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646-65-화엄-190

근와(槿瓦) 2016. 3. 22. 10:02

1646-65-화엄-1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65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9. 입법계품 [6]

2) 가지 법회 [5]

(11) 자행(慈行) 동녀를 찾다

 

그 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에게 가장 존중하는 마음을 내며, 광대하고 청정한 이해를 내어, 항상 대승을 생각하고 부처 지혜를 일심으로 구하며, 부처님 뵈옵기를 원하고 법의 경계를 관찰하며, 걸림없는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나서, 모든 법의 참된 짬[實際]과, 항상 머물러 있는 짬과, 모든 삼세(三世)와 찰나의 짬과, 허공과 같은 짬과, 둘이 없는 짬과, 모든 법의 분별이 없는 짬과, 모든 이치의 걸림이 없는 짬과, 모든 겁의 무너지지 않는 짬과, 모든 여래의 짬이 없는 짬을 결정하게 알며, 모든 부처에게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생각의 그물을 깨뜨려 집착이 없으며, 부처님들의 대중이 모인 도량도 취하지 않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도 취하지 않으며, 중생들은 모두 나[我]가 없음을 알고, 모든 소리는 다 메아리와 같음을 알고, 모든 빛은 다 그림자와 같은 줄 알았다.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사자분신(師子奮迅)성에 이르러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자행 동녀(慈行童女)를 찾았다. 이 동녀는 사자당왕(師子幢王)의 딸로서 5백 동녀가 시종이 되고 비로자나장(毘盧遮那藏) 궁전에 있으며, 용승전단(龍勝栴檀)이 발이 되고 금실 그물을 두루고 하늘옷을 깐 자리에 앉아 묘한 법을 연설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선재동자는 왕궁에 나아가 자행 동녀를 찾았는데, 한량없는

 

                                                                                                                  [1638 / 2062] 쪽

사람들이 궁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선재동자는 “당신들은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그 사람들은 “우리는 자행 동녀에게 가서 묘한 법을 들으려 한다”고 대답하였다.

 

선재동자는 생각하기를 '이 왕궁의 문은 제한이 없으니 나도 들어가리라' 하고 들어가서 비로자나장 궁전을 보았다. 파리(玻)로 땅이 되고 유리(瑠璃)로 기둥을 만들고 금강(金剛)으로 벽이 되었으며,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담을 쌓았고, 백천 광명은 창호[牖]가 되고 아승기 보배로 꾸미었으며, 보장(寶藏)마니 거울로 장엄하고 세상에 제일가는 마니보배로 장식하였는데, 수없는 보배 그물이 위에 덮였으며, 백천의 황금 풍경에서는 아름다운 소리가 나와서, 이렇게 부사의한 보배로 훌륭하게 꾸몄으며, 자행 동녀는 살갗이 금빛이요 눈은 자주빛이고 머리카락은 검푸르며, 범천의 음성으로 법을 연설하고 있었다.

 

선재는 앞에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그 때 자행 동녀가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궁전에 장엄한 것을 보라.”

 

선재동자는 엎드려 절하고 두루 살펴보았다.

낱낱 벽과 낱낱 기둥과 낱낱 거울과 낱낱 모양과 낱낱 형상과 낱낱 마니보배와 낱낱 장엄거리와 낱낱 황금 풍경과 낱낱 보배 나무와 낱낱 보배 형상과 낱낱 보배 영락에 온 법계의 여러 여래께서 처음 마음을 내고 보살의 행을 닦고 큰 서원을 만족하고 공덕을 갖추고 정등각을 이루는 일과, 묘한 법륜을 굴리다가 열반에 드시는 일이 영상처럼 나타나니, 마치 깨끗한 물 속에 일월성신과 모든 물상이 비치는 듯하였다. 이런 것이 모두 자행 동녀가 지난 세상에 심은 선근의 힘이었다.

 

이 때 선재동자는 궁전의 장엄에서, 본 부처님들의 여러 가지 모양을 생각하면서 합장하고 자행 동녀를 쳐다보았다.

