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584-62-화엄-183

근와(槿瓦) 2016. 3. 16. 06:54

1584-62-화엄-18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62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9. 입법계품 [3]

2) 가지 법회 [2]

 

(1) 문수(文殊)보살을 만나다 [2]

 

이 때 문수사리보살이 비구들을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고는, 점점 남방으로 가면서 인간 세상에서 지내다가 복성(福城)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당사라숲[莊嚴幢娑羅林]에 머물렀으니, 이곳은 옛적에 부처님들이 계시면서 중생을 교화하던 큰 탑이 있는 곳이며, 세존께서도 과거에 보살의 행을 닦으시며 한량없이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시던 곳이다. 그래서 이 숲은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에 소문이 퍼졌으며, 언제나 하늘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들이 공양하는 곳이다.

 

이에 문수사리보살이 권속들과 함께 이곳에 이르러서 '법계를 두루 비추는 수다라(修多羅)'를 말씀하니, 백만억의 나유타(那由他) 수다라가 권속이 되었다.

 

이 경을 말할 적에 바다 가운데 있던 한량없는 백천억 용들이 와서 법문을 듣고는 용의 길을 싫어하고 바로 불도를 구하여 용의 몸을 버리고 천상에나 인간에 태어나서, 1만 용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되었고, 또 한량없고 수없는 중생들은 삼승 가운데서 제각기 조복하게 되었다.

 

이 때에 복성(福城) 사람들은 문수사리동자가 장엄당사라숲 속 큰 탑 있는 곳에 왔다는 말을 듣고, 한량없는 대중이 복성에서 나와 그곳에 이르렀다.

 

                                                                                                                   [1576 / 2062] 쪽

그 때 대지(大智) 우바새가 5백 우바새 권속과 함께 있었으니, 이른바 수달다(須達多) 우바새 · 바수달다(婆須達多) 우바새 · 복덕광(福德光) 우바새 · 유명칭(有名稱) 우바새 · 시명칭(施名稱) 우바새 · 월덕(月德) 우바새 · 선혜(善慧) 우바새 · 대혜(大慧) 우바새 · 현호(賢護) 우바새 · 현승(賢勝) 우바새들이었다. 이런 5백 우바새가 함께 문수사리동자 있는 데 와서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또 5백 우바이가 있으니 이른바 대혜(大慧) 우바이 · 선광(善光) 우바이 · 묘신(妙身) 우바이 · 가락신(可樂身) 우바이 · 현(賢) 우바이 · 현덕(賢德) 우바이 · 현광(賢光) 우바이 · 당광(幢光) 우바이 · 덕광(德光) 우바이 · 선목(善目) 우바이들이었다. 이런 5백 우바이가 문수사리동자 있는 데서 와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또 5백 동자가 있으니, 이른바 선재(善財) 동자 · 선행(善行) 동자 · 선계(善戒) 동자 · 선위의(善威儀) 동자 ·선용맹(善勇猛) 동자 · 선사(善思) 동자 · 선혜(善慧) 동자 · 선각(善覺) 동자 · 선안(善眼) 동자 · 선비(善臂) 동자 · 선광(善光) 동자들이었다. 이런 5백 동자가 문수사리동자 있는 데 와서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또 5백 동녀가 있으니, 이른바 선현(善賢) 동녀 · 대지거사(大智居士)의 딸 동녀 · 현칭(賢稱) 동녀 · 미안(美顔) 동녀 · 견혜(堅慧) 동녀 · 현덕(賢德) 동녀 · 유덕(有德) 동녀 · 범수(梵授) 동녀 · 덕광(德光) 동녀 · 선광(善光) 동녀들이었다. 이런 5백 동녀가 문수사리동자 있는 데 와서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그 때 문수사리동자는 복성 사람들이 다 와서 모인 줄을 알고 그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자유자재한 몸을 나투었으니, 위풍이 찬란하여 대중들을 가렸으며, 자재하게 인자함으로 그들을 서늘하게 하며, 자재하게 가엾이 여김으로 법을 말할 생각을 내며, 자재한 지혜로 그 마음을 알고 광대한 변재로 법을 말하려 하였다.

