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

반주삼매경(13)-65

근와(槿瓦) 2016. 3. 11. 00:14

반주삼매경(13)-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1 / 89] 쪽

있으면 고명함이 되지 못한다. 대중 모임 가운데에 있어서 즐거워하거나 다른 도에 대해 기뻐함이 있다면 마침내 한 가지도 얻지 못한다. 탐욕 가운데 있으면 염하기 어려우며, 성냄이 있다면 능히 인욕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바가 있으면 타인의 훌륭한 점을 설하지 못한다. 아라한(阿羅漢)의 도(道)만을 잘 구하는 자는 이러한 견해를 얻지 못하여 현재불실재전립삼매(現在佛悉在前立三昧)가운데 온 바가 없는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법락(法樂)을 생하여 그 가운데 서며 집착하는 것이 있어서 공(空)을 얻지 못하니, 보살은 끝내 이 경지를 얻지 못하여 간탐(慳貪)하게 된다. 해태심이 있으면 도를 얻지 못하고, 음욕과 질투가 있으면 관에 들지 못하며, 염하는 바가 있으면 삼매에 들지 못한다.”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러한 공덕 헤아릴 수 없어 계 받들어 구족하니 허물없고 청정한 그 마음 번뇌 여의어 이 삼매 행해 이와 같음 얻으리라. 가령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지혜는 넓고 커 모자람이 없으며 널리 통달한 모든 뜻 항상 잊지 않으니 공덕의 행이 밝은 달 같으리라. 가령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깨달은 뜻 알려 해도 다 알 수 없고 무량의 도법 훤히 아니 무수한 모든 하늘 그 덕 옹호하네. 가령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항상 스스로 면전에서 무수한 부처님 친견하고

 

                                                                                [62 / 89] 쪽

무량한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듣게 되며 바로 능히 수지하고 염하여 널리 행하네. 가령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악한 죄 쓰라린 고뇌 모두 없애니 세상을 불쌍히 여기는 모든 부처님 다 같이 이 보살을 찬탄하네. 만약 보살이 미래 무수한 불세존을 친견하려면 한 마음으로 기뻐하며 정법에 머물러 마땅히 이 삼매 배우고 외워야 하네. 그처럼 이 삼매 가진 이 있으면 그 공덕과 복 헤아릴 수 없으며 사람 몸 받음이 가장 으뜸이니 초월한 출가로 걸식 행하네. 만약 말법에 이 경 얻는 이 있으면 공덕과 이익 가장 으뜸이고 그 복 얻음에 다함이 없으니 이 삼매 머무름에 이와 같음 얻으리라.

 

                                                                                [63 / 89] 쪽

반주삼매경 하권

지루가참 한역

한보광 번역

 

10. 청불품(請佛品)

 

발타화보살은 의복을 단정히 하고 장궤차수(長跪叉手)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가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청하여 내일 저희 집에서 공양을 올리고자 하니, 부처님께서는 어여삐 여겨 청을 받아 주시길 원합니다.”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은 묵묵히 모두 청을 받아들였다. 발타화보살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는 일어나 마하파유제(摩訶波喩提) 비구니 처소에 이르러 비구니에게 물었다. “원컨대 저의 청을 받아들여 내일 비구니들과 함께 저희 집에서 공양을 드소서.”마하파유제 비구니는 그 청을 받아들였다. 발타화보살이 나린나갈보살에게 말하였다.“아우여, 모든 이웃 나라에서 새로 오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청하여 부처님 오시는 자리에 모이게 하여라.”나린나갈은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께 장궤차수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의 형이 부처님께 청하였습니다. 새로 오는 모든 사람들도 저희 집에서 음식을 먹도록 허락해주십시오.”발타화보살·나린나갈보살·교일도보살·나라달보살·수심보살·마하수

 

