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32)-13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11 / 1773] 쪽
어떤 사람이 천억의 법을 읽어 외워서
부처님 설법처럼 미묘한 이치를 이해할지라도
그 보다는 7일 동안 아란야에 있으면서
삼매로 얻은 복덕이 더욱 더 많을 것이며
어떤 사람이 오랜 세월에 스님 일을 경영하고
다시 다른 종류의 사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보다는 7일 동안 아란야에 있었다면
그 사람의 복덕이 더 많을 것이며
오랜 세월에 다른 사업 하지 않고
중생위해 설법하고 깊은 이치 이해하여도
그 보다는 7일 동안 마음이 고요함에 머문다면
그 복덕의 덩어리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며
어떤 사람이 많은 불탑 세우고
가람(伽藍)과 전업(田業)을 스님께 보시하여도
그 보다는 7일 동안 아란야에 있었다면
그 복덕의 덩어리 더욱 더 많으리라.
고요하고 무위(無爲)인 부처님 경계
거기에서 청정한 보리를 얻게 되나니
그 누가 선정에 머무른 자를 헐뜯는다면
이를 이르되 여래를 비방한다 하네.
어떤 사람이 백천의 많은 불탑 파괴하고
또 백천의 많은 절을 불사르더라도
그 보다는 선정에 머무른 자를 헐뜯는다면
그 죄악이 훨씬 더 많으리라.
[1312 / 1773] 쪽
만약 선정에 머무른 자를 공양하되
음식·의복·탕약을 다 공급한다면
이 사람 능히 한량없는 죄를 없애고
또 3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나 이제 너희들에게 고하노니
불도를 이룩하려면 늘 선정에 있어야 하며
만약 아란야에 머무를 수 없으면
마땅히 저 선정 닦는 이를 공양하라.
선정에 머물러 방일하지 않는다면
빨리 6도(度)를 원만히 갖추나니
큰 광명의 보리도롤 이룩하려 한다면
이런 방편으로 빨리 도달해야 하며
보리를 구하려면 고요함에 머물러서
모든 반연의 업을 응당 버려야 하나니
번뇌를 여의고 온갖 쾌락을 버린다면
단바라밀의 피안에 조속히 도달할 수 있으리라.
만약 경계와 음계(陰界)에 들어감을 버리고
또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며
온갖 번뇌를 버리고서 착한 업 닦는다면
단바라밀의 피안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응당 자비로써 중생을 생각해야 하고
온갖 분별을 쉬면서 스스로 옳다 하지 않고
항상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긴다면
곧 시바라밀을 원만히 갖출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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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죄업을 버리면서 모든 선정 닦으며
또한 온갖 음계에 들어감도 버리고서
모든 방편으로 항상 선정을 구한다면
장애를 없애고 정진의 피안에 이를 것이며
모든 경계에 움직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인연을 버리기 위해 자비와 기쁨 닦아서
한 길의 청정일 뿐 이동하지 않으면
인욕바라밀을 원만히 갖출 수 있으리라
모든 경계에서 조금도 염려하지 않고
질투와 불안을 여의어 기쁨 얻으며
모든 법에 흔들리지 않고 분별함도 없어서
물들지도 근심하지도 않음을 버림이라 하나니
음계는 허깨비 같아서 작용함이 없고
수행을 상속하여 중단하지 아니하여
이러한 법을 잘 닦아서 요달해 안다면
반야바라밀을 원만히 갖출 수 있으리라.
그러기에 나 이제 중생들에 고하노니
만약 모든 죄업을 다 제거하려면
인삼매(忍三昧) 다라니를 구하여
이러한 고요함에 머무를 줄 알아야 하며
또 성문의 승(乘)을 초월하고
연각의 승도 초월하려고 하거나
부처님의 뛰어난 경지를 빨리 얻으려면
응당 조속히 아란야에 머물러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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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거둬 아란야에 머문다면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을 공양함이니
여기에서 온갖 죄업도 버릴 수 있다면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출 수 있으리라.
