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7-55-화엄-16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55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8. 이세간품 [3]
4) 십행을 대답함 [2]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못나지 않은 마음[不劣心]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하늘 마(魔)와 그 권속들을 항복 받으리라 하나니, 이것이 첫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외도와 그 사특한 법을 깨뜨리리라 하나니, 이것이 둘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좋은 말로 일러 주어 환희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셋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법계에 가득하게 모든 바라밀 행을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온갖 복덕의 광[藏]을 쌓아 모으리라 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위없는 보리는 넓고 커서 이루기 어렵지만, 내가 마땅히 수행하여 모두 원만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섯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위없는 교화와 위없는 조복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모든 세계가 가지가지로 같지 않지만,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몸으로 정등각을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1389 / 2062] 쪽
또 생각하되, 내가 보살의 행을 닦을 적에 만일 어떤 중생이 나에게 와서손 · 발 · 귀 · 코 · 피 · 살 · 뼈 · 골수 · 처자 · 코끼리 · 말 내지 임금의 자리를 달라 하거든, 이런 것들을 모두 내주고 한 생각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고, 다만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할 뿐이고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크게 어여삐 여김을 으뜸으로 하여 크게 인자함으로 끝까지 이르리라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삼세(三世)에 있는 바 모든 부처와 모든 불법과 모든 중생과 모든 국토와 모든 세계와 모든 삼세와 모든 허공계와 모든 법계와 모든 말로 시설(施設)하는 경계와 모든 고요한 열반계 따위의 모든 가지가지 법을, 내가 마땅히 한 생각과 서로 응하는 지혜로 다 알고 깨닫고 다 보고 다 증득하고 다 닦고 끊으리라. 하지만 그 가운데는 분별이 없고 분별을 여의어서 가지가지 차별이 없으며, 공덕도 없고 경계도 없습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어든, 둘이 아닌 지혜로 모든 둘을 알고 모양이 없는 지혜로 모든 모양을 알며, 분별이 없는 지혜로 모든 분별을 알고 다름이 없는 지혜로 모든 다름을 알며, 차별이 없는 지혜로 모든 차별을 알고 세간이 없는 지혜로 모든 세간을 알며, 세상이 없는 지혜로 모든 세상을 알고 중생이 없는 지혜로 모든 중생을 알며, 집착이 없는 지혜로 모든 집착을 알고 머무르는 곳이 없는 지혜로 모든 머무르는 곳을 알며, 물듦이 없는 지혜로 모든 물듦을 알고 다함이 없는 지혜로 모든 다함을 아는 것입니다.
법계가 끝나는 지혜로 모든 세계에서 몸을 나타내고 말을 여읜 지혜로 말할 수 없는 말을 보이며, 한 제 성품 지혜로 제 성품이 없는 데 들어가고 한 경계인 지혜로 가지가지 경계를 나타내며, 모든 법이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만 크게 자유자재한 말을 나타내고 온갖 지혜의 자리를 증득하고도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 위하여 모든 세간에서 큰 신통과 변화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열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못나지 않은 마음을 내는 것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마음에 편안히 머물면 못나지 않은 최상의 불법을 얻습니다.
[1390 / 2062] 쪽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열 가지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如山增上心]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항상 뜻을 내어 온갖 지혜의 법을 부지런히 닦나니, 이것이 첫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이니라. 항상 모든 법의 본 성품이 공하여 얻을 것이 없음을 관찰하나니, 이것이 둘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여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닦으며, 모든 희고 깨끗한 법에 머무는 연고로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알고 보기를 원하나니, 이것이 셋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모든 부처의 법을 구하기 위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공경하여 받들되, 다르게 바라는 것도 없고 법을 도적할 마음도 없으며, 다만 존중히 여기고 처음 본다는 생각을 내어 온갖 것을 다 버리나니, 이것이 넷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어떤 중생이 꾸짖고 욕설하고 훼방하며 방망이로 때리고 살을 도려내며 몸을 괴롭게 하고 내지 목숨을 끊더라도 이런 일들을 모두 참고 견디며, 마침내 이런 것을 인하여 흔들리는 마음을 내거나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며, 큰 자비와 큰 서원을 버리지도 아니하고 다시 더 늘게 하고 쉬지 아니합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모든 법에서 참으로 벗어나서 버리는 일을 성취하는 연고며, 모든 여래의 법을 증득하고 참고 부드러움에 이미 자유자재하는 연고니, 이것이 다섯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더 올라가는 큰 공덕을 성취하나니, 이른바 하늘의 더 올라가는 공덕 · 사람의 더 올라가는 공덕 · 물질의 더 올라가는 공덕 · 힘의 더 올라가는 공덕 · 권속의 더 올라가는 공덕 · 욕망의 더 올라가는 공덕 · 왕의 지위의 더 올라가는 공덕 · 자유자재의 더 올라가는 공덕 · 복덕의 더 올라가는 공덕 · 지혜의 더 올라가는 공덕입니다. 