 

                                                                                                                   [1639 / 2062] 쪽

자행 동녀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것은 반야바라밀의 두루 장엄하는 문이니, 내가 36항하사(恒河沙)의 부처님 계신 데서 이 법을 얻었는데, 저 여래들이 각각 다른 문으로써 나로 하여금 이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게 하였으며, 한 부처님이 말씀한 것은 다른 부처님이 다시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재동자는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이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의 경계는 어떠합니까?”

 

동녀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이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서 따라 나아가면서 생각하고 관찰하고 기억하고 분별할 적에 넓은 문 다라니를 얻으니, 백만 아승기 다라니문이 앞에 나타났느니라.

 

이른바 부처 세계 다라니문 · 부처 다라니문 · 법 다라니문 · 중생 다라니문 · 과거 다라니문 · 미래 다라니문· 현재 다라니문 · 항상 머무는 짬 다라니문이며, 복덕 다라니문 · 복덕으로 도를 돕는 거리 다라니문 · 지혜 다라니문 · 지혜로 도를 돕는 거리 다라니문 · 여러 소원 다라니문 · 여러 소원을 분별하는 다라니문 · 모든 행을 모으는 다라니문 · 행을 청정케 하는 다라니문 · 행을 원만케 하는 다라니문이며, 업 다라니문 · 업이 없어지지 않는 다라니문 · 업이 흐르는 다라니문 · 업으로 짓는 다라니문 · 나쁜 업 버리는 다라니문 · 바른 업 닦는 다라니문 · 업이 자재한 다라니문 · 착한 행 다라니문 · 착한 행 유지하는 다라니문이며, 삼매 다라니문 · 삼매를 따르는 다라니문 · 삼매를 관찰하는 다라니문 · 삼매의 경계 다라니문 · 삼매에서 일어나는 다라니문 · 신통한 다라니문이며, 마음 바다 다라니문 · 갖가지 마음 다라니문 · 곧은 마음 다라니문 · 마음 숲을 비추는 다라니문 · 마음을 조복하여 청정케 하는 다라니문이며, 중생의 나는 데를 아는 다라니문 · 중생의 번뇌 행을 아는 다라니문 · 중생의 번뇌 습기를 아는 다라니문 · 번뇌의 방편을 아는 다라니문 · 중생의 지해를 아는 다라니문 · 중생의 행을 아는 다라니문 · 중생의 행이 같지 않음을 아는 다라니문 · 중생의 성품을 아는 다라니문 · 중생의 욕망을 아는 다라니문 · 중생의 생각을 아는 다라니문이며, 시방을 두루

 

