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28)-1280

근와(槿瓦) 2016. 2. 19. 01:25

대집경(128)-12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71 / 1773] 쪽

...탁하였으며, 나아가 청정한 법행(法行)을 하는 비구까지 수호할 것을 부촉하셨다.

 

그러자 그 용왕은 이와 같이 아뢰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그러하겠습니다. 과거에 가라구촌탄(伽羅鳩村駄)여래께서도 성인이 머무시는 이 향봉을 저에게 부촉하고, 아울러 법을 행하는 비구까지 수호하고 공양하게 하셨으며, 이는 가섭(迦葉)여래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였는데, 오늘날 여래께서 또 이 향봉 지제의 처소를 저에게 부촉하시니 제가 마땅히 수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 큰 용왕은 이제 말한 바와 같이 나의 법을 잘 수호하고 법의 모체(母體)를 잘 주지(住持)하여라. 그렇게 함으로써 너희들은 나의 도반인 큰 선지식으로서 법다운 시주일 것이며, 모든 중생도 나의 법에 의지하여 국토에 오래도록 머물면서 이익을 얻고 빛나리라.”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서쪽 구야니주(瞿耶尼洲)에 계신 나염(那焰)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구사람바(瞿娑嵐婆)용왕에게 부촉하고 나아가 법을 행하는 제자까지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동쪽 불파제주(弗婆提州)에 계신 니가라타연화(昵伽羅陀蓮華)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바사모극차(婆私模極叉)용왕에게 부촉하고 나아가 그의 법을 행하는 제자까지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다시 북쪽 울다나월주(鬱多羅越洲)에 계신 향봉염(香峰炎)이란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지행(地行)용왕에게 부탁하고 나아가 법을 행하는 비구까지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큰 바다 속의 사가라(娑伽羅)용왕 궁전에 계신 마니장염(摩尼藏炎)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역시 사가라용왕에게 부촉하고 나아가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또 수미산 꼭대기 제석(帝釋)이 머무는 곳에 계신 개화장염(開華藏炎) 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이라발(伊羅跋)용왕에게 부촉하고 나아가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이 염부제(閻浮堤) 속에 계신 난타바타나(難陀婆陀那) 대덕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염부가(閻浮伽)용왕에게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다시 염부제의 선주(善住)모니 성인이 머무는 비사리(鞞娑利)란 처소를 바수길(婆須吉)용왕에게 부촉하고

 

                                                                             [1272 / 1773] 쪽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같은 엽부제의 가비라바수도(伽毘羅婆須都)라는 선향가나등(善香伽那燈)모니 성인이 머무는 곳을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에게 부촉하고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또 염부제 마가다국(摩伽陀國)에 계신 비무라붕기(毘富羅朋迦)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산덕(山德)용왕에게 부촉하고 마찬가지로 수호하고 공양하게 했으며, 같은 염부제 마투라국(摩偸羅國)에 계신 애운염(愛雲炎)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염바가질다라(閻婆伽質多羅)용왕에게 부촉했으며, 또 염부제 교살라국(憍薩羅國)에 계신 사야수타(闍耶首駄)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흘리미가(吃利彌迦)용왕에게 부촉했으며, 같은 염부제 소파락계살차(蘇波洛罽薩遮)에 계신 무지린다라향(牟脂隣陀羅香)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무지린다용왕에게 부촉했으며, 같은 염부제 건다라국(乾陀羅國)에 계신 대리사나야마라(大利舍那若摩羅)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이라발다라(伊羅跋多羅)용왕에게 부촉했으며, 같은 염부제 계빈국(罽賓國)에 계신 궁마니가(宮摩尼佉)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우류나(旴留邏)용왕에게 부촉했으며, 같은 염부제 암부리마국(菴浮利摩國)에 계신 억장염(億藏炎)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나부라(邏浮邏)용왕에게 부촉했으며, 같은 염부제 진단한국(震旦漢國)에 계신 나라야나불라바사(那羅耶那弗羅婆娑)모니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해덕(海德)용왕에게 부촉하셨다.

