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4-62-화엄-18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복의 빛, 복의 위력 복의 처소, 복의 깨끗한 바다 그대 중생을 위하여 보현의 행을 닦으려네. 그대가 끝닿은 데 없는 시방의 부처님들을 뵈옵고 법을 들으면 받아 지니고 잊지 않으리. 그대 시방세계에서 한량없는 부처님 뵈옵고 모든 원력 바다를 성취하면 보살의 행을 구족하리라. 방편 바다에 들어가 부처의 보리에 머물면 지도하는 스승을 따라 배워서 온갖 지혜를 이루게 되리. 그대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티끌 같은 겁 동안에 보현의 행을 닦아 행하면 보리의 도를 성취하리니 그대 한량없는 세계에서 그지없는 세월에 보현의 행을 닦으면 큰 서원을 이루리니
[1586 / 2062] 쪽 이 한량없는 중생들 그대의 소원을 듣고 기쁘게 보리심을 내어서 보현의 법을 배우려 하리.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이 게송을 말하고,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보살의 행을 구하는구나.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거니와, 마음을 내고 또 보살의 행을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선남자여, 온갖 지혜의 지혜를 성취하려거든, 결정코 선지식을 찾아야 합니다. 선남자여, 선지식을 찾는 일에 고달프고 게으른 생각을 내지 말고, 선지식을 보고는 만족한 마음을 내지 말고, 선지식의 가르치는 말씀은 그대로 순종하고, 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승락(勝樂)이란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 묘봉(妙峯)이란 산이 있고, 그 산중에 비구가 있으니 이름을 덕운(德雲)이라 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내지 보살이 어떻게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하느냐'고 하라. 그 덕운 비구는 자세히 말하여 주리라.”
그 때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놀면서 문수보살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2) 덕운(德雲) 비구를 찾다
승락국을 향하여 가서 묘봉산에 올랐다. 그 산상에서 동 · 서 · 남 · 북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로 살펴보고 찾아다니면서 목마르듯이 덕운(德雲) 비구를 보려 하다가 이레가 지난 뒤에 그 비구가 다른 산 위에서 거니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그 앞에 나아가서 엎드려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앞에 서서 말하였다.
[1587 / 2062] 쪽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내지 어떻게 해야 보살의 행을 빨리 원만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자비하신 마음으로 말씀하여 주소서. 어찌하오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나이까?”
덕운 비구는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또 보살의 행을 물으니, 이것은 어려운 중에 어려운 일입니다. 이른바 보살의 행을 구하며, 보살의 경계를 구하며, 보살의 벗어나는 도를 구하며, 보살의 청정한 도를 구하며, 보살의 청정하고 광대한 마음을 구하며, 보살의 성취한 신통을 구하며, 보살의 해탈문 보임을 구하며, 보살이 세간에서 짓는 업을 나타내기를 구하며, 보살이 중생의 마음을 따라 줌을 구하며, 보살의 생사하고 열반하는 문을 구하며, 보살이 함이 있고 함이 없음을 관찰하되 마음이 집착이 없음을 구함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자유자재하고 결정하게 이해하는 힘을 얻어서 믿는 눈이 청정하고 지혜빛이 밝게 비치므로 경계를 두루 관찰하여 모든 장애를 여의었으며, 교묘하게 관찰하여 넓은 눈이 밝아서 청정한 행을 갖추었으며, 시방의 모든 국토에 가서 여러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모든 부처님 여래를 항상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모두 지니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항상 뵈옵느니라.
이른바 동방에서 한 부처님 · 두 부처님 · 열 부처님 · 백 부처님 · 천 부처님 · 백천 부처님 · 억 부처님 · 백억 부처님 · 천억 부처님 · 백천억 부처님 · 나유타 억 부처님 · 백 나유타 억 부처님 · 천 나유타 억 부처님 ·백천 나유타 억 부처님을 뵈오며, 내지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을 뵈오며, 내지 염부제(閻浮提) 티끌 수 부처님 · 사천하의 티끌 수 부처님 · 천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 이천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 삼천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뵈옵느니라.