                                                                                                                 [1640 / 2062] 쪽

보는 다라니문 · 법을 말하는 다라니문 · 크게 가엾이 여기는 다라니문 · 크게 인자한 다라니문 · 고요한 다라니문 · 말하는 길 다라니문 · 방편과 방편 아닌 다라니문 · 따라 주는 다라니문 · 차별한 다라니문 · 널리 들어가는 다라니문 · 걸림없는 짬 다라니문 · 널리 두루하는 다라니문 · 부처의 법 다라니문 · 보살의 법 다라니문 · 성문의 법 다라니문 · 독각의 법 다라니문 · 세간의 법 다라니문이며, 세계가 이루어지는 다라니문 · 세계가 무너지는 다라니문 · 세계가 머무는 다라니문 · 깨끗한 세계 다라니문 · 더러운 세계 다라니문 · 더러운 세계에 깨끗한 세계를 나타내는 다라니문 · 깨끗한 세계에 더러운 세계를 나타내는 다라니문 · 순전히 더러운 세계 다라니문 · 순전히 깨끗한 세계 다라니문 · 평탄한 세계 다라니문 · 평탄치 못한 세계 다라니문 · 엎어진 세계 다라니문 · 인다라 그물 세계 다라니문 · 세계가 구르는 다라니문 · 생각을 의지해서 머무름을 아는 다라니문 · 작은 것이 큰 데 들어가는 다라니문 · 큰 것이 작은 데 들어가는 다라니문이며, 부처님들을 보는 다라니문 · 부처님 몸을 분별하는 다라니문 · 부처의 광명으로 장엄하는 다라니문 · 부처의 원만한 음성 다라니문 · 부처의 법륜 다라니문 · 부처의 법륜을 성취하는 다라니문 · 차별한 부처의 법륜 다라니문 · 차별 없는 부처의 법륜 다라니문 · 부처의 법륜을 해석하는 다라니문 · 부처의 법륜을 굴리는 다라니문 · 불사를 짓는 다라니문 · 부처의 대중 모임을 분별하는 다라니문 · 부처의 대중이 모임에 들어가는 다라니문이며, 부처의 힘을 두루 비추는 다라니문 · 부처님들의 삼매 다라니문 · 부처님들 삼매의 자재한 작용 다라니문 · 부처님들 머무시는 다라니문 · 부처님의 지니는 다라니문 · 부처님의 변화하는 다라니문 ·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과 행을 아는 다라니문 · 부처의 신통으로 변해 나타나는 다라니문 · 도솔천궁에 머무시며 내지 열반에 듦을 보이시는 다라니문 ·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하는 다라니문 ·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가는 다라니문 ·미묘한 법에 들어가는 다라니문이며, 보리심 다라니문 · 보리심 일으키는 다라니문 · 보리심을 도와 주는 다라니문 · 모든 서원 다라니문 · 모든 행 다라니문 · 신통 다라니문 · 벗어나는 다라니문 · 다 지님이 청정한 다라니문 · 지혜 바퀴 청정한 다라니문 · 지혜가 청정한 다라니문 · 보리가 한량없는 다라니문 · 제 마음이 청정한 다라니문입니다.

 

                                                                                                                  [1641 / 2062] 쪽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반야바라밀 두루 장엄하는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의 마음이 광대하기 허공과 같고, 법계에 들어가 복덕이 만족하며, 출세간 법에 머물러 세간의 행을 멀리하며, 지혜 눈이 걸림없어 법계를 두루 관찰하며, 지혜 마음이 광대하여 허공과 같으며, 모든 경계를 다 분명히 보며, 걸림없는 지위의 큰 광명장을 얻어서 온갖 법과 뜻을 잘 분별하며, 세간의 행을 행하여도 세간 법에 물들지 않으며, 능히 세상을 이익하고, 세간에서 파괴한 것이 아니며, 모든 세상의 의지가 되고 모든 중생의 마음을 두루 알며, 그들에게 알맞게 법을 말하여 온갖 시기에 항상 자유자재함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세 눈[三眼]이요, 거기 비구가 있으니 이름이 선견(善見)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사모하여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12) 선견(善見) 비구를 찾다

 

이 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머물러 있는 행이 깊음을 생각하고, 보살의 증득한 법이 깊음을 생각하고, 보살의 들어간 곳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미세한 지혜가 깊음을 생각하고, 세간의 생각을 의지하여 있음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짓는 행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마음 흐름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그림자 같음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이름이 깊음을 생각하고, 중생의 말이 깊음을 생각하고, 장엄한 법계가 깊음을 생각하고, 가지가지 업과 행이 깊음을 생각하고, 업으로 장식한 세간이 깊음을 생각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갔다.

 

세 눈이 나라[三眼國]에 이르러서는 도성과 마을과 골목과 저자와 내와 평원과 산골짜기 등에서 두루 다니며 선견(善見) 비구를 찾다가 숲 속에서 거닐며 갔다 왔다 함을 보았다. 한창 나이에 용모가 아름답고 단정하여 보기에 반가우며, 검푸른 머리카락이 오른쪽으로 돌아 어지럽지 아니하고, 정수리에는 살 상투[肉髻]가 있

 

                                                                                                                  [1642 / 2062] 쪽

고, 피부가 금빛이요, 목에는 세 줄 무늬가 있고, 이마는 넓고 번듯하며, 눈은 길고도 넓어 청련화 같고, 입술은 붉고 깨끗하여 빈바(頻婆) 나무 열매 같으며, 가슴에는 만()자가 있고, 일곱 군데가 평평하며, 팔은 가늘고도 길고 손가락에는 그물 막이 있으며,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금강 같은 바퀴 금이 있고, 몸은 유난히 아름다워 정거천인(淨居天人) 같고, 위와 아래가 곧고 단정하여 니구타(尼拘陀) 나무 같으며, 거룩한 모습과 잘생긴 모양이 모두 원만하여 설산과 같아 가지가지로 꾸몄고, 눈은 깜짝이지 않고 둥근 광명이 한 길이었다.

