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31)-1310

근와(槿瓦) 2016. 2. 22. 01:15

대집경(131)-13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01 / 1773] 쪽

...하는 부처님께서 세간에 머물러 설법하시면서 아직 열반에 들지 않으셨느니라. 이제 그곳으로 대중이 모이고 시방 모든 불국토에 있는 보살마하살도 죄다 저 세계에 모여드니, 이는 다 석가모니부처님을 뵈옵고 예배 공양함과 동시에 ?대집경(大集經)?을 듣기 위함이니라. 나의 권속들도 저곳으로 갔으니, 너도 이제 저 부처님께 나아가서 예배 공양하고 월당월(月幢月) 주문을 설하여라.’

 

이 인연으로서 제가 늦게나마 이곳에 왔습니다.”

 

이때에 월장보살이 게송을 읊어서 말씀하셨다.

 

오직 부처님만이 중생의 아버지로서

번뇌의 불(火)에서 구제하시는데도

나의 인연으로 뒤늦게 왔기 때문에

이제 가장 뛰어나신 부처님께 사과합니다.

부처님만이 하늘·사람에게 큰 광명 일으켜

시방의 모든 국토를 널리 비추시는데도

나의 인연으로 뒤늦게 왔기 때문에

이제 부처이신 법왕(法王)에게 사과합니다.

부처님만이 열반의 길을 보여 주시어

나쁜 갈래로 가는 자를 쫓아가 돌이키시는데도

나의 인연으로 뒤늦게 왔기 때문에

모니이신 큰 상주(商主)님께 사과합니다.

부처님만이 세간의 큰 의사로서

눈 잃은 자에게 법의 눈을 주시는데도

나의 인연으로 뒤늦게 왔기 때문에

가장 뛰어나신 의왕(醫王)님께 사과합니다.

 

                                                                             [1302 / 1773] 쪽

부처님만이 뗏목[船杖]을 보여주실 수 있어서

중생으로 하여금 질병의 물[病河]을 건너게 하시는데도

나의 인연으로 뒤늦게 왔기 때문에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난 이에게 사과하오며

부처님만이 사랑의 구름으로 법 비를 내리셔서

중생들의 뜻과 번뇌의 때[垢]를 씻어 주시는데도

나의 인연으로 뒤늦게 왔기 때문에

크게 훌륭하고 거룩하신 법존(法尊)께 사과합니다.

부처님 한 사람만이 네 가지 폭류[四流]의

3유(有) 바다에서 중생을 제도하시는데도

나의 인연으로 뒤늦게 왔기 때문에

성실한 말씀을 하시는 세존에게 사과합니다.

부처님만이 바른 법장을 여시어

성스러운 7재(財)로써 중생을 구제하시는데도

나의 인연으로 뒤늦게 왔기 때문에

크게 뛰어나신 법 시주님께 사과합니다.

부처님만이 중생에게 눈을 주시어

무명의 어둠 속에서 소경을 구제하시나니

나 본래 하나의 삼매에 단정히 앉아

아파나(阿頗那) 선정의 마음에 편히 머무는데도

내가 부처님의 신변(神變) 나타냄을 보지 못함은

이러한 인연으로 뒤늦게 온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너는 매우 정진하여 7일 동안이나 깊은 선

 

                                                                             [1303 / 1773] 쪽

정에 들었으니, 이같이 미묘한 선정이 바로 장부가 머무르는 곳이자 여래가 머무르는 곳인 위없는 머무름의 처소이니라.

 

선남자여, 너와 너의 권속들은 7일 동안 아파나가 선정에 편히 머물렀고, 그 인연의 뜻 때문에 이제 너의 서원을 죄다 성취하리라. 말하자면 무량억 나유타 백천의 하늘과 용왕·또는 야차·아수라·긴나라와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자신의 업의 장애, 중생의 장애, 법(法)의 장애, 선(禪)의 장애, 번뇌의 장애, 각분(覺分)의 장애를 남김없이 다 없애니, 저 모든 중생들이 보리심을 잊지 않는 삼매를 얻은 자이고 위없는 도에 물러나지 않는 자이니라. 다시 어떤 중생은 모든 불법에서 큰 광명의 지혜[大明忍]를 얻으니, 저 중생들은 또 이 선근으로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너는 7일 동안 선정에 듦으로써 일시에 중생들의 큰 괴로움을 없애고 큰 복덕의 덩어리를 성취하게 하였도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오직 읽고 외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고 한다면, 이 사람은 복이 많아서 세속에 뛰어나리라. 세속 때문에 자기 마음의 번뇌를 조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번뇌를 조복할 수 있으랴.