[1588 / 2062] 쪽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 · 서방 ·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 하방에서도 역시 그러하며, 낱낱 방위에 계시는 부처님들의 갖가지 빛깔 · 갖가지 형상 · 갖가지 신통 · 갖가지 유희 · 갖가지 모인 대중과, 장엄한 도량 · 갖가지 광명이 끝없이 비치는 일 · 갖가지 국토 · 갖가지 수명과,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문을 나타내어서 대중들 가운데서 사자후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여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보는 법문을 얻었거니와, 모든 대 보살들의 그지없는 지혜로 청정하게 수행하는 문이야 어떻게 알겠는가.
이른바 지혜의 빛으로 두루 비추는 염불문이니, 모든 부처님 국토의 가지가지 궁전을 청정하게 장엄함을 항상 보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생각케 하는 염불문이니,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부처님을 뵈옵고 청정함을 얻게 하는 연고니라. 힘에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니, 여래의 십력(十力)에 들게 하는 연고며, 법에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니, 한량없는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는 연고며, 여러 방위에 밝게 비치는 염불문이니, 모든 세계에 있는 차별이 없이 평등한 부처님 바다를 다 보는 연고며, 사람이 볼 수 없는 염불문이니, 모든 미세한 경계에 계시는 부처님들의 자유자재한 신통을 다 보는 연고니라.
여러 겁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겁 동안에 여래의 하시는 일들을 항상 보고 잠깐도 버리지 않는 연고며, 온갖 때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시절에 여래를 항상 보고 친근하여 함께 있어서 잠깐도 떠나지 않는 연고며, 모든 세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국토에서 부처님 몸이 온갖 것을 초과하여 평등함이 없음을 보는 연고며, 모든 세상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자기 마음이 좋아함을 따라서 삼세의 모든 여래를 두루 보는 연고며, 모든 경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온갖 경계에서 여러 부처님이 차례로 나타나심을 보는 연고며, 고요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열반을 보이심을 보는 연고니라.
멀리 떠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하루 동안에 모든 부처님이 머무시던 데서 떠나 가심을 보는 연고며, 광대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낱낱 부처님이
[1589 / 2062] 쪽 모든 법계에 가득하심을 항상 마음으로 관찰하는 연고며, 미세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한 털끝에 말할 수 없는 여래가 나타나는 것을 그곳마다 가서 섬기는 연고며, 장엄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에서 부처님들이 등정각을 이루고 신통 변화를 나타내심을 보는 연고며, 능히 하는 일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부처님이 세간에 나타나서 지혜의 광명을 놓으며 법륜을 굴리심을 보는 연고니라.
자유자재한 마음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자기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서 모든 부처님이 형상을 나타내시는 줄을 아는 연고며, 자기의 업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중생들의 쌓은 업을 따라 영상을 나타내어 깨닫게 하는 줄을 아는 연고며, 신통 변화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부처님의 앉으신 큰 연꽃이 법계에 두루하게 핀 것을 보는 연고며, 허공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여래의 소유하신 몸 구름이 법계와 허공계를 장엄하였음을 관찰하는 연고며, 그렇거늘 내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능히 알며 능히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바다문[海門]이요, 거기 비구가 있으니 이름을 해운(海雲)이라 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해운비구가 광대한 선근을 발기하는 인연을 분별하여 말하리라.
선남자여, 해운비구가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도를 도와 주는 지위에 들어가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선근의 힘을 내게 하며, 그대에게 보리심을 내는 원인을 말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승(乘)의 광명을 내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바라밀을 닦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수행 바다에 들어가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서원을 만족케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하게 장엄하는 문을 깨끗하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자비의 힘을 내게 하리라."
그 때 선재동자는 덕운 비구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관찰하면서 물러갔다.
