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

반주삼매경(5)-25

근와(槿瓦) 2016. 3. 3. 00:05

반주삼매경(5)-2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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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컨대 발타화여, 어리석은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한 줌의 전단향을 주지만 그것을 기쁘게 받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전단향을 준다고 말하였다. 그것을 준 사람이 그에게 말하기를,‘이것은 전단향이니 그대는 더럽다고 말하지 말라. 먼저 받아 냄새를 맡아보면 향인지 아닌지 알 것이며, 시험 삼아 이것을 살펴보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알 것이다’라고 하나, 어리석은 사람은 눈을 감고 보지도 않고 굳이 냄새도 맡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이 삼매를 들은 자가 이와 같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도리어 버리는 것은 계를 지니지 않는 사람이며, 오히려 진귀하고 보배로운 경전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고 무지(無智)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정을 얻어 구족하게 해탈했다고 하면서 오히려 세간을 유(有)라고 하여 공에 들지도 못하고, 무(無)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니, 이 사람은 이 삼매경을 듣고서도 기뻐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으며 삼매에 들지도 못한다. 오히려 경솔하게 희롱하여 말하기를, ‘부처님께도 심오한 경전이 있는가, 또한 위신력이 있는가, 아난과 같은 비구가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세간에 말을 퍼뜨린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 사람은 이 삼매경을 지닌 사람들을 따라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 말하기를, ‘이 말은 무슨 뜻이냐, 또 이것은 어디서 나왔느냐?’라고 하면서 ‘너희들 스스로 모여서 만든 것일 뿐이지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비유컨대 장사하는 사람이 마니주를 가지고, 농사짓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보이니, 그 사람이 장사꾼에게 묻기를 ‘이것은 얼마짜리인가?’라고 하니, 장사꾼이 ‘한밤중 어두운 곳에 이 마니주를 가져다 두면 그 밝기가 그곳을 가득 비출 수 있는 보배이다’라고 답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 농사꾼은 마니주의 가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오히려 이 마니주에 대해서 반문하여 말하기를, ‘그것은 능히 소 한 마리 값이 되지 않을까?’라고 하면서 ‘차라리 소 한 마리와 바꾸려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이보다 더 비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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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을 것 같으니, 나에게 주는 것이 좋을 것인데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그 사람이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고 반대하는 모습은 이 경에서 말한 바와 같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만약 보살이 이 삼매를 지니고 받아 믿는 자는 곧바로 행하므로 사방에서 모두 옹호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으며, 계행(禁戒)을 완전히 갖추어 지니므로 칭송을 받고 슬기롭고 깊은 지혜로 남을 위해서 이 삼매를 설하리라. 보살이 마땅히 이 삼매를 지녀 널리 사람들에게 가르쳐서 점점 서로 전해지면, 당연히 이 삼매는 오랫동안 머물 것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전세(前世)에 부처님 전에 공양도 하지 않고, 공덕도 짓지 않으면서, 오히려 자신이 잘난 체하고 많은 비방과 질투를 행하면서 재물과 이익을 탐하며, 오직 명예만 구하면서 시끄럽게 떠들므로 선지식을 만나지 못한다. 또한 경에 대해서도 밝지 못하여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므로, 삼매 중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비방하여 말하기를, ‘저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면서 자기들이 이 경을 만들었을 뿐이지,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이르셨다.“지금 내가 그대들에게 갖추어 말하니,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도를 구하는 선남자·선여인들이 이 삼천국토에 가득한 진보로써 부처님께 보시한다 할지라도 그 공덕은 이 삼매를 듣는 것만 같지 못하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즐거이 믿는 자는 그 복이 몇 곱절로 늘어나리라.”그때 부처님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이 삼천국토에 가득한 진귀한 보배로 부처님께 보시하여 부처를 구하는 것보다도 어떤 사람이 이 삼매를 지니는 자와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이 삼매를 듣고 믿는 자가 그 복이 몇 곱절이나 더 많으리라.”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미혹하여 잘난 체하며, 믿지 않는 자와 악지식을 섬겨서, 이 경을 듣고도 믿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면, 이것은 나의 경전 가운데 있어서 원수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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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이 없다. 이처럼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자만[自大]에 차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점차로 그 말을 듣고 그것을 따라 믿으니, 이것은 불법(佛法)을 파괴하는 것이 된다. 그 사람이 서로 일러 말하기를,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가 아닌 것이다’라고 하면 바로 그것은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이 삼매를 믿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숙세에 일찍이 과거불을 친견한 자이다. 이미 이러한 까닭으로써 나는 이것을 믿는 자를 위하여 이 삼매를 설할 뿐인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항상 불법을 보호하고,

