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좌선삼매경(80)-16

근와(槿瓦) 2016. 2. 22. 01:13

좌선삼매경(80)-1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6 / 10002] 쪽

...라고 설명한다. 보살도를 행하는 사람은 3독 가운데에서 만일 어리석음이 치우치게 많다면 마땅히 12분(分)을 관하여 두 가지 어리석음을 타파해야만 하니, 안으로는 몸의 어리석음을 타파하고 밖으로는 중생의 어리석음을 타파한다. 사유하고 생각해 말하기를, “나와 중생은 함께 재액의 어려움 속에 있으니, 항상 태어나고, 항상 늙으며, 항상 병들고, 항상 죽으며, 항상 없어지고, 항상 나온다. 중생은 가엾어서 길에서 나올 줄 모르니, 무엇을 쫓아서 벗어날 것인가?”라고 한다. 한마음으로 사유하되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인연을 따라서 태어난다’라고 하고, 마땅히 다시 ‘어떤 인연으로 생기는가?’라고 사유하라. 한마음으로 ‘생의 인연은 유(有)이고, 유의 인연은 취(取)이며, 취의 인연은 애(愛)이고, 애의 인연은 수(受)이다. 수의 인연은 촉(觸)이고, 촉의 인연은 6입(入)이며, 6입의 인연은 명색(名色)이다. 명색의 인연은 식(識)이고, 식의 인연은 행(行)이며, 행의 인연은 무명(無明)이다’라고 사유하라. 이와 같이 다시 ‘마땅히 어떠한 인연으로 태어나며 늙고 죽음을 없애는가?’라고 사유하라. 한마음으로 사유하되 ‘태어남이 없어지기 때문에 늙고 죽는 것이 없어지며, 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태어남이 없어지며, 취가 없어지기 때문에 유가 없어진다. 애가 없어지기 때문에 취가 없어지며, 수가 없어지기 때문에 애가 없어진다. 촉이 없어지기 때문에 수가 없어지며, 6입이 없어지기 때문에 촉이 없어진다. 명색이 없어지기 때문에 6입이 없어지며, 식이 없어지기 때문에 명색이 없어진다. 행이 없어지기 때문에 식이 없어지고, 어리석음이 없어지기 때문에 행이 없어진다’라고 하라. 이 가운데서 12분(分)은 무엇인가? 무명분(無明分)은 앞도 모르고 뒤도 모르고 앞뒤도 모른다. 안도 모르고 바깥도 모르며 안팎도 모른다. 부처님도 모르고 법도 모르며 승가도 모른다. 괴로움[苦]도 모르고 습(習)도 모르며 진(盡)도 모르고 도(道)도 모른다. 업도 모르고 과보도 모르며 업과(業果)도 모른다. 인(因)도 모르고 연(緣)도 모르며 인연(因緣)도 모른다. 죄도 모르고 복도 모르며 죄복(罪福)도 모

 

                                                                              [77 / 10002] 쪽

른다. 선도 모르고 악도 모르며 선악도 모른다. 유죄법(有罪法)도 모르고 무죄법(無罪法)도 모르며 마땅히 가까이해야 할 법도 모르고 마땅히 멀리해야 할 법도 모른다. 유루법(有漏法)도 모르고 무루법(無漏法)도 모르며 세간법(世間法)도 모르고 출세간법(出世間法)도 모른다. 과거의 법도 모르고 미래의 법도 모르며 현재의 법도 모른다. 흑법(黑法)도 모르고 백법(白法)도 모른다. 인연을 분별하는 법도 모르고 6촉법(觸法)도 모르고 참답게 깨닫는 법도 모른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알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여 어둡고 검어 밝음이 없음을 보지 못하니, 이것을 무명(無明)이라고 한다.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있으니,

 

