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539-60-화엄178

근와(槿瓦) 2016. 3. 11. 22:40

1539-60-화엄17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하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모든 여래의 원만한 빛이 두루 비침[一切如來圓滿光普照]이요, 부처님 명호는 허공무애상지당왕(虛空無礙相智幢王)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파일체장용맹지왕(破一切障勇猛智王)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로 오면서, 모든 털구멍 속으로 일체 중생의 말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삼세 보살의 수행하는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보살이 일으킨 원과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보살이 청정한 바라밀을 성취하는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보살의 원만한 행이 모든 세계에 두루함을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보살이 자재한 작용 이룸을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여래가 도량에 나아가 마(魔)의 군중을 파하고 정각을 이루는 자재한 작용을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여래가 법륜을 굴리던 경전의 이름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마땅한 대로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법의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며, 모든 때를 따르고 선근을 따르고 원력을 따라서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를 증득하게 하는 방편 바다를 말하는 음성 구름을 내었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하방에서 모든 여래의 궁전 형상을 나타내는 여러 보배로 장엄한 누각과 모든 보배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도량의 그림자를 나타내는 마니보배 관을 쓰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상방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해를 지나가서 그 밖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부처님 종자 성품을 말하여 다함 없음[說佛種性無有盡]이요, 부처님 명호는 보지륜광명음(普智輪光明音)이며, 그 대중 가운데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차별원(法界差別願)이었다, 세계해의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저 도량에서 떠나 이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 계신 데로 오면서, 모든 잘생긴 모습과 모든 털구멍과 모든 몸의 부분과 모든 손 · 발가락과 모든 장엄거리와 모든 의복에서 비로자나 등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로서 수기(授記)를 받기도 하고 못 받기도 한 이와 현재 시방 국토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그 대중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단(檀)바

 

                                                                                                                  [1531 / 2062] 쪽

라밀을 행하기도 하고 모든 보시를 받은 이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시라(尸羅)바라밀을 행하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찬제(提)바라밀을 행하면서 온몸을 도려내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정진(精進)바라밀을 행하면서 용맹하게 물러가지 않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모든 여래의 선(禪)바라밀을 구하여 성취하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모든 부처님의 굴린 법들을 구하여 성취한 법과 용맹한 마음을 내어 온갖 것을 모두 버리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모든 부처님 뵈옵기를 좋아하고 모든 보살의 도를 행하기를 좋아하고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기를 좋아하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내었던 보살의 큰 서원을 청정하게 장엄하는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보살이 이루던 역(力)바라밀을 용맹하고 깨끗케 하는 본생 일들을 나타내며, 또 과거에 모든 보살이 지[智]바라밀을 닦아 원만케 하던 본생 일들을 나타내어, 이와 같은 모든 본생 일 바다들이 광대한 법계에 모두 가득하였다.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상방에서 모든 금강장(金剛藏)으로 장엄한 누각과 제청(帝靑) 금강왕으로 된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는, 모든 보배 광명 마니왕 그물로 몸에 두르며 삼세 여래의 이름을 연설하는 마니보배왕으로 상투 동곳을 삼고 권속들과 함께 가부하고 앉았다.

 

이러한 시방의 모든 보살과 그 권속들은 모두 보현보살의 행과 서원 가운데서 났으니, 청정한 지혜 눈으로 삼세 부처님을 보고, 모든 부처님 여래의 굴리신 법륜인 수다라(修多羅) 바다를 모두 들었으며, 모든 보살의 자유자재한 저 언덕에 이미 이르렀고, 생각생각마다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 여래에게 친근하며, 한 몸이 모든 세계 모든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가득하였다.

 

한 티끌 속에 모든 세간의 경계를 나타내어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성취하되 때를 놓치지 아니하며, 한 털구멍에서 모든 여래의 법을 말하는 음성을 내며, 모든 중생이 눈어리[幻] 같음을 알며, 모든 부처님이 그림자 같음을 알며, 모든 길[趣]에 태어남이 꿈과 같음을 알며, 모든 업을 지어 과보 받는

 

                                                                                                                   [1532 / 2062] 쪽

것이 거울 속의 영상과 같음을 알며, 모든 생사의 일어남이 더울 적의 아지랑이 같음을 알며, 모든 세계가 변화함과 같음을 알아, 여래의 십력(十力)과 두려움 없음[無畏]을 성취하였고, 용맹하고 자재하게 사자후하여 그지없는 변재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며, 모든 중생의 말을 아는 모든 법의 지혜를 얻었고, 허공과 법계에 다님이 걸림없으며 모든 법이 장애가 없음을 알았다.

