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聖典)-52-교리문2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13절 살 속의 금강주(金剛珠)의 비유
가섭보살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실로「나」가 없겠나이다. 왜냐 하오면 어린 아기가 갓났을 적에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나」가 있다면 나던 날에도 앎이 있어야 할터이오니 그러므로 결정코「나」가 없는 줄을 아나이다. 만일 결정코「나」가 있다면 태어난 뒤에는 죽는 일이 없을 것이요 모든 것이 다「부처성품」이 있어 항상 있다면 무너짐이 없을 것이며 만일 무너짐이 없다면 어찌하여 찰제리 · 바라문 · 비사 · 수타라 · 전다라 · 축생의 차별이 있겠나이까. 지금도 업의 인연이 같지 않고 갈래 길이 각기 다름을 보겠나이다. 결정코「나」가 있다면 중생들의 낫고 못함이 없을 것이오며 그런 까닭에「부처성품」이 항상 있지 않는 법임을 결정코 알겠나이다.
만일 부처성품이 꼭 항상하다면 어찌하여 남죽이기 · 훔치기 · 음행하기 · 이간질하기 · 사나운 말하기 · 거짓말하기 · 잡된 말하기 · 탐심내기 · 성내기 · 삿된 소견이 있사오며 만일「나」라는 성품이 항상하다면 소경도 빛을 보고 귀머거리도 듣고 벙어리도 말하고 절름발이도 걸어야 할 것이며 나란 성품이 항상하다면 불구덩이 · 큰물 · 독약 · 칼 · 나쁜 사람, 사나운 짐승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나」가 항상하다면 한번 지낸 일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며 잊지 않는다면 무슨 까닭으로「내가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하오리까. 만일「나」가 항상하다면 늙고 · 젊고 건강하고 · 쇠약하던 지난 일을 기억함이 있어야 할 것이오며「나」가 항상하다면 어느 곳에 머무나이까.」
「선남자여, 어떤 임금의 집에 기운센 장사가 있었는데 그의 양미간에 금강주(金剛珠)가 있었다. 그가 다른 장사와 떠받는 내기를 하다가 그 장사에게 받치어서 양미간 구슬이 살속으로 들어가서 보이지 않고 구슬 있던 데는 부스럼이 생겼다. 의사를 불러 치료하게 했더니 그 의사는 구슬이 몸에 들어간 까닭인 줄을 알고는 장사에게 “그대의 양미간 구슬이 어디 있는가”고 묻자 장사는 “의사님, 내 구슬이 어떻게 없어졌는지 요술처럼 없어져서 알 수 없다”고 걱정하였다. 의사는 “그대는 걱정하지 마시오. 떠받을 적에 구슬이 살 속으로 들어가서 지금도 그 모양이 밖에서 보인다. 그대들이 다툴 적에 너무 성이 나서 구슬이 살에 박히는 줄을 모른 것이다.”하였다. 그러나 장사가 믿지 않으매 의사는 거울을 들어 얼굴을 비추자 구슬은 분명히 거울에 나타났다. 장사는 그것을 보고야 놀라 탄식하며 기이하게 생각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선지식을 친근하지 못하였으므로「부처성품」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하고 음욕 · 성냄 · 어리석음에 가리워졌으므로 지옥 · 축생 · 아귀 · 아수라 · 전다라 · 찰제리아 · 바라문 · 비사 · 수타라에 떨어지며 그 지은 갖가지 업으로 인하여 사람의 몸을 받더라도 귀먹고 · 눈멀고 · 벙어리 되고 뻗청이나 곱사등이가 되어 三界에서 온갖 과보를 받으며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에 가리워 부처성품을 알지 못하나니 마치 장사가 구슬이 몸 속에 있는 것을 모르고 잃었다고 하듯이 중생들도 그러하여 선지식을 친근할 줄을 모르므로 여래의 비밀한 보배갈무리를 알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이렇게 중생들에게 부처성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저 의사가 장사에게 금강주를 보여주는 것과 같으며 중생들이 한량없는 번뇌에 덮이어 부처성품을 알지 못하다가 번뇌가 없어지면 그 때에야 분명히 증득하게 되는 것은 마치 저 장사가 거울 속에서 구슬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원효(元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효(성전)-54-교리문23 (0) | 2016.03.09 |
---|---|
원효(성전)-53-교리문22 (0) | 2016.03.08 |
원효(성전)-51-교리문20 (0) | 2016.03.06 |
원효(성전)-50-교리문19 (0) | 2016.03.05 |
원효(성전)-49-교리문18 (0) | 2016.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