마땅히 부처님처럼 3유(有)에 뛰어나야
능히 청정한 바른 법 바퀴를 굴려서
중생의 모든 나쁜 길을 고갈시키고
중생의 3유의 바다를 제도하리니
나쁜 소견과 온갖 반연의 일을 버리고
항상 가장 훌륭한 보리심을 내어서
빨리 아란야의 처소로 나아가야만
거기에서 이런 공덕 이룩하게 되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경전을 설법하시자, 모임의 대중 가운데 이 깊고 깊은 제일의선(第一義禪)을 듣고서 과거세에 착한 업을 닦은 9만 2천 명은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70억 나유타의 백천 중생은 갖가지 삼매의 다라니들과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8만 1천 명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얻었으며,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중생으로서 아직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지 못한 자는 죄다 발심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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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대집경 제47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5. 월장분 ②
2) 마왕파순예불소품(魔王婆旬詣佛所品)
그때 마왕의 궁중에 있는 일체의 나무숲·과실·꽃과 잎과 의관(衣冠)·영락(瓔珞) 등과 같은 장엄의 물건이 모두 반달[半月]의 모양으로 변하여 나타나면서 큰 광명으로 마왕의 궁전을 비추어서 안팎이 환해졌으며, 거기에 거문고·비파·공후(箜葔) 등의 모든 악기와 악기가 아닌 보배 장엄의 도구와 그 밖의 모든 물건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게송의 구절을 연출하였다.
세간에 견줄 이 없는 큰 도사님
모든 법에서 가장 자재로우시며
이제 가라제가(佉羅帝迦) 산에 머물러서
중생 위해 불법의 바다를 보여 주시네.
한 길의 청정한 법을 말씀하시매
듣는 이는 반드시 훌륭한 보리를 얻지만,
파순은 광폭하여 듣지 않으므로
너의 마(魔) 경계를 모두 없애버리겠지만
너 일찍이 한 삿된 선[邪善:耶業]을 지었기에
[1316 / 1773] 쪽
이제 이러한 자재로운 과보를 얻었지만,
너의 지금의 법은 마땅히 퇴락하리니
어찌 빨리 가서 도사를 뵈옵지 않는고.
모든 곳에서 온 온갖 중생도
일찍이 삿된 선을 천억이나 지었기에
복을 갈무리한 대중이 다 와서 모여
가장 훌륭한 병 없는 법을 듣나니
제각기 부처님 향하여 마음 공경하고
존귀한 도사님을 뵈어 공양을 올리고서
그 청정한 믿음으로 번뇌를 없앤다면
다시는 욕계에 거듭 태어나지 않으리라.
한결같은 믿음으로 높은 도사님께 예배하여
삼계의 고통과 번뇌의 얽매임을 없앤다면
억(億)의 세상에 훌륭한 과보를 받아서
빨리 삼계를 더불어 친한 벗이 되리라.
또 삼계에서 법왕(法王)이 되어
진실한 법 설하여 중생을 제도하리니
모든 법은 죄다 물거품 같고
유위의 모습이 나타남은 허깨비[幻] 같네.
복덕의 과보도 덧없어 다 공허하나니
마땅히 아견(我見)의 허물을 속히 버리고서
조속히 위없는 보리심을 발할 수 있다면
이로써 반드시 묘하고 훌륭한 복덕 받으리라.
[1317 / 1773] 쪽
그때 마왕 파순과 그의 여러 관속(官屬)들은 이 게송을 보고 듣고서 놀라고 전율하다가 평상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두 손으로 귀를 덮고는 이런 말을 하였다.
“저 사문이 이런 환혹(幻惑)을 짓는 걸 보아라. 반드시 우리 마군들의 세력을 빼앗기 위하여 모든 색상(色像)을 다 반달로 변하게 하고, 다시 이러한 갖가지 음성을 나타내고 있구나. 이는 구담 사문이 큰 신통력을 나타내서 욕계를 다 자기 것으로 섭수하려는 것이니, 빨리 북[鼓]을 울려서 모든 중생을 다 이곳에 모이게 해야 하리라.”
이렇게 말하고 곧 그의 궁중에서 북을 울렸다. 저 북을 칠 때 북 속에서 곧 이러한 음성의 게송이 나왔다.
모든 법의 공적(空寂)함은 바람이 합친 듯해서
의지한 바의 온갖 색상(色像)을 여의고
작용이 없는데도 중생을 속이므로
사상(事相)의 거짓 나타남이 허깨비[幻] 같네.