 

이 경을 듣고 즐거이 믿는 자는 마땅히 부처님을 떠나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계를 굳게 지키는 자는 항상 바른 마음으로 경을 공경한다. 내가 이런 연고로써 이러한 사람을 위해서 설할 뿐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내가 설하는 바와 다름이 없다. 그 때문에 이와 같은 말을 설할 뿐이다. 지금 내가 이 삼매를 설하는 것을 보는 자는 후세에 이 삼매를 듣고 마침내 의심하지 않고 비웃지 않으며,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릇된 스승 곁에 가지 않고 바로 훌륭한 스승 곁에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공덕이 적은 무리들은 또한 더욱 나쁜 스승을 섬기게 될 것이다. 이런 무리의 사람들은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으며 즐거워하지도 않고, 그 속에 들어갈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오래 배우지도 않고 다시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적으며, 지혜도 적기 때문에 믿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비웃지 않고, 비방하지도 않는 자는 기뻐하여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든가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으며, 즐거이 사경(寫經)하고 즐거이 배우며 즐거이 독송하고 즐거이 수지(受持)한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내가 다 미리 알고 미리 보건대, 이미 그 사람은 오직 한 부처님에게만 공덕을 지은 것이 아니라, 두 부처님 세 부처님 혹은 열 부처님만이 아닌 모든 수백 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들었다. 오히려 후세에 이 삼매를 듣는 자가 경전을 쓰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니기를 최후의 하루 낮 하루 밤까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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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스스로 아유월치(阿惟越致)의 경지에 이르러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내가 설하는 비유를 들어라. 비유하면 발타화여, 어떤 사람이 한 불국토를 모두 티끌처럼 부수고, 그 사람이 이 하나의 티끌을 가지고 또 모두 부수어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만들며, 모두 다시 낱낱의 티끌을 가지고 또다시 부수어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만든다고 하자. 어떠하냐? 발타화여, 이 티끌은 그 수가 얼마나 많겠느냐?”발타화가 말하였다.“매우 많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내가 그대들을 위하여 비유를 인용하리라. 만약 어떤 한 보살이 그 중 한 티끌을 가져다 한 불국토에 둘 때, 그 티끌 수만큼의 불국토에 진보를 가득 채워 그것을 가지고 모든 부처께 공양한다고 해도 이 삼매를 듣는 것 보다는 못하다. 다시 한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서 사경하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기를 잠깐만 하여도 이 보살의 공덕은 또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이 삼매를 지닌 자가 사경하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 또한 그러하리라. 하물며 이 삼매를 지키고 다 구족한 자이겠는가.”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에 진보를 가득 채워 보시하더라도 이 경전을 듣지 않으면 그 공덕과 복이 적음이라. 보살이 온갖 덕을 구하려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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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이 삼매를 익히고 봉행하고 속히 이 경전을 독송할지니 그 공덕과 복이 한량없음이라. 한 불국토의 티끌 수만큼의 세계를 모두 부수어 티끌로 만들어도 그 제불국토가 이 수보다 많으니 그 속에 진보를 가득 채워 보시하여도 세존의 4구(句)의 뜻을 수지하여 사람을 위해서 설한다면 이 삼매는 제불의 지혜이니 그것을 듣는 공덕은 비교할 바 없느니라. 하물며 어떤 사람이 몸소 강설하고 수지하고 독송하며 잠깐이나마 염하고 더욱더 증진해서 봉행하는 자는 그 공덕과 복이 한량없느니라. 설령 일체가 다 부처가 되어 성스럽고 청정하며 제일가는 지혜가 모두 억 겁 동안 그 수보다 많더라도 한 게송을 강설하는 공덕과 같으니라. 열반을 찬탄하는 복덕에서 무수억겁 동안 다 찬탄하여도 그 공덕을 다할 수가 없듯이 삼매의 한 게송의 공덕도 그러하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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