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34)-1330

근와(槿瓦) 2016. 2. 25. 01:13

대집경(134)-13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26 / 1773] 쪽

나 이미 너의 성문 대중들에 고하기를

모든 상응(相應)으로 해탈을 구하고

항상 네 가지 성종(聖種)에 즐거이 의지함으로써

보리도를 원만히 갖추게 하였나니

비유컨대 저 슬기 없이 이익만을 구함은

마치 과일 번성한 나무가 스스로를 해치는 것 같고

대나무나 갈대[蘆]가 열매를 맺는 것 같고

노새[騾]가 새끼 배고는 스스로 죽는 것과 같으니라.

또 한 여름에 쏟아지는 우박이

모든 곡식 모종을 상해하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이양(利養)만 탐구하는 자는

반드시 수승만 보리를 조속히 잃어버리며

또 모든 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가

다시 불로 도로 태워지는 것과 같으니

이같이 이양만을 탐구하는 자는

마땅히 보리를 잃어버리게 되리라.

만약 어떤 비구가 이양을 얻되

이양에만 즐겨하여 굳이 집착한다면

세간에 다시 이만한 나쁨이 없으므로

해탈의 길을 얻지 못하게 할 것이니

이같이 이양만을 탐구하는 자라면

얻었던 보리까지 도로 잃어버리리라.

 

그때 마왕은 이 게송을 듣고 나서 곧 생각하기를 ‘사문 구담이 내가 거짓과 허위로 귀의하는 걸 아는구나’ 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잠잠히 한쪽에

 

                                                                                                                    [1327 / 1773] 쪽

물러나 앉아 설법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마왕이 거느리고 온 모든 부녀는 자신들의 감관과 얼굴색이 다 마르고 여위어서 나쁜 모양으로 변하는 동시에 곱사와 절름발이가 되어 아주 추악해졌다. 그래서 남자는 도무지 노래 · 춤 · 유희를 하지 못하고 다섯 가지 음으로 만든 기악도 다 소리를 낼 수 없어서, 그냥 한쪽에 물러나 앉아 설법을 듣고 있었다.

 

3) 제아수라예불소품(諸阿修羅詣佛所品)

 

그때 월장(月藏)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을 거두어 교화하기 위해 월당월(月幢月) 주문의 구절을 외우니, 때마침 저 네 아수라왕이 다스리는 곳 안에 있는 일체의 모든 풀 · 나무 · 꽃 · 과일과 뭇 보배 · 영락 따위의 장엄거리와 의복 · 침구까지 모두 반달 모양으로 변하여 나타났다.

 

그와 같이 여러 물건이 서로 번갈아 부딪치면서 다섯 가지 음성을 내자, 북 · 조개 · 공후(箜篌) · 비파 · 피리 따위의 갖은 음악이 일어나는 동시에 그 음악 속에서 다지 이러한 게송을 연출하였다.

 

부처님만이 안온함으로 교화해 인도하시므로

모든 중생과 함께 가라제산에 머무르시어

냄새나는 번뇌 속에 중생을 구제하고

또 그들에게 설법하여 번뇌를 길이 끊게 하시네.

범부는 모두 생사의 바다에 떨어져

번뇌의 강에서 물결을 일으키지만

3유(有)에서는 다시 모니 세존처럼

자비로운 마음으로 가엾이 여기는 자 없네.

하늘 · 사람 · 구반다 · 용 · 야차 등

이 많은 대중이 한 곳에 모임은

죄다 가라제산에 의지함으로써

 

                                                                                                                    [1328 / 1773] 쪽

모든 괴로움과 두려움에서 해탈을 구함이니라.

우리들도 바른 법을 듣기 위해선

다 함께 저곳에로 빨리 갈지니

머지 앉아 마왕이 여기에 온다면

혹시 우리들에 방해를 일으키게 할지도,

일심으로 훌륭하고 묘한 법을 들으면

그 청정한 마음에서 큰 복을 얻나니

이 복으로 오래 살며 온갖 원수 제거하곤

언제나 세간에서 위덕(威德)의 즐거움 받으리라.

만약 이 복으로 해탈을 구한다면

온갖 반연을 끊어 벽지불 되고

온갖 번뇌를 끊어 아라한 되어

또 성불하여 모든 즐거움 갖추리라.