 

지혜는 넓어 큰 바다와 같아 여러 경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잠기듯 일어나는 듯, 지혜도 같고 지혜 아님도 같으며, 움직임과 희롱거리 언론이 모두 쉬었고, 부처님이 행하던 평등한 경계를 얻었으며,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잠깐도 버리지 않으며, 일체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며, 여래의 법눈을 열어 보이기 위하며, 여래의 행하던 길을 밟기 위하여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자세히 살피며 지나가는 것이다.

 

한량없는 하늘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 제석 · 범천왕 · 사천왕 ·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이 앞뒤에 호위하였고, 방위 맡은 신이 방위를 따라 돌아다니면서 앞을 인도하며, 발로 다니는 신은 보배 연꽃을 들고 발을 받들고, 그지없는 광명 신장은 빛을 내어 어둠을 깨뜨리며, 염부제 숲 맡은 이는 여러 가지 꽃을 내리고, 부동장(不動藏) 땅 맡은 신은 보배광[寶藏]을 나타내며, 두루 빛난 허공 맡은 신은 허공을 장엄하고, 성취덕(成就德) 바다 맡은 신은 마니보배를 비내리며, 때 없는 광 수미산신은 엎드려 예배하고 허리 굽혀 합장하며, 걸림없는 힘 바람 맡은 신은 묘한 향과 꽃을 내리고, 춘화(春和) 밤 맡은 신은 몸을 장엄하고 온몸을 땅에 엎드리며, 항상 깨달은 낮 맡은 신은 여러 방위를 두루 비추는 당기를 들고 허공에 있으면서 큰 광명을 놓았다.

 

이 때 선재동자는 비구에게 나아가 엎드려 발에 절하고 허리 굽혀 합장하고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보살의 행을 구하옵니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보살의 도를 잘 열어 보이신다 하오

 

                                                                                                                   [1643 / 2062] 쪽

니, 바라건대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선견 비구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나이도 젊었고 출가한 지도 오래되지 않거니와, 이승에서 38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으니, 어떤 부처님 처소에서는 하루 낮 · 하룻밤 동안 범행을 닦았고, 어떤 부처님 처소에서는 7일 7야 동안 범행을 닦았으며, 어떤 부처님 처소에서는 반달 · 한 달 · 일 년 · 백 년 · 만 년 · 억 년 · 나유타 년 ·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해 · 한 소겁(小劫) · 반 대겁 · 한 대겁 · 백 대겁 ·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대겁을 지냈노라.

 

그동안에 묘한 법을 듣고 그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며 모든 서원을 장엄하고 증득할 곳에 들어가 모든 행을 닦아서 육바라밀을 만족하였으며, 또 그 부처님들이 성도하고 법을 말하심이 각각 차별하여 어지럽지 아니하며, 남기신 교(敎)를 호지하여 열반하는 데까지 이름을 보았으며, 또 저 부처님이 본래 세운 서원과 삼매의 원력으로 모든 부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일체행삼매(一切行三昧)에 들어간 힘으로 모든 보살의 행을 깨끗이 닦으며, 보현의 법으로 뛰어나는 힘으로써 여러 부처의 바라밀을 청정히 하심을 알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내가 거닐 적에 잠깐 동안에 모든 시방이 다 앞에 나타났으니 지혜가 청정한 연고며,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가 앞에 나타났으니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를 경과한 연고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의 세계가 깨끗이 장엄하였으니 큰 서원을 성취한 연고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의 차별한 행이 앞에 나타났으니, 십력의 지혜를 만족한 연고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들의 청정한 몸이 앞에 나타났으니 보현의 행과 원을 성취한 연고니라.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여래께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니 부드러운 마음으로 여래께 공양하려는 서원을 성취한 연고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여래의 법을 받나니, 아승기의 차별한 법을 증득하여 법륜을 유지하는 다라니의 힘을 얻은 연고며, 잠깐

