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41)-13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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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여,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그 견고하고 용맹한 큰 힘으로 결정하였으니, 그대는 오는 세상 눈 어두운 중생 중에서라도 마땅히 성불할 것이며,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의 명성이 세간에 떨칠 겁니다.’
당시 비사부(毘舍浮)부처님은 불사야야의 두타의 공덕을 칭찬하면서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큰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 고행의 위의(威儀)로 단(檀)바라밀과 반야(般若)바라밀을 행하기 때문에 미래세의 31대현겁(大賢劫) 중에서 사람 수명이 백 세가 될 때 거기에서 성불하여 이름을 석가모니 여래 · 응공 · 정변지라 할 것이며, 그 명성이 세간에 떨칠 것이니라. 또 그대는 그때 이 여덟 제자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게 되리라.’
미륵이여, 저 불사야야 바라문은 과연 맹세한 그대로 천년 동안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았으며, 밤낮으로 이레가 지나는 동안 한 끼의 형체 있는 음식만을 먹었으며, 천년을 다 지나고서는 저 아우 여덟 사람으로 하여금 삼귀의에 안주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게 하는 동시에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이 불사야야는 아우 여덟 사람을 비롯하여 그 밖의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의 모든 바라문 · 장자 · 거사와 남자 · 여자 · 사내아이 · 계집아이들을 교화시켜 모두 성숙하게 한 뒤에 비사부 부처님의 법속에서 출가하여 도를 배웠느니라.
그때 모두 경론(經論)과 온갖 외전(外典)을 해설하고, 외워 지니고 잊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였으며, 그 뒤에는 한가로운 숲 속에 이르러 제일의제의 선바라밀에 상응하여 5만 년을 머물렀다. 그 시절 속에서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의 하늘 · 용 · 야차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 축생 · 아귀 · 비사차(毘舍遮)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무리들까지 성숙시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하여 물러나지 않게 하였느니라.
미륵이여, 그 불사야야 바라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이상하게 보지 말지니, 내가 바로 그 사람이었느니라.
내가 그때 저 아우 여덟 사람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천년 동안이나 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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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지도 않고 다만 다니거나 설 뿐이었으며, 이레 동안 형체 있는 음식 한 끼만을 먹었노라. 내가 저 아우들을 성숙시키기 위해서 한가로운 숲 속에까지 가서 제일의제에 머물러 5만 년을 경과하면서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의 하늘 · 용 · 야차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와 축생 · 아귀 · 비사가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무리들까지 성숙시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 물러나지 않게 하였다. 그때의 불사금강(弗沙金剛)은 바로 지금의 나후라(羅睺羅) 아수라왕이고, 불사나비(弗沙那毘)는 바로 지금의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이며, 불사사리(弗沙闍利)는 바로 지금의 파라타(波羅陀) 아수라왕이고 불사발마(弗沙跋摩)는 바로 지금의 바치비로자나(婆稚毘盧遮那) 아수라왕이고, 불사차제(弗沙車帝)는 바로 지금의 마왕 파순(波旬)이고, 불사수(弗沙樹)는 바로 지금의 그대 미륵이니, 그대가 이 인연으로 걸림 없는 지혜를 얻어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대승에 편히 머물렀으며, 불사비리(弗沙毘離)는 바로 지금의 비마라힐(毘摩羅詰)이고, 불사난제(弗沙難提)는 바로 지금의 제바달다(提婆達多)이니, 너는 마땅히 이런 줄을 알지니라.
내가 옛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또 마왕 파순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이러한 한량없는 고뇌와 머리털이 곧추 설 정도로 겁나는 어려운 일을 지었노라. 그러므로 이제 마왕 파순은 복덕과 지혜 두 가지를 장엄하게 된 것이며, 이러한 신통과 위력으로 커다란 공능(功能)이 있어서 욕계에서는 가장 뛰어나고 자재로웠다. 이 마왕 파순과 그의 권속들이 이제 도리어 나에게 부지런히 해칠 마음을 내고, 바른 법의 깃발[幢]을 꺾으려는 마음을 내고, 승보(僧寶)를 파괴하려는 마음을 내고, 8성도(聖道)를 끊어버리려는 마음을 내고, 올바른 법의 등불을 훼멸하려는 마음을 내고, 온갖 중생의 모든 착한 법을 숨기고 없애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어려운 마음을 남기고 공포심을 만들고 가엾이 여기지 않는 마음과 위반하려는 마음을 내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착한 길을 버리고 나쁜 길에 떨어지게 하는 마음을 내게 하며, 모든 용을 놀라게 하는 마음을 내고, 아수라의 궁전을 파괴하는 마음을 내니, 이 설법하는 대중의 모임을 방해하고자 했기 때문에 여기에 왔으며, 다시 나아가서는 이 대중의 모임을 파괴하려는 마음으로 나쁜 뜻을 품고서 주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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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고 앉았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남을 장애하기 위해서, 남을 혼란시키기 위해서, 남을 항복시키기 위해서, 남을 속이고 능멸하기 위해서, 칭찬이나 명예를 구하기 위해서, 명성을 구하기 위해서, 5욕락에 의지하여 놀고 웃고 즐기기 위해서, 부귀를 구하기 위해서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를 수행한다면, 그는 해탈하지 못하고, 신뢰나 공경을 받지도 못하고, 욕심을 여의고 적정(寂靜)하지도 못한다. 오직 자기의 5욕락을 위해서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를 수행한다면, 즉 이러한 모든 번뇌에 얽매이고 어리석음에 휩쓸려 욕계 속에서 그 과보가 성숙된다면, 마왕 파순처럼 이러한 고뇌를 받으리라. 이 마왕 파순은 본래부터 남을 장애하기 위해서, 남을 혼란시키기 위해서, 남을 항복시키기 위해서, 남을 속이고 능멸하기 위해서, 칭찬이나 명예를 구하기 위해서, 명성을 구하기 위해서, 5욕락에 의지하여 놀고 웃고 즐기기 위해서, 부귀를 구하기 위해서 비사부(毘舍浮)여래의 법속에서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를 수행하였지만, 이 인연으로 현재 옳은 법이 다 멸하고 5탁악세(濁惡世)의 마왕이 되어서 불 · 법 · 승 삼보를 믿어 공경하지 않고 높이 받드는 마음까지 없어졌느니라.