 

그리고 다시 염부제 안의 우전국(于闐國) 속에 있는 수하(水河)의 언덕 위와 우두산(牛頭山) 주변과 하안(河岸)의 부근에 계신 구마사라향(瞿摩娑羅香) 성인이 머무는 처소를 흘리가바달다(吃利呵婆達多)용왕에게 부촉하면서 수호하고 공양하게 하셨다.

 

이 큰 지제(支提)는 다 과거의 크게 거룩한 보살과 대벽지불, 대아라한으로 과(果)를 얻은 사문, 다섯 신통을 갖춘 성인들이 머무르던 처소이니, 이 때문에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차례로 부촉하셨다. 이는 생사유전을 겁내는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더 자라나게 하고 보리를 얻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이 시방의 한량없고 무수한 아승기 불국토의 과거 부처님과 보살은 다 저 큰 지제에 머물며 항상 수호했으니, 이는 모든 중생의 나쁜 업을 다하게 하기 위함이고, 미래 세상의 한량없고 가이없는 아승기 불국토의 여러

 

                                                                             [1273 / 1773] 쪽

부처님, 보살마하살, 성문, 연각도 이 스무 곳의 큰 지제에 머물며 항상 수호했으니, 이는 모든 세간으로 하여금 복덕을 늘리게 하기 위함이고 모든 중생들의 나쁜 업을 다하게 하기 위함이며, 그리고 일체의 보살마하살, 일체의 벽지불, 일체의 아라한으로 과(果)를 얻은 사문, 일체의 다섯 신통을 갖춘 성인도 이 성인이 머무는 스무 곳의 큰 지제를 언제나 수호하였으니, 이는 일체 중생의 복덕을 늘리기 위함이고 일체 중생의 나쁜 업을 다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부처님께서 여러 용왕에게 부촉하고 나서 말씀하셨다.

“이처럼 과거의 모든 성인께서 이러한 스무 곳의 지제를 부촉하셨고, 나도 이제 과거 부처님처럼 부촉하는 것은 생사유전의 바다 속에서 겁내고 두려워하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견고히 수호하여 파괴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그때에 여러 용왕은 부처님으로부터 성인이 머물렀던 스무 군데의 처소를 부촉 받고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위대한 성인이신 세존이시여, 저희 용들은 장애가 많습니다. 저희들은 바보처럼 수면(睡眠)을 즐기는데, 하루 밤의 수면이 인간의 스물한 해에 해당됩니다. 이처럼 저희들은 잠을 자면서 깨어나지 못하는데, 나쁜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이 물이나 불로 지제를 파괴해도 막지 못하기도 하고, 또 저희들이 잠을 자거나 음식을 먹을 때나 혹은 세간의 욕망을 즐기기도 하는 등의 인연 때문에 나쁜 일을 물리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모든 과거·현재·미래 불법 속에서도 착하지 못한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 세존은 스물여덟 야차(夜叉) 두목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이 성인들이 머무는 곳을 너희들에게 부촉하노라. 이 스무 군데의 지제는 복덕이 머무르는 곳이니, 너희들은 기꺼이 사랑하고 존경하며 정성껏 수호하여라.”

 

“삼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겠습니다. 여래께서 부촉하시는 이 스무 군데의 지제를 어찌 감히 수호하지 않겠습니까만, 저 구마사라향산(瞿摩娑羅香山) 한 곳만은 저희들이 맡기가 어렵겠습니다.”

