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40)-13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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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無漏)의 보배 국토를 향해
복 장사[商]로 항상 나아가네.
저희들은 온갖 복이 다해서
이 때문에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원컨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복덕의 보배 병(甁)을 베풀어 주소서.
그때 다시 일체보리만(一切菩提鬘)이란 아수라 선인이 있었다. 그는 큰 복덕과 큰 위의와 큰 지혜와 큰 고행을 갖추었는데, 보리심으로 장엄하고, 5신통을 얻어 온갖 번뇌를 여의고, 항상 모든 중생을 성취하는데 안주하고, 모든 아수라들을 교화함으로써 그들의 공양을 받았다.
이 아수라의 가장 높은 도사가 5신통을 갖춘 아수라 선인 9만 5천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부처님 처소에 나아와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다. 그리고는 진금병(眞金甁)에 여덟 가지 공덕의 물을 담아 부처님 앞에 두고 아울러 보배 지팡이[寶杖]를 받쳤으며, 또 9만 5천의 권속과 함께 각각 다른 종류의 보배 일산을 잡아 부처님께 올리고 오른 편으로 세 번 돌고나서는 합장한 채 공양하면서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인욕은 대지(大地)와 같아서
인욕의 물이 항상 가득하므로
청정한 인욕에 편히 머무르면
편안한 마음을 잃어버림이 없고
번뇌와 갈애(渴愛)가 다해서
신재(信財)에 편히 처하면
부처님은 자비심에 머물러서
온갖 보리도를 안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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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설법 마치 물 같으니
이러한 설법 듣는 자라면
보리심을 사랑하고 즐겨하여
능히 제일의제를 성취하리라.
부처님의 대비하신 염원으로
이 모든 하열한 행을 조복하시니
원컨대 저희들 아수라가 바치는
온갖 보물들을 받아 주소서.
삼계에 있는 모든 공양을
다 버려서 물듦을 구하지 않지만
오직 부처님은 번뇌가 없으시므로
세간의 공양을 받으실 수 있느니라.
부처님은 크나큰 보리로써
삼계의 중생들을 장엄하시니
죄다 보리심 얻게 하기 위해
제일의제를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구류손(拘留孫)부처님께
일찍이 제일의제를 들었고
또 구나함(拘那含) 모니와
가섭(迦葉)부처님께도 들었기에
저는 스스로의 원력에 따라
이 아수라들을 교화하기 위해
아수라의 몸으로 태어나
보리의 도를 수행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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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법을 듣고 덕의 창고를 얻어서
다시 능히 다른 이에게 굴려서 보여주고
마군의 나쁜 무리들을 항복 받아
바른 법을 더욱 왕성케 하렵니다.
이 혼탁하고 나쁜 세간에
공덕 지닌 사람 있기 어려우니
부처님 경계의 일을 나타냄은
부처님의 미묘한 신력(神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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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대집경 제48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5. 월장분 ③
4) 본사품(本事品)
그때 미륵(彌勒)보살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의복을 정돈하고는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본래부터 석가는 귀한 종성(種姓)인 찰리의 위대한 성(姓)이고, 더욱이 가비라성(迦毘羅城)정반왕(淨飯王)의 아들입니다.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축생과 같은 가장 미천한 이 네 아수라들과 더불어 나의 친한 이라고 하시나이까?”
그때 부처님께서 미륵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세 31겁 때에 한 부처님이 출세하였으니, 그 부처님의 이름은 비사부(毘舍浮)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셨느니라.
그 부처님은 항상 사부대중을 위해 설법하셨느니라. 당시 불사야야(弗沙耶若)라는 위대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는 이미 과거 한량없는 부처님께 선근을 심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깊은 신심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였으며, 아울러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아 지녀서 방일하지 않았느니라.
그에게는 아우 여덟 사람이 있었는데, 첫째는 불사금강(弗沙金剛), 둘째는 불사나비(弗沙那毘), 셋째는 불사사리(弗沙闍利), 넷째는 불사발마(弗沙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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摩), 다섯째는 불사차제(弗沙車帝), 여섯째는 불사수(弗沙樹), 일곱째는 불사비리(弗沙毘離), 여덟째는 불사나제(弗沙那提)였느니라.
당시 불사야야는 그의 아우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 현수(賢首)는 이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아 지녀서 방일하지 말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라.’
이와 같이 권하였으나, 그의 아우들은 귀의하기를 즐겨하지 않았으며, 나아가 보리심을 발할 생각도 하지 않았느니라.
그럼에도 불사야야는 여러 해 동안 종종 아우들에게 권고하고는 다시 물었느니라.
‘너희들은 무슨 까닭으로 다 삼보에 귀의하기를 즐겨하지 않고, 나아가 보리심을 발하려고 하지도 않는가? 필경 다른 뜻이 있거나 어떤 바라고 구하는 소원이 있어서 그러한가?’
그때 저 여덟 사람은 이렇게 대답하였느니라.
‘형님께서 먼저 천년 동안에는 두 가지 위의를 닦으시되 다만 다니거나 머무는 이외에는 앉지도 눕지도 않으시고, 또 밤낮으로 이레가 지나는 동안 한 끼의 거친 음식[搏食]만 잡수시면서 천년이 꽉 차도록 이 어려운 고행을 닦으신다면, 그 뒤로부터는 저희들도 삼보에 귀의하여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고서 모든 방일을 여의어 위없는 보리심을 내겠습니다.’
미륵이여, 그때 불사야야는 그 말을 듣고서 일심으로 기뻐하였다. 그래서 즉시 여덟 아우들에게 맹세하여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이 만약 삼보에 귀의하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퇴전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내가 이제부터 마땅히 천년 동안 앉지도 눕지도 않은 채 밤낮으로 이레가 지나는 동안 한 끼의 형체 있는 음식만을 먹으리라. 내가 맹세를 한 뒤에 만약 천년 동안 낮이든 밤이든 한 찰나 사이라도 앉고 눕거나, 또는 밤낮으로 이레가 지나는 동안 형체 있는 음식을 한 끼 이상으로 먹는다면, 나는 영원히 3세(世)의 부처님을 어기고, 6바라밀을 어기고,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을 어기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지 못하게 되리라.’
그때 공중에서 백천억 나유타의 한량없는 하늘들이 찬탄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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