(3) 해운(海雲) 비구를 찾다
그 때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바른
[1590 / 2062] 쪽 생각으로 지혜 광명의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해탈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삼매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큰 바다의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는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방위[方所]의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법칙의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허공계와 평등한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차례로 나타나시는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들어가신 방편의 문을 관찰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서 바다문 나라에 이르렀다. 해운(海雲) 비구의 있는 데 가서 엎드려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기를 마치고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위없는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고자 하오나, 보살이 어떻게 세속 집을 버리고 여래의 집에 태어나며, 어떻게 죽살이 바다를 건너서 부처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며, 어떻게 범부의 지위를 떠나서 여래의 지위에 들어가며, 어떻게 죽살이의 흐름을 끊고 보살행의 흐름에 들어가며 어떻게 죽살이의 바퀴를 깨뜨리고 보살의 서원 바퀴를 이루며, 어떻게 마의 경계를 없애고 부처의 경계를 나타내며, 어떻게 애욕 바다를 말리고 자비 바다를 자라게 하며, 어떻게 모든 난관과 악취(惡趣)에 들어가는 문을 닫고 큰 열반의 문을 열며, 어떻게 삼계(三界)의 성에서 벗어나 온갖 지혜의 성에 들어가며, 어떻게 모든 노리개[玩好物]를 버려서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할 수 있겠습니까?”
해운 비구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는가?”
선재동자는 대답하였다. “그러합니다.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해운 비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만일 중생들이 선근을 심지 않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못하나니, 보현 법문의 선근 광명을 얻어야 하며, 참된 길인 삼매의 광명을 갖추어야 하며, 가지가지 광대한 복바다를 내야 하며, 희고 깨끗한 법을 자라게 하는 데 게으름이 없어야 하며, 선지식을 섬기는 데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하며, 몸과 목숨을 돌보지 말고 쌓아 두는 일이 없어야 하며,
[1591 / 2062] 쪽 평등한 마음이 땅과 같아서 높낮이가 없어야 하며, 항상 모든 중생을 사랑해야 하며, 생사의 길을 늘 생각하고 버리지 말아야 하며, 여래의 경계 관찰하기를 항상 좋아해야 능히 보리심을 내게 되느니라.
보리심을 낸다는 것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냄이니 일체 중생을 널리 구원하는 연고며, 크게 인자한 마음을 냄이니 모든 세간을 다 같이 복되게 하는 연고며, 안락케 하는 마음을 냄이니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없애게 하는 연고며, 이익케 하는 마음을 냄이니 모든 중생이 나쁜 법을 떠나게 하는 연고며, 슬피 여기는 마음을 냄이니 공포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연고며, 걸림없는 마음을 냄이니 모든 장애를 여의는 연고며, 광대한 마음을 냄이니 모든 법계에 두루 가득하는 연고며, 그지없는 마음을 냄이니 허공 같은 세계에 가지 않는 데가 없는 연고며, 너그러운 마음을 냄이니 모든 여래를 다 뵈옵는 연고며, 청정한 마음을 냄이니 삼세 법에 지혜가 어기지 않는 연고며, 지혜의 마음을 냄이니 온갖 지혜의 바다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 바다문 나라에 있는 지가 12년인데 항상 큰 바다로 경계를 삼노라. 