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598-62-화엄-185

근와(槿瓦) 2016. 3. 17. 23:38

1598-62-화엄-18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 선주(善住) 비구를 찾다

 

그 때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가르침을 오로지 생각하며 넓은 눈 법문을 오로지 생각하며,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오로지 생각하며, 법문의 글귀를 오로지 지니며, 법바다의 문에 오로지 들어가며, 법의 차별을 오로지 생각하며, 법의 소용돌이에 깊이 들어가며, 법의 허공에 널리 들어가며, 법의 가리움을 깨끗이 하며, 법보의 있는 데를 관찰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능가산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바다 연안 마을에 이르러 시방을 살피면서 선주(善住) 비구를 찾았다.

 

이 비구가 허공에서 거니는데 수없는 하늘들이 공경하고 둘러 있어 하늘 꽃을 흩으며 하늘 풍류를 지으니, 수없는 번기 · 당기와 비단들이 허공에 가득하여 공양하고, 여러 용왕들은 허공에서 부사의한 침수향 구름과 뇌성과 번개를 일으켜 공양하고, 긴나라왕은 여러 음악을 연주하여 법다이 찬탄하면서 공양하며, 마후라가왕은 부사의한 보드라운 의복을 허공에 가득하게 베풀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양하고, 아수라왕은 부사의한 마니보배 구름을 일으키니, 한량없는 광명과 가지가지 장엄이 허공에 가득하여 공양하며, 가루라왕은 동자가 되었는데 한량없는 아가씨[采女]들이 둘러쌌으며, 필경에 살해하는 마음이 없어져서 허공에서 합장하고 공양하며, 부사의한 나찰왕들은 한량없는 나찰에게 둘러싸였는데 형상이 장대하고 매우 무섭게 생긴 것이, 선주비구의 인자한 마음이 자재함을 보고 허리를 굽히고 합장하여 무리에게 둘러싸여 우러러 공양하며, 부사의한 야차왕들은 제각기 자기의 무리에게 둘러싸여 사면에 둘러서서 공경하고 수호하며, 부사의한 범천왕들은 허공중에서 몸을 굽히고 합장하여 인간의 법으로 찬탄하며, 부사의한 정거천들은 허공에서나 궁전에서 함께 공경하며 합장하고 큰 서원을 내는 것을 보았다.

 

이 때 선재동자는 이런 일을 보고는 마음이 환희하여 합장 예경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수행하며,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쌓아 모으며, 어떻게 불법을 갖추며, 어떻게 불법을 익히며, 어떻게 불법을 증장하며, 어떻게 불법을 모

 

                                                                                                                  [1596 / 2062] 쪽

두 거두며, 어떻게 불법을 끝까지 마치며, 어떻게 불법을 깨끗이 다스리며, 어떻게 불법을 매우 깨끗케 하며, 어떻게 불법을 통달하는지 알지 못하옵니다. 제가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사랑하시고 어여삐 여기사 저에게 말씀하소서.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 뵈옴을 버리지 않고 항상 그곳에서 부지런히 닦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보살을 버리지 않고 여러 보살들과 선근이 같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버리지 않고 다 지혜로 밝게 증득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일체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중생의 행을 버리지 않고 온갖 겁에 머무르면서 고달픈 마음이 없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부처 세계를 버리지 않고 모든 세계를 모두 깨끗하게 장엄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 힘을 버리지 않고 여래의 자유자재하심을 다 보고 압니까? 보살이 어떻게 함이 있음을 버리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서 모든 생사의 길에서 변화하는 것처럼 죽살이를 받으면서 보살의 행을 닦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법문 듣는 일을 버리지 않고 부처님들의 바른 가르침을 다 받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지혜의 광명을 버리지 않고 삼세에서 지혜로 행할 곳에 두루 들어갑니까?”

 

이 때 선주 비구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이제 또 마음을 내어 부처의 법과 온갖 지혜의 법과 자연인 법을 묻는구나.

