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163)-159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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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비구로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온갖 많은 허물이 생기는 것이니, 그러므로 비구는 법답지 않은 곳을 떠나야 한다. 만일 비구로서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그는 범부의 속인과 다름이 없으리라. 속인으로도 법답지 않은 곳에 머물면 한량없는 악을 받겠거늘 하물며 사문이겠는가? 속인과 가까이하면 그것은 일체의 선법과 어긋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법답지 않은 곳을 멀리 떠나야 한다.'그 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시 야마천과 도솔천을 위해 가가촌타부처님의 열한째 법을 말하였다.
'이 선법은 매우 즐거운 것으로서 능히 열반에 이른다. 그 선법이란, 이른바 주심(住心)이니, 만일 비구로서 주심하면 선법을 지니므로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것이다. 주심의 법은 일체의 악을 떠난다. 원래부터 흘러 도는 마음의 허물인 그물의 번뇌는 견고하므로, 그것은 짧은 시간이나 적은 정진과 적은 선정으로는 이런 큰 악의 그물을 끊을 수 없다. 만일 비구로서 주심이 약하면 마음의 허물의 그물을 끊을 수 없다. 어떤 법도 생사를 끊는 데 있어서 주심의 법만한 것은 없다. 오직 수행하는 사람으로 주심의 법을 가진 이는, 혹 좋지 못한 법이 일어나면 마음을 거두어 억제 하여 악업을 즐기지 않고 그것을 부지런히 끊으며 용맹 정진하여 그 좋지 못한 법을 끊는다. 즉 탐욕이 일어나면 부정관(不淨觀)을 닦는데 이것을 상응(相應)이라 하며, 그것으로 이 나쁜 욕심의 더러움을 끊고는 줄잡아 자비관(慈悲觀)을 닦고 또 우치가 일어나면 마음을 거두어 12인연을 관한다.'그 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만일 주심하기 좋아하지 않으면 즐거움을 따라 온갖 욕망 일으킨다. 만일 그 욕망에 결박되면 두 세상의 이익 잃으리.
이렇게 공작왕 보살은 야마천과 도솔천을 위해서 주심(住心)하지 않으면 한량없는 허물이 있음을 말하였다. 그 때에 그 천자들은 두 세상의 이익이란 말을 듣고는 즐거이 들으며 싫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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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내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공작왕님은 참으로 희한합니다. 우리들을 위해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좋은 깊은 법을 연설하여 열반에 이르게 하고, 갖가지 생사에 대해 염증을 내게 하여 우리는 가장 안온합니다. 원컨대 우리를 위해 차례로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는 모두 한마음으로 받들어 듣고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겠습니다.'그 때에 공작왕은 이 말을 듣고 천자들이 한마음으로 즐겨 듣는 줄을 알고는 기뻐 뛰었다. 그리하여 가장 남을 이롭게 할 것을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미묘한 소리로 천자들에게 말하였다.'사문·바라문이나 그 밖의 사람들은 마음으로 법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한 뒤에는 부지런히 두려워하는 법을 닦는다. 어떤 두려워하는 법을 닦는가? 이른바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로서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면 그는 온갖 허물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즉 여자들이 희롱하며 웃는 곳에는 들어가지 않고 술집에 들어가지 않으며, 술 파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아 그와 말하지 않고, 술을 즐기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아 그와 말하지 않으며, 도적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또 과거에 큰 죄를 지은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싸우기를 좋아하는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으며, 악을 숨기고 독을 품은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항상 되지 않아 자주 도를 버리는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으며, 도박을 하는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광대들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어린애를 가까이하지 않고, 여자에게 얽매인 이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경솔한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탐욕이 많은 이를 가까이하지 않고, 장사로 속이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교묘하게 속이는 장사로써 세상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고, 못을 파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자와는 길을 같이하여 한걸음도 가까이하지 않으며, 코끼리를 다루는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고, 회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마부를 가까이하지 않고, 단견(斷見)을 가진 이와는 가까이하지 않으며, 계율이 없는 이와는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 하면 이런 사람을 가까이하면 비구의 법을 잃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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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구는 저런 사람들과 가까이한다. 반드시 그와 동행일 것이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친해 같이 다니면 여러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비구로서 나쁜 이름을 두려워한다면 그런 업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과는 한 걸음도 동행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그 때에 공작왕 보살은 부처님 게송으로 말한다.
