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

반주삼매경(14)-70

근와(槿瓦) 2016. 3. 11. 22:36

반주삼매경(14)-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6 / 89] 쪽

또한 보살에게 다섯 가지[五事]가 있으면 곧 삼매를 얻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로 보시하는 마음에 후회가 없어야 하고, 탐심이 없어야 하며, 아까운 생각이 없어야 하고, 그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하며, 보시한 후에 다시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발타화여, 보살은 경을 수지하고 보시하며, 남을 위하여 경을 설하며, 설하는 말은 진리에 안주하고 의심이 없고 애석함이 없어야 하며, 부처님의 깊은 말씀을 설하면서 자신의 행동도 그 삼매 중에 서야 한다.

 

다시 발타화여, 보살은 질투하지 않으며, 행한 일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고, 잠을 멀리하며, 5욕을 물리쳐야 한다. 자신의 좋은 점을 스스로 말하지 말고 남의 나쁜 점을 말하지도 말라. 남이 자기를 욕하거나 형벌을 주더라도 성내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며 태만하지도 말아야 하니, 왜냐하면 공행(空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시 발타화여, 보살은 이 삼매를 스스로 배우고, 남에게 가르치고, 이 경을 서사(書寫)하되 좋은 비단에 싸서 오래 보존해야 한다.

 

다시 발타화여, 보살은 믿음에 있어 많이 즐거워하고, 장로와 선지식을 공경하며, 새로 배우는 사람들에게 만약 보시를 받으면 마땅히 은혜를 갚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항상 식신(識信)을 내어 사람들에게서 적은 보시를 받더라도 크게 보답할 것을 생각해야 하는데, 하물며 많은 보시를 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랴. 보살은 항상 경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되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항상 반복해서 거듭 염해야 한다. 이와 같은 자는 삼매를 빨리 얻으리라.”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항상 법을 즐겨 깊은 깨달음에 있고 모든 습욕(習欲)으로 생을 탐하지 않으며 5도(道)를 거닐어도 집착함이 없으면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기꺼이 보시하되 대가를 생각하지 말고

 

                                                                               [67 / 89] 쪽

은혜에도 집착 말고 생각도 쫓지 말며 베풂에 있어 받는 자에게 생색내지 말고 오직 부처님의 깊은 지혜 깨닫고자 해야 하네. 가엾은 중생에게 보시 행하되 그 마음 기뻐하며 후회하지 말고 항상 보시·지계·인욕과 정진·일심·지혜의 행을 세워야 하네. 6바라밀 구족하여 일체를 섭수하고 4등심[等心 : 4무량심(無量心)을 4등심(等心)·4등종심(等從心)·4등종경(等從境)이라고도 한다.]인 자·비·희·호(護)의 선교방편으로 중생 제도하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보시 행함에 아끼고 탐내는 마음 버리고 그 마음 기쁘게 베풀어 이미 보시한 뒤에도 항상 기뻐할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경법을 훤히 알아 문장을 분별하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깊은 요의 들어 미묘한 도의 덕화 강설하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그 사람 이 삼매 배워 외우며 해탈지혜 구족하여 사람에게 설하고 이 경법 오래도록 머물게 하니

 

                                                                                [68 / 89] 쪽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항상 심오한 부처님의 경법 숨기지 말며 공양 바라서 강설하지 말고 오직 안온(安穩)한 불도의 경지 구할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집착을 제거하여 모든 번뇌 버리고 거만과 교만을 버려서 자신을 칭찬하거나 남의 단점 말하지 말며 결코 아상(我想)을 내지 말아야 하리라. 열반적정에 들어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곧 능히 이 도의 정혜(定慧)를 깨달아 아첨하는 마음 버려 청정해지니 이로써 속히 불기인(不起忍) 체득하리라. 항상 지성(至誠)으로 수행하여 꾸밈 없애고 서원이 구족하여 부족함 없으며 온갖 바른 덕을 심어 삿된 행 없앨지니 이 법 좋아하는 자 도 얻음 빠르네. 독송하고 익힌 경전 늘 잊지 않고 항상 금계의 청정행 호지(護持)하여 이와 같이 행하는 자 불법 얻음 빠르니 하물며 이 적정삼매 받듦이랴.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무수겁 전 먼 옛날 제화갈라[提和竭羅 : 범어 Dīpaṁkara의 음역으로 제화갈(提和竭)·대화갈라(大和竭羅)라고도 하며,‘연등(燃燈)’·‘정광(錠光)’으로 한역하기도 한다.]부처님께서 계실 때, 나는 제화

