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33)-1325

근와(槿瓦) 2016. 2. 24. 02:14

대집경(133)-132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21 / 1773] 쪽

구담의 힘이 모든 궁전을 덮어

이러한 갖가지 기이한 소리 내니

만약 우리들이 속히 그를 뵙지 않으면

사문이 반드시 여기에 속히 오리다.

이곳의 어느 누구도 수호할 수도 없고

힘으로도 저 구담 선인을 막지 못하니

차라리 우리가 일체와 함께

저 큰 사문에게 속히 나아가 귀의해야 하리라.

 

그때 저 모든 궁전에 있는 남녀노소의 크고 작은 권속들이 모두 한 덩어리로 뭉쳐서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은 이제 모든 권속을 거느리고 빨리 저 구담의 처소로 가옵소서. 저희들은 여기에 머물러 이 여러 성읍(城邑)과 궁전을 수호하겠습니다.”

 

그때 마왕은 곧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다. 나는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과 모든 군사들의 크고 작은 권속과 함께 저곳에 갈 것이며, 또 화락천(化樂天) · 도솔천(兜率天) · 수야마천(須夜摩天) · 석제환인(釋帝桓因)을 비롯하여 그들의 군사들과도 함께 저곳에 갈 것이며, 다시 비사문(毘沙門)천왕을 비롯한 그의 군사들과 비루륵차(毘樓勒叉)천왕 · 구반다(鳩槃茶)의 군사들 · 제두뢰타(提頭賴咤)천왕과 건달바(乾闥婆)의 군사들 · 긴나라(緊那羅)의 군사들과 비루박차(毘樓博叉)천왕 및 용의 무리들과 함께 저곳으로 가리라.”

 

이렇게 말하자, 때마침 마왕의 보좌 대신 산차라나(珊遮羅拏)가 말하였다.

“대왕이여, 이제 모든 천왕의 궁전이 다 텅텅 비었고 욕계의 모든 하늘과 천녀(天女), 그 밖의 권속들도 모두 구담 대사문의 처소에서 설법을 듣고 있으며, 이와 같이 긴나라 · 용신(龍神) · 야차 · 가루라 · 구반다까지도 모두 저곳에서 사문 구담을 갖가지로 공양하고는 그의 설법을 듣습니다.

 

그때 마왕은 직접 관찰한 나머지 욕계의 모든 궁전이 다 비었고, 그 욕계 속에 있는 모든 하늘과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무리들이 모두 구담의 처

 

                                                                                                                    [1322 / 1773] 쪽

소에 모여 앉아서 설법을 듣고 있는데, 오직 아수라만이 아직 그곳에 이르지 않음을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 이제 모든 아수라와 함께 저 처소에 가서 그곳에 모인 대중들을 다 미혹시키고 어지럽게 해서 올바로 믿지 못하게 하겠으며, 구담으로 하여금 저 대중들에게 모든 법이 허깨비 같아서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고 생겨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아서 우리 욕계가 몽땅 비었다는 걸 가르치지 못하도록 하리라.”

 

그리고는 다시 이런 말을 하였다.

“나 이제 모든 아수라 및 그의 군사들과 함께 저곳에 빨리 나아가서 온갖 중생들을 막음으로서 그들로 하여금 빨리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 저 언덕[彼岸]에 이르지 못하게 하고, 사문의 힘으로 속히 죽음을 등지는 법으로 우리의 경계와 세력을 감소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나 이제 빨리 가서 저 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을 옹호하는 것을 막으리라.”

 

그때 마왕 파순은 곧 마라의 신통 경계로서 생각하였다.

‘네 아수라왕을 비롯한 그의 군사들과 모든 권속을 빨리 수미산 꼭대기에 모이게 한 뒤에 이를 거느리고 함께 내려와 저 구담 사문의 처소에 가서는 거짓으로 아름다운 말과 겸손과 찬탄을 늘어놓아서 귀의하는 모양을 보이고 인연을 구하는 체 하며, 또 방편으로 모든 대중을 겁내고 두렵게 하여 그들의 올바른 신심을 끊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구담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내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나아가서는 저 사문 구담으로 하여금 세간을 싫어하여 빨리 열반에 들도록 하리라.’

 

이와 같이 마왕은 자주자주 아수라의 군중들이 오기를 희망하였으나, 모든 아수라는 부처님의 신통력의 가피를 받아서 전혀 마왕의 희망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자 마왕은 부처님과 일체 아수라에 대한 나쁜 뜻을 갖고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 한 사람을 관찰하건대 나의 경계에서 이미 해탈하였으므로 돌이킬 수 없지만, 나는 이 욕계에서 자유인지라 무릇 어떤 축생이든 아수라이든 나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면 마땅히 그들에게 큰 쇠망과 괴로움을 일으켜서 빨리 그들이 살고 있는 궁전을 버리게 한 뒤에 내가 응당 신통력으로 모든

 

                                                                                                                   [1323 / 1773] 쪽

권속을 거느리고 구담을 가서 볼 것이며, 또 여러 대신 · 용장(勇將) 좌우의 군사들과 남녀 · 부부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가장 뛰어난 다섯 가지 음으로 만든 음악으로 유희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온갖 의복 등 장엄의 도구와 뭇 보배 · 향 · 꽃 · 깃발 · 보배 일산, 음성의 화합으로 빨리 엄격히 가려내서 구담에게 가 볼 것이며, 나아가 부인, 채녀(綵女) 및 남녀 대중에게 둘러싸인 채 가장 으뜸 되고 훌륭한 마군의 경계와 신통의 유희로 다섯 가지 음성을 화합하여 구담을 가서 보리라. 왜냐하면 구담을 제외한 그 나머지 대중과 하늘 · 용 · 건달바 · 사람 · 아수라 등과 세간의 대중들을 죄다 미혹시켜서 견고한 욕심의 그물[慾綱]로 얽어서 생사의 큰 바다를 빨리 건너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그래서 그곳으로 가는 것이니, 나머지 대중들은 또한 여기에 머물러서 이 궁전을 수호해야 하리라.”