 

선남자, 선여인이여, 읽고 외우길 즐겨함으로서 보리를 구하는 자가 문득 질투로 명리(名利)를 구하거나 부귀에 난 체하는 마음[高心]을 지니고서 스스로 교만하고 다른 사람을 헐뜯는다면, 스스로 난 체하기 때문으로 오히려 욕계의 선근도 얻을 수 없겠거늘 하물며 색계와 무색계(無色界)의 모든 선근을 어찌 얻을 것이며, 또 성문의 보리도 얻을 수 없겠거늘 하물며 벽지불의 도와 위없는 보리를 어찌 얻을 수 있으랴. 왜냐하면 제일의제(第一義諦)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성문·벽지불과 공통되지 않기 때문이니, 그러기에 세속으로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가장 훌륭한 선근과 큰 복덕 덩어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그러기에 세속 중에서 어떤 중생이 단견과 상견을 따진다면 제일의제(第一義諦)가 아니고, 다시 어떤 중생이 세속 안에서 나(我)라는 소견과 치우치는 소견[邊見]을 따지는 것도 제일의제가 아니며, 또 어떤 중생이 그 세속에

 

                                                                              [1304 / 1773] 쪽

서 현재세의 즐거움과 미래세의 즐거움을 구한다면 이것도 제일의제가 아니나니, 나는 다시 한 가지 법이 업장에서 번뇌장까지 다 없앤다거나 하루 낮 하루 밤 동안에 무량억 나유타의 백천 중생으로 하여금 죄다 불·법·승 삼보를 믿게 하여 위없는 대승에 성숙하게 안주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보지 않노라. 만약 어떤 선사(禪士)가 계율을 지니되 그 계율을 원만히 갖추지 못하고, 선법(禪法)이 주밀하지 않아서 삼매를 얻지 못하더라도 이 사람이 선정을 닦을 때 앉거나 다니거나, 이른 밤이거나 늦은 밤이거나 선정과 반드시 상응하여 머문다면, 곧 한량없는 업장을 끊어버릴 수 있고 무량억 나유타의 백천 중생으로 하여금 죄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 보리의 갖가지 선근과 복덕의 덩어리를 성숙하게 하리라. 이것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계율을 원만히 갖추어 진법(眞法)삼매의 일체 다라니의 인(忍)을 얻고, 또 네 가지 범행[梵]에 머물러 적정(寂定)에 연좌(宴座)해서 7일 동안 얻은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비유할 수 없는 것임에랴. 더구나 중생장·번뇌장 따위를 다 남김없이 제거하고, 나아가 한량없는 중생을 성숙시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나아가게 하여 한량없는 복덕 덩어리를 모음과 동시에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춤이겠느냐.

 

그 까닭을 말하자면, 이 선정을 닦는 자가 다니거나 앉거나 모든 업장을 제거하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모든 행에서 반연의 생각을 버리는 것이 바로 단(檀)바라밀인 것이요, 반연의 생각을 버리되 언제나 쉬지 않음은 시(尸)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경계에 부스럼[瘡尢]을 내지 않음은 찬제(羼提)바라밀인 것이요, 여읨을 버리지 않음은 비리야(毘梨耶)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일에서 마음이 방종하지 않음은 선(禪)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법의 체성(體性)이 무생낙인(無生樂忍)인 것은 바로 반야(般若)바라밀인 것이니라.

 

다시 만약 경계에서 혼란을 일으키지 않음은 단바라밀인 것이요, 만약 경계에서 부스럼이 있지 않은 것은 시바라밀인 것이요, 만약 경계에서 물들지 않음은 찬제바라밀인 것이요, 만약 경계에서 흔들림이 없음은 비리야바라밀인 것이요, 만약 경계에서 따지는 생각이 없음은 선바라밀인 것이요, 만약 경계에서 한결같이 청정한 행을 향함은 반야바라밀인 것이니라.

 

다시 모든 음(陰)에서 버림은 단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음에서 따지지 않

 

                                                                             [1305 / 1773] 쪽

음은 시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음에서 나 없음[無我]의 생각을 구함은 찬제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음에서 원수 집안의 생각을 일으킴은 비리야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음에서 치열하게 하지 않는 것은 선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음에서 궁극적으로 버림은 반야바라밀인 것이니라.

 

다시 모든 계(界)에서 버림은 단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계에서 혼란하거나 혼탁하지 않음은 시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계에서 자주자주 버림은 비리야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계에서 발하지 않음은 선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계에서 환(幻)의 생각과 같다면 반야바라밀인 것이니라.

 

다시 보살이 모든 중생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킴은 단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마음이 없음은 시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슬퍼하는 생각을 일으킴은 찬제바라밀인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구제하는 생각을 일으킴은 비리야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기쁨으로 거둬주는 생각을 일으킴은 선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이것과 저것이라든가 나와 너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은 반야바라밀인 것이니라.