누구나 나쁜 사람 가까이하면 그도 곧 나쁜 사람 되리니 그러므로 그 나쁜 사람을 떠나 좋지 못한 업 행하지 말라. 어떠한 사람과 가까이하여 서로 자주 친근함을 따라 가까이함으로써 그 행이 같으리니 선하거나 혹은 선하지 않으리라. 누구나 선을 구하는 사람 선한 사람을 가까이하라. 그렇게 하면 즐거움 얻으리니 선이란 고통의 원인 아니다. 선을 가까이하면 공덕 더하고 악을 가까이하면 고통 더하다. 그 공덕과 악의 모양을 지금 이렇게 간략히 말하였다. 언제나 선인을 가까이하면 좋은 이름을 얻을 것이요만일 악인을 가까이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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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의 천대 받으리. 언제나 그 선인을 친하고 저 나쁜 벗 멀리 떠나라. 선인을 가까이하기 때문에 온갖 악업을 버릴 수 있다.
그 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시 그 천자들을 위해 이렇게 말하였다.'만일 비구로서 일곱 가지 공덕이 있으면 나쁜 이름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곱 가지란, 첫째는 대중을 떠나는 것이요, 둘째는 공양의 이익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만족할 줄을 알아 시주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산골짝의 고요한 곳에 살면서 갖가지 선업을 다 거두어 잡기를 즐기는 것이며, 다섯째는 말이 많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혹 촌락에 들어가더라도 술집에 가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장사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비구로서 이런 공덕이 있어 바른 행과 상응하면 나쁜 이름이 없어지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것이니, 그러므로 무엇보다 나쁜 이름을 두려워해야 한다. 만일 비구로서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가 얻는 허물은 속인보다 더할 것이다. 마음대로 행하고 마음대로 말하면서 계율을 깨뜨리고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런 계율을 깨뜨린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한적한 곳을 즐기어 촌락이나 도시에 가까이 가기를 좋아하지 않고 만족할 줄 알기 때문에 남의 신심을 무너뜨리지 않으며, 시끄러운 곳을 모두 멀리 떠나 조그만 허물에도 항상 두려워한다. 이렇게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는 비구는 세간의 좋은 이름을 얻을 것이다.
또 열셋째 선법은 많은 이로움이 있다. 그 선법이란, 이른바 법에 낙착하지 않는 것이니, 이 법은 매우 좋다. 만일 비구로서 집착을 떠나 청정하고 뜻이 순직하여 집착함이 없고 한적한 것을 즐겨 깨끗한 생활에 편안히 머무르면 그는 근심과 고뇌를 떠나 가장 안온할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을 한 곳에 거두어 고액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남의 욕설을 들어도 성내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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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일을 당해도 기뻐하지 않고, 두려운 경우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친족을 친해 스스로의 이익을 잃지 않고 하는 일을 다 성취한다. 과거에 지은바 온갖 악업을 즐거워하지 않고, 유희 가무 등을 즐겨 보지 않으며, 이 촌락에서 저 촌락으로, 이 성에서 저 성으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가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며, 자도 편안하고 깨어도 편안한데, 그것은 낙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정하고 바른 행은 마치 아주 늙은 노인과 같으므로 악마도 그 틈을 엿보지 못한다. 그는 색깔·소리·냄새·맛·닿임 등에 집착하지 않고 또 공양의 이익도 바라지 않는다. 좋지 못한 각(覺)·관(觀)을 이미 버렸으므로 부지런히 끊어 그것을 다시 생기지 못하게 하고, 혹 나쁜 각·관이 생기면 곧 없애 버려 그 마음을 괴롭히지 않는다. 이런 비구도 좋지 못한 각·관을 부지런히 없애거늘 하물며 추한 허물을 끊지 않겠는가?
세 가지 법이 있으니 마땅히 수행하여야 한다. 그 세 가지란, 이른바 이미 생긴 악법은 자비스런 마음을 방해하므로 그것을 끊어 버리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고, 생기지 않은 악법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며, 이미 생긴 선법은 부지런히 닦아 익혀 더욱 늘리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비구로서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바른 뜻이 깨끗하여 애욕을 끊으려 하고 염증을 내려 하며 안락을 구하려 하면 즐겨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비구로서 마음으로 즐겨 집착하지 않으면 그는 가장 훌륭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그 때에 공작왕 보살은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항상 선정을 닦고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그 마음 청정하기 때문에 뜻이 밝아 어지럽지 않다. 만일 누구나 바르게 생각하면 어떤 악도 물들이지 못한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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