 

그때 마왕 파순은 곧 960만 빈바라의 권속, 즉 남편과 아내, 동남(童男), 동녀(童女) 및 좌우 대신을 거느리고 마군의 경계와 신통을 가지(加持)해서 가장 훌륭한 다섯 가지 음으로 기악 · 노래 · 춤 · 유희를 만들어서 모든 사람이 다 기뻐하고 염착(染着)할 수 있도록 온갖 것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나서 마왕 파순은 저 여러 궁중에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다 나와서 저 구담 처소에 가거라.”

 

그리고는 다시 합장한 채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어 설하였다.

 

부처님만이 모든 번뇌를 다 제거하고

부처님만이 모든 세간을 능히 교화하시며

부처님만이 바른 법의 등불 밝히시니

삼계 속의 최고에게 저희들 귀의합니다.

 

그때 마왕은 이미 이러한 마(魔)의 신통 경계의 힘을 만들고는 그의 궁에서 나와 손으로 꽃을 뿌렸다. 그가 뿌린 꽃이 사천하에 죄다 꽃 일산으로 변하여 허공에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곳에다 여러 가지 보배와 여러 가지 꽃을 퍼부어 구름처럼 내렸다.

 

바로 이때 세존께서는 여전히 아란야의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머무름을

 

                                                                                                                    [1324 / 1773] 쪽

말씀하셨다. 부처님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다 모든 감관[根]을 단속하고 마음과 생각을 전일하게 함으로써 조금도 흔들리거나 흩어짐이 없게 하여라. 이는 마왕 파순이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노래하고 춤추고 유희하며, 다섯 가지 음으로 음악을 만들어서 뭇 기예와 화합하고, 또 부녀의 크고 작은 권속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오는 광경이니라.”

 

그때 마왕은 여러 권속과 함께 곧 가라제산(佉羅帝山)의 모니 선인들이 머무는 곳을 찾아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그리고는 부처님 머리 위의 허공 속에서 일곱 가지 보배 일산을 가로와 세로가 7유순에 이르도록 변화시켜서 부처님 정수리를 덮고, 다시 값을 따질 수 없는 진주 · 영락을 부처님 머리 위에 장엄하여 안치하고, 또 여러 가지 보배 · 꽃 · 향과 바르는 향 · 가루 향과 하늘 목걸이[鬘] · 당기 · 보배일산 금실[金縷] · 진주 · 영락과 다섯 가지 음의 기악(伎樂)으로 부처님께 공양하고는 바른 편으로 세 번 돌고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나 이제부터 부처님께 귀의하여

끝까지 나쁜 마음 내지 않으리니

정말로 구담께서 날 용서해 주신다면

나는 반드시 부처님 정법을 수호하리다.

중생을 가엾이 여겨 이롭게 하는 자

이 세간에 부처님만한 이가 없으며

스스로도 해탈하고 남도 해탈시키니

이 때문에 가장 뛰어난 세존께 귀의하오며

부처님만이 모든 중생을 사랑하시어

이미 생사의 번뇌산(煩惱山)을 넘게 하고

항상 중생 제도하기를 즐겨하시나니

이제 빨리 당신 세존께 귀의하오며

 

                                                                                                                    [1325 / 1773] 쪽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를 능히 요달해서

두 가지를 여읨이 물에 물들지 않는 연꽃 같고

공덕과 범행을 쌓음이 의지하는 몸이니

그러므로 나 이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세간엔 고요함도 없으면 병 없는 법이라

청정함이 항상 번뇌를 뛰어나게 조복하여서

오직 바른 법과 열반이 있으므로

이 때문에 견줄 바 없는 법에 귀의하오며

화합하여 8해탈한 장부로써

이 세간엔 스님들 만한 이 없으니

온갖 번뇌의 얽매임을 여읠 수 있으므로

이 때문에 대덕이신 스님께 귀의하오며

잠잠한 곳에서 하루 한 끼의 먹이로

제일의제의 마음이 항상 상응하면서

모든 중생을 자비로 불쌍히 여기시므로

나 또한 그 높은 이께 귀의하오며

삼보의 종자를 더욱 빛나게 하고

모든 부처님과 성문을 옹호하기 위하여

나 이제 모든 중생들에게

옷과 음식으로 공양하길 권합니다.

 

이 게송을 읊을 때에 모임 가운데 있던 하늘 · 사람 · 건달바 따위의 대중들이 한 목소리로 ‘훌륭하고 훌륭합니다’라고 찬탄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혜명(慧命) 교진여에게 고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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