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삼매경(18)-89-끝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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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를 얻고 나서는 마땅히 굳게 지니며 항상 스승의 은혜를 생각해야만 한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이 삼매는 만나기 어려우니, 가령 이 삼매 구하기를 백억 겁에 이르도록 하여도 그 명성조차 알려지지 못하는데, 하물며 배우고 더욱이 행하여 남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겠느냐. 가령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불찰에 진보를 채워 보시한다면 그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것은 이 삼매를 쓰고 경을 지니는 것만 못하니, 그 복은 지극하여 가히 헤아릴 수도 없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 스스로 과거세를 생각해 보니 그 햇수 꼬박 6만 년 동안이네 항상 법사를 따르며 떠나지 않았으나 처음에는 이 삼매 듣지 못했네. 기지성[其至誠 : 살차나마(薩遮那摩)의 한역으로‘구지성(具至誠)’이라고도 한다.]이란 명호의 부처님 계실 때 그때 화륜이라는 비구를 알았는데 그 부처님 세존 열반에 드신 후 비구는 항상 이 삼매에 들었네. 나는 그때 왕의 종족으로 꿈속에서 이 삼매에 대해 들었네. 화륜비구가 이 경을 지니니 왕은 그를 따라 이 삼매 수지하라. 꿈에서 깨어나 곧 구하러 찾아가 이 삼매를 지닌 비구를 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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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삭발하고 사문이 되어 한 번이라도 들으려고 8천 년을 배웠네. 그 햇수 8만 년을 채우도록 그 비구를 공양하며 섬겼으나 마장(魔障)이 자주 일어나 온전히 한차례를 들을 수 없었네. 이런 까닭에 비구·비구니와 청신사·청신녀여 이 경법 지니라고 너희들에게 부촉하노니 이 삼매 듣거든 속히 받아 행하여라. 익히고 지닌 그 법사 항상 공경하며 일 겁을 지나더라도 게을리 말며 도를 위해 천억 겁도 힘들다 여기지 않으면 마땅히 이 삼매 듣게 되리라. 천억이나 되는 의복과 침구를 비구는 집집이 걸식 행하여 이로써 법사를 공양할지니 이와 같이 정진하면 삼매 얻으리라. 마땅히 얻어야 할 등불과 음식 금은 진보로 공양 갖추며 자신의 몸이라도 베어 공양해야 하는데 공양함에 있어 하물며 음식이랴. 현명한 이 법 얻으면 속히 지녀 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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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을 배우면 몇 번이라도 반복하니 만나기 어려운 이 삼매는 억 겁으로 늘 마땅히 구해야 하네. 여러 곳을 떠돌다 이 법 들으면 배우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니 가령 천억 겁을 지난다 해도 이 삼매는 구하여도 듣기 어렵네. 설령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 그 안에 가득 찬 진귀한 보배 보시할지라도 만약 이 한 게송 받아 설한다면 공경하고 외운 공덕 그보다 뛰어나네.
16. 불인품(佛印品)
부처님께서 이에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는다면 마땅히 환희심을 내야하고 마땅히 배워야한다. 배운 자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지니고 다른 이도 배우게 해야 하며, 이 삼매를 흰 비단에 쓰는 것을 좋아해야 하며, 불인[佛印 : 인(印)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법의 실상은 결코 변하지 않기 때문에 불인(佛印)이라 한다.]을 얻어 불인(佛印)을 잘 공양해야 한다.
무엇을 불인이라 하는가? 알음알이를 행함이 없고, 탐착함이 없고, 구함이 없고, 생각함이 없고, 집착함이 없고, 원함이 없고, 태어나기를 바람이 없고, 맘에 듦이 없고, 생함이 없고, 소유함이 없고, 취함이 없고, 되돌아봄이 없고, 가고 옴이 없고, 장애됨이 없고, 소유함이 없고, 맺음이 없는 것이다. 소유가 다하고 욕망이 다하며, 비롯한 생이 없고 사라질 것도 없으며, 파괴될 것도 없고 패할 것도 없으니, 도의 핵심과 도의 근본이 이 인(印) 가운데 있다. 아라한과 벽지불도 이를 파괴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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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손상시키지 못하고 흠을 내지 못하는데도 어리석은 자는 이 인을 의심하니, 이 인을 곧 불인(佛印)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내가 이 삼매를 설하는 이 순간 8천 백억의 모든 하늘·아수륜·귀신·용·인민이 모두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고, 8백의 비구가 모두 아라한도를 얻고, 5백의 비구니도 모두 아라한도를 얻고, 만 명의 보살이 이 삼매를 얻어 모두 생한 곳이 없는 법의 즐거움을 얻고는 이 가운데 서며, 만 2천 보살이 또한 돌아가지 않게 되었다.”다시 부처님께서 사리불·장로 목건련·아난 비구·발타화보살·나린나갈보살·교일도보살·나라달보살·수심보살·마하수살화보살·인저달보살·화륜조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겁부터 불도를 구해 지금에 이르러 부처가 되었다. 이 경을 너희들에게 부촉하니, 배우고 독송하고 지니며 지켜 잊지 말라. 발타화보살이여, 이 삼매를 배우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구족하게 자세히 배우게 해야 한다. 들으려고 원하는 이에게는 마땅히 자세히 듣게 하여라. 타인을 위해 설하는 이는 마땅히 빠짐없이 설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경을 다 설하여 마치자 발타화보살 등과 사리불·장로 목건련·비구 아난 등과 여러 하늘·아수륜·용·귀신·인민이 모두 크게 환희하면서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갔다. <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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