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181)-168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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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떻게 나를 괴롭히며 혹은 편하게 하는가를 그는 본다. 이 벌레는 여러 가지 맛은 싫어하고 오직 한 가지 맛만을 좋아한다. 또 혹은 단맛을 즐기어 다른 맛을 싫어하고 신맛을 즐기어 다른 맛을 싫어하며, 매운맛을 즐기어 다른 맛을 싫어하고 짠맛을 즐기어 다른 맛을 싫어하며, 혹은 담박한 맛을 즐기어 다른 맛을 싫어한다. 이 벌레가 싫어하는 것은 나도 싫어하고, 이 벌레가 즐기는 것은 나도 즐거워한다. 혀끝에 있는 혈맥이 그 맛을 따라 혀를 마르게 하면 혹은 목구멍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이 벌레가 성내지 않으면 위에서 말한 병과 같은 것은 없어진다. 그는 이렇게 증미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다가 기수충(嗜睡蟲)을 본다. 이 벌레는 그 형상이 작아 마치 봉창의 티끌과 같은 일체의 혈맥에 살면서 맛을 따라 흘러 다닌다. 이것은 골수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살 속에 있으며, 두개골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볼 속에 있으며, 이빨 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목구멍 뼈 속에 있으며, 귓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눈 안에 있으며, 콧속에 있기도 하고 혹은 수염이나 머리털 속에 있다. 이 벌레는 바람을 따라 흘러 다닌다. 이 벌레가 병들었거나 혹은 아주 피로해 심장 안에 머무르면 마치 연꽃이 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밤이 되면 햇빛이 없기 때문에 다시 오그라지는 것처럼, 이 심장도 그와 같다. 벌레가 그 안에 머물러 많은 경계를 취하므로 모든 감관이 매우 피로해지면 이 벌레도 곧 잔다. 이 벌레가 자기 때문에 사람도 자며 일체 중생이 다 잔다. 만일 기수충이 낮에 못내 피로하면 사람도 잔다. 그는 이렇게 기수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다가 몸 속에 다니는 종충(腫蟲)을 본다. 이것은 머리 속에 살기도 하고 혹은 목 안에 살며, 피 속으로 다니기도 하고 혹은 지방질 속을 다닌다. 그 몸은 아주 작은데, 그것이 피를 마시는 곳에는 곧 종기가 생겨 아프고 아리다. 혹은 얼굴에 있기도 하고 목 위에 있기도 하며, 목구멍 안에 있기도 하고 뇌문에 있기도 하며, 혹은 다른 곳에 있는데, 그것이 있는 곳에는 종기가 생긴다. 그러나 힘줄 속에 있으면 아무 병이 없다. 그는 이렇게 종충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이렇게 나라제 바라문 장자의 촌락에 사는 비구로 수행하는 사람은 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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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들을 관찰하였다. 즉 머리 속에서부터 혀·귀·뇌수·털구멍·머리털 속·가죽·살·뼈·피·힘줄·혈맥 속 등을 여실히 관찰한 뒤에는 혀로 맛보는 맛에 대해 염증을 내어 후세에 태어나는 곳에서도 다시는 맛에 애착하지 않고, 한없고 끝없는 유순의 애욕의 결박과 맛의 바다에 대해서도 염증을 내었다. 염증을 내었기 때문에 음식을 사랑하는 데서 생기는 고통을 받지 않았으므로 부귀한 장자들을 친하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욕심을 버리고 음식에 만족할 줄 알아 다만 몸을 지탱하기 위해 취하였다. 이런 이치로 다른 사람이 공양의 이익을 얻음을 질투하지 않고 말 많음을 좋아하지 않으며, 절에 살기를 좋아하지 않고 몸의 교만을 일으키지 않으며, 색(色)의 교만을 내지 않고, 의복을 믿고 교만하지 않으며, 가사나 발우를 믿고 교만하지 않으며, 제자를 믿고 교만하지 않으며, 촌락을 믿고 교만하지 않으며, 고향을 믿고 교만하지 않는다. 혼자 있으면 탐욕이 없고 번뇌를 멀리 떠나 고요한 곳에 살면서 열반에 가까워진다. 만일 맛난 음식을 탐하면 맛의 바다에 빠짐으로써 악마에 포섭되어 열반에서 멀어질 것이다. 이 수행하는 사람은 그 벌레들을 관찰하고는 맛에 염증을 내어 음식을 탐하지 않는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다가 척골(脊骨)을 여실히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등에는 마흔다섯 개의 뼈가 있고, 가슴에는 열네 개의 뼈가 있으며, 좌우의 갈빗대는 각각 열두 개인데, 뼈마디도 그렇고 태보뼈[胞骨]도 그렇다. 이렇게 골절을 분별하여 관찰하고는 다시 어깨로부터 넓적다리에 이르기까지 몇 부분의 살덩이가 있는가 관찰한다. 거기에는 좌우에 각각 열두 개의 살덩이가 있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한다. 몇 개의 힘줄이 얽히어 이 몸을 결박하고 있는가?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좌우 옆구리에는 가죽과 살을 제하고 1백 개의 가는 힘줄이 얽매고 있다. 그는 이렇게 힘줄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되, 이 몸의 장딴지에서 꽁무니에 이르기까지 얼마만한 지방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은 음식으로 말미암아 지방이 불어나기도 줄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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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한다. 마가다(摩伽陀) 사람처럼 아주 여윈 사람은 다섯 냥 무게의 지방이 있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되, 이 몸에는 얼마만한 물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그 자신을 본다. 즉, 이 몸 속에는 열 움큼의 물이 털구멍에서 나오는데 그것을 땀이라 하고, 감관들 중에서 눈에서는 눈물을 내는데 그것을 습계(濕界)라 하며, 음식으로 말미암아 지방과 피는 늘어난다. 그는 이렇게 몸의 물을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되, 그 몸 안에는 얼마만한 대변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안에는 일곱 움큼의 대변과 여섯 움큼의 침이 있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되, 내 몸 안에는 얼마만한 담(痰)과 오줌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안에는 다섯 움큼의 누런 담과 네 움큼의 오줌이 있다. 병이 났을 때 늘거나 주는 것은 제외한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되, 내 몸 속에는 얼마만한 지방과 골수와 더러운 정액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속에는 열두 움큼의 지방과 한 움큼의 골수와 한 움큼의 정액이 있다. 이렇게 그는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되, 그 몸 안에는 얼마만한 바람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의 공간에는 세 움큼의 바람이 있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는 그 몸을 여실히 안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안 몸을 두루 관찰하되, 그 몸 안에는 몇 개의 혈맥에 피가 항상 흘러 음식을 소화시키는가 관찰한다. 그는 들은 지혜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이 몸 속에는 열세 개의 혈맥이 있다. 즉 혈맥이 흐르면 그 몸을 살찌게 한다. 마치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밭에 대면 곡식이 더욱 자라는 것처럼 몸의 혈맥이 공급하는 것도 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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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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