 

그때 기리가바달다(祇利呵婆達多)용왕이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1274 / 1773] 쪽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제 구마사라건타(瞿摩娑羅乾陀)모니의 큰 지제인 우전국(于闐國)의 우각봉산(牛角峰山)을 저에게 부촉하셨지만, 그러나 저 국토의 도시와 촌락은 죄다 텅 비었고 백성들도 모두 다른 국토에서 왔으며, 혹은 다른 천하나 다른 불국토 속의 보살마하살·대벽지불·대아라한 과(果)를 얻은 사문과 다섯 신통을 갖춘 사람들의 좌선(坐禪)한 힘 때문에 저 구마사라 모니를 향하여 공양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 국토에는 본래 중생이 없어서 모두 다른 나라로부터 왔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스물여덟의 야차 두목들이 절을 기꺼이 수호하질 않아서 제가 지금 괴상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수호하지 않는다면, 저희 모든 용들은 나쁜 이름을 얻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용왕아,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이제 큰 복덕을 지닌 2만 명의 사람이 4제(諦)를 보고서 사륵국(沙勒國)으로부터 그곳에 가서 머물렀느니라. 저 2만 명의 복덕 지닌 중생은 큰 힘이 있기 때문에 이 구마사라 향산의 큰 지제에 밤낮으로 와서 모든 것을 공양하나니, 용왕은 마땅히 알라. 이러한 때는 항상 굶주리거나 모자라지 않느니라.

 

또 가섭(伽葉)부처님 때엔 저 우전국(于闐國)을 가라사마(迦羅沙摩)라고 하였는데, 국토가 넓고 안온하고 풍요로워서 갖가지 꽃과 과일을 중생들이 수용하였으며, 또 저 국토엔 다섯 신통을 갖춘 백천(百千)의 성인이 세간의 복전(福田)으로 있으면서 그 가운데 의지(依止)하여 오롯한 생각으로 선정을 닦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즐기었느니라.

 

그러나 그 국토가 너무나 안락하고 풍요로워서 중생들이 방일하기 짝이 없어 5욕(欲)에 탐착하였고, 성인을 헐뜯으면서 악명을 떨치며 재[灰]·먼지·흙 따위로써 저 성인을 괴롭혔느니라. 당시 모든 수행하는 자가 이러한 모욕을 당하고는 그 국토를 떠나 제각기 다른 곳으로 갔는데, 그때 저 중생들은 성인의 떠남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느니라.

 

이 인연 때문에 저 국토에는 수천(水天), 화천(火天)이 다 분노를 내어서 모든 강과 못과 샘과 우물이 다 고갈되었으며, 당시 그 중생들은 물과 불이 없었기 때문에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다 죽었느니라. 이때 국토는 자연히 황

 

                                                                              [1275 / 1773] 쪽

폐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곧 저 구마사라(瞿摩娑羅) 모니께서 머무는 처소에 가서 7일 동안 가부좌하고 해탈의 즐거움을 받을 터인데, 내가 멸도한 지 백 년 뒤에 우전국(于闐國)으로 하여금 다시 부흥케 하여 도시와 촌락이 다 풍부하고 백성이 번성하게 하고, 다 대승(大乘)을 즐기면서 안온하고 쾌락하게 하고, 갖가지 음식과 모든 과일·꽃가지도 모자람이 없게 하리라.”

 

그때 야차의 큰 두목 승아야(僧兒耶)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고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야차의 큰 두목아, 너는 과거의 오랜 일을 기억하느냐?”

 

승아야가 대답하였다.

“제가 옛날 가섭부처님 시절을 기억하건대, 이 우각산(牛角山)의 성인이 머무는 처소에서 가섭여래께서도 7일 동안 결가부좌하고 해탈의 즐거움을 받았으며, 7일을 지나고서야 선정으로부터 일어나셨습니다. 제가 그때 저 구마사라향(瞿摩娑羅香)모니 처소에 가서 예배하고 공양하였는데, 때마침 가섭여래께서도 평등하게 법을 행하는 비구로서 정진과 방편과 선정과 지혜로 착한 법을 닦는 자를 저에게 부촉하셨습니다.”

