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삼매경(15)-7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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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높은 산꼭대기에 쌓인 눈과 같고, 더러운 냄새를 없애는 우주의 금강산과 같으며, 땅에 비가 내리고 물에 바람이 불어오듯 온갖 더러움이 청정해져 허공과 같으리라. 수미산 위의 도리천의 장엄과 같으니라. 제불(諸佛)도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지계와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처님의 공덕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국토가 모두 환히 밝아질 것이며, 이 보살은 시방의 부처님을 이와 같이 친견하고 경을 듣고서 모두 받아 지니게 되리라.”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는 더러움 없어 번뇌 여의었고 공덕 많아 끝내 집착하는 바 없으며 높고 위대한 신통 미묘한 음성 법고(法鼓)로 뜻을 펴고 여러 음성으로 깨우치네. 깨달은 천중천 모든 지혜 해탈하니 여러 가지 향화로써 공양하고 무수한 공덕으로 사리 받들며 번개(幡蓋)와 온갖 향으로 삼매 구하라. 법 들어 넓고 미묘한 배움 구족하고 전도(顚倒) 멀리 떠나 멸도 깨달으며 공법(空法)에도 끝내 집착하지 말고 미묘하여 걸림 없는 지혜에 뜻을 두라. 청정하기가 해와 달이 빛나듯 하고 자기 궁전에 선 범천과 같으니 항상 청정한 마음으로 세존 염하며 마음에 집착하지 말고 공이라 생각지도 말라. 비유컨대 겨울의 높은 산에 덮인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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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국왕이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듯이 청정한 마니주 뭇 보배보다 뛰어난 것처럼 마땅히 이와 같이 부처님 상호 관하여라. 마치 기러기의 왕 앞서 날며 인도하고 청정한 허공 더럽고 산란함 없듯이 자마금색(紫磨金色) 부처님 이와 같으니 불자여, 이러한 생각으로 세존께 공양하라. 모든 어두움과 어리석음 없애면 곧 청정삼매 속히 체득하며 모든 구하는 생각 버리면 더러운 행 없어 선정[定意]을 얻으리라. 번뇌 없애고 더러움도 버리며 성냄 버리고 어리석음도 없애면 그 눈 맑아지고 자연히 밝아져서 염불하는 공덕 걸림 없으리라. 불세존의 청정한 계율 생각하여 마음에 집착 없애 형상 구하지 말며 나와 내 것 보지 말고 모든 색에 있는 모습도 생각지 말라. 나고 죽음 버려 온갖 견해 없애고 아만을 버려 지혜 청정히 하며 교만 멀리하여 자만하지 말지니 적멸삼매 듣고 사견 여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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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손인 비구와 신심 있는 비구니·청신사와 탐욕 제거한 청신녀는 부지런히 배워 이 법 얻길 염하여라.
11. 무상품(無想品)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배워 속히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먼저 색과 생각을 끊고 스스로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생각을 끊고 교만하지 않게 되어 모든 것을 버렸으면 마땅히 이 삼매를 배움에 다투지 말아야 한다.
다툰다는 건 무엇인가? 공(空)을 비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함께 다투지 말고, 공을 비방하지 말며 이 삼매를 염송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배워 외우려고 한다면 열 가지[十事]로써 그 가운데에 서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다른 사람이 발우·침구·의복을 보시 받더라도 질투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마땅히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윗사람에게 효순해야 한다. 셋째는 마땅히 보은에 대해서 거듭 생각해야 한다. 넷째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법이 아닌 것을 멀리 해야 한다. 다섯째는 항상 걸식을 행하며 별청을 받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는 부지런히 경행해야 한다. 일곱째는 밤낮으로 눕지도 출입하지도 말아야 한다. 여덟째는 항상 천상천하에 보시를 행하되 아까운 것이 없어야 하며 결코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아홉째는 깊은 지혜에 들어가 집착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열째는 먼저 선지식을 공경히 섬기고 부처님처럼 보아야 한다. 이런 후에 이 삼매를 염송해야 하니, 이것을 열 가지라 한다.
마땅히 법답게 이렇게 행하는 자는 여덟 가지[八事]를 얻으리라.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계행이 청정하여 구경에 이르는 것이다. 둘째는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지혜 가운데서 출입하는 것이다. 셋째는 지혜에 있어서 청정하여 다시 태어남을 탐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는 청정한 눈으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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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는 고명(高明)하여 집착이 없는 것이다. 여섯째는 청정하게 정진하여 스스로 부처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일곱째는 공양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억지로 기뻐하지 않는 것이다. 여덟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러 다시는 동요(動搖)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여덟 가지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생각 일으키지 말고 교만과 자만심 버리며 항상 인욕 행하여 번뇌가 없어야 하니 이와 같이 하면 곧 삼매 배우리라. 지혜로운 자는 마음 밝아 공에 대해 쟁론하지 말고 무상적정(無想寂定)의 열반에 들어 법을 비방하지도 부처에 대해 논쟁하지도 말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밝은 자 이에 있어 교만심 없고 항상 부처님 은혜와 법사를 생각하여 굳고 청정한 믿음에 머물러 뜻을 움직이지 말지니 이때 이 삼매를 배우게 되리라. 마음에 질투심 품지 말고 어두운 생각 멀리하며 의심 일으키지 말고 항상 믿음 가지며 마땅히 정진하며 게으르지 말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이를 배운 비구는 항상 걸식하며 별청을 수락하거나 모임에 가담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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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함이 없는 마음으로 쌓아 모으지 말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만약 손수 이 법의 가르침 얻고 지녀 이 경전을 봉행한다면 이미 구족한 뜻 부처님과 같을 것이니 그런 후 이 삼매를 배워 외우라. 지극한 덕에 머물러 성실한 믿음 행하며 삼매를 배우고 독송하는 자는 속히 이 여덟 가지 법 얻으니 청정무구는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그 청정한 계율 끝까지 다하고 티 없는 삼매로 등견(等見)을 얻어 이와 같은 공(空)으로 생사 맑히니 이 법에 머물러 구족함 얻으리라. 지혜는 청정하여 남음이 없고 번뇌 없는 자 또한 집착 없으니 널리 들어 지혜 취하고 황당한 소리 멀리하며 행 얻음이 이와 같으면 현명한 지혜라 하리라. 뜻을 정진에 두면 잃는 것 없고 공양의 이익에 탐하지 않으며 속히 위없는 불도 이루어 이와 같은 덕 배우면 현명한 지혜라 하리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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