에 있는 장엄거리를 가리어 먹덩이 같게 하므로 나는 거기에 애착하지 않고 권속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더니, 이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말하여 나로 하여금 마음에 자재하게 하고 번뇌에도 자재하게 하고, 태어나는 데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업장에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삼매에도 자재하게 하고 장엄거리에도 자재하게 하고 목숨에도 자재하게 하며, 내지 모든 불법에까지 자재하게 하였느니라.”

 

또 십천의 화락천왕이 허공에서 하늘음악을 연주하여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때에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들과 채녀들에게 비추매 나는 욕망을 내지도 않고 욕망을 구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무리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더니, 바라문이 나에게 법을 말하며 나의 마음이 청량하고 마음이 깨끗하고 마음이 순일하여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환희하게 하며, 내지 깨끗한 십력과 깨끗한 몸을 얻게 하고 한량없는 몸을 내며, 내지 부처의 몸 · 부처의 말 · 부처의 음성 · 부처의 마음을 얻으며, 온갖 지혜의 지혜까지 구족히 성취하게 하였느니라.”

 

또 십천의 도솔천왕과 천자 천녀와 한량없는 권속들이 허공에서 묘한 향을 뿌려서 공경하며 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 하늘들과 권속들이 자기의 궁전을 좋아하지 않고, 그의 처소에 와서 그의 설법을 들었더니, 우리들은 경계에 탐하지 않고 욕심이 적어 넉넉함을 알았으며, 마음이 기쁘고 마음이 만족하여 선근을 내고 보리심을 내었으며, 내지 모든 불법을 원만하였느니라.”

 

또 십천의 삼십삼천이 있어 권속들과 천자와 천녀들에게 둘러싸여서 허공중으로 만다라꽃을 내리어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들은

 

                                                                                                                 [1633 / 2062] 쪽

하늘 음악에는 즐거운 생각을 내지 않고 그의 처소에 왔더니, 바라문이 우리에게 모든 법은 무상하고 파괴되는 것이라 말하여, 우리로 하여금 모든 낙을 버리고 교만을 끊게 하여 위없는 보리를 사랑하게 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여, 우리들이 이 바라문을 보았을 적에 수미산 꼭대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므로 우리들은 무서워서 보리심을 내었는데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았느니라.”

 

또 십천의 용왕이 있으니, 이나발라(伊那跋羅)용왕과 난타 · 우파난타(優波難陀)용왕들이었다, 허공에서 흑전단을 비내리고, 한량없는 용녀들은 하늘음악을 연주하며 하늘꽃과 하늘향수를 비내려서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불의 광명이 모든 용의 궁전에 비치어, 용들로 하여금 뜨거운 모래의 공포와 금시조의 공포를 여의고, 성내는 일을 제하고 몸이 청량하여졌으며, 마음에 흐림이 없어 법을 듣고 믿었으며, 용의 종류를 싫어하고 지성으로 업장을 뉘우쳐 없애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까지 내어 온갖 지혜에 머물렀느니라.”

 

또 십천의 야차왕이 허공 중에서 가지가지 공양거리로 이 바라문과 선재동자에게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나와 권속들은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었고, 모든 나찰(羅刹)과 구반다(鳩槃茶)들도 인자한 마음을 내었다. 인자한 마음을 가졌으므로 중생들을 해롭게 하지 아니하고 나에게로 왔다. 나와 그들은 자기의 궁전에 좋아하는 생각이 없었고, 함께 바라문의 처소에 갔더니, 그는 우리에게 적당한 법을 말하여 모두 몸과 마음이 안락하였으며, 한량없는 야차와 나찰과 구반다들도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였느니라.”

 

또 십천의 건달바왕이 허공 중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광명이 나의 궁전에 비치어 우리들로 하여금 부사의하고 한량없는 쾌락을 받게 하였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의 처소에 갔더니, 이 바라문이 우리에게 법을 말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느니라.”

 

                                                                                                                 [1634 / 2062] 쪽

또 십천의 아수라왕이 큰 바다에서 나와 허공에 있으면서 오른 무릎을 펴고 합장하여 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 아수라들의 궁전과 바다와 육지들이 모두 진동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교만과 방일을 버리게 하였으므로, 우리들은 그의 처소에 가서 그의 법문을 듣고 아첨과 허황함을 버리고 참는 지위에 머물러서 견고하여 동하지 않으며 십력을 원만히 하였느니라.”

