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좌선삼매경(70)-14

근와(槿瓦) 2016. 2. 20. 01:13

좌선삼매경(70)-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6 / 10002] 쪽

정(無色定)ㆍ4등심(等心)ㆍ8해탈(解脫)ㆍ8승처(勝處)ㆍ10일체입(一切入)ㆍ9차제(次第)ㆍ6신통(神通)ㆍ원지(願智)ㆍ아란야나삼매[진(秦)나라 말로는 무쟁(無諍)이라고 한다. 아란야(阿蘭若)란 무사(無事), 혹은 공적(空寂)이라고도 한다. 옛적에 말하기를 “수보리가 늘 공적행(空寂行)을 행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잘못된 말이다. 이로부터 무쟁행을 실천할 뿐이니, 무쟁이란 장차 중생들을 보호하여 그들로 하여금 나에 대하여 다툼이 일어나지 않게 할 뿐이다.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마치 사리불과 목련이 밤에 도공(陶公)의 집에 들어가 자는데 구가리(拘迦離)가 와서 다툼을 일으킨 것과 같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ㆍ초월삼매(超越三昧)ㆍ훈선(熏禪)ㆍ3해탈문(解脫門)ㆍ방사(放捨)[방사라는 것은 3해탈문의 공(空)ㆍ무원(無願)ㆍ무상(無相)이다. 공ㆍ무원ㆍ무상은 12문을 생각하되 도리어 집착하는 것이다.]를 구하여 다시 이지(利智)를 지어 부지런히 정진한다. 이와 같이 여러 선정의 공덕에 들어가면, 이것을 불퇴법(不退法)과 불괴법(不壞法)을 얻었다고 한다. 만일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지 않아서 불법(佛法)이 없으며 제자가 없는 때라면, 이때는 욕망을 여읜 사람인 벽지불(辟支佛)이 출현한다. 벽지불은 세 가지가 있으니, 상ㆍ중ㆍ하이다. 하(下)란 본래 수타반나를 얻었으나 식기타가미와 같다. 이 수타반나는 일곱 번째 세상에서 사람 가운데 태어났지만 이때는 불법이 없어서 제자가 될 수 없었으나 다시 여덟 번째 세상에는 태어나지 않으니, 이때 벽지불이 된다. 만일 식기타가미가 두 번째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때는 불법이 없어서 제자가 될 수 없으나 다시 세 번째 세상에는 태어나지 않으니, 이때 벽지불이 된다. 어떤 사람이 벽지불이 되기를 원하여 벽지불의 선근을 심을 때는 불법이 없어도 선근이 익으니, 이때 세상을 싫어하여 집을 나와 도를 얻으면 벽지불이라고 하며, 이것을 중벽지불(中辟支佛)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길을 찾아서 지력(智力)으로 나아감에 힘이 모자라 인연으로 물러나니[예컨대 사리불과 같은 경우이다.], 이때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지도 않았고 불법도 없으며 제자도 없으나 선근의 행이 익어서 벽

 

                                                                              [67 / 10002] 쪽

지불이 된다. 특징이 적기도 하고 많기도 하니, 세상을 싫어하여 집을 나와 도를 얻었기에 이것을 상벽지불(上辟支佛)이라고 한다. 모든 법 가운데 지혜가 얕아 들어가는 것을 아라한이라고 하며, 중간 정도로 들어가는 것을 벽지불이라고 하며, 깊게 들어가는 것을 부처님이라고 하니, 마치 멀리서 나무를 보면 가지를 분별할 수 없지만 조금 가까워지면 가지를 분별할 수는 있으나 꽃과 잎사귀는 분별할 수 없으며, 나무 아래에 도달해서는 모두를 분별할 수 있어서 나무의 가지와 잎사귀와 꽃과 열매를 아는 것과 같다. 성문(聲聞)은 일체의 제행(諸行)이 무상(無常)이며, 일체의 모든 법은 주인이 없어서, 오직 열반만이 가장 안온한 것임을 안다. 성문이 능히 이와 같이 관할 수 있다 해도, 분별하여 깊숙하게 들어가고 깊게 알 수는 없다. 벽지불은 약간은 분별할 수 있더라도 깊숙하게 들어가고 깊게 알 수는 없다. 부처님께선 모든 법을 알고 분별하여 통하고 깊이 들어가 깊게 아신다. 바라내(波羅奈)의 국왕이 뜨거운 여름에 높은 누각 위에 살며 7보로 꾸민 평상에 앉아 청의(靑衣)로 하여금 우두전단향(牛頭栴檀香)을 갈아 몸에 바르게 하였는데, 청의가 팔뚝에 많은 팔찌를 차고 있어서 왕의 몸을 문지를 때마다 팔찌 소리가 귀에 가득하였다. 왕이 그것을 매우 근심하여 차례대로 벗게 하였더니 팔찌가 적어지자 소리도 희미해졌고, 오직 팔찌가 하나일 때 고요하여 소리가 없었다. 왕이 그때 깨닫고 말하기를, “국가의 신하ㆍ백성ㆍ궁인(宮人)ㆍ채녀(婇女)가 일이 많으면 번뇌가 많은 것이 또한 이와 같으니, 즉시 욕망을 버리고 외로운 곳에서 사유하여 벽지불을 얻으리라”고 하고는, 수염과 머리를 스스로 깎고 자연의 옷을 입고 누각에서 떠나, 자신의 신족력(神足力)으로 집을 나와 산으로 들어갔으니, 이와 같은 인연은 중품(中品) 벽지불이다. 만일 수행자가 부처의 길을 찾아 선정에 들어가면, 먼저 마땅히 마음을 묶어 시방 삼세의 여러 부처님의 생신(生身)을 오로지 생각해야만 하지, 땅ㆍ물ㆍ불ㆍ바람ㆍ산ㆍ나무ㆍ초목을 생각해선 안 되니, 하늘과 땅 사이에 형체