이같이 될 수 있음을 전혀 의심치 말지니

그러므로 빨리 온갖 반연의 얽매임을 버리곤

일체에 마땅히 모든 청정한 마음 일으켜서

속히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공양을 닦아라.

현겁(賢劫)의 처음부터 이제까지

이러한 대중의 모임은 없었으니

아득한 뒷날 미륵불이 일어나는

그때까진 우리들 남아 있지 않으리.

 

그때 저 네 아수라의 성읍과 궁전에서 이러한 일이 있게 됨은 보살의 힘으로 장엄을 가지(加持)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 게송을 듣고는 다 신심

 

                                                                                                                    [1329 / 1773] 쪽

을 내어 각자의 성읍과 궁전에서 전체의 모임을 갖고 다 같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 여기서 무슨 일이 있으려 하는가? 왜냐하면 우리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일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였는데도 이제 다 듣고 보았으니, 이러한 일을 아는 사람이 없으리라.”

 

그때에 마왕 파순이 자기의 궁에서 내려와 부처님께서 예배하기 위하여 가서 꽃을 뿌리자, 그 뿌린 꽃이 사천하에 꽃비[華雨]가 되었다. 그 꽃비가 내릴 때 네 아수라의 성읍과 궁전의 곳곳마다 추악하기 짝이 없었으니, 나쁜 연기 · 먼지 · 재[灰] · 흙덩이 · 돌 뭉치 따위가 가득하고, 모기 · 뱀 · 빈대 같은 독한 벌레가 없는 곳이 없었으며, 근심되고 괴롭고 어지러워서 즐거이 살 수 없는 동시에 때마침 모든 아수라의 성읍과 궁전이 다 캄캄해서 모든 아수라의 권속 남편, 아내, 동남, 동녀가 모두 극도로 근심하고 괴로웠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 거리와 언덕으로 운집하여 자기들의 왕의 처소에 이르러서는 그 앞에 서서 멈추었다.

 

아수라왕들이 이러한 상황을 보고 더욱 근심과 괴로움을 느끼고는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과 바라타(波羅陀) 아수라왕과 발지비로자나(跋持毘盧遮那) 아수라왕이 각각 그들의 권속과 다스리는 곳 안에 있는 모든 아수라의 남편과 아내와 동남과 동녀를 데리고 나후라(羅喉羅) 아수라왕이 다스리는 도시와 촌락의 궁전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저 나쁜 모기 · 뱀 등의 벌레에 시달린 중생을 보고 나자, 세 아수라 왕이 함께 나후라 아수라왕의 처소에 이르러 그 앞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는 비마질다 아수라왕이 나후라 아수라왕에게 문안하고는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우리 아수라의 모든 궁전이

마치 저 지옥과 다름없으니

열풍이 갑자기 여기까지 불어와

일체가 불에 타버린 모양이네.

 

                                                                                                                    [1330 / 1773] 쪽

나무숲이랑 모든 과일의 열매랑

죄다 남김없이 땅에 떨어지고

심지어 연꽃 못이랑 목욕하는 못의

풀의 싹과 꽃잎까지 다 마르며

연기 · 먼지 · 흙덩이 · 돌 뭉치와

모기 · 뱀 · 빈대 · 벼룩 등과

이러한 한량없는 나쁜 벌레들이

우리 아수라 성읍의 궁전에 가득하네.

이제 듣건대 이 같은 온갖 나쁜 소리에

중생들이 많이 시달려서 즐거워하지 않고

모든 아수라도 이 괴로움을 받아서

죄다 굶주림과 목마름에 핍박을 받았다네.

고통의 핍박으로 의지할 바도 없어서

모두들 놀라고 두려워 마음 초조하니

생사의 두려움이 누구의 위력이건대

우리 하늘 · 용을 이롭게 하지 않는고.

이러한 갖가지 겁나고 두려운 일은

무슨 방편을 써서라도 쉬게 해야 하리니

우리를 아수라를 항복 받기 위해서

사나운 용이 여기에 오지는 않았으리.

 

그때 나후라 아수라왕은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그대 아수라들은 자세히 들어라.

우리는 옛날에 갖은 안락 갖추어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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