 

또 십천의 가루라왕이 있는데, 용맹을 가진 왕이 우두머리가 되었더니, 외도의 동자 형상으로 변화하여 허공 중에서 이런 말을 외쳤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그 불 광명이 우리 궁전에 비치니 온갖 것이 진동하여 모두 무서워하였다. 그래서 우리들이 그의 처소에 갔더니, 바라문이 우리에게 적당하게 법을 말하여 크게 인자함을 익히고 크게 가엾이 여김을 칭찬하고 죽살이 바다를 건너게 하며, 탐욕의 수렁에서 중생들을 빼내어 보리심을 찬탄하고 방편의 지혜를 일으키며, 적당하게 중생들을 조복하였느니라.”

 

또 십천의 긴나라왕이 허공 중에서 이렇게 외쳤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우리가 있는 궁전의 여러 다라 나무 · 여러 보배 풍경 그물 · 보배 비단 띠 · 여러 음악 나무 · 여러 묘한 보배 나무와 모든 악기에서 저절로 부처의 소리 ·법의 소리 · 물러가지 않는 보살승의 소리와, 위없는 보리를 구하는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어느 곳 어느 나라에는 아무 보살이 보리심을 내었다. 어느 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보살이 고행을 행하고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렸으며, 내지 온갖 지혜의 행을 깨끗이 하였다. 어느 쪽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보살이 도량에 나아갔으며, 내지 어느 쪽 어느 나라에는 아무 여래가 불사를 마치고 열반에 들었다'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염부제의 모든 초목을 갈아서 작은 티끌을 만들면, 그 티끌 수효는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나의 궁전에 있는 보배 다라 나무와 내지 악기에서 말하는 보살의 이름 · 여래의 이름 · 내는 서원 · 닦는 행들은

 

                                                                                                                 [1635 / 2062] 쪽

그 끝닿은 데를 알지 못하리라.

 

선남자여, 우리는 부처의 소리 · 법의 소리 · 보살승의 소리를 듣고 매우 기뻐서 바라문의 처소에 왔더니, 그 때 바라문은 나에게 적당하게 법을 말하여 나와 다른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느니라.”

 

또 한량없는 욕심 세계 하늘들이 허공 중에서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외쳤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다섯 군데 뜨거움으로 몸을 볶을 적에 불의 광명이 아비지옥 등 여러 지옥에 비치어 모든 고통 받던 일이 쉬었으며, 우리들도 그 불의 광명을 보고 깨끗한 신심을 내었고, 신심을 내었으므로 거기서 죽어서 하늘에 태어났으며, 그 은혜를 알았으므로 바라문의 처소에 와서 공경하고 앙모하여 싫은 생각이 없었고, 바라문은 우리에게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이 보리심을 내었느니라.”

 

그 때 선재동자는 이런 법문을 듣고 매우 기뻐서 바라문에 대하여 진실한 선지식이란 마음을 내어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거룩하신 선지식에게 착하지 못한 마음을 내었습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저의 참회를 받아 주옵소서.”

 

바라문은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말하였다.

 

보살이 누구든지

선지식의 가르침을 순종하면

모든 의심과 두려움이 없어지고

편안히 있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리.

이런 사람들은

광대한 이익 얻으리니

보리수 아래 앉아서

위없는 깨달음 이루리라.

 

                                                                                                                 [1636 / 2062] 쪽

그 때 선재동자는 즉시 칼산에 올라가서 몸을 불 구렁에 던졌다. 내려가는 중간에서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 삼매를 얻었다. 그러자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매우 신기하옵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런 칼산과 불무더기에 몸이 닿을 적에 편안하고 쾌락하였습니다.”

 

이 때 바라문이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다함이 없는 바퀴 해탈문을 얻었거니와, 저 보살마하살의 큰 공덕 불꽃으로써 모든 중생의 견혹(見惑)을 불살라 남지 않게 하고, 다하지 않는 마음 · 게으르지 않는 마음 · 겁이 없는 마음을 물러가지 않게 하며, 금강장(金剛藏) 나라연(那羅延) 같은 마음과 빨리 수행하고 지체하지 않는 마음을 내며, 바람 둘레와 같이 여러 가지 노력과 큰 서원을 두루 지나려는 마음이 물러가지 않는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사자분신(師子奮迅)이란 성이 있고, 그 성안에 동녀가 있으니 이름이 자행(慈行)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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