 

모든 보살의 신통한 경계를 이미 청정히 하였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마의 군대[魔軍]를 꺾어 굴복하며, 항상 지혜로 삼세를 통달하며,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알아 어김이 없고 집착이 없으며, 비록 부지런히 정진하나 온갖 지혜가 마침내 온 데가 없음을 알고, 비록 경계를 보나 온갖 것이 얻을 수 없음을 알며, 방편의 지혜로 모든 법계에 들어가고 평등한 지혜로 모든 국토에 들어갔다.

 

자유자재한 힘으로 모든 세계가 차례차례 서로 들어가게 하며, 모든 세계의 곳곳마다 태어나서 여러 세계의 갖가지 형상을 보며, 미세한 경계에 광대한 세계를 나타내고 광대한 경계에 미세한 세계를 나타내며, 한 부처님 계신 데서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위신이 가피되어 시방세계를 보는 데 미혹이 없이 잠깐 동안에 다 나아갈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보살이 서다림에 가득 찼으니, 이것은 모두 여래의 위엄과 신통한 힘이었다.

 

이 때에 큰 성문들의 우두머리인 사리불(舍利弗) · 대목건련(大目揵連) · 마하가섭(摩訶迦葉) · 이파다(離波多) · 수보리(須菩提) · 아누루타(阿樓馱) · 난타(難陀) · 겁빈나(劫賓那) · 가전연(迦旃延) · 부루나(富樓那)들의 여러 큰 성문들이 서다림에 있었으니, 모두 여래의 신통한 힘 · 여래의 잘생긴 모습 · 여래의 경계 · 여래의 유희 · 여래의 신통 변화 · 여래의 높으심 · 여래의 묘한 행 · 여래의 위덕 · 여래의 머물러 지니심 · 여래의 청정한 세계들을 보지 못하였고, 또 부사의한 보살의 경계 · 보살의 대회(大會) · 보살의 두루 들어감 · 보살의 널리 모여 옴 · 보살의 널리 나아감 · 보살의 신통 변화 · 보살의 유희 · 보살의 권속 · 보살의 방소 · 보살의 장엄한 사자좌 · 보배의 궁전 · 보살의 계신 곳 · 보살의 들어간 삼매의 자재함 · 보살의 관찰 · 보살의 기운 뻗음 · 보살의 용맹 · 보살의 공양 · 보살의 수기 받

 

                                                                                                                  [1533 / 2062] 쪽

음 · 보살의 성숙함 · 보살의 건장함 · 보살의 청정한 법의 몸 · 보살의 원만한 지혜의 몸 · 보살의 원하는 몸으로 나타남 · 보살의 육신을 성취함 · 보살의 모든 모습이 구족히 청정함 · 보살의 늘 있는 광명이 여러 빛으로 장엄함 · 보살이 놓는 큰 광명의 그물 · 보살이 일으키는 변화하는 구름 · 보살의 몸이 시방에 두루함 · 보살의 행이 원만함을 보지 못하였다.

 

이러한 일들을 모든 성문 제자들이 다 보지 못하였나니, 왜냐 하면 선근이 같지 않은 연고며, 부처님을 뵈옵는 자재한 선근을 본래 익히지 않은 연고며,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 국토의 청정한 공덕을 찬탄하지 않는 연고며, 부처님 세존들의 가지가지 신통과 변화를 본래 칭찬하지 않는 연고다.

 

본래부터 생사에 헤매는 가운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은 연고며, 본래부터 다른 이를 보리심에 머물게 하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여래의 종자를 끊이지 않게 하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중생들을 거두어 주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다른 이를 권하여 보살의 바라밀을 닦게 하지 못한 연고다.