비록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더라도 여기에 집착하지 아니하니, 이른바 맛에 집착하지 않고 탐욕에 집착하지 않고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권속에 집착하지 않으며, 매우 법을 좋아하여 법을 따라가고 법을 따라 머물고 법을 따라 나아가고 법을 따라 끝까지 가며, 법을 의지하고 법으로 구원을 삼고 법으로 돌아갈 데를 삼고 법으로 집을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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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법을 수호하고 법을 즐겨하고 법을 희망하고 법을 생각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비록 가지가지 법의 즐거움을 갖추어 받더라도 항상 마군의 경계를 멀리 여읩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지난 세상[過去世]에 이런 마음을 내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들의 경계를 모두 멀리 여의고 부처의 경계에 머물게 하리라 한 연고니, 이것이 여섯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보살의 도를 이미 닦았고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았지만, 오히려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보살의 행을 행한다 하고,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비록 잠깐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지만, 중생을 위하는 연고로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고 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산과 같이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성품이 화평하고 착하지 못하여 조복하기 어렵고 제도하기 어려우며, 은혜를 알지도 못하고 은혜를 갚지도 못함을 압니다.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큰 서원을 내되, 그들이 모두 마음이 자유자재하게 되고 행하는 데 걸림이 없으며, 나쁜 생각을 버리고 다른 이에게 번뇌를 내지 않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산과 같이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다른 이가 나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나의 수행을 돕는 것도 아니니, 내가 스스로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의 법을 모으며 스스로 힘을 써서 오는 세월[未來劫]이 끝나도록 보살의 도를 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보살의 행을 닦되, 자기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다른 이의 마음도 깨끗이 하며, 자기의 경계를 알고 다른 이의 경계도 알며, 내가 마땅히 삼세 모든 부처님의 경계로 더불어 평등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하되, 한 법도 보살의 행을 닦을 것이 없고 한 법도 보살의 행을 만족할 것이 없으며, 한 법도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할 것이 없고 한 법도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할 것이 없으며, 한 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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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룰 것이 없고, 한 법도 이미 말하였고 지금 말하고 장차 말할 것이 없으며, 말하는 이와 법을 다 얻어 볼 수 없지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원을 버리지도 아니하리라 합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모든 법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지만,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법을 얻을 것이 없지만, 부지런히 닦아서 착한 업을 더 늘게 하며 청정하게 대치하여 지혜가 원만하며 생각생각마다 증장하여 모든 것을 구족하고, 여기 대하여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만일 모든 법이 다 적멸하다면 내가 무슨 이유로 위없는 보리의 도를 구하리요 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한 열 가지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는 바다와 같은 지혜[如海智]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니, 이것이 첫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모든 세계에 들어가되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니, 이것이 둘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모든 허공계가 한량없고 걸림없음을 알고 시방의 모든 차별한 세계 그물에 널리 들어가니, 이것이 셋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법계에 잘 들어가니, 이른바 걸림없이 들어가며 끊이지 않게 들어가며 항상하지 않게 들어가며 한량없이 들어가며 나지 않게 들어가며 멸하지 않게 들어가니, 모든 들어가는 것을 다 아는 연고로 이것이 넷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부처님과 보살과 법사와 성문과 독각과 모든 범부들이 모은 선근(善根)으로서 이미 모은 것, 지금 모으는 것, 장차 모을 것이나, 삼세 부처님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룰 바 선근이나, 삼세 부처님들이 법을 말하여 일체 중생을 조복하되 이미 말한 것, 지금 말하는 것, 장차 말할 바 선근이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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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알고 깊이 믿고 따라 기뻐하고 좋아하고 닦는 데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이 다섯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잠깐잠깐마다 지난 세상의 말할 수 없는 겁에 들어가거든, 한 겁 가운데 백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고 천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고 백천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며, 혹은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어, 산수를 초과한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는 것과, 저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인 성문과 보살들이 법을 말하여 일체 중생을 조복함과, 목숨이 길고 짧음과, 교법이 오래 머물고 잠깐 머무는 등, 이런 것들을 다 분명하게 보며, 한 겁에서와 같이 모든 겁에서도 다 그러합니다.