 

                                                                              [68 / 10002] 쪽

가 있는 무리나 그 밖에 나머지 존재를 다 생각하지 말고, 다만 여러 부처님의 생신이 허공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유컨대 큰 바다의 맑은 물 중앙에 금산왕수미(金山王須彌)와 같고, 밤의 어둠 속에서 큰 불을 태우는 것과 같으며, 커다란 사당 가운데의 7보 깃발과 같이, 부처님의 몸도 이와 같아서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지니며, 항상 무량하고 청정한 광명이 허공의 푸른 색깔 속에서 나온다. 항상 부처님의 몸과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 이와 같으면 수행자는 곧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마음의 눈앞에 있다’는 일체실견삼매(一切悉見三昧)를 얻는다. 만일 마음이 한가하여 대상에 머물면 다시 거두어서 머물게 하고 생각을 부처님의 몸[佛身]에 두니, 이때 문득 동쪽 3백천만억 가지의 무량한 일체의 부처님을 보며, 이와 같이 남쪽ㆍ서쪽ㆍ북쪽 4유(維)와 위아래로 생각하는 바의 방향에 따라 일체의 부처님을 본다. 마치 사람이 밤에 별자리를 보되 백천 가지의 무량한 별을 모두 보는 것과 같다. 보살은 이 삼매를 얻어 무량 겁의 두터운 죄를 제거하고 엷어지게 하며, 엷어진 것은 없어지게 한다. 이 삼매를 얻고 나서 마땅히 부처님의 갖가지 무량한 공덕과 일체의 지혜와 일체의 이해(理解)와 일체의 견해와 일체의 덕을 생각해야만 대자대비의 자재함을 얻는다. 처음 무명의 알에서 나와서는 4무외(無畏)ㆍ5안(眼)ㆍ10력(力)ㆍ18불공법(不共法)으로 능히 무량한 괴로움을 제거하여 늙고 죽음의 두려움에서 구제되어 늘 즐거운[常樂] 열반과 함께한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갖가지 무량한 공덕을 지니신다.이러한 생각을 하고 나서 스스로 발원하여 말하기를, “나는 마땅히 언제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의 공덕을 얻어서 높고 높음이 이와 같을 것인가?”라고 하고, 다시 큰 서원을 세우기를, ‘과거 일체의 복과 현재 일체의 복을 모두 지니고 부처님의 길을 추구하되 나머지 과보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다시 생각하기를,‘일체의 중생들은 매우 가엾고 불쌍하다. 여러 부처님의

 

                                                                               [69 / 10002] 쪽

몸과 공덕은 높고 높아서 이와 같은데, 중생들은 어찌하여 다시 나머지 업을 구하고 부처님을 찾지 않는가?’라고 하니, 비유컨대 고귀한 집의 눈먼 아들이 크고 깊은 구덩이에 떨어져 배고프고 고단하고 괴로워하며 똥과 진흙을 먹으니, 아버지가 그것을 매우 가엾게 여기고 방편을 찾아서 깊은 구덩이에서 그를 건져내고 훌륭한 음식을 먹이는 것과 같다. 수행자가 생각하여 말하기를, “부처님의 두 가지 몸과 공덕의 단이슬[甘露]은 이와 같지만 여러 중생들은 생사의 깊은 구덩이에 떨어져 여러 가지 더러운 것을 먹는구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내 마땅히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길을 얻고 생사의 언덕을 건너게 하며, 부처님의 갖가지 공덕과 법의 맛[法味]으로 모두 배부르게 하리라”라고 한다. 일체의 불법(佛法)은 원하면 모두 얻을 수 있으니, 듣고 외워 지니며 질문하고 관하며 행하여 과(果)를 얻는 것으로 사다리를 삼고, 크고 요긴한 서원을 세워 세 가지 서원의 갑옷을 입으며, 바깥으로는 마군의 무리를 격파하고 안으로는 번뇌의 도적을 깨뜨려서, 곧바로 윤회하지 않는 경지[不迴]에 들어간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서원을 무량한 여러 가지 서원과 비교하여 서원을 모두 머무르게 하니,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길을 얻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와 같이 서원하면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염불삼매(念佛三昧)이다.