 

본래부터 생사에 헤매면서 중생에게 권하여 가장 훌륭한 큰 지혜의 눈을 구하게 하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온갖 지혜를 내는 선근을 닦지 아니한 연고며, 본래부터 여래의 출세하는 선근을 성취하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는 신통과 지혜를 얻지 못한 연고다.

 

본래부터 보살의 눈으로 아는 경계를 얻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세간에서 뛰어나는 함께하지 않는 보리의 선근을 구하지 않은 연고며, 본래부터 모든 보살의 큰 서원을 내지 않은 연고며, 본래부터 여래의 가피로 쫓아 나지 아니한 연고며, 본래부터 모든 법이 눈어리 같고 보살이 꿈 같음을 알지 못한 연고며, 본래부터 여러 큰 보살의 광대한 환희를 얻지 못한 연고다.

 

이런 것이 다 보현보살의 지혜 눈의 경계로서 모든 이승과 함께하지 않는 것이니, 이런 인연으로 여러 큰 성문들이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하고 관찰하지도 못하고 요량하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하였다. 그래서 서다림에 있으면서도 여래의 여러 가지 큰 신통 변화를 보지 못하였다.

 

또 여러 큰 성문들은 이런 선근이 없고 이런 지혜의 눈이 없고 이런 삼매

 

                                                                                                                   [1534 / 2062] 쪽

가 없고 이런 해탈이 없고 이런 신통이 없고 이런 위덕이 없고 이런 세력이 없고 이런 자재함이 없고 이런 머물 곳이 없고 이런 경계가 없는 연고다. 그러므로 이것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들어가지 못하고 증득하지 못하고 머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관찰하지 못하고 견디어 받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하고 다니지 못하며, 또 다른 이들을 위하여 열어 보이고 해설하고 칭찬하고 인도하여 나아가게 하지 못하며, 향하여 가게 하고 닦아 익히게 하고 편안히 머물게 하고 증득하게 하지 못하였다.

 

왜냐 하면 큰 제자들이 성문승을 의지하여 벗어났으므로 성문의 도를 성취하고 성문의 행을 만족하고 성문의 과보에 머무르며, 없다 있다 하는 진리에 결정한 지혜를 얻고 실제에 항상 머물러서 끝까지 고요하며, 크게 가엾이 여김을 떠나서 중생을 버리고 자기의 일에만 머무르고, 저 지혜는 쌓아 모으지도 못하고 닦아 행하지도 못하고 편안히 머물지도 못하고 원하여 구하지도 못하고, 성취하지도 못하고 청정히 하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통달하지도 못하고 알고 보지도 못하고 증하여 얻지도 못하였으므로, 서다림 안에 있으면서도 여래를 대하여 이렇게 광대한 신통 변화를 보지 못하였다.

 

불자여, 마치 항하의 언덕에 백천억 한량없는 아귀(餓鬼)가 있으니, 맨몸뚱이에 굶주리고 목마르고 온몸이 불에 타며, 까마귀 · 수리 · 승냥이 · 이리들이 다투어 와서 할퀴고, 기갈에 시달리어 물을 먹으려 하지만, 강가에 있으면서도 물을 보지 못하고 설사 보더라도 물이 말랐나니, 왜냐 하면 두터운 업장이 덮인 탓이다.

 

저 성문들도 그와 같아서 서다림에 있으면서도 여래의 광대한 신통의 힘을 보지 못하고 온갖 지혜를 버리었으니 무명(無明)의 꺼풀이 눈을 덮은 탓이며, 일찍이 온갖 지혜의 선근을 심지 못한 탓이다.

 

어떤 사람이 여럿이 모인 데서 편안히 자다가 꿈을 꾸는데,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 제석천왕이 있는 선견성(善見城)을 보니, 궁전과 동산 숲이 가지가지로 훌륭하고 천자와 천녀 백천만억 인들이 하늘 꽃을 뿌려 땅에 가득하며, 여러 가지 의복 나무에서는 묘한 의복이 나오고 갖가지 꽃 나무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고, 음악 나무에서는 하늘 음악을 연주하고, 하늘 아씨들은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하고 한량없는 하늘들이 즐겁게 놀며, 자신도 하늘

 

                                                                                                                  [1535 / 2062] 쪽

옷을 입고 그곳에서 오고 가는 것을 보지만, 회중에 있는 사람들은 비록 한자리에 있으나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나니, 왜냐 하면 꿈에 보는 것은 그 대중들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연고다.