부처님 없는 겁에 있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선근을 심는 것도 다 알고, 어떤 중생은 선근이 성숙하여 미래 세상에 부처님을 뵈옵게 될 것도 다 알아서, 이렇게 지난 세상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을 관찰하되 만족한 마음이 없나니, 이것이 여섯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오는 세상에 들어가서, 모든 겁들이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관찰하고 분별하되, 어느 겁에는 부처님이 있고 어느 겁에는 부처님이 없으며 어느 겁에는 몇 여래가 출세하는데 낱낱 여래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느 세계에 머물고 세계의 이름은 무엇이며, 중생은 얼마나 제도하고 목숨은 얼마인지, 이렇게 관찰하기를 오는 세월[未來際]이 끝나도록 하여 모두 알아 다할 수 없되 만족하지 않나니, 이것이 일곱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지금 세상에 들어가서 관찰하고 생각하여 잠깐잠깐 동안에 시방의 그지없는 종류들을 보는 데,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부처님들이 계시어서 위없는 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루되, 도량에 나아가 보리수 아래서 길상초를 깔고 앉아 마군을 항복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며, 거기서 일어나서는 성중에도 들어가고 천궁에도 올라가서 미묘한 법을 말하여 큰 법륜을 굴리고 신통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조복하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부촉(付囑)하고는 목숨을 버리고 반열반(般涅槃)에 들며, 열반에 든 뒤에는 법장을 결집하여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게 하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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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장엄하여 가지가지로 공양하며, 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고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며 기억하고 생각하여 지혜를 증장함을 봅니다.
이렇게 관찰함이 시방에 두루하되 부처님 법에 그릇됨이 없나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부처님들도 꿈과 같음을 알지만,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공경하고 공양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이 이 때에 제 몸에도 집착하지 않고 모든 부처님에도 집착하지 않고 세계에도 집착하지 않고 대중이 모임에도 집착하지 않고 법을 말하여도 집착하지 않고 겁의 수효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고 세계를 관찰하고 모든 겁에 들어가서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이 여덟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낱낱 겁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되, 자기 몸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남을 나타내어 삼계(三界)에 뛰어난 모든 공양거리로 공양하고 아울러 보살과 성문과 모든 대중에게 공양하며, 낱낱 여래께서 반열반하신 뒤에는 위없는 공양거리로 사리(舍利)에 공양하고, 보시를 널리 행하여 중생을 만족케 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부사의한 마음으로 과보를 바라지 않는 마음과 끝까지 이르는 마음과 이익하려는 마음으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이익케 하고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며 열어 보이며 연설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모든 부처님 처소와 모든 보살의 처소와 모든 법사의 처소에서, 한결같이 보살이 말한 법과 보살이 배우는 법과 보살이 가르치는 법과 보살이 닦는 법과 보살의 청정한 법과 보살의 성숙한 법과 보살의 조복하는 법과 보살의 평등한 법과 보살의 벗어나는 법과 보살의 모두 지니는[總持]법을 전심으로 구합니다. 이 법을 얻고는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고 분별하여 연설하되 만족함이 없으며,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불법 가운데서 온갖 지혜와 서로 응하는 마음을 내게 하고 진실한 모양에 들어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며, 보살이 이렇게 하기를 말할 수 없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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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겁 동안에도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이 열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는 바다와 같은 지혜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 없는 큰 지혜 바다를 얻습니다.
