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37)-1345

근와(槿瓦) 2016. 2. 29. 01:06

대집경(137)-134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41 / 1773] 쪽

.....써 곧 비풍광명삼매(悲風光明三昧)에 들어가시니, 그 삼매의 힘에 따라 마왕의 신력(神力)에 고난을 받던 네 아수라의 궁전이 일념 사이에 그 고난이 다 없어지면서 옛 모습대로 회복되었으며, 또 삼십삼천의 궁전처

럼 가장 미묘하고 즐거운 일을 그 속에 나타내자 저 모든 아수라는 이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환희심을 내고는 입과 눈으로 온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면서 다 ‘나무불타(南無佛陀)나무불타’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곧 모든 하늘의 훌륭하고 미묘한 보만(寶鬘)을 부처님의 처소를 향하여 멀리 던져서 헌납하였다. 그 중에 나후라 아수라왕이 던진 보만은 큰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부처님 정수리 위의 공중에서 멈추었고,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던진 보만은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오른쪽 어깨 위의 공중에서 멈추었고, 바라타 아수라왕이 던진 보만은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왼편 어깨 위의 공중에서 멈추었고, 발지비로자나 아수라왕이 던진 보만은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부처님 앞에 멈추면서 광명을 놓아 비추었으며, 그 나머지 모든 아수라도 다시 여러 가지 뭇 보배와 향 · 꽃 · 기 · 일산과 금 실 · 보배 · 구슬과 천만(天鬘) · 진주 · 영락과 여러 가지 의복과 바르는 향 · 가루 · 향 등을 가지고서 다 세존을 향하여 멀리 던져서 헌납하고, 이를 통해 공양하였다.

 

그때 가라제산(佉羅帝山)의 모니 선인들이 의지해 머무는 처소에 갖가지 꽃에서부터 가루 향까지 퍼붓는 것이 마치 폭우(暴雨)가 내리는 것 같았다.

 

그때 모임 가운데 구단의(求斷疑)란 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합장으로 부처님께 예배하고는 게송을 읊어 물었다.

 

큰 선인이신 세존의 한량없는 지혜가

과거에도 이러한 비를 내려서

온갖 신통 변화의 상서로움을 나타내자

저 월장보살이 여기에 오셨는데

이제 다시 여러 가지 보배를 뿌림은

그 누가 또 여기에 오려는 것입니까?

 

                                                                                                                    [1342 / 1773] 쪽

아니면 여러 대덕보살을 위함입니까, 또는 다른 곳 부처님의 사자를 위함입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구단의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는 마왕 파순이 네 아수라왕의 성읍 · 궁전에서 온갖 어둠과 재 · 먼지 · 연기 · 안개와 모기 · 등애 따위의 독한 벌레와 여러 가지 뱀 · 벌 · 전갈 따위의 변화를 일으켜서 온갖 나무 · 풀 · 꽃 · 과일과 샘 · 못까지 다 마르게 하자, 일체의 아수라들이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워서 나에게 일심으로 귀의하고자 합장하고 예를 표하면서 갖가지 꽃에서부터 가루 향까지 그들 아수라가 머무르는 성읍에서 나를 향해 멀리 던져 공양한 것이니라.

 

이제 나의 정수리 위에 있는 것은 나후라 아수라왕이 던진 보만이고, 오른쪽 어깨에 있는 것은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던진 보만이고, 왼편 어깨에 있는 것은 바라타 아수라왕이 던진 보만이고, 나의 앞에 있는 것은 발지비로자나 아수라왕이 던진 보만이니라.”

 

그때 마왕 파순이 자리에게 일어나 합장하면서 부처님께 공경히 예배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모든 아수라들이 부처님의 은복(恩福)을 입었습니다. 저도 이제 모든 아수라로 하여금 다시 풍요함과 안락함을 구족하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나 이미 그들을 충분히 안락하게 하였고, 또 그들의 성읍과 궁전은 더욱더 훌륭하고 미묘하게 오락 도구를 갖추어서 옛 모습을 회복시켜 주었노라. 왜냐하면 저 네 아수라 대왕은 나의 친구이고, 그 나머지 모든 아수라들도 다 나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공경함으로써 회유한 마음을 내었으니, 이제 곧 여기에 와서 설법을 들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러자 마왕 파순은 다시 나쁜 마음을 내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모든 욕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자재롭다. 그래서 모든 중생에게 고통과 안락을 일으킬 수 있거늘, 사문인 이 사람은 어찌하여 교활한 환혹(幻惑)과 이단(異端)과 요사(妖邪)와 많은 말로 감히 나와 경쟁하고 나와 비교하려 하는가? 제석 · 범천 · 사천왕 · 마혜수라(摩醯首羅) · 나라연천(那羅延天) ·