 

모든 보살과 세간의 임금들도 그와 같아서 본래부터 선근을 쌓은 힘과, 온갖 지혜의 광대한 원을 내었음과, 모든 부처 공덕을 닦음과, 보살의 장엄하는 도를 수행함과, 온갖 지혜의 지혜 법을 원만함과, 보현의 행과 원을 만족함과, 모든 보살의 지혜에 들어감과, 모든 보살의 머무는 삼매에 유희함과, 모든 보살의 경계를 관찰하여 걸림이 없는 연고로, 여래 세존의 부사의한 자유자재하는 신통 변화를 모두 보거니와, 성문인 제자들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나니, 보살의 청정한 눈이 없는 연고다.

 

마치 설산(雪山)에는 여러 가지 약초가 많이 있거든, 의사가 거기 가면 모두 잘 알지만, 사냥꾼이나 목동들은 그 산에 항상 있으면서도 약초를 보지 못한다.

 

이것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은 지혜의 경계에 들어가서 자유자재한 힘을 갖추었으므로 여래의 광대한 신통 변화를 보지만, 큰 제자들은 자기만 이익하고 다른 이는 이익하려 하지 않으며 자기만 편안하려 하고 다른 이는 편안케 하려 하지 않으므로 서다림 속에 있으면서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마치 땅 속에 여러 가지 묻힌 보물과 귀중한 보배가 가득 찼는데, 어떤 사람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모든 묻힌 보물을 잘 알고, 또 큰 복력도 있으므로 마음대로 가져다가 부모를 봉양하고 친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병들고 늙고 곤궁한 이들을 구제하지만, 지혜가 없고 복덕이 없는 사람은 비록 보물이 묻힌 데 가더라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여 이익을 얻지 못한다.

 

이것도 그와 같아서 큰 보살들은 깨끗한 지혜의 눈이 있으므로 여래의 불가사의한 깊은 경계에 들어가서 부처의 신통한 힘을 보며 여러 가지 법문에 들어가 삼매의 바다에 놀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으로 중생들을 깨우치고 사섭법(四攝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거니와, 큰 성문들은 여래의 신통한 힘을 보지도 못하고 보살 대중을 보지도 못한다.

 

마치 눈먼 사람이 보배가 많은 섬에 가서 다니고 서고 앉고 누우면서도

 

                                                                                                                  [1536 / 2062] 쪽

온갖 보배를 보지 못하며, 보지 못하므로 가져다가 사용하지 못한다. 큰 제자들도 그와 같아서 서다림 속에서 세존께 친근하면서도 여래의 자유자재한 신통을 보지 못하며, 보살 대중도 보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의 걸림없는 깨끗한 눈이 없어서 차례차례로 법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여래의 자재한 힘을 보지 못하는 탓이다.

 

어떤 사람이 때가 없는 광명[離垢光明]이라는 청정한 눈을 얻으면 모든 어둠이 장애하지 못하므로, 캄캄한 밤중에 백천만억 사람이 있는 곳에서 가고 서고 앉고 누우면서 여러 사람의 형상과 위의를 이 눈 밝은 사람은 능히 보지만 이 눈 밝은 이의 오고 가는 행동은 저 여러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지혜 눈을 성취하여 청정하고 걸림이 없으므로 모든 세상 사람들을 모두 보지만, 부처님이 나투시는 신통 변화와 큰 보살들이 둘러 모시는 것을 큰 제자들은 보지 못한다.

 

어떤 비구가 대중들 가운데서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遍處定]에 들었으니, 이른바 땅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地遍處定] · 물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 불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 바람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 푸른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 누른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 붉은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 흰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하늘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 갖가지 중생의 몸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 모든 말과 음성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 모든 반연할 온갖 곳에 두루한 선정들이다. 이 선정에 든 이는 그의 반연함을 보지만, 다른 대중은 모두 보지 못하나니, 오직 이 삼매에 머무른 이는 제한다.