또 선재를 살펴보면서 무슨 인연으로 그런 이름을 지었는가 하여, 이 동자가 처음 태(胎) 가운데에 들 적에 그 집안에 저절로 칠보로 된 누각이 생기

 

                                                                                                                  [1577 / 2062] 쪽

고, 누각 밑에는 일곱 개의 묻힌 갈무리가 있으며, 그 갈무리 위에는 땅이 저절로 갈라져 칠보의 싹이 나니, 금 · 은 · 유리(璃瑠) · 파리(玻) · 진주 · 자거 · 마노 들이었다. 선재동자가 태에 있은 지 열 달 만에 탄생하니, 몸과 팔다리가 단정하였고, 일곱 개의 큰 갈무리가 가로와 세로와 높이가 각각 7척씩 되는 것이 땅에서 솟아오르니 광명이 찬란하였다.

 

또 집안에는 저절로 5백 개의 보배 그릇이 있어 갖가지 물건이 가득하였으니, 금강 그릇에는 모든 향이 담기고, 향 그릇에는 갖가지 옷이 담기고, 옥 그릇에는 갖가지 맛 좋은 음식이 담기고, 마니(摩尼) 그릇에는 갖가지 기이한 보배가 담기고, 금 그릇에는 은이 담기고, 은 그릇에는 금이 담기고, 금은 그릇에는 유리와 마니보배가 가득하고, 파리 그릇에는 자거가 가득하고, 자거 그릇에는 파리가 가득하고, 마노 그릇에는 진주가 가득하고, 진주 그릇에는 마노가 가득하고, 불 마니 그릇에는 물 마니가 가득하고, 물 마니 그릇에는 불 마니가 가득하였다.

 

이러한 5백 보배 그릇이 자연히 나오고, 또 여러 가지 보배와 모든 재물들이 온갖 광에 충만하였다. 그러므로 부모와 친척과 관상하는 이들이 이 아이의 이름을 선재라고 부른 줄을 알았다.

 

또 이 동자가 과거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며 선근을 많이 심었고, 믿고 이해함이 커서 여러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였으며,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이 허물이 없고, 보살의 도를 깨끗이 하며, 온갖 지혜를 구하여 불법의 그릇을 이루었고, 마음이 청정하게 허공과 같으며 보리에 회향하여 장애가 없는 줄을 알았다.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이렇게 선재동자를 관찰하고는 위로하고 일러 주면서 모든 부처의 법을 연설하였으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모으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계속하는 법[相續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차례로 하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모인 대중이 청정한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이 법륜으로 교화하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육신이 잘생긴 모습의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이 법의 몸을 성취하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는 변재의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광명으로 비추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하여 둘이 없는 법을 말하는 것이다.

 

                                                                                                                  [1578 / 2062] 쪽

그 때 문수사리동자가 선재동자와 대중들을 위하여 이런 법을 말하고는, 은근하게 권하여 세력이 늘게 하며, 그들을 기쁘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으며, 또 과거에 심은 선근을 기억하게 하였다. 이런 일을 하고는 그 자리에서 다시 중생들에게 마땅하게 법을 말하고 떠났다.

 

이 때 선재동자는 문수사리에게서 부처님의 이런 여러 가지 공덕을 듣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며 문수사리를 따라서 게송을 말하였다.

 

삼계의 생사는 성곽 되고

교만한 마음 담장이며

여러 길은 문이 되고

사랑의 물이 해자[池]되었네.

어리석은 어둠에 덮이어

탐욕과 성내는 불이 치성하니

마왕은 임금이 되어

어린이들이 의지해 있고

탐심과 애욕은 묶는 노끈이요

아첨과 속이는 일 고삐가 되며

의혹의 눈을 가리어

삿된 길로 나아가게 하며

간탐과 질투와 교만이 많아

삼악취(三惡處)에 들어도 가고

여러 길에 떨어지면

나고 늙고 병나고 죽는 고통

묘한 지혜 청정한 해님의

 

                                                                                                                  [1579 / 2062] 쪽

가엾이 여기는 원만한 바퀴

번뇌의 바다 말리시나니

바라건대 나를 살펴 주소서.

묘한 지혜 청정한 달님의

인자하고 때 없는 바퀴

모든 이를 안락케 하시니

바라건대 나를 비춰 주소서.

온갖 법계의 왕이시여,

법보(法寶)로 길잡이 삼아

걸림없이 허공에 다니시니

바라건대 나를 가르쳐 주소서.

복 많고 지혜 많은 장사 물주[商主]

용맹하게 보리 구하여

중생들을 이익케 하시니

바라건대 나를 보호하소서.

참는 갑옷 입으시고

손에는 지혜의 검을 들어

마군을 자재하게 항복 받으시니

바라건대 나를 구제하소서.