이처럼 파순은 항상 중생들에게 모든 나쁜 짓을 저질렀으니, 이롭게 하지 않기 위해서이고, 괴롭히기 위해서이고, 타락시키기 위해서이니라. 제바달다(提婆達多)도 역시 그러하며, 이 나후라(羅睺羅) 아수라왕과 비마질다(毘摩質多) 아수라왕과 파라타(波羅陀) 아수라왕과 바치비로자나(婆稚毘盧遮那) 아수라왕과 모진린타(牟眞隣陀) 아수라왕과 그 밖의 아수라들도 다 비사부(毘舍浮)여래의 법에서 함부로 교만하면서 스스로 잰 체할 뿐 부지런히 닦아 익히지 않았느니라. 다시 의혹을 품고 온갖 번뇌에 휩쓸려서 탐냄, 성냄, 어리석음의 삿된 소견과 무명, 말재주, 항상(恒常)과 단멸(斷滅)의 마음으로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를 수행하였으니, 이 인연으로 이제 하류(下類)에 태어나 축생과 아수라의 길에 고뇌를 받고 모든 번뇌에 얽매여 의심하고 어리석나니라. 이 때문에 저들은 아직 세속의 바른 소견도 내지 못하거늘, 하물며 위없는 선근(善根)을 낼 수 있겠는가?
다만 미륵 보살마하살 비마라힐(毘摩羅詰)과 보리만(菩提鬘) 아수라 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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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비사부(毘舍浮)여래의 법 가운데서 남을 장애하지 않기 위해서, 나아가 부귀도 구하지 않기 위해서, 오직 욕심을 떠나 중생 교화하기를 즐겨하기 위해서 6바라밀을 수행한 것이며, 이 인연으로 이 대장부인 미륵보살 비마라힐과 보리만 아수라 선인 등은 걸림 없는 지혜를 얻어 모든 보살의 공덕으로 장엄하고 온갖 중생의 지혜 약[智藥]을 교묘히 이룩하였느니라.
그러기에 내가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리니, 만약 위없는 지혜를 구하려면, 이 사람은 마땅히 깊이 믿고 청정해서 제일의제로써 보리를 구해야지 세간의 진리[世諦]로는 구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마치 다섯 군데의 큰 강물이 큰 바다를 가득 차게 할 수 있지만 작은 강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음과 같나니, 이처럼 제일의제에 의지하기 때문에 일체지(一切智)의 바다를 빨리 가득 차게 할 수 있지 세간의 진리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느니라. 또 수미산왕(首彌山王)이 큰 땅에 의지하여야만 오래 머물러도 흔들리지 않지 물에 의지할 수는 없는 것과 같으니, 이처럼 제일의제에 의지해야 일체의 선근으로 견고해질 수 있지 세간의 진리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느니라. 또 모든 초목은 큰 땅에 의지하여야만 생장할 수 있지 풀잎에 의지할 수는 없는 것과 같나니, 이처럼 4념처(念處)에서 18불공법(不共法)까지, 그리고 대자대비 등은 제일의제에 의지해서 생장할 수 있는 것이지 세간의 진리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느니라. 또 맹렬한 바람이 허공에 의지하여야만 능히 연기 · 구름 · 티끌 · 안개를 불어 헤칠 수 있지 땅에 의지할 수 없는 것과 같나니, 이처럼 보리를 구하려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제일의제에 의지해야지 모든 나쁜 소견의 구름과 번뇌의 연기 · 안개와 열 가지 나쁜 길의 티끌을 불어 헤칠 수 있지 세간의 진리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느니라. 또 해[日]의 큰 광명을 의지하기 때문에 높고 낮음과 온갖 색상(色像)의 갖가지 하는 일을 보게 되지 저 조그마한 기름등불[油燈]의 광명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과 같나니, 이처럼 제일의제인 보리심에 의지해야만 미혹이 없어져서 온갖 착한 업을 지을 수 있는 것이지 세간의 진리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이런 까닭에 마땅히 애욕과 집착으로 거두어들이는 일을 버리고서 한가로운 숲 속에 머물면서 방일함 없이 제일의제를 닦아야 하지 세간의 진리로는 하지 말아야 하나니, 너희들은 이처럼 빨리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어서 아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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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삼막삼보리에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해야 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이치를 밝히시려고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미륵이
존귀한 도사(導師)에게 묻기를
어떻게 축생의 종류가
사람과 친할 수 있습니까 하니
세존은 구원(久遠)까지 보므로
미륵하게 고하여 말하노니
옛날 저 아수라들은
다 나의 형제였노라.
생각건대 31겁(劫)의
비사부 부처님 때에
나 바라문이 되어서
총명과 지혜의 야야(耶若)란 이름이었네.
6바라밀과 항상 상응하면서
보리에서 퇴전하지 않았는데
그때 나의 아우 여덟 사람은
삿된 소견 지닌 바라문이었기에
권하여 삼보를 믿게 하고는
보리심까지 내게 하였건만
아우들 다 어리석고 삿되기 때문에
수행하기를 즐겨하지 않았네.
그러다 많은 해를 겪고 나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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