무엇을 행이라 하는가? 행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신행(身行)ㆍ구행(口行)ㆍ의행(意行)이다. 무엇이 신행인가? 들숨과 날숨이 바로 신행법(身行法)이니, 왜냐하면 이 법은 몸에 속하기 때문에 신행이라고 한다. 무엇이 구행인가? 유각(有覺)과 유관[有觀 : 이것은 신역의 유심(有尋)과 유사(有伺)와 서로 통한다. 분별 추구하는 마음의 작용이 조잡한 것을 각이라 하고, 세밀한 것을 관이라 한다]이니, 이것은 각(覺)과 관(觀)을 만들고 나서 이후에 입으로 말하는 것이다. 만일 각과 관이 없으면 말[言說]도 없으니, 이것을 구행이라고 한다. 무엇이 의행인가?[통(痛)은 세계의 사람들이 집착하는 세 종류의 통을 말한다. 통은 응당 수(受)가 되니, 수(受)는 곧 경계에 따라 고락(苦樂)을 받는다. 상계(上界)엔 없으므로 마땅히 수상(受想)을 말하는 것이니, 출가한 이가 근심하는 바이다.] 통상[痛想 : 통(痛, vedana)은 신역의 수(受)에 해당한다.]이 바로 의법(意法)이니, 마음[意]에 속하기 때문에 이것을 의행이라고 한다. 또한 욕계의 계행(繫行)ㆍ색계의 계행ㆍ무색계의 계행이 있으며, 또한 선행(善行)ㆍ불선행(不善行)ㆍ부동행(不動行)이 있다.

 

                                                                               [78 / 10002] 쪽

무엇이 선행인가? 욕계의 일체 선행과, 또한 색계의 3지(地)이다. 무엇이 불선행인가? 여러 가지 착하지 않은 법이다. 무엇이 부동행인가? 제4선의 유루(有漏)의 선행과 무색정(無色定)의 착한 유루행(有漏行)이다. 이것을 행이라고 하니, 행을 인연하여 식(識)이 있다.

 

무엇을 식이라고 하는가? 여섯 가지 식의 세계가 있으니, 안식(眼識)에서 의식(意識)까지 이것을 여섯 가지 식이라고 한다. 식을 인연하여 명색(名色)이 있다. 무엇을 명(名)이라고 하는가? 무색(無色: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것)의 4분(分)인 통(痛)ㆍ상(想)ㆍ행(行)ㆍ식(識) 이것을 명(名)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색(色)이라고 하는가? 일체의 색은 4대(大)와 조색(造色:물질을 만드는 것)이니, 이것을 색이라고 말한다. 무엇이 4대인가? 땅ㆍ물ㆍ불ㆍ바람이다. 무엇이 땅인가? 단단하고 무거운 모양이 땅이다. 부드럽게 적시는 모양은 물이요, 뜨거운 모양은 불이요, 가볍게 움직이는 모양은 바람이다. 나머지 물질은 볼 수 있으니, 대(對)가 있거나 대가 없거나 간에 이것을 조색(造色)이라고 한다. 정신작용과 물질이 화합하면 이것을 명색(名色)이라고 한다. 명색을 인연하여 6입(入)이 있으니, 무엇이 6입인가? 안의 6입[內六入]은 눈의 내입[眼內入]에서부터 의식의 내입까지이니, 이것을 6입이라고 한다. 6입을 인연하여 촉(觸)이 있으니, 무엇이 촉인가?

 