 

다시 보살이 모든 중생에게 법으로 보시하되 두 가지 생각을 내지 않음은 단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유화하고 사랑스럽게 말함은 시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나쁜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은 찬제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사랑의 말을 하면서 물러서지 않음은 비리야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가엾이 여김은 선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그 법을 같이 행함은 반야바라밀인 것이니라.

 

다시 보살이 중생을 모든 착한 곳에 안치시킴은 단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법에 의지하지 않음은 시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법에 일도(一道)로 들어감은 찬제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법과 온갖 환난에서 혼란한 생각이 없음은 비리야바라밀인 것이요, 모든 법에 분별을 내지 않음은 선바라밀인 것이요, 한 글자로서 모든 법에 들어가 중생을 위해 설법함은 반야바라밀인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이 제일의(第一義)의 아주 깊은 법요(法要)로써 능히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나니, 그 속되지 않음이 이러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보살마하살의 제일의제의 선교(善巧)한 방편은 모두 이 법

 

                                                                             [1306 / 1773] 쪽

으로 자신을 위하고 남을 위해 부지런히 닦아서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기 때문에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정각(正覺)을 이루나니, 이처럼 시방 현재의 나머지 세계들에 있는 보살마하살들의 제일의제의 선교한 방편은 모두 다 이 도법(道法)으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고, 미래의 시방 무량(無量) 아승기 불세계의 모든 보살마하살까지도 죄다 이 깊고 깊은 제일의제의 선교한 방편을 부지런히 닦고 6바라밀을 닦아서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바른 깨달음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은 속됨이 아니니라.

 

저 모든 보살마하살은 법의 눈[法眼]을 오래 머무르고 삼보의 종자를 끊이지 않고 잇기 위하여 부지런히 탐구하고 배움을 닦으며, 모든 중생을 위해 밝은 횃불[炬]을 잡고 광명을 일으켜서 번뇌의 갈래와 괴로움의 갈래를 멈추어 쉬게 하며, 지혜의 눈[慧眼]을 주어 모든 3유(有)에 헤매는 자를 제도하여 위없는 보리의 도에 안치하나니, 저 보살들은 성인의 법에서 침묵하여 처음의 밤부터 나중의 밤까지 버림[捨]과 얻음이 상응하여 삼매의 정수(正受)에서 능히 잘 출생하고 3해탈문과 더불어 상응하여 머무느니라.

 

선남자여, 너는 이제 7일 동안 아파나가(阿頗那迦)선정에 들었기 때문에, 그리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성숙시켰기 때문에 너와 모든 선남, 선녀에게 권하나니, 너희들은 현재세나 미래세나 말세에서도 나의 법 가운데 처음의 밤이든 나중의 밤이든 항상 버림과 더불어 상응하면서 머물러야 하며, 바른 법 눈으로 밝게 비추어서 삼보의 종자를 끊어버리지 않게 하고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이 제일의제를 부지런히 닦아야 하고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기 위하여 부지런히 닦아서 머물러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또 모든 하늘, 사람과 용신(龍神)․야차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사람들을 양육하되 의복·음식·침구·탕약 그 모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다 공급해야 하며, 또 그 나쁜 재앙과 흉한 병들을 죄다 제거하도록 수호해야 하리라. 왜냐하면 선정과 상응하는 자는 참된 나의 참된 자식이라서 부처님 입[口]을 따라 생겨나고 법으로부터 화생(化生)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들 천용, 야차는 시주로서 현재세나 미래세에 버림과 능히 상응하나니, 이는 제일의제를 원만한 6바라밀로 삼기 때문이며,

 

                                                                              [1307 / 1773] 쪽

중생들의 번뇌의 갈래와 괴로움의 갈래를 제거하기 때문이며, 법의 눈을 오래 머물러서 삼보의 종자를 끊이지 않고 잇기 때문이니라. 너희들 천용․야차는 다 시주로써 마땅히 수호하고 양육하되 의복·음식·침구·약탕 따위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다 공급함과 동시에 권청에 응하고 또 찬탄해야 하리라.

 

그리고 저 시주인 하늘·용·야차도 나의 바른 법을 지녀야 하리니, 나의 법 눈을 오래 머물게 해서 삼보의 종자를 끊이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무리는 다 나의 참된 불자로서 부처님 입을 따라 생겨나고 법으로부터 화생하기 때문이니라. 그러기에 이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청신사·선남자·선여인으로서 제일의제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 이르는 자와 그 밖의 양육하고 수호해야 할 자를 다 너희들에게 부탁하노니, 미륵(彌勒)이 우두머리가 되어서 현겁의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네 가지 일로 거둬주고 권화(勸化)함과 동시에 그 금계를 수여하고, 다시 4무량심과 4선정과 4무색정(無色定)과 큰 방편의 힘과 큰 자비의 마음과 18불공법[不共法]에 머무르게 할지니, 마땅히 다시 위없는 도를 수기해야 하리라.”