 

그때 기리가바달다(祇利呵婆達多)용왕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기에서 맹세코 구마사라향의 큰 지제를 항상 수호하여 버리지 않겠으며, 나아가 부처님의 제자와 법을 행하는 비구로서 부지런히 착함을 닦아서 축생을 받지 않는 자까지도 저희들이 수호하겠습니다. 나아가 법이 다해서 물과 불 또는 용·야차, 구반다(鳩槃茶) 따위가 미륵불(彌勒佛) 때에 성을 내면서 나쁜 일을 짓는다면, 이러한 때엔 저희들의 수호할 바가 아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용왕이여, 만약 그와 같이 지극한 성심을 낸다면, 나의 법을 가호하고 법의 모체(母體)를 주지(住持)해서 법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리니, 이야말로 나의 참된 도반이요 훌륭한 시주이리라.

 

                                                                              [1276 / 1773] 쪽

이때 좌중의 60억 보살마하살과 시방 다른 불국토의 모든 보살들이 다 사바세계에 모여와서 일장대수기경(日藏大授記經)을 들었는데, 듣고 나서는 모두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부터 항상 이 사천하의 모니(牟尼)께서 머무시는 곳에 와서 예배하고 공양하면서 갖가지 꽃·깃발·일산과 갖가지 금·은을 받들어 뿌리고, 또 이 일장경전의 수기로 나쁜 업 없애는 다라니를 가지고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널리 선포해 설하겠으며, 저희들은 이제 자신과 타자를 이롭게 해서 나쁜 업을 다하기 위하여 보리도를 행하고 6도(度)를 원만히 갖추겠습니다.

 

이제 이 수억의 마군과 한량없는 아승기의 하늘·용·야차·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의 대중들이 죄다 여기에 모여 부처님을 둘러쌌으니, 원컨대 여래께서는 이 스무 군데의 모니 성인께서 머무르는 곳을 널리 부촉하사 미래의 마(魔)·천(天)·용왕·야차·나찰(羅刹)과 긴나라·아수라 따위로 하여금 다른 마음을 내어 이 스무 군데의 지제를 수호하지 않거나, 저 나쁜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로 하여금 파괴하려는 생각을 내지 못하게 하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너는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왜냐하면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이곳을 일체의 용왕과 야차에게 부촉하셨기 때문에 나도 이제 그와 같이 이 스무 군데의 큰 절을 용왕과 야차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니라. 그 까닭은 미래의 중생은 8난(難)을 많이 겪을 것이므로 그들로 하여금 나쁜 입을 다하게 하기 위함이며, 자만하는 마음을 엷게 하기 위함이며, 열반을 즐기게 하기 위함이며, 나아가 생활에 필요한 음식, 탕약과 같은 물자를 모자람이 없게 하기 위함이며, 바람과 비가 시절을 따라 순조로워서 꽃·과일이 무성하고 오곡(五穀)이 성숙하여 항상 안락하게 하기 위함이니, 이런 인연으로 인해 모든 용왕과 야차들에게 부탁함이니라.

 

미래 세상의 모든 부처님도 이 스무 군데 지제의 나무숲에서 경행(經行)하여 좌선(坐禪)으로 고행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법 바퀴를 굴렸으며, 나아가 열반하여서 탑묘(塔廟)를 안치하였느니라. 아울러 불제자와 법을

 