                                                                               [79 / 10002] 쪽

여섯 가지 촉의 세계가 있으니, 안촉(眼觸)에서부터 의촉(意觸)까지이다. 무엇이 안촉인가? 눈은 빛깔을 연하여 안식(眼識)을 내니, 세 가지 법이 화합하면 이것을 안촉이라고 한다. 나아가 의촉도 마찬가지이다. 촉을 인연하여 수(受)가 있으니, 무엇이 수인가? 세 가지 수가 있으니, 낙수(樂受)ㆍ고수(苦受)ㆍ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이다. 무엇이 낙수인가? 애착하는 번뇌[愛使 : 사(使)란 신역에서는 수면(隨眠)이라 하며, 대체로 번뇌의 다른 이름이다.]이다. 무엇이 고수인가? 성냄의 번뇌[恚使]이다. 무엇이 불고불락수인가? 어리석음의 번뇌[癡使]이다. 또한 낙수는 즐거움을 일으켜서 즐거움에 머물러 괴로움을 없애며, 고수는 괴로움을 일으켜서 괴로움에 머물러 즐거움을 없애며, 불고불락수는 괴로움도 모르고 즐거움도 모르는 것이다. 수(受)를 인연하여 애(愛)가 있으니, 무엇이 애인가? 눈이 빛깔을 감촉해서 애를 낳으며, 나아가 의식이 존재[法]를 감촉해서 애를 낳는다. 애를 인연하여 취(取)가 있으니, 무엇이 취인가? 욕취(欲取)ㆍ견취(見取)ㆍ계취(戒取)ㆍ아어취(我語取)이다.취를 인연하여 유(有)가 있으니, 무엇이 유인가? 세 가지 유가 있으니,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이다. 아래는 아비(阿鼻)의 커다란 지옥으로부터 위로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이르기까지 이것을 욕유라고 하며, 그리고 그것은 업을 발생시킬 수 있다. 무엇이 색유인가? 아래는 범(梵)의 세계로부터 위로는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이것을 색유라고 한다. 무엇이 무색유인가? 허공으로부터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에 이 

 

                                                                              [80 / 10002] 쪽

르기까지 이것을 무색유라고 한다.유(有)를 인연하여 태어남[生]이 있으니, 무엇이 태어남인가? 가지가지 중생들이 곳곳에서 태어나 음(陰)을 받아서 지(持)를 얻고 입(入)을 얻고[이상에서 음은 5음(陰)을 가리키며, 음은 구성요소의 집적을 의미한다. 또한 지는 계(界)라는 의미로 18계를 의미하며, 입은 12처를 의미한다.]생명을 얻으니, 이것을 태어남이라고 한다. 생을 인연하여 늙고 죽음이 있으니, 무엇이 늙는 것인가? 이가 빠지고 머리카락이 희어지며 주름이 많아지고, 근(根)이 익어지고 근이 파괴되며 기운이 막힌다. 등이 굽어 지팡이를 짚고서 걸음을 옮기니, 5음의 몸이 낡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늙음이라 한다. 무엇이 죽음인가? 일체의 중생들은 곳곳에서 퇴락하여 사라지니, 끊어져 사멸하고 목숨을 잃는 것을 죽음이라고 한다. 먼저 늙고 뒤에 죽기 때문에 늙어 죽는다[老死]고 한다. 이것은 12인연에 일치하니, 일체의 세간은 인연의 테두리가 아닌 것이 없다. 하늘의 테두리도 아니며, 사람의 테두리도 아니고, 여러 가지 삿된 인연의 테두리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니, 보살은 12인연을 관하되 마음을 묶어서 움직이지 않으며 생각을 벗어나지 않게 하고, 바깥으로 여러 연(緣)을 생각하면 추슬러서 되돌아오게 한다. 12분이 삼세, 즉 전생ㆍ금생ㆍ후생에서 발생하는 것임을 관하여 만약 보살이 마음으로 머무를 수 있다면, 마땅히 12분은 공이요 주인이 있지 않다고 관해야 한다. 어리석음은 내가 행(行)을 만드는 것을 모르며, 행은 내가 어리석음을 따라 존재하는 것을 모르니, 다만 무명을 연하기 때문에 행이 생긴다. 마치 초목의 씨앗처럼 종자에서 싹이 나오지만, 종자 역시 내가 싹을 내는 것을 모르며, 싹도 역시 종자에서 나온 것을 모른다. 나아가 늙고 죽음까지도 또한 이와 같으니, 이 12분 가운데 하나하나가 주인도 없고 나도 없음을 관하여 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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