                                                                                [64 / 89] 쪽

살화보살·인저달보살·화륜조보살은 모두 종친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또 비구 스님들에게도 예를 올렸다. 예를 올리고 나서 부처님 계신 곳에서 물러나 돌아가 나열기국의 발타화보살의 집에 가서 모두 서로 도와 공양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였다. 사천왕과 석제환인과 범삼발[梵三鉢 : 범어 Brahma-sahām pati의 음역으로, ‘범마삼발(梵摩三鉢)’이라고도 하니, 이는 범천의 이름이다.]도 모두 속히 가서 발타화보살을 도와 공양을 준비하였다. 이때 발타화보살은 종친들과 함께 나열기국을 장엄하여 여러 가지 그림과 번(幡)으로 그 나라를 장식하였다. 거리마다 모두 그림과 번을 걸고 온 나라 안 곳곳에 꽃을 뿌리고 향을 피웠으며, 백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부처님을 비롯하여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및 모든 가난한 자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공양을 충분히 준비하였다. 왜냐하면 보시는 치우침이 있어서는 안 되어 인민과 날짐승과 기는 벌레 종류에 이르기까지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다. 발타화를 비롯한 여덟 보살과 여러 종친들은 공양 시간이 되자, 부처님 전에 나아가 이마를 부처님 발에 대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공양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왕림해 주옵소서.”이때 부처님께서는 비구 스님들과 더불어 모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함께 가셨다. 함께 맞이하러 온 자들도 모두 부처님을 수행하여 나열기국에 들어가 발타화보살의 집에 이르렀다. 발타화보살은 이렇게 염원하였다.‘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나의 집이 대단히 넓어지고 모두 유리로 변해 안팎이 서로 훤히 보이게 하여, 성 밖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나의 집을 볼 수 있게 하고, 나의 집에서도 모두 성 밖을 볼 수 있게 하였으면 한다.’곧 부처님께서는 발타화의 마음속 염원을 아시고는 바로 위신력을 나타내 발타화보살의 집을 엄청나게 넓어지게 하고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 집 안을 볼 수 있게 하셨다. 부처님께서 먼저 발타화보살의 집에 들어와 앉으시고,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등 각각 다른 부류들도 모두 그 집 안에 앉았다. 발타화보살은

 

                                                                                [65 / 89] 쪽

부처님과 비구들이 모두 앉은 것을 보고는 몸소 부처님과 비구들께 공양을 올렸는데 약 백여 가지의 음식을 올렸다. 부처님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모두가 바로 공양하였고, 여러 가난한 사람들도 모두 평등하게 공양하며 제각기 만족스러워하였다. 이들 모두는 부처님 위신력의 은혜를 입어 만족스러워하였다. 발타화보살은 부처님과 여러 제자들이 모두 공양 마치는 것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 씻을 물을 돌린 후 부처님 앞에 작은 상을 놓고 앉아 경을 들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발타화보살과 사부대중의 제자들을 위하여 경을 설하시니, 기뻐하지 않은 자가 없었고, 즐거이 듣지 않는 자도 없었으며, 들으려고 하지 않는 자도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경으로써 비구들과 모든 제자들의 청을 받아들인 후, 일어나서 비구들과 함께 떠나셨다. 발타화보살은 공양을 마친 후 종친들과 함께 나열기국을 나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앞에 나아가 예를 갖추고 모두 물러나 한쪽에 앉았으니, 그들은 나린나갈보살·교일도보살·나라달보살·수심보살·마하수살화보살·인저달보살·화륜조보살이었다. 발타화보살은 모든 대중이 편안하게 앉은 것을 본 후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보살이 몇 가지 일을 해야 현재불실재전립삼매를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보살에게 다섯 가지[五事]가 있으면 즉시 현재불실재전립삼매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배우고 지녀 진리를 행함에 마음이 전도(顚倒)되지 않아야 한다.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깊이 경을 좋아하여 다할 때가 없고 끝이 없어야 한다. 모든 재앙을 벗어나고 모든 번뇌를 해탈하며 어두움을 버리고 밝음에 들어가며 모든 몽롱함을 다 소멸해야 한다.”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보살은 온 곳이 없는 법락을 체득(逮得)하고,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다. 또한 발타화여, 다시 다음에 태어날 곳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둘째다. 또한 다른 외도의 가르침[餘道]을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 셋째이고, 다시는 애욕을 즐기지 않는 것이 넷째며, 행을 지키되 다함이 없는 것이 다섯째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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