이른바 큰 바다가 광대하여 한량이 없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가 매우 깊어서 측량할 수 없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가 점점 깊고 넓어짐을 생각하며, 큰 바다에 한량없는 보물들이 기묘하게 장엄함을 생각하며, 큰 바다에 한량없는 물이 쌓였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의 물빛이 같지 않아 헤아릴 수 없음을 생각하여, 큰 바다는 한량없는 중생이 사는 곳인 줄 알며, 큰 바다는 갖가지 엄청나게 몸 큰 중생을 있게 함을 생각하며, 큰 바다는 큰 구름에서 내리는 비를 모두 받아 둠을 생각하며, 큰 바다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음을 생각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생각할 적에 또 이렇게 생각하였으니, 이 세상에는 이 바다보다 더 넓은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더 한량없는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더 깊은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특수한 것이 있는가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렇게 생각할 적에 이 바다 밑에서 큰 연꽃이 홀연히 솟아나는데, 이길 이 없는[無能勝] 다라니 보배로 줄기가 되고, 폐유리(吠瑠璃) 보배로 연밥이 되고,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잎이 피고, 침수(沈水)
[1592 / 2062] 쪽
백만 아수라왕이 연꽃 줄기를 잡았는데, 백만 마니보배로 장엄한 그물이 위에 덮이고, 백만 용왕이 향수를 비내리고, 백만 가루라왕이 영락과 비단 띠를 둘러서 사방으로 드리우고, 백만 나찰왕은 자비한 마음으로 관찰하고, 백만 야차왕은 공경하며 예배하고, 백만 건달바왕은 갖가지 음악으로 찬탄하며 공양하고, 백만 천왕은 여러 가지 하늘 꽃 · 하늘 화만 · 하늘 향 · 사르는 하늘 향 · 바르는 하늘 향 · 가루 하늘 향 · 하늘 의복 · 하늘의 당기 · 번기·일산을 비내리었다.
백만 범천왕은 엎드려 절하고, 백만 정거천(淨居天)은 합장하고 절하며, 백만 전륜왕은 칠보로 장엄하여 공양하고, 백만 바다 맡은 신은 한꺼번에 나와서 공경하고 예배하며, 백만 미광(味光) 마니보배에서는 광명이 두루 비치고, 백만 정복(淨福) 마니보배로 장엄하였으며, 백만 보광(普光) 마니보배로는 청정한 갈무리가 되고, 백만 수승(殊勝) 마니보배는 빛이 찬란하며, 백만 묘장(妙藏)마니보배는 광명이 그지없이 비치고, 백만 염부당(閻浮幢) 마니보배는 차례로 줄을 지었으며, 백만 금강사자 마니보배는 깨뜨릴 수 없이 청정하게 장엄하고, 백만 일장(日藏) 마니보배는 엄청나게 청정하며, 백만 가락(可樂) 마니보배는 가지각색 빛을 갖추고, 백만 여의(如意) 마니보배는 장엄이 끝이 없고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었다.
이렇게 큰 연꽃은 여래가 출세하시는 선근으로 일어났으므로 모든 보살이 믿고 좋아하며, 시방세계에 모두 나타나는데, 눈어리 같은 법에서 났으며, 꿈 같은 법에서 났으며, 청정한 업으로 생겼으며, 다툼이 없는 법문으로 장엄하여 함이 없는 인(印)에 들어갔고, 걸림없는 문에 머물러 시방의 모든 국토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들의 깊고 깊은 경계를 따르는 것이며, 수 없는 백천 겁 동안에 그 공덕을 칭찬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내가 보니, 그 때 연꽃 위에 여래가 가부하고 앉으셨는데, 몸이 여기서부터 형상 세계 꼭대기까지 이르렀고, 보배 연꽃 자리가 헤아릴 수 없고 도량에 모인 대중도 헤아릴 수 없고 거룩한 모습을 이루심도 헤아릴 수 없고 잘 생긴 모습이 원만함도 헤아릴 수 없고 신통과 변화도 헤아릴 수 없고 빛깔이
[1593 / 2062] 쪽 청정함도 헤아릴 수 없고 볼 수 없는 정수리도 헤아릴 수 없고 넓고 긴 혀도 헤아릴 수 없고 교묘한 말씀도 헤아릴 수 없고 원만한 음성도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힘도 헤아릴 수 없고 청정한 두려움 없음도 헤아릴 수 없고 광대한 변재도 헤아릴 수 없으며, 또 생각하건대 그 부처님이 지난 옛날에 여러 가지 행을 닦으심도 헤아릴 수 없고 자재하게 도를 이룸도 헤아릴 수 없고 묘한 음성으로 법을 말함도 헤아릴 수 없고 여러 문으로 나타나시어 가지가지로 장엄함도 헤아릴 수 없고 좌우로 보는 것이 차별함도 헤아릴 수 없고 모든 것을 이익하여 다 원만케 함도 헤아릴 수 없느니라.