불법의 수미산 꼭대기에서

선정의 시녀들이 항상 모시고

번뇌의 아수라 멸하시나니

제석(帝釋)이여, 나를 살피소서.

 

                                                                                                                  [1580 / 2062] 쪽

삼계의 생사 범부의 집이요

의혹과 짓는 업 여러 길의 원인

보살께서 모두 조복하시니

등불처럼 나의 길 비춰 주소서.

여러 나쁜 길 여의시고

모든 착한 일 깨끗하게

세간을 초월하신 이시니

해탈의 문을 보여 주소서.

세간의 뒤바뀐 고집

항상하고 즐겁고 나[我]이고 깨끗하단 생각

지혜의 눈으로 모두 여의시니

해탈의 문을 열어 주소서.

바른 길 · 삿된 길 잘 아시고

분별하는 마음 겁이 없으사

온갖 것 다 아시는 이여,

보리의 길을 가르쳐 주소서.

부처님의 바른 소견에 머물고

부처님의 공덕 나무 기르며

부처님 법의 묘한 꽃 비내리시니

보리의 길을 보여 주소서.

과거 · 미래 · 현재의 부처님

간 데마다 두루하시어

해가 세상에 뜬 듯하시니

그 길을 말씀하소서.

 

                                                                                                                  [1581 / 2062] 쪽

온갖 업 잘 아시고

여러 승의 수행을 통달하시니

결정한 지혜 가지신 이여,

마하연(摩訶衍) 길을 보여 주소서.

서원은 바퀴, 자비는 속바퀴[轂]

신심의 굴대[軸] 참는 건 비녀장[]

공덕 보배로 잘 꾸미시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다 지니신[總持] 광대한 수레방[箱]

자비로 장엄한 뚜껑

변재의 풍경 잘 울리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청정한 범행(梵行) 돗자리 되고

삼매는 모시는 채녀들

법북의 아름다운 소리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네 가지 거둬 주는 무진장(無盡藏)

공덕은 장엄한 보배

부끄러움은 굴레와 배띠[鞅]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보시하는 바퀴 항상 굴리며

깨끗한 계율의 향을 바르고

참음으로 굳게 꾸미었으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1582 / 2062] 쪽

선정과 삼매는 수레방[箱]이요

지혜와 방편은 멍에가 되어

물러가지 않도록 조복하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큰 서원은 청정한 바퀴

다 지니는 견고한 힘

지혜로 이루어졌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보현의 행으로 두루 장식하였고

자비한 마음 천천히 굴려서

어디로 가나 겁이 없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견고하기론 금강과 같고

공교하기는 눈어리 같아

모든 것에 장애 없으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광대하고 매우 청정해

중생들에게 낙을 주는 일

허공이나 법계와 평등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업과 번뇌를 깨끗이 하며

헤매는 고통 끊어 버리고

마와 외도를 꺾어 부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1583 / 2062] 쪽

지혜는 시방에 가득하고

장엄은 법계에 두루하여

중생의 소원 만족케 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청정하기 허공과 같아

애욕과 소견 없애 버리고

모든 중생을 이익하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서원의 힘은 빠르게 가고

선정의 마음 편안히 앉아

모든 중생을 옮기시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땅과 같아서 흔들리지 않고

물과 같아서 모두 이익케

이러하게 중생을 옮기시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네 가지로 거둬 주는 원만한 바퀴

다 지니는 청정한 광명

이와 같은 지혜의 해를

나로 하여금 보게 하소서.

법왕의 지위에 이미 들었고

지혜의 관을 이미 쓰셨고

법의 비단을 머리에 맸나니

바라건대 나를 돌봐 주소서.

 

                                                                                                                  [1584 / 2062] 쪽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은 코끼리가 한 번 돌 듯이 선재동자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또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보살의 행을 물으며 보살의 도를 닦으려 하는구나. 선남자여, 선지식들을 친근하고 공양함은 온갖 지혜를 구족하는 첫째 인연입니다. 그러므로 이 일에는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라.”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나에게 일러 주소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어떻게 보살의 행에 나아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행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성취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따라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생각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더 넓히며, 어떻게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케 하나이까?”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선재동자를 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착하다, 공덕 갈무리

나에게 찾아와서

자비한 마음을 내고

위없는 깨달음을 구함이여,

엄청난 서원을 세우며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고

세상 사람을 위하여

보살의 행을 닦나니

만일 어떤 보살이

생사의 괴로움을 싫어하지 않으면

보현의 도를 갖추어

아무도 깨뜨릴 수 없으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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