화합의 인연 때문에 문자를 이루지만
허공에 쓰는 것 같아서 문자에 머물지 않고
음계(陰界)의 공적함도 온갖 색(色)을 여의므로
덧없는 이치는 스스로 실답지 않음을 나타내며
소리의 티끌이 귀의 감관에 들지만
무상의 이치는 잠시도 머물지 않고
그 식별 허깨비 같아서 만약 분별한다면
나 없음[無我]을 현현해서 자재롭지가 않네.
눈의 감관은 빠르기 때문에 공적해서
이 괴로움의 자성은 뜻이 상응하고
코 감관은 냄새이고 혀 감관은 맛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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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감관은 모든 감촉과 함께한다네.
마음의 법도 덧없건만
미혹한 중생들 깨닫지 못하므로
이러한 여섯 경계[六境]가 뭇 괴로움을 내어서
능히 열반의 길을 잃어버리게 하네.
이 때문에 범부는 다섯 갈래를 돌면서
속박을 벗어나 해탈하지 못하나니
모든 경계에서 애착을 제거하여야만
빨리 저 훌륭하고 묘한 곳에 나아가리라.
이 마음의 자성은 청정한 모양이므로
이것을 관찰하면 보리의 도를 요달해 알고
또 자기 경계에서 자재롭게 된다면
모든 중생을 능히 가엾게 여길 수 있으며
거기에 다시 보시·지계·인욕을 얻어서
지혜의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고
가장 위없는 보리의 지혜를 얻어서
한량없는 중생을 능히 제도하게 되리라.
이 게송을 설할 때에 마왕 궁전의 모든 중생들은 놀라고 겁을 내면서 마음을 안정하지 못하였다. 남녀·부부·아이들까지 함께 부르짖으면서 마왕의 처소에 나아가 그 앞에 멈추어 섰다. 마왕이 게송으로 그 대중들에게 고하였다.
너희들은 이 마궁(魔宮)에서 다 보았으리라
이토록 한량없고 지극히 추악한 모습을.
[1319 / 1773] 쪽
온갖 소리가 쉬지 않고 큰 괴로움을 낳으니
반드시 우리들 마왕의 세력은 빼앗으리라.
사문 구담 이 소리를 지어서
마의 세력과 경계의 일을 없애려 하니
빨리 저 구담의 처소에 나아가서
다 함께 찬탄하고 귀의해야 하리라.
그때 마왕의 아들 앙구라헐(鴦瞿羅歇)이 곧 게송으로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제가 이제 말 타고 갑옷 입어 위엄 차리고
용감히 싸울 모든 전사(戰士)를 거느리고
활·칼·창·수레를 가다듬어
북 치고 사나운 짐승 앞세워서
마군과 야차·용·아수라와
모든 권속을 허공에 가득 채워서
저 나쁜 마음의 구담 처소에 나아가
그들을 부수어 잿더미로 만들리다.
이때에 마왕은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 예로부터 그 사람에게
한량없는 나쁜 짓으로 방해하였건만
구담은 보리수 밑에서 나와 군사들을 이겼음을
너는 반드시 보아야 하느니라.
이같이 우리들이 자주 괴롭히고 혼란시켜도
[1320 / 1773] 쪽
항상 구담은 우리를 이겨왔지만
하늘·용·아수라들까지도 못 보았느니
구담의 터럭 하나 움직이는 것을.
그때 다시 이름을 산로차나(刪盧遮那)라고 하는 마왕의 대신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우리들은 빨리 욕계를 버리고
마땅히 자기 궁전만은 스스로 지켜야 하네.
구담은 예부터 여기에 이른 적은 없으므로
이제 나오지 못하게 막아야 하리라.
그때 마왕은 매우 크게 근심하면서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이름이 기포외(起怖畏)인 대신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오직 교묘한 힘만이 원수를 굴복시킬 수 있으니
응당 아첨과 위선과 속임수를 가까이 해서
우리는 대중을 거느리고 그의 처소에 가서
궤계와 속임수로 저 사문을 탄식케 해야 하네.
다시 이름이 비천타행(毘闡陀行)인 대신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옛날 이 궁전에는 대중으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사문의 침략으로 감소되었네.
이미 그에게 귀의한 자 매우 많으니
우리들도 역시 귀의하려 가세.
그때 마왕은 그 신하의 말을 듣고 그를 미워했지만, 미워하면서도 잠잠히 있었다. 그러자 다시 왕의 대신 노지(魯智)가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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