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157)-15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61 / 1802] 쪽
이렇게 공작왕 보살은 갖가지 방편으로 천자들을 위해 설법하여 방일을 끊어 버리게 하였다. 그 갖가지의 두려움이 없는 미묘한 소리는 천자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모두 압도하였는데,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 소리는 2만 유순에 두루 가득하여 듣는 이들이 모두 기뻐하여 법의 즐거움과 상응하였다. 그 때에 천자들은 쾌락을 구하기 위해 공중을 돈다. 마치 사천왕이 다른 천자들을 시켜 가기도 하고 오기도 하는 것처럼 이 천자들도 그와 같다. 그 때에 도솔타 천자들은 이 설법을 듣고 그 7만 천자들이 위에서 내려와 바른 법을 존경하고 방일이 희박하기 때문에 야마천의 종종장엄 공작왕 보살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 때에 공작왕 보살은 도솔타천임을 알고 기뻐하여 그 천자들에게 말한다.'잘 오셨습니다. 참 천자님들은 방일이 적기 때문에 여기 오셔서 미래의 과보를 구하십니다. 만일 온갖 법요를 듣고자 하시면 빨리 내려오십시오. 내가 들은 고요한 법을 당신들에게 말하리다. 나는 이미 그것을 닦아 모아 열반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옛날에 들은 법은 다른 스승에게서는 듣지 못하던 것입니다. 나는 가가촌타부처님(迦迦村陀佛)으로부터 이 법을 듣고 태어나는 곳마다 원력으로 잊지 않고 항상 남을 위해 말했던 것입니다.'그 때에 도솔타천은 공작왕의 이 말을 듣고 바른 법을 존경하므로 공중에서 내려와 그 산봉우리의 대중들과 함께 그 산봉우리 가운데서 만났다. 한량없는 연못과 한량없는 샘물은 다 한량없는 보배의 성질로 되었고, 한량없는 새들은 묘한 소리를 냈다. 그들은 마니로 섞여 된 산봉우리에서 공작왕을 둘러싸고 사방에 섰는데, 위덕은 뛰어나고 훌륭하며 색깔과 모양을 구족하여 일체의 광명이 야마천보다 훌륭한 것은 마치 야마천을 염부제 사람에게 비한 것처럼 도솔타천이 야마천보다 훌륭한 것도 그와 같았다. 그 때에 야마천은 도솔타천을 보고는 뛰어난 몸의 교만과 자재한 쾌락을 깨뜨려 버리고 공작왕 보살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어떤 이는 즐겁게 유희하며 숲 속으로 들어가 도솔타천을 처음 보기 때문에 우러러 바라보며 서 있고, 혹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유희하려 하며, 또 어떤 천자들은 공작왕을 둘러싸고 사방에 서 있다. 그 때에 공작왕 보살은 여러 천자들에게 말한다.
[1562 / 1802] 쪽
'여기 22법이 있으니 나는 지금 그것을 말하리라. 이것은 내가 소중히 배운 것으로서 천상·인간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것이요,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법을 얻게 하는 것이다. 이 22법은 천상·인간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즐거운 법이요, 현재와 미래의 천상과 인간의 즐거운 법으로서 방일을 끊고 없애서 다시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만일 천상·인간에서 방일을 버리면 항상 안락할 것이요, 나아가서는 열반에 이를 것이다. 이 법의 이익은 부모의 이익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스물두 가지란, 첫째는 참회하는 마음이요, 둘째는 나쁜 길을 두려워하는 것이며, 셋째는 인내요, 넷째는 정이며, 다섯째는 설법이요, 여섯째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며, 일곱째는 부드러운 마음이요, 여덟째는 제어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업을 믿는 것이요, 열째는 파괴된 곳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열한째는 마음에 머무르는 것이요, 열두째는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는 것이며, 열셋째는 즐겨 집착하지 않는 것이요, 열넷째는 혼자 다니는 것이며, 열다섯째는 마음이 산란하지 않은 것이요, 열여섯째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며, 열일곱째는 몸과 재물 등 갖가지 교만을 버리는 것이요, 열여덟째는 부드러운 말이며, 열아홉째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는 것이요, 스무째는 만족할 줄 아는 것이요, 스물한째는 경계를 두려워하는 것이요, 스물두째는 믿지 않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하늘이나 사람으로서 이 22법을 여실히 수행하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고 빨리 열반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참회하고는 안락을 얻는가? 참회하고는 악법을 끊는 것이다. 어떻게 참회하는가? 다른 사람이 좋지 못한 몸·입·뜻 등의 업을 짓되, 그가 나쁜 몸의 업을 지음을 보고는 그를 꾸짖고 참회하는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 같이 머무르지 않는다. 만일 어떤 인연으로 좋지 못한 각관(覺觀)이 생기면, 생기자마자 곧 버려 생각하지도 않고 맛들이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이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을 보고 부끄러워하여 그 마음을 생기지 않게 하며 각관을 받아들이지 않고 나쁜 각관을 꾸짖는다. 마치 큰 구덩이에 대소변이나 죽은 개의 송장이 가득 차 있는데, 어떤 깨끗한 사람이 깨끗한 것을 구하려 그 안에 들어갔다가 목까지 빠지면, 그 때에 그는 진절머리를 내는 것처럼 좋지 못한 각관이 생길 때 그 마음에 후회하
[1563 / 1802] 쪽
는 것도 그와 같다. 또 마치 항상 깨끗한 행을 구하는 어떤 사람이 잘못 알기 때문에 더러운 대변을 먹거나 혹은 힘센 원수가 억지로 대변을 먹이면, 그는 그것을 먹고는 불쾌하고 회한(悔恨)하여 다시는 먹지 않는 것처럼, 선업을 행하는 사람이 좋지 못한 각관을 부끄러워하고 꾸짖는 것도 그와 같아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각관을 끊어 버리면 그것을 첫째의 법이라 하며, 방일한 마음을 내지 않고 방일을 끊어 버리고 파괴한다.