그 때 이 여래께서 오른손을 펴서 내 정수리를 만지시고 나에게 넓은 눈 법문[普眼法門]을 연설하시니 모든 여래의 경계를 열어 보이며, 모든 보살의 행을 드러내며, 모든 부처의 묘한 법을 열어 밝히니, 모든 법륜이 다 그 가운데 들었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모든 외도의 삿된 이론을 꺾어 부수고 모든 마의 군중을 멸하여 중생들을 기쁘게 하며,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을 비추고 모든 중생의 근성을 분명히 알아 중생들의 마음을 깨닫게 하였느니라.
내가 그 여래의 계신 데서 이 법문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기억하고 관찰한 것을 어떤 사람이 바닷물로 먹을 삼고 수미산으로 붓을 삼아 이 넓은 눈 법문의 한 품 가운데 한 문(門)이나, 한 문 가운데 한 법이나, 한 법 가운데 한 뜻이나, 한 뜻 가운데 한 구절을 쓴다 하여도 조금도 쓸 수 없거든, 하물며 다할 수 있을까 보냐.
선남자여, 내가 그 부처님 계신 데서 1천 2백 년 동안에 이 넓은 눈 법문을 받아 가지고, 날마다 들어 지니는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品)을 받아들이고, 고요한 문[寂靜門]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에 나아가고, 그지없는 도는[無邊旋]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에 두루 들어가고, 곳을 따라 관찰하는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분별하고, 위엄과 힘[力]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널리 거둬 가지고, 연꽃 장엄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끌어내고, 청정한 음성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연설하고, 허공장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드러내 보이고, 광명 무더기[光聚]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넓히고, 바다광[海藏]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해
[1594 / 2062] 쪽 석하였느니라.
어떤 중생이든지 시방에서 오는 하늘이나 하늘 왕이나 용이나 용왕이나 야차나 야차왕이나 건달바나 건달바왕이나 아수라나 아수라왕이나 가루라나 가루라왕이나 긴나라나 긴나라왕이나 마후라가나 마후라가왕이나 사람이나 사람왕이나 범천이나 범천왕이나 이런 이들이 나에게 오면, 내가 그들을 위하여 이 법문을 열어 보이고 해석하고 선양하고 찬탄하여 사랑하고 좋아하게 하며, 이 부처님들의 보살행 광명인 넓은 눈 법문에 들어가 편안히 머물게 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넓은 눈 법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은 모든 보살행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나니, 그 원력을 따라서 수행하는 연고며, 큰 서원 바다에 들어가나니, 한량없는 세월에 세간에 머무는 연고며, 모든 중생 바다에 들어가나니, 그 마음을 따라 널리 이익케 하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에 들어가나니, 십력과 걸림없는 지혜 광(光)을 내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근성 바다에 들어가나니, 때를 맞추어 교화하여 다 조복하는 연고니라.
모든 세계 바다에 들어가나니, 본래의 서원을 성취하여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바다에 들어가나니 모든 여래께 항상 공양하기를 원하는 연고며, 모든 법 바다에 들어가나니, 지혜로 모두 깨닫는 연고며, 모든 공덕 바다에 들어가나니, 낱낱이 수행하여 구족케 하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말씀 바다에 들어가나니, 모든 세계에서 바른 법륜을 굴리는 연고며, 내가 어떻게 저러한 공덕의 행을 능히 알고 능히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60유순쯤 가면 능가산으로 가는 길 옆에 한 마을이 있어 이름을 바다 연안[海岸]이라 하며, 거기 비구가 있으니 이름은 선주(善住)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해서 보살의 행을 깨끗케 하느냐'라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해운 비구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우러러보면서 물러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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