 

여래가 나타내는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은 보지만 성문은 보지 못한다.

 

어떤 사람이 몸 숨기는 약을 눈에 바르면, 대중 가운데서 오고 가고 앉고 서고 하여도 보는 이가 없지만, 대중의 하는 일은 모두 본다.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세간을 초월하고서도 세간일을 두루 보거니와, 성문들은 보지 못하나니, 온갖 지혜의 경계에 나아가는 대보살들은 제한다.

 

마치 사람이 태어나면 두 하늘이 항상 따라다니나니, 하나는 같이 난[同生] 이요, 하나는 같은 이름[同名]이다. 이 하늘은 항상 사람을 보아도 사람은 이 하늘을 보지 못한다. 여래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 가운데서 큰 신통

 

                                                                                                                  [1537 / 2062] 쪽

을 나타내는 것을 큰 성문들은 모두 보지 못한다.

 

어떤 비구가 마음이 자유자재함을 얻어 식이 없어진 선정[滅盡定]에 들면 육근(六根)으로 짓는 업이 모두 행하지 않고 모든 말을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 못하지만, 선정의 힘으로 유지되는 연고로 열반에 들지 않는다. 모든 성문도 그와 같아서 비록 서다림 속에 있으면서 육근을 갖추었지만 여래의 자재하심과 보살 대중들이 짓는 일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가지 못한다.

 

왜냐 하면 여래의 경계는 매우 깊고 광대하여 보기 어렵고 알기 어렵고 측량하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려우며, 모든 세간을 초월하여 부사의하고 파괴할 이가 없어서 모든 이승의 경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여래의 자유자재하신 신통한 힘과 보살 대중의 모임과 서다림이 모든 청정한 세계에 두루하였지만, 이러한 일을 여러 큰 성문은 모두 알고 보지 못하나니, 그 그릇이 아닌 탓이다.

 

이 때에 비로자나원광명(毘盧遮那願光明)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살펴보라.

부처님의 도는 부사의하여

이 서다림에서

신통한 힘을 보이시네.

잘 가신 이[善逝]의 위신의 힘

나타내심이 다함이 없어

모든 세간들이

미혹하여 알지 못하며

법왕의 깊고 묘한 법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어

이 나타내시는 여러 가지 신통

 

                                                                                                                  [1538 / 2062] 쪽

온 세상이 측량할 이 없고

법이 모양 없음을 알았으므로

부처라 이름하거니와

모양으로 장엄하심을

칭찬하여도 다할 수 없나니

지금 이 서다림 속에서

큰 신통의 힘 보이시는 일

깊고 깊어 가이없으며

말로는 분별할 수 없어.

큰 위덕을 갖춘

한량없는 보살 대중을 보라.

시방의 여러 국토로부터

와서 세존을 뵈옵고

소원이 다 구족하고

행하시는 일 장애 없으매

모든 세간 사람들

아무도 측량할 이 없어

모든 연각이나

큰 성문들은

보살의 행하는 경계를

누구도 알지 못하네.

보살의 큰 지혜

모든 지위를 끝까지 마치고

 

                                                                                                                  [1539 / 2062] 쪽

용맹한 당기 높이 세우니

꺾을 수도 흔들 수도 없으며

소문이 널리 퍼진 보살들

한량없는 삼매의 힘으로

나타내는 신통과 변화

법계에 가득히 차네.

 

이 때 불가괴정진왕(不可壞精進王)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살펴보고 게송을 말하였다.

 

모든 불자들의 지혜와

공덕의 광[藏]을 그대는 보라.

보리행을 끝까지 갖추고

온 세간을 편안케 하나니.

그 마음 본래 통달하였고

모든 삼매에도 잘 들어가

지혜는 가이없고

경계는 측량 못하네.

지금 이 서다림이

가지가지로 장엄되어 있고

보살 대중이 구름처럼 모여와

여래를 친근히 모시나니

집착이 없고 한량이 없는

대중 바다를 그대가 보라.

시방으로부터 여기 와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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