그러므로 하늘이거나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
만일 선인으로 참 이치를 구하려 하면 생사를 두려워해야 한다. 조그마한, 좋지 못한 각관이라도 생기면 뉘우치고 그것을 원하지 않으며 방일하지 않아야 한다. 방일하지 않은 사람은 능히 뉘우치고 방일한 사람은 뉘우칠 줄 모른다. 이 한 법은 온갖 선업의 근본이니, 이른바 나쁜 각관을 끊어 버리고 뉘우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이것을 첫째 법이라 한다.
또 둘째 선법으로서 선법을 늘리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나쁜 길을 두려워하는 것으로서 대출법(大出法)이라 하여 능히 방일을 끊는다. 일체의 사람과 하늘은 나쁜 세계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혹은 다른 사람들은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여 악업을 짓지 않고, 남이 짓는 것을 보아도 기뻐하지 않으며, 또 악업은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는 줄을 알기 때문에 악업을 짓지 않는다. 그러나 악업의 인연으로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왜냐 하면 조금이나마 악업을 친하고 즐거워하면 악을 더욱 늘게 하여 지옥이나 아귀·축생 등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문, 바라문이나 또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는 다른 사람들은 항상 두려워하기를 배워야 하는 것이니, 좋지 못한 과보는 매우 나쁜 것으로서 지옥이나 아귀·축생 등을 성취할 것이다. 방일한 사람은 지혜가 적은 사람이다. 만일 이와 같이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면 방일하지 않아 몸·입·뜻의 세 가지 나쁜 업을 짓지 않을 것이니, 그런 사람은 항상 선업을 닦고 나쁜 업을 버린다. 이것이 나쁜 세계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자타의 힘을 알아 사람의 목숨을 끊는 독사나 불이나 칼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악업을 두려워하는 것도 그와 같다. 그런 사람은 조그만 악업도 짓지 않고 방일을 행하지 않으
[1564 / 1802] 쪽
며, 방일을 버리기 때문에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서 큰 부자로서의 즐거움을 받고, 즐거움을 누린 뒤에는 열반에 들어간다. 훌륭한 즐거움 때문에 죽음도 변함도 없으며 타락도 다함도 없다. 그러므로 항상 나쁜 세계를 두려워해야 한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혹은 다른 행자로서 능히 이렇게 행하면 그는 위없는 곳을 얻을 것이다.' 그 때에 가가촌타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누구나 나쁜 세계 두려워하거든 방일의 번뇌를 버려야 한다. 선을 닦아 공덕 구하면 그는 열반의 성에 이르리. 누구나 나쁜 세계 두려워하면 그는 마음이 정직할 것이니 그 마음이 정직하기 때문에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곳에 가리.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는 악업을 짓고 악의 불에 불타다가 장차는 저 지옥에 들어가리. 비유하면 아무리 조그만 불이라도 모든 것 능히 태우는 것처럼 나쁜 세계도 그와 같아서 몇 겁을 지내어도 과보 받으리. 누구나 즐거움을 얻으려 하거든 저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라.
[1565 / 1802] 쪽
두려워하면 나쁜 세계를 떠나 그는 능히 안락을 얻으리라.'이런 법 안에서 하늘이나 사람이나 사문·바라문이나 또 다른 선인으로서 만일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면 그는 조그만 악에도 곧 후회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뻐하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지옥이나 아귀·축생 등의 두려운 고뇌의 과보를 생각하며, 생각하고는 세 가지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여 열 가지 악업을 버려 짓지 않고, 남도 짓지 않게 하며 또 그것을 기뻐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악업을 짓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고 선업을 수행하여 일체의 악업을 버리며, 행이 깨끗하여 번뇌가 없고 방일을 버리고 일체 악을 그친다. 그리하여 악법으로 흘러 다니는 존재에서 해탈하고, 일체에서 해탈한 뒤에 갖가지 허물에서 해탈하면, 안온하여 존재의 저 언덕으로 건너갈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기를 공부해야 한다. 하늘이나 사람으로서 이 법을 사랑하면 그는 열반에 이를 것이다.'
또 그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방일을 떠나면 열반에 이르러 천상과 인간을 모두 이롭고 안락하게 할 것이다.''나는 전생에 인간에 있을 때 이 법을 듣고 기억하여 잊지 않았다. 나는 지금 천자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셋째의 인내의 법인가? 이 인내란 가장 좋은 법이요, 가장 청정한 것으로서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것이다. 인내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법인(法忍)이요, 둘째는 생인(生忍)이다. 법인이란, 이른바 법의 도행(道行)을 인연하여 백법(白法)을 생각하는 것이다. 인내란 견고한 법으로서 선도(善道)의 훌륭함을 생각하여 능히 참기 때문에 인내라 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대지는 온갖 세간의 산·강·동산숲 등 한량없는 종류의 무거움을 참고, 지치지 않는 것처럼 일체의 법인도 그와 같이 능히 열반에 이른다. 일체의 법인은 가장 견고하며 희고 깨끗한 선법으로서 열반의 도에 포섭되기 때문에 법인이라 한다. 그런 사람은 세간의 견고한 인내로 말미암아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법념처경(159)-1575 (0) | 2016.02.26 |
---|---|
정법념처경(158)-1570 (0) | 2016.02.25 |
정법념처경(156)-1560 (0) | 2016.02.23 |
정법념처경(155)-1550 (0) | 2016.02.22 |
정법념처경(154)-1540 (0) | 2016.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