 

                                                                                                                  [1644 / 2062] 쪽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보살의 수행 바다가 앞에 나타나나니, 모든 행을 깨끗이 하여 인다라 그물과 같은 서원의 힘을 얻은 연고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삼매 바다가 앞에 나타나나니, 한 삼매문으로 모든 삼매문에 들어가서 서원의 힘을 청정케 하는 연고니라.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여러 근성 바다가 앞에 나타나나니, 모든 근성의 짬을 알고 한 근성에서 여러 근성을 보는 서원의 힘을 얻은 연고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시간이 앞에 나타나나니, 모든 시간에 법륜을 굴리는데 중생계는 다하여도 법륜은 다함이 없는 원력을 얻은 연고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삼세 바다가 앞에 나타나나니, 모든 세계에서 모든 삼세의 나뉘는 지위를 분명히 아는 지혜 광명과 원력을 얻은 연고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이 따라 주는 등불의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금강등(金剛燈)과 같아서 여래의 가문에 진정하게 태어나서 죽지 않는 목숨을 성취하면 지혜의 등불을 항상 켜서 꺼질 적이 없으며, 몸이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고, 눈어리 같은 육신을 나타냄이 마치 인연으로 생기는 법이 한량없이 차별한 것 같거든, 중생의 마음을 따라 제각기 형상과 모습을 나타내어 세상에 짝할 이 없으며, 독한 칼이나 화재로도 해할 수 없음이 금강산과 같아서 파괴할 수 없으며, 모든 마와 외도를 항복 받고, 몸이 훌륭하기는 황금산과 같아서 인간 천상에 가장 제일이며, 소문이 멀리 퍼져서 듣지 못한 이가 없고, 세간을 보되 눈앞에 대한 듯하며, 깊은 법장을 연설함이 바다가 다하지 않는 것 같고, 큰 광명을 놓아 시방에 두루 비치니, 만일 보는 이가 있으면 모든 장애의 산을 헐고 모든 착하지 못한 근본을 뽑아 버리고 광대한 선근을 심으리니, 이런 사람은 보기도 어렵고 세상에 나기도 어렵거늘,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은 소문난 나라요, 물가에 한 동자가 있으니 이름은 자재주(自在主)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용맹하고 청정한 행을 끝마치려 하고, 보살의 큰 힘과 광명을 얻으려 하며, 보살의 이길 이 없고 다함이 없는 공덕의 행을 닦

 

                                                                                                                   [1645 / 2062] 쪽

으려 하고, 보살의 견고한 큰 원을 만족하려 하며, 보살의 넓고 크고 깊은 마음을 이루려 하고, 보살의 한량없이 훌륭한 행을 가지려 하며, 보살의 법에 만족한 생각이 없고 모든 보살의 공덕에 들어가려 하며, 모든 중생을 거두어 제어하려 하고, 죽살이의 숲과 벌판에서 초월하려 하며, 선지식을 항상 뵈옵고 듣잡고 섬기고 공양하는 데 게으른 생각이 없어서,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13) 자재주(自在主) 동자를 찾다

 

이 때 선재동자는 선견 비구의 가르침을 받고 기억하고 외우며 생각하고 익혀서 분명하게 결정하였으며 그 법문에 깨달아 들어가고, 하늘 · 용 · 야차 · 건달바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소문난 나라로 향하면서 자재주 동자를 두루 찾았다.

 

이 때 하늘 · 용 · 건달바들이 공중에서 선재에게 말하기를 “선남자여, 이 동자는 지금 물가에 있느니라”고 하였다.

 

그 때 선재동자는 그곳에 나아가 이 동자를 보니, 십천 동자에게 둘러싸여 모래를 모아 장난하고 있었다. 선재는 그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곁에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오니 원컨대 말씀하여 주소서.”