 

그때 미륵 보살마하살을 우두머리로 한 현겁의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러하겠습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이 마땅히 저 모든 중생을 옹호하여 그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겠습니다. 현재세나 미래세에서도 법이 머무르게 할 것이며, 이 모든 시주로 큰 광명을 짓는 자에게는 마땅히 위없는 도를 수기해야 하고, 하늘·용·야차·건달바들로서 아란야의 처소에서 묵묵히 수행하면서 제일의제를 구하는 자에게는 믿어 즐기고 받아 지니면서 의복·음식·침구·탕약 따위의 필요한 것을 공양하고 공급하게 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이치를 밝히시려고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이 세간에 하나의 태양이 솟자

무량억의 꽃들이 다 피는 것처럼

부처님 한 사람 세간에 나오시매

 

                                                                             [1308 / 1773] 쪽

중생들이 희망하는 복덕의 꽃이 피네.

훌륭한 10력(力)을 빨리 얻고

견고한 망상의 번뇌를 제도하려거나

다시 가장 훌륭한 선정을 빨리 얻으려면

고요한 침묵으로 홀로 아란야에 머물 것이며

사람과 하늘에게 믿음과 공경을 받고

마음에 허덕이는 번뇌를 제거하려거나

마음의 괴로움으로 무거운 짐을 끊으려면

거룩한 도(道) 사마타에 마음을 안주할 것이며

모든 나쁜 환란을 물리쳐 버리고

온갖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려거나

모든 괴로움의 바다를 스스로 건너려면

마땅히 미묘한 보리에 마음을 안주해야 하며

저 일곱 가지 법재(法財)를 얻고

다시 방편의 인(忍)을 얻으며

중생을 위해 묘법을 연설하려면

항상 아란야에 즐거이 머물러야 하리라.

여섯 감관을 늘 삼매와 합하고

응당 아란야에 고요히 머무르고

욕심 적은 두타(頭陀)로 만족할 줄 안다면

이 사람 능히 현성(賢聖)의 도에 들리라.

만약 5욕락(欲樂)을 빨리 버리려면

5력(力)을 얻기 위해 번뇌를 버리고

 

                                                                             [1309 / 1773] 쪽

5도(道)에서 중생을 제도하려면

스스로 허물 버리고 삼매에 머물러야 하리라.

만약 4무량(無量)을 얻으려 하거나

또 걸림 없는 4변재(辯才)를 얻으며

4선(禪)을 얻어 피안에 이르고자 하면

이 사람은 응당 제일의제를 닦아야 하며

만약 3유(有)를 빨리 알려 하거나

모든 법의 괴로움과 덧없음을 알고

또 모든 행의 성품과 모습이 공함을 알려면

마땅히 아란야에 즐거이 머물러야 하며

만약 비바사나(毘婆舍那)와 사마타(奢摩陀)의

두 가지 법을 빨리 알려고 하거나

또 하염 있음[有爲]의 허물을 빨리 알려면

마땅히 보리심에 머물러야 하리라.

고요한 곳에 머물러 방일하지 않으면

문득 조속히 세제(世諦)를 버릴 수 있고

정진으로 제일의제를 구한다면

빨리 모든 나쁜 갈래를 버릴 수 있으리라.

농혈(膿血)의 바다를 마르게 하고

또 번뇌의 바다를 마르게 하려거나

3유(有)의 바다를 빨리 마르게 하려면

항상 성종(聖種)과 마음이 상응해야 하며

중생의 바다를 성숙케 하려거나

 

                                                                             [1310 / 1773] 쪽

큰 원력의 바다를 만족시키려 하고

또 생사의 즈음을 알려고 한다면

불타는 머리털을 구하듯 고요함에 처하라.

만약 본생(本生)과 그 거처(居處)의

구원(久遠)함과 미세(微細)함의 유래를 알려면

모든 방편으로 고요함을 즐기면서

마음 거둬서 삼매를 얻어야 하리라.

만약 선정의 바다에 유희하려 하고

신통의 바다를 깨닫고자 하거나

갈애(渴愛)의 바다를 건너려 하고

하늘 중의 최상을 얻으려 한다면

또 바른 법의 바다를 마시려 하고

장엄한 국토를 보고자 하거나

또 모든 부처님 바다를 보려 하고

깊고 깊은 온갖 이치[義]의 바다를 묻고 싶다면

또 이같이 훌륭한 공덕을 얻고자 하고

또 훌륭한 보리를 빨리 얻으려면

뭇 번뇌 버리고 아란야에 머물러야 하리니

이것으로 도를 얻음도 어렵지 않으리라.

어떤 사람이 백억의 부처님이 있는 곳에서

오랜 세월을 항상 공양하였더라도

그 보다는 7일 동안 아란야에 있으면서

감관을 거두고 선정을 얻는 복이 더 많으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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