 

보살도를 행하는 사람은 3독 가운데서 만일 음욕이 치우치게 많으면 먼저 스스로 몸을 관한다. 뼈와 살 피부ㆍ근맥(筋脈)ㆍ흐르는 피ㆍ간ㆍ폐ㆍ장ㆍ위ㆍ오줌ㆍ똥ㆍ눈물ㆍ침 등 서른여섯 가지 물건과 9상[想 : 탐욕을 다스리기 위하여 사람의 시신에 대해 부정관을 닦고, 청정함이 뒤바뀌는 생각을 없애는 것으로, 창상(脹想)ㆍ괴상(壞想)ㆍ혈도상(血途想)ㆍ농란상(膿爛想)ㆍ청치어상(靑癡瘀想)ㆍ담상(噉想)ㆍ산상(散想)ㆍ골상(骨想)ㆍ소상(燒想)을 말한다.]의 더러움에 마음을 기울여 안으로 관하고 생각이 벗어나지 않게 하되, 바깥으로 여러 연(緣)을 생각하면 추슬러서 되돌아오게 한다.

 

                                                                              [70 / 10002] 쪽

마치 사람이 촛불을 들고 잡곡 창고에 들어가서 갖가지로 분별하되 콩ㆍ보리ㆍ조 등을 모르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또한 몸을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관하니, 단단한 것은 땅의 성분이고, 축축한 것은 물의 성분이며, 뜨거운 것은 불의 성분이고, 움직이는 것은 바람의 성분이며, 구멍은 허공의 성분이고, 아는 것은 식(識)의 성분이다. 또한 도살한 소를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서 몸과 머리, 사지가 각각 다른 것과 같다. 몸에는 아홉 개의 구멍이 있어서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며, 가죽주머니에는 똥이 담겨 있으니, 항상 이와 같이 관하여 생각을 벗어나지 않게 하되, 바깥으로 여러 가지 연(緣)을 생각하면 추슬러서 되돌아오게 한다. 만일 한마음을 얻어서 마음에 싫어함이 생겨 이 몸 여의기를 구하고, 재빨리 사라져 일찍 열반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이때는 마땅히 대자대비심을 일으켜서 커다란 공덕으로 중생들을 구제해야만 하니, 앞의 세 가지 서원을 일으키길,‘모든 중생들이 부정(不淨)함을 알지 못하므로 여러 가지 잘못과 허물을 일으키니 내가 마땅히 그들을 단이슬의 땅에 올려 놓으리라. 또한 욕계의 중생들이 청정하지 못한 것에 즐겨 집착하는 것이 마치 개가 똥을 먹는 것과 같으니, 내 마땅히 제도하여 청정한 도에 이르게 하리라’고 한다. 또한,‘나는 마땅히 일체 존재의 참다운 모습[諸法實相]은 항상하지도 않고 무상하지도 않으며, 깨끗하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다는 것을 배워서 찾으리라. 나는 왜 이 부정한 것에 집착하는가? 부정함을 관하는 지혜는 인연을 좇아 생기니, 나의 법과 같은 이는 마땅히 참다운 모습을 구해야만 하리라. 어떻게 몸속의 부정함을 싫어하고 열반을 취하는가? 마땅히 마치 큰 코끼리가 빠르게 흐르는 물을 건너기 위해 시내의 밑바닥 끝까지 다하듯이 참다운 존재의 모습을 얻어서 열반에 들어가야 한다. 어찌 원숭이나 토끼처럼 빨리 흐르는 것을 두려워하여 서둘러 스스로 몸을 제도할 것인가? 내 이제 마땅히 배우되 보살법과 같이 하리라. 부정관(不淨觀)을 실행하여 음욕을 제거하고, 널리 중생들을 교화하여 욕망과 근심을 여의게 하되, 부정관에 매몰되지는 않으리라. 또한 이미 깨끗하지 않음을 관하였으면 곧 생사를 싫어하여, 마땅히 정문(淨門)을 관하되 마음을 세 곳 즉 코끝ㆍ미간ㆍ이마 위에 묶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좌선삼매경(80)-16   (0) 2016.02.22
좌선삼매경(75)-15   (0) 2016.02.21
좌선삼매경(65)-13   (0) 2016.02.19
좌선삼매경(60)-12   (0) 2016.02.18
좌선삼매경(55)-11   (0) 201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