 

                                                                                                                    [1343 / 1773] 쪽

전륜성왕(轉輪聖王)과 그 밖의 어떤 중생도 나와 비교하고 견주면서 어긋날 수 없는데, 이제 구담 사문이 환술[幻]을 일으켜 모든 중생을 속이자 온 사천하의 땅과 허공에 가득한 무리들이 다 구담을 보기 위해 모여들고 심지어 미천한 축생 따위와 모든 아수라도 다시 섭수(攝收) 되고 있으니, 나는 이제 반드시 마군의 경계와 신통과 세력과 유희를 가해서 저 사문 구담을 현혹시키고 괴롭히는 한편 모여온 대중들까지 항복을 받으리라.’

 

그때 마왕 파순은 그의 권속들을 보고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모든 마군의 각자 생각할지니,

나는 반드시 원수를 항복받고

여기 모인 대중들을 괴롭히고

아울러 아수라까지 다 감금하리라.

 

그때 세존께서도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의 힘을 볼지니

옛날 보리수(菩提樹) 밑에서

천신(天神)이 증명했듯이

나는 참되고 올바른 법을 닦았노라.

너희들이 가진 힘에 따라서

멋대로 그 힘을 나타내어서

만약 나를 괴롭힐 수 있다면

나 응당 너희에게 귀의하리라.

 

그때 마왕 파순은 다시 더욱더 극도로 성을 내면서 모든 마군의 경계와 신통과 유희를 가하면서 생각하였다.

‘사방에 가장 뜨거운 바람을 일으켜서 이곳에 온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뜨거운 바람에 시달려서 항복하게 하리라.’

 

                                                                                                                   [1344 / 1773] 쪽

때마침 세존께서 곧 마군의 세력을 부수는 삼매[推伏魔力三昧]에 드셨는데, 그 삼매의 힘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가장 미묘하고 향기로운 서늘한 바람이 일어나서 대중들의 몸에 감촉되자 다 쾌락을 느꼈다.

 

마왕 파순이 이 사실을 알고 다시 부처님 앞에 큰 불 덩어리를 일으켰다. 부처님은 즉시 그곳에다 맑고 서늘한 큰 못을 화작(化作)하여 물이 솟아 나오게 하였다. 또 마왕이 이를 보고나서 다시 공중에서 큰 돌을 퍼붓자, 부처님은 곧 퍼붓는 큰 돌을 변화시켜 죄다 갖가지 하늘꽃[天花]으로 만들어서 그곳에 내리게 했다. 마왕 파순이 다시 그의 권속과 함께 두 손으로 가라제산(佉羅帝山)을 잡고서 빨리 삼천대천세계를 진동시키려 하자, 부처님은 또 이 삼천세계의 땅 경계를 금강(金剛)으로 만들어서 많은 것은 고사하고 한 티끌도 움직일 수 없게 하였다.

 

마왕이 다시 미워하고 성내는 힘으로 아수라가 머무르는 곳을 향해서 입으로 독한 기운을 피워 검은 구름을 일으켜서 그들의 성읍과 궁전을 어둡게 함으로써 모든 아수라들을 미혹시켜 다시는 왕래를 할 수 없게 하였다.

 

그때 부처님은 곧 마왕이 피우는 독한 기운의 구름을 갖가지 하늘의 미묘한 꽃구름으로 변화시켰다.