                                                                            [1277 / 1773] 쪽

행하는 비구, 네 가지 과(果)를 얻은 성인도 거기에 머물러서 모든 하늘과 사람이 다 그곳에 예배하고 공양함으로써 여러 생(生)의 공덕으로 열반의 도에 나아가게 되리니, 저 부처님 세존도 이 스무 군데의 큰 지제와 모든 제자를 용왕과 야차들에게 부촉하여 수호하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제 너를 위해 설하리니, 모든 나쁜 마음을 지닌 중생들도 다 기쁨을 얻고 또한 온갖 삼매의 힘을 내기도 하고, 또 온갖 삿된 번뇌를 제거해서 큰 수기(授記)의 다라니 주문을 얻음이니, 이 다라니는 과거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다 가호하고 따라 기뻐하시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그 주문은 능히 나쁜 중생으로 하여금 부드러운 마음을 내게 하기 때문이며, 모든 복덕을 닦게 하기 때문이며, 나쁜 습기가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며, 모든 복덕을 모두 성취하게 하기 때문이며, 갖가지 큰 원력으로 피안(彼岸)에 도달하게 하기 때문이며, 큰 지혜 속에 안온하게 머무르게 하기 때문이며, 대문지(大聞持) 다라니를 얻게 하기 때문이며, 큰 방편의 지혜로써 구경(究竟)을 얻게 하기 때문이며, 모든 원수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기 때문이며, 모든 재환(災患)을 능히 제거하기 때문이며, 큰 난관을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며, 두려움을 여의게 하기 때문이며, 큰일을 결정하게 하기 때문이며, 위대한 진리[諦]를 보게 하기 때문이며, 큰 지혜[大忍]를 얻게 하기 때문이며, 큰 지혜 바다 속에 깊이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며, 네 가지 신족(神足)과 삼마발제(三摩跋提)를 얻어서 온갖 나쁜 소견을 제거하게 하기 때문이며, 나아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분명히 통달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그리고는 신주(神呪)를 말씀하셨다.

 

다지타하마 아마바바 아마바리바바 사사야아바 바리바바 미다라미다라

사라야 미다라바리바바 미다라삼매야야 니구로타감매야야 모극사삼매야야

시리고가바우바이라아 비나사야 사마사라야뎨라아나 바가라마 바바가라마시리디비가라바나삼마야나아바바가 나라야나바가마 살바다 타

 

                                                                             [1278 / 1773] 쪽

아가다디싣다나바가 사바하

 

그때 세존께서 이 주문을 설하시고는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라니의 이름을 현면(賢面)이라고도 하나니, 모든 부처님이 가호하는 바로써 능히 선정의 삼마발제(三摩跋提)를 낳을 수 있고, 온갖 나쁜 업을 다할 수 있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통달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만약 현재 세상이나 미래 세상에서 이러한 큰 지제의 처소를 어떤 마군과 하늘·또는 용·야차·나찰과 아수라·가루라·긴나라·구반다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무리들이 물·불과 같은 갖가지 나쁜 일로써 지제를 파괴하려고 한다면, 너희들은 마땅히 3세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해야 할 것이며,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나서는 저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일으켜 이러한 큰 다라니를 외움으로서 중생들의 온갖 나쁜 마음을 죄다 제거시키는 동시에 여래의 마음에 좋아하지 않는 모든 마왕과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무리들까지도 다 기쁜 마음을 내면서 공경하고 공양하게 해야 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마왕 파순(波旬)로 하여금 자신의 궁중에 편히 머무르게 해서 자연히 이 다라니 주문을 듣게 하시자, 이것을 들은 파순은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와 기쁜 마음을 내는 동시에 큰 신심을 얻었으며, 큰 신심을 얻고는 눈물을 비처럼 흘리면서 모든 권속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모두 자세히 들어라. 나 이제 이 큰 모니의 처소에서 산(山)처럼 흔들림이 없는 큰 지혜[大忍]의 마음을 얻었노라. 저 모니 세존께서는 자비를 원만히 갖춘 채 큰 광명을 놓아서 모든 용과 모든 하늘과 모든 사람과 모든 아수라들을 밝게 비추시니, 나도 저 모니의 처소에 온갖 나쁜 일 저지른 것을 이제 참회하고 삼귀의를 받고자 하노라. 너희들이 만약 일찍이 부처님께 나쁜 짓을 하였거든 지금 참회하고서 삼귀의를 받아야 하리라. 나 이제 너희들과 함께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는 예배하고 공양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겠으며, 번뇌의 마(魔)를 끊고 청정의 도에 들어가서 두려움을 여의고서 열반의 성(城)에 이르리라.”

