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55-교리문2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16절 「여래갈무리」와 외도의「나」
그 때에 성자 대혜(大慧)보살마하살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경에 말씀하신 것처럼「여래 갈무리」의 자성이 깨끗하여「서른 두가지의 거룩한 형상」이 온 중생들의 몸 가운데 갖추었지만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음의 실답지 못하고 때에 물든 것과「다섯가지 쌓임(五陰)」과「여섯가지 감관(六入)」에 얽혀 싸인 것이 마치 값할 수 없는 보배가 때 묻은 옷에 싸인 것과 같다고 하겠사옵니다. 세존께서는 또 말씀하시기를「항상하고 깨끗하여 변함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외도들도「나(我)」가 있고「신그러운 나(神我)」가 항상 있어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였고 여래께서도 또한「여래 갈무리」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외도들도 또한 항상 있는「나」는 모든 인연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있으면서 두루하여 멸하지 않는다고 하였사오니 만일 그렇다면 여래의 말씀과 외도의 말이 다를 것이 무엇이옵니까.」
부처님은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나는「여래 갈무리」가 항상하다고 말하였지만 외도가 말하는「신그러운 나(神我)」와는 같지 않느니라. 대혜여, 나는「여래 갈무리」는 공하고「실다운 진리」며「열반」이요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상(相)이 없고 원(願)이 없다는 등의 글과 말로 표현했지만 이름을「여래 갈무리」라고 한 것뿐이니라. 대혜여, 여래ㆍ공양받을이(應供) 다 옳게 깨달은 이(正遍知)는 어리석은 범부들이「나」가 없다는 말을 듣고 놀래고 두려워 할 것을 걱정하여 여래 갈무리가 있다고 말하였지만「여래 갈무리」란 분별할 것이 없고 아주 고요하여 형상이 없는데 이름으로만「여래 갈무리」라고 한 것뿐이다. 그러므로 미래나 현재의 모든 보살들은「나」가 있다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대혜여, 비유컨대 옹기쟁이가 진흙덩이에다 인공(人工)과 물과 나무와 돌림줄(輪繩)등의 방편의 힘을 더하여 갖가지의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여래 세존도 이와 같아서 그 법은「나」가 없고 온갖 분별하는 형상을 떠났지만 지혜의 방편으로「여래 갈무리」라 이름하였을 뿐이니 혹은「나가 없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진리의 바닥(實際)이니「열반」이니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 것은 마치 옹기쟁이가 갖가지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대혜여, 내가「여래 갈무리」라고 말한 것은 외도들이 나가 있다고 말하는것과 같지 않느니라. 대혜여, 내가「여래 갈무리」라고 하는 것은 모든 외도들이「나」에 집착하여 그것을 껴잡아 가지고 있으므로「여래 갈무리」를 말하여 저 외도들로 하여금「신그러운 나」라는 망녕된 소견과 그릇된 집착을 떠나서 세 가지 해탈문에 들어가서「아누타라 삼먁삼보리」를 빨리 얻게 하기 위한 것이니라.
대혜여, 그런 뜻에서 모든 부처님ㆍ여래ㆍ공양 받을 이ㆍ다 옳게 깨달은 이는「여래 갈무리」를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여래 갈무리」가 이 있다고 말한 것은 외도들이「신그러운 나」가 있다고 집착하는 것과 같지 않느니라. 따라서 대혜여, 모든 부처님은 온갖 외도의 그릇된 소견을 떠나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니 그대는 마땅히 여래의「나 없다」는 진리를 닦아 배울지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원효(元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효(성전)-57-교리문26 (0) | 2016.03.11 |
---|---|
원효(聖典)-56-교리문25 (0) | 2016.03.11 |
원효(성전)-54-교리문23 (0) | 2016.03.09 |
원효(성전)-53-교리문22 (0) | 2016.03.08 |
원효(聖典)-52-교리문21 (0) | 2016.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