 

이때 저 네 아수라의 성읍과 궁전에 다시 갖가지 하늘 꽃의 비를 퍼붓고, 그 하늘 꽃의 빗속에서 백천 가지 미묘한 법문을 연출하였으니, 이른바 부처님의 소리, 법의 소리, 스님의 소리이며, 단나(檀那)바라밀의 소리로부터 반야(般若)바라밀의 소리까지이며, 3선행(善行) 소리, 삼귀의(三歸依) 소리, 3율의(律儀) 소리, 3불호(不護) 소리, 3의지(依止) 소리, 3종보리(種菩提) 소리, 3승(乘) 소리, 3수(修) 소리, 3선근(善根) 소리, 삼계(三界)를 벗어나는 소리, 3수(受) 소리, 3해탈(解脫) 소리, 3시현(示現) 소리이며, 4념처(念處) 소리, 4정근(正勤) 소리, 4여의족(如意足) 소리, 4불괴신(不壞信) 소리, 4선(禪) 소리, 4범주(梵住) 소리, 4섭(攝) 소리, 4무애지(無碍智) 소리, 4무색정삼마발제(無色定三摩跋提) 소리, 4성제(聖諦) 소리이며, 5근(根) 소리, 5력(力) 소리, 5지삼매(支三昧) 소리, 5해탈(解脫)에 드는 소리이며, 6근(根)을 나타내는 소리, 6화경(和敬) 소리, 6념(念) 소리, 6통(通) 소리이며, 7성재(聖財) 소리, 7식주(識住) 소리, 7각분(覺分) 소리이며, 8성도(聖

 

                                                                                                                    [1345 / 1773] 쪽

道) 소리이며, 9차제정(次第定) 소리이며, 10성처(聖處) 소리, 부처님의 10력(力) 소리이며, 큰 자애[大慈] 소리, 큰 슬픔[大悲] 소리, 인연으로 일어나는 소리, 마음이 무너질 수 없는 소리, 온갖 나쁜 소견을 버리는 소리, 보리심을 잊지 않는 소리, 물러나지 않는 소리이며, 참음의 소리, 삼매의 소리, 다라니의 소리, 복된 지위에 오름을 수기[授記登祚]하는 소리, 무생인(無生忍) 소리, 고행(苦行) 소리, 10지(地) 소리, 18불공불법(不共佛法) 소리이며, 보리에 이르는 소리, 법 바퀴를 굴리는 소리, 부처님을 무너뜨리지 못하는 소리, 버림[捨]의 소리, 싫어하는 소리, 해탈 선정의 소리, 멸하는 소리, 중생을 성취하는 소리, 바른 법을 거둬들이는 소리이며, 변재(辯才)의 소리, 덧없음의 소리, 괴로움의 소리, 나 없음[無我]의 소리, 공(空)의 소리, 지은 바 없는 소리, 적정(寂靜)의 소리, 남[生]이 없는 소리, 여여한[如] 소리, 실제[實際]의 소리, 법계에 들어가는 소리이며, 중생도 없고 수명[命]도 없고 양육(養育)도 없고 받음도 없는 것이 여여(如如)해서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항상(恒常)하지도 않고 단멸(斷滅)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고 다니지도 않는 소리이며, 큰 신통변화의 소리, 삼보의 종자를 가호하는 소리, 나아가 대열반의 소리이며, 지옥․축생․아귀․사람․하늘의 괴로움과 5음(陰)의 무거운 짐의 소리, 자주자주 생사에 유전하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소리, 모든 유위(有爲)와 유전의 감옥이 허깨비 같고 파초(芭蕉)같고 물속의 달 같고 메아리 같은 소리이며, 신념과 정진․인욕․지혜와 10선업(善業)의 길이 수호하는 소리, 저 유전하는 감옥[流轉獄]에서 벗어나는 소리들이었다.

 

저 꽃비[華雨] 속에서 한량없는 백천 가지 소리가 나오고, 그 모든 소리가 한량없는 아승기의 아수라들로 하여금 삼보를 깊이 공경하여 믿고 존중하고 귀의하는 희유한 마음을 내었다. 또한 석가모니부처님을 뵙고자 갈구하고 또 설법을 듣고는 대중 스님들을 공양하고 받들고자 함으로써 생사에 유전하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극히 심한 두려움으로부터 열반을 희망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 모든 아수라들이 함께 소리를 외쳐 말하였다.

‘나무 석가모니여래, 나무 석가모니여래, 저희들은 이제 석가모니여래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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