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59-교리문28

근와(槿瓦) 2016. 3. 13. 22:45

원효(성전)-59-교리문2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20절 다섯가지 법(五法)

 

그 때에 대혜보살마하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를 위하시어 다섯가지 법의 자성(自性)과 모든 알음알이의 「나 없음」과 그 차별있는 모습을 말씀해 주시와 저와 모든 보살마하살들로 하여금 이 법을 잘 알고 모든 자리(地)를 차차 닦아서 부처님의 법을 갖춤으로써 여래를 증득하는 지위에 이르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들으라.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 대혜여, 다섯가지 법의 자성과 모든 알음알이의「나 없음」은 이름(名) · 모양(相) · 분별(分別) · 바른 지혜(正智) ·「꼭 그런 진리(如如)」를 말하는 것이니 수행하는 이는 이런 법을 관찰하여 여래의 스스로 증득하는 경계에 들어갈 것이며「항상하다」·「아주 없어진다」·「있다」·「없다」는 등의 소견을 멀리 여의고 현재의 즐거움과 매우 깊은 삼매(三昧)를 얻을지니라. 어리석은 범부는 이 다섯가지 법의 자성과 모든 알음알이의「두가지 나 없음」을 알지 못하고 오직 마음이 바깥 물건을 따라 분별을 일으킬 뿐이니 그들은 다 성인이 아니니라.」

 

대혜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범부가 분별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며 성인이 아닌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범부들은 만유의 형상에 집착하여 그대로 따라서 그런 법을 내고 그대로 따라 그런 법을 내고는 가지가지의 모양을 보고서「나」와「내것」이라는 삿된 소견에 떨어진다. 그리하여 온갖 법의 모양에 집착하고는「무명」의 어둡고 막힌 곳으로 들어가게 되며 막힌 곳에 들어가서는 탐하는 마음을 내고 탐하는 마음을 내고는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의 세 가지 업을 지어 그칠 줄을 모르느니라.

 

마치 누에가 고치를 짓듯이 분별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그 몸을 얽매어 六도의 험난한 큰 바다에 떨어져「물자위바퀴」를 돌리듯 쉬지 않지만, 스스로 그런 줄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그들은 지혜가 없으므로 온갖 법이 꼭두각시 같음을 알지 못하며「나」가 없고「내것」이 없으며 모든 법의 실답지 못함을 알지 못하고 망녕된 생각과 분별을 냄으로 말미암아 보는 주관(能見)과 보여지는 대상(可見)을 여의어야 할 것을 알지 못하고 나고 머물고 멸하는 상을 여의어야 할 것을 알지 못하며 스스로의 마음이 허망하여 생긴 것임을 알지 못하므로 자재천(自在天)으로 났느니 · 시절(時節)로 났느니 ·「미진(微塵)」으로 났느니「나」로 났느니 하는 말을 따르느니라.

 

대혜여, 이 가운데「모습」이라 함은「눈 알음알이(眼識)」로 보이는 물질(色)과 귀 · 코 · 혀 · 몸 · 뜻의 알음알이로 얻는 소리 · 냄새 · 맛 · 닿임 · 법을 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을 내가 모습(相)이라고 말하느니라.

 

또「분별」이라 함은 온갖 이름을 세우고 여러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것으로서 코끼리 · 말 · 수레 · 보병(步兵) · 남자 · 여자 등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낱낱의 모습을 가리어 아는 것을「분별」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바른 지혜」라 함은「이름」과 모습을 관찰하여 그것을 서로 객(客)이 됨을 앎으로「알음알이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며「아주 없다」는 소견도 내지 않고「항상하다」는 소견도 내지 않으며 외도나「이승(二乘)」의 경계에 떨어지지도 않음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바른 지혜」라고 이름하느니라.

 

대혜여, 보살마하살은「바른 지혜」에 의지하여「이름」과「모양」을 내세울 것이 있다고 하지도 아니하고「이름」과「모양」을 내세울 것이 없다고 하지도 아니하나니 그것은「있다」·「없다」하는 삿된 소견을 여읜 때문이니라. 그러므로「이름」과「모습」을 보지 않는 것이「바른 지혜」의 뜻이니 이것이「참 바탕진리(眞如)」이니라.

 

대혜여,「참 바탕진리」에 머무른 보살은「모양 없고 아주 고요한」경계에 들어갔으므로 보살마하살의 첫째 자리인「크게 기쁜 자리」에 들어간 것이며 보살은 이「크게 기쁜 자리」를 얻을 적에 백가지「금강 같은 삼매(金剛三昧)」의 밝은 문을 증득하여「스물 다섯 가지 중생계(二十五有)」의 온갖 과보(果報)를 여의었고 모든 성문 · 벽지불의 자리를 지나서 여래의「참 바탕 경계(眞如境)」에 머무르기를 진실히 수행하느니라. 그리하여「다섯가지의 법」이 꼭두각시 같고 꿈과 같음을 알며 온갖 법을 바로 관찰하므로 스스로 체득하는 성인의 지혜를 일으키어 실답게 수행하나니 이렇게 계속하여 허망한 세간의 분별과 관찰로 즐기는 경계를 여의느니라. 그리하여 차례로「법 구름 자리(法雲地)」에 들어가며「법 구름 자리」에 들어가서는 다시「삼매」의 힘이 자재한 신통의 모든 거룩한 위엄으로 꾸며진「여래 자리」에 들어가며「여래 자리」에 들어가서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갖가지 광명으로 장엄하는 몸을 나투는 것이 물 속의 달과 같으니라. 그리하여 다함 없는 법문에 의지해서 얽매임을 잘 풀어 주되 중생의 믿고 아는 바를 따라 법을 설해 주나니 이것은 다 마음 · 뜻 · 알음알이를 떠난 때문이니라.