 

선남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걸림없는 해탈의 행을 성취하였으므로, 오고 가고 다니고 그칠 적에 따라서 생각하고 닦고 관찰하여서, 곧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니 이 몸이 필경까지 걸림없음이니라.

 

이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므로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죽고 나는 것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지난 세상 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오는 세상 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지금 세상 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말과 음성이 제각기 다름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의문을 결단하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근성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교

 

                                                                                                                  [1597 / 2062] 쪽

화를 받을 만한 곳에 모두 나아가는 데 걸림이 없고, 모든 찰나 · 라바(羅婆) · 모호율다(牟呼栗多) · 낮 · 밤 ·시간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삼세 바다[三世海]에서 헤매는 차례를 아는 데 걸림이 없으며, 이 몸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이르는 데 걸림이 없나니, 왜냐 하면 머무름도 없고 짓는 일도 없는 신통한 힘을 얻은 연고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신통한 힘을 얻었으므로, 허공 중에서 다니고 서고 앉고 눕기도 하며, 숨고 나타나기도 하고, 한 몸도 나타내고 여러 몸도 나타내며, 장벽을 뚫고 나가기를 허공처럼 하고, 공중에서 가부좌하고 자유롭게 가고 오는 것이 나는 새와 같이하며, 땅 속에 들어가기를 물과 같이 하고, 물을 밟고 가기를 땅과 같이하며, 온몸의 아래와 위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이 불더미 같으며, 어떤 때는 모든 땅을 진동케 하고 어떤 때는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지기도 하고, 키가 커서 범천의 궁전까지 이르기도 하고 사르는 향 구름도 나타내고 보배 불꽃 구름도 나타내고 변화하는 구름도 나타내고 광명 그물 구름도 나타내서 시방세계를 두루 덮기도 하노라.

 

한 생각 동안에 동방으로 한 세계로 지나가고, 두 세계 · 백 세계 · 천 세계 · 백천 세계 · 한량없는 세계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를 지나기도 하며, 혹은 염부제의 티끌 수 세계도 지나가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지나가기도 하면서, 그 모든 세계의 부처님 세존 앞에서 법을 듣기도 하며, 그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한량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차별한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마다 한량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공양 구름을 내리니, 이른바 모든 꽃 구름 · 모든 향 구름 · 모든 화만 구름 · 모든 가루향 구름 · 모든 바르는 향 구름 · 모든 일산 구름 · 모든 옷 구름 · 모든 당기 구름 · 모든 번기 구름 · 모든 휘장 구름과, 모든 몸 구름으로 공양하고, 낱낱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법을 내가 모두 받아 지니고 낱낱 국토에 있는 장엄을 내가 모두 기억하노라.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 · 서방 ·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 하방도 그러하며, 이러한 모든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내 몸을 보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저 세계의 모든 중생을 내가 다 분명하게 보고 그들의 크고 작고 잘나고 못나고 괴롭고 즐거움을 따라 그 형상과 같은 몸으로 교화

 

                                                                                                                  [1598 / 2062] 쪽

하여 성취하며, 만일 나를 친근하는 중생이면 모두 이러한 법문에 편안히 머물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빨리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들을 성취시키는 데 걸림없는 해탈문만을 알거니와, 저 보살들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계행 · 바라밀 계행 · 대승의 계행 · 보살의 도와 서로 응하는 계행 · 걸림이 없는 계행 · 물러가지 않는 계행 ·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계행 · 항상 불법으로 상대할 이를 위하는 계행 · 온갖 지혜에 항상 뜻을 두는 계행 · 허공 같은 계행 · 모든 세간에 의지함이 없는 계행 · 허물이 없는 계행 · 손해가 없는 계행 · 모자라지 않는 계행 · 섞이지 않는 계행 · 흐리지 않는 계행 · 뉘우침이 없는 계행 · 청정한 계행 ·때를 여읜 계행 · 티끌을 여읜 계행 · 이러한 공덕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달리비다(達里鼻茶)요, 그 나라에 자재(自在)라는 성이 있고, 그 성중에 사람이 있는데 이름은 미가(彌伽)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라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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