5) 십회향을 답함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열 가지 보배와 같이 머무름[如寶住]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무수한 세계의 모든 여래 계신 데마다 나아가서 뵈옵고 정례하고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나니, 이것이 첫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부사의한 여래들의 계신 데서 바른 법을 듣고 받들어 지니고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분별하여 생각하고 깨닫는 지혜가 증장하며, 이렇게 하는 일이 시방에 가득하나니, 이것이 둘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이 세계에서 죽어서 다른 곳에 태어나면서도 부처님의 법에 미혹함이 없나니, 이것이 셋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한 법으로부터 모든 법이 나는 줄을 알고서 각각 분별하여 연설함은, 모든 법의 가지가지 뜻이 필경에는 한 가지 뜻인 연고니, 이것이 넷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번뇌를 싫어할 줄 알고 번뇌를 쉴 줄 알고 번뇌를 막아 보호할 줄 알고 번뇌를 끊을 줄 알고서, 보살의 행을 닦되 진실한 짬[實際]을 증득하지 아니하여 필경에 실제인 저 언덕[彼岸]에 이르며, 교묘한 방편으로 배울 것을 잘 배우며, 지난 세상의 원과 행을 다 만족하되 몸이 고달프지 않나니 이것이 다섯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일체 중생의 마음으로 분별함이 모두 처소가 없는 줄을 알면서도 가지가지 처소를 말하며, 비록 분별이 없고 짓는 일이 없지만, 일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수행함도 있고 짓는 일도 있나니, 이것이 여섯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모든 법이 다 동일한 성품임을 아나니, 이른바 성품이 없으며 여러 가지 성품이 없으며, 한량없는 성품이 없으며, 셀 만한 성품이 없으며, 헤아릴 만한 성품이 없으며,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하나라 여럿이라 하는 것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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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얻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것은 불법(佛法)이며 이것은 보살법(菩薩法)이며 이것은 독각법(獨覺法)이며 이것은 성문법이며 이것은 범부법(凡夫法)이며, 이것은 착한 법이며 이것은 착하지 않은 법이며, 이것은 세간법이며 이것은 출세간법이며, 이것은 잘못된 법이며 이것은 잘못되지 않은 법이며, 이것은 새는 법[有漏法]이며 이것은 새지 않는 법[無漏法]이며, 내지 이것은 함이 있는 법[有爲法]이며 이것은 함이 없는 법[無爲法]인 줄을 결정코 아나니, 이것이 일곱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부처를 구하여 얻을 수 없고 보살을 구하여 얻을 수 없고 법을 구하여 얻을 수 없고 중생을 구하여 얻을 수 없지만, 그래도 중생을 조복하여 모든 법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하려는 서원을 버리지 않습니다. 무슨 까닭이냐. 보살마하살이 교묘하게 관찰하여 일체 중생의 분별을 알며 일체 중생의 경계를 알고, 방편으로 교화하여 열반을 얻게 하며, 중생을 교화하려는 소원을 만족하기 위하여 치성하게 보살의 행을 닦는 연고니, 이것이 여덟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교묘하게 법을 말하며 열반을 나타냄은 중생을 제도하려는 방편으로 모든 것이 다 마음으로 건립되는 것입니다. 뒤바뀜[顚倒]도 아니고 허탄함도 아님을 아나니, 왜냐 하면 보살은 모든 법이 삼세에 평등하고 진여와 같아서 동요하지 않고 진실한 짬이라 머무름이 없으며, 한 중생도 이미 교화를 받았거나 지금 교화를 받거나 장차 교화를 받을 것을 보지 못하며, 또 닦을 행도 없고 조그만 법도 나거나 없어지거나 하여 얻을 것이 없는 줄을 알지만, 모든 법을 의지하여 소원하는 것이 공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아홉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모든 부처님의 계신 곳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수기하는 법을 들으니, 이름이 각각 다르고 겁의 수효도 같지 않거든, 한 겁으로부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이르도록 항상 이렇게 들으며, 듣고는 닦아 행하여 놀라지 않고 두렵지 않고 아득하지 않고 의혹하지 않나니, 여래의 지혜가 부사의함을 아는 연고며 여래의 수기(授記)라는 말이 둘이 없는 연고며 자기의 행과 원의 수승한 힘인 연고며, 마땅하게 교화를 받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법계의 평등한 모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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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을 만족케 하려는 연고로 이것이 열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열 가지 보배와 같이 머무름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모든 부처님의 위 없는 큰 지혜의 보배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모든 법이 가이없어 다할 수 없거든, 내가 마땅히 삼세의 구경의 지혜로 모두 깨달아 남음이 없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첫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한 털 끝만한 곳에도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이 있거든, 하물며 모든 법계리요. 내가 마땅히 위없는 열반으로 제도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둘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시방의 세계가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여러 부처님 국토의 가장 좋은 장엄으로 이와 같은 모든 세계를 장엄하되, 모든 장엄이 다 진실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셋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모든 선근으로 저들에게 회향하여 위없는 지혜 빛이 저들을 비추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심은 선근으로 회향하며 공양하되, 다 두루하여 모자람이 없이 한 뒤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을 보고 말하는 법을 듣고 크게 즐거움을 내되, 자기 몸에도 집착하지 않고 부처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여래의 몸이 참된 것도 아니고 헛된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성품도 아니고 성품 없음도 아니며 빛도 아니고 빛 없음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고 모양 없음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실로 있는 것이 없으나 있는 것을 파괴하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온갖.....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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