 

대혜여, 보살은 이리하여「참바탕」에 들어가서는「부처 자리(佛地)」의 한량없고 가없는 법을 얻느니라.」

 

대혜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다섯가지 법이 세가지 법에 들어가고 세가지 법이 다섯가지 법가운데 들어가는데 그「자체 모양」에 각각 다른 점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세가지 법이 다섯가지 법 가운데 들어가느니라. 대혜여, 세가지 법이 다섯가지 법에 들어갈 뿐만이 아니라「여덟가지 알음알이」와「두가지 나 없는 이치」도 또한 다섯가지 법에 들어가느니라. 대혜여,「세가지 법이 다섯가지 법 안에 들어간다」함은 무슨 뜻인가. 대혜여,「이름」과「모습」은 분별하는 법의 모습이 되는데 저 두 가지 법에 의지하여 분별하는 망상이「심왕(心王)」과「심수(心數)」를 내지만 한 찰나도 앞뒤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니 마치 해와 빛이 동시에 온갖 형상을 분별함과 같느니라. 대혜여, 이것이「세가지 모양은 인연의 힘을 의지하여 생기는 것」이라고 이름하게 되는 연고니라. 대혜여,「바른 지혜」와「참 바탕」을 이름하여「제일의제(第一義諦)」의 모습이라고 하나니 그것은 멸하지 않는 법에 의지하기 때문이니라.

 

또 대혜여, 마음에 나타나는 분별 망상을 집착하는 데에 여덟가지 차별이 있으니 이른바「알음알이의 갈무리」· 뜻(意) · 알음알이 의식(意識)「다섯가지 알음알이(五識)」인데 이런 것은 다 실답지 못한 상인 망녕된 생각이므로「나」와「내것」의 두 가지가 멸하는 것이요 두가지「나 없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혜여, 이 다섯가지 법에는 성문 · 연각 · 보살 · 여래의 깨달은 지혜의 모든 경지가 차례대로 다 들어 있으며 온갖 부처님의 법이 다 이 가운데 있느니라.

 

또 대혜여, 다섯가지 법이란, 모습과 이름 · 분별 · 참바탕과 바른 지혜이니라. 대혜여, 어떤 것을「모습」이라고 이름하는가.「모습」이란 빛깔과 형태와 모양이 서로 다른 것을 말하나니 이와 같은「모습」에 대하여 그「모습」을 분별하는 법을 세워서 이것은「병(甁)이요 이것은 소 · 말 · 양 등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또한 서로 같지 않음을 이름하여「이름」이라고 하느니라.

 

대혜여, 이와 같은 법으로 이름을 세워서 모든 모습을 비로소 분명하게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갖가지의 이름인 소 · 말 · 양 등의 개념을 세우게 되는 것인데 이것을「심왕(心王)」과「심소(心所)」를「분별」하는 것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대혜여,「이름」과「모습」을 관찰하여 티끌에 이르기까지 살피지마는 항상 한 법인 모습도 보지 못한다. 그것은 모든 법은 실답지 않는데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을 내기 때문이니라.

 

대혜여,「참바탕」이라 함은 헛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니「둘 없는 마지막 자리」이며 근본 자성의 바탕이니라. 이「참바탕」으로 보면「나」와 모든 보살과 및 모든 부처님은 이름만 다르고 진리는 하나이니라.

 

대혜여, 이와 같이 바른 지혜를 따라서「아주 없지 않다」거나「항상하다」는 소견을 갖지 않고 분별함이 없으며 분별이 붙지 못하는 곳에 제 스스로 증득한 성인의 지혜를 따라서 모든 외도와 성문과 벽지불 등에 잘못된 소견을 지닌 무리들의 바르지 못한 지혜를 떠나느니라.

 

대혜여, 다섯가지 법과 세가지 법의 모습과 여덟가지 알음알이와 두가지「나」없는 진리와 온갖 부처님 법은 다 다섯가지 법 가운데 들어가느니라. 대혜여, 그대와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 거룩한 지혜를 구하기 위해 마땅히 배우고 닦을지니라. 대혜여, 그대가 이 다섯가지 법 등을 사무쳐 알면 다른 그릇된 가르침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楞伽經 佛語心品>

 

 

출전 : 聖典(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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