 

                                                                              [1279 / 1773] 쪽

그때 마왕 파순은 그의 권속 80억의 대중과 함께 앞뒤로 둘러싸인 채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세존에게 땅에 엎드려 큰 절을 하고는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의 양족존(兩足尊)은 세간에서 뛰어나니

스스로 적멸을 얻어서 다른 이도 가르치고

인욕과 정진으로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건만

우리는 어리석어서 나쁜 뜻을 일으키네.

과거의 모든 업행 알지 못하오나

부처님 세존만은 요달해 아시므로

국토를 내 몸 안에 거둬 가지시고

우리 마음이 갖가지 의혹을 여의게 하네.

3세의 모든 부처님 크게 자비하사

우리의 예배 받아 온갖 재앙 없애시니

법보와 승보도 또한 마찬가지라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함이 차이가 없네.

원컨대 저희들은 오늘의 공양으로

세간의 도사(導師)님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모든 악을 영원히 다해서 다시는 내지 않고

수명이 다되도록 여래 법에 귀의하리라.

 

그때 마왕 파순은 이 게송을 읊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며, 여래께서는 저희들과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여 차별을 두지 않으시며, 마음이 언제나 기뻐하고 자비로워서 인(忍)을 지니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노라.”

 

                                                                              [1280 / 1773] 쪽

그러자 마왕 파순은 매우 기뻐하면서 청정한 마음을 발하고는 거듭 부처님 앞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바른 편으로 세 번 돌고 공경히 합장한 채 한쪽으로 물러나 머물렀다. 그리고는 부처님을 우러러 뵈는데 그 마음에 싫어함이 없었다.

 

때마침 그들의 대중 속에 가라지(加羅支)라는 한 마(魔)의 아들이 그의 권속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와서 큰 절을 하고는 길이 꿇어앉아 이와 같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눈[眼]이라 합니까? 눈은 색의 인연이 되며, 색은 눈의 인연이 되니, 나아가 뜻과 법의 인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눈은 색의 인연이 아니고 색도 눈의 인연이 아니니, 나아가 뜻은 법의 인연이 아니고 법도 뜻의 인연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눈과 눈의 본성이 공(空)하기 때문에 눈의 식별[眼識]과 식별의 본성도 공하다. 선남자여, 눈을 인연하여 눈의 식별이 생기므로 그 인연 때문에 색을 볼 수 있고, 나아가 뜻을 인연하여 뜻의 식별[意識]이 생기므로 그 인연 때문에 법을 알 수 있을 뿐이지, 눈의 식별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어느 곳으로부터 오는 것도 아니고 어느 곳으로 가는 것도 아니며, 눈은 항상 머무는 것이 아니니 3세 가운데 일체가 공하기 때문이니라.

 

그러기에 이러한 눈이란 것은 원만히 보는 것도 아니고, 모자라게 보는 것도 아니고, 화합해서 보는 것도 아니고, 서로 여의어서 보는 것도 아니고, 서로 접촉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의지하는 것도 아니니라.

 

마치 해[日]가 돋으면 그 광명이 일체를 비추는 것과 같나니, 말하자면 창문[窓]이 있는 곳에 해의 광명이 들어가 벽(壁)위를 비출 때 이 벽의 광명은‘내가 어둡고 내가 밝다’는 생각을 하지 않듯이, 이 광명은 한 군데 벽만 비추지 않고 뭇 벽을 비추는 것이니라. 이 인연 때문에 이 광명을 내게 되고, 이 벽과 광명은 합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으면서 벽을 인(因)하여 광명을 보는데, 이 벽과 광명 역시 ‘해가 능히 우리를 낳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해 역시 ‘내가 이 광명을 낳았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해가 사라질 때 광명도 따라 사라져서 가는 곳 오는 곳이 모두 다 공하여 하나도 볼 수 없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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