 

                                                                                [69 / 89] 쪽

갈라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듣고는, 바로 이 삼매를 수지하고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을 친견하여 모든 경전을 듣고 모든 것을 수지하였다.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무앙수겁(無央數劫)이 지난 뒤에 그대는 마땅히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불이라고 하리라’고 하셨다.”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내가 특별히 너에게 말하리라. 지금부터 부처가 될 때까지 너희들은 이 삼매를 배워야 하니, 이는 불법 가운데서도 제일이라 어떤 것도 이에 미치지 못하고 온갖 생각을 벗어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 삼매에 서는 자가 있다면 불도를 염득(念得)하리라.”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억념하노니 나는 먼 옛날 정광불 계실 때 그때 이 삼매 체득하여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 친견하고 존귀한 불법의 심묘(深妙)한 가르침 들었네. 비유컨대 덕 있는 사람 보배를 찾아다니면 바라는 원과 같이 문득 그것을 얻나니 보살대사도 이와 같이 경에서 보배 구하여 곧 부처가 되리라.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이 삼매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천중천이시여.”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색(色)에 집착하지도 말고, 내세에 태어날 곳[所向生]도 집착하지 말며, 반드시 공(空)을 행하는 것이, 이 삼매를 마땅히 지키는 것이다.

 

무엇을 삼매라고 하는가? 마땅히 이 법을 따라 수행하는 것이다.

 

                                                                                [70 / 89] 쪽

또한 발타화여, 보살은 자신의 몸을 몸도 없고 관할 바도 없으며, 또한 볼 바도 없고 집착할 바도 없으며, 본래 보이지 않는 것도 없고 들리지 않는 것도 없다고 관찰하니, 경에서 설한 법과 같다. 보면서도 보는 바가 없고 집착하는 바도 없으니, 집착할 바 없이 도를 지키는 사람은 법 가운데서 의심할 바가 없다. 의심하지 않는 자는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며, 부처님을 친견하는 자는 의심이 끊어지게 된다.

 

모든 법은 온 바가 없이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보살이 법에 대하여 의심하는 생각이 있으면 곧 집착이 된다.

 

무엇을 집착이라 하는가? 어떤 사람은 수명이 있고 덕이 있고 5음이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대상이 있고 생각이 있고 6근이 있고 욕망이 있다고 하니, 이것이 집착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살은 제법에 집착할 것이 없다고 보고, 이 법을 또한 염하지도 않고 보지도 않는다.

 

보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컨대 어리석은 사람은 외도를 배워서 스스로 사람에게 몸이 있다고 말하지만, 보살은 이렇게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살은 어떻게 보는가? 비유컨대 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과 아유월치와 벽지불과 아라한이 보는 것처럼 기뻐하지도 않고 근심하지도 않으니, 보살도 또한 이와 같이 보아, 역시 기뻐하지 않고 또한 근심하지 않는다. 이 삼매를 지키는 자도 역시 기뻐하지 않고 근심하지 않는다. 비유컨대 허공과 같이 색도 없고 생각도 없고 청정하여 티끌이 없다. 보살은 모든 법을 이와 같이 보기 때문에 눈에 걸림이 없이 모든 법을 보고, 이와 같이 보기 때문에 제불을 친견한다.

 

친견하는 제불의 모습은 마치 밝은 구슬[明月珠]을 유리 위에 둔 것과 같고, 해가 처음 돋을 때와 같으며, 보름날 달이 모든 별 가운데 있는 것과 같고, 차가월왕(遮迦越王:轉輪聖王)이 모든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때와 같으며, 도리천의 왕인 석제환인이 모든 하늘의 중앙에 있는 것과 같고, 범천왕이 모든 범천의 중앙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것과 같으리라. 큰불이 높은 산 정상에서 타는 것과 같고, 의왕(醫王)이 약을 가지고 다니며 사람을 치유하는 것과 같으며, 사자가 나와서 홀로 거니는 것과 같고, 여러 들판의 기러기가 허공을 날아갈 때 앞장서는 길잡이와 같으리라. 겨울날 사방에서 보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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