 

자재주 동자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옛날에 문수사리동자에게서 서법(書法) · 산수법[數法] · 인법(印法) 등의 법을 배워서 온갖 공교한 신통과 지혜의 법문에 들어갔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 법문을 인하여 세간의 서법 · 산수법 · 인법 · 계(界) · 처(處) 등의 법을 알았으며, 또 풍병 · 간질 · 조갈 · 헛것 들리는 모든 병을 치료하며, 또 성시 · 마을 · 동산 · 누각 · 궁전 · 가옥들을 세우기도 하고, 갖가지 약을 만들기도 하고, 전장 · 농사 · 장사하는 직업을 경영하기도 하며, 짓고 버리고 나아가고 물러가는 일에 모두 적당하게 하였으며, 또 중생들의

 

                                                                                                                 [1646 / 2062] 쪽

모습을 잘 분별하여, 선을 짓고 악을 지어 착한 길에 태어나고 나쁜 길에 태어날 것을 알며, 이 사람은 성문의 법을 얻고 이 사람은 연각의 법을 얻고 이 사람은 온갖 지혜에 들어가는 일들을 다 잘 알고, 중생들에게 이런 법을 배우도록 하며, 증장하고 결정하여 끝까지 청정케 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또 보살의 계산하는 법을 알았으니 일백 락차(洛叉)가 한 구지(俱)요, 구지씩 구지가 한 아유다(阿庾多)요, 아유다씩 아유다가 한 나유타(那由他)요, 나유타씩 나유타가 한 빈바라(頻婆羅)요, 빈바라씩 빈바라가 한 긍갈라(矜羯羅)요,(자세히 말하고) 내지 우발라(優鉢羅)씩 우발라가 한 파두마(波頭摩)요, 파두마씩 파두마가 한 아승기[僧祇]요, 아승기씩 아승기가 한 취(趣)요, 취씩 취가 한 비유[諭]요, 비유씩 비유가 한 무수(無數)니라.

 

무수씩 무수가 한 무수 곱이요, 무수 곱씩 무수 곱이 한 한량없음이요, 한량없음씩 한량없음이 한 한량없음 곱이요, 한량없음 곱씩 한량없음 곱이 한 그지없음이요, 그지없음씩 그지없음이 한 그지없음 곱이요, 그지없음 곱씩 그지없음 곱이 한 같을 이 없음이요, 같을 이 없음씩 같을 이 없음이 한 같을 이 없음 곱이요, 같을 이 없음 곱씩 같을 이 없음 곱이 한 셀 수 없음입니다.

 

셀 수 없음씩 셀 수 없음이 한 셀 수 없는 곱이요, 셀 수 없음 곱씩 셀 수 없음 곱이 한 일컬을 수 없음이요, 일컬을 수 없음씩 일컬을 수 없음이 한 일컬을 수 없음 곱이요, 일컬을 수 없음 곱씩 일컬을 수 없음 곱이 한 생각할 수 없음이요, 생각할 수 없음씩 생각할 수 없음이 한 생각할 수 없음 곱이요, 생각할 수 없음 곱씩 생각할 수 없음 곱이 한 헤아릴 수 없음이요, 헤아릴 수 없음씩 헤아릴 수 없음이 한 헤아릴 수 없음 곱이요, 헤아릴 수 없음 곱씩 헤아릴 수 없음 곱이 한 말할 수 없음이니라.

 

말할 수 없음씩 말할 수 없음이 한 말할 수 없음 곱이요, 말할 수 없음 곱씩 말할 수 없음 곱이 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음이요. 이것을 또 말할 수 없이 곱한 것이 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음 곱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보살의 산수하는 법으로 한량없는 유순의 광대한 모래 더미를 계산하여 그 안에 있는 알맹이 수효를 다 알고, 또 동방에 있는 모든 세계의 가지가지 차별과 차례로 머물러 있음을 계산하여 알며, 남방 · 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방광불화엄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65-66-화엄-192   (0) 2016.03.24
1655-65-화엄-191   (0) 2016.03.23
1636-64-화엄-189   (0) 2016.03.21
1627-64-화엄-188  (0) 2016.03.20
1617-63-화엄-187   (0) 2016.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