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29)-1290

근와(槿瓦) 2016. 2. 20. 01:15

대집경(129)-12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81 / 1773] 쪽

...때문이니, 이 해의 인연 때문에 능히 비추어서 이 광명의 색을 볼 수 있는 것이니라.

 

저 식별[識]을 내는 것도 마찬가지니라. 안[內]의 6입(入)이 바깥[外] 6입을 내고 바깥 6입도 안의 6입을 내기는 하지만, 그러나 안의 6입도 인연이 아니고 바깥의 6입도 인연이 아니나니, 왜냐하면 피차의 성품이 여의어서 뭉치는 것도 아니고 화합하는 것도 아니고 의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나아가 안의 감관과 바깥 감관의 저 화합되는 식별도 또한 뭉치는 것도 아니고 화합하는 것도 아니고 의지하는 것도 아니니, 그 까닭은 각자가 상대(相待)하지 않아서 경계를 여의기 때문이니라.

 

이 법과 식별의 지혜, 지견(知見)은 모든 행의 인연이며, 행의 인연 때문에 식별이 있느니라. 그러나 이 식별이 생기면 세 가지 행이 있으니, 무엇을 세 가지 행이라 하는가? 말하자면 몸의 행, 입의 행, 뜻의 행이 그것이니라.

 

무엇을 몸의 행이라 하는가? 몸의 행은 숨[氣息]의 드나듦을 이름한 것이니라. 저 숨의 드나듦과 오가는 움직임에서 피차의 드나듦은 각자 서로 알아채지 못하니, 새로운 식별이 생길 때엔 낡은 식별은 머무르지 않느니라. 이는 체성(體性)이 그러하기 때문이고, 모여 있지 않기 때문이고, 서로 다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 다만 여여(如如)함 속에서 각자 서로 의지하지 않음이 마치 허공이 평등하여서 바람이 공중을 다녀도 바람이 공중이 아니고 공중이 바람이 아닌 것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피차가 부딪치지도 않고 또한 경계도 아니므로 그 두 가지가 다 공하여서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니, 그 까닭으로서는 상(相)이면서 상을 여의기 때문이고, 더하거나 덜함이 없기 때문이고, 이 언덕[岸]과 저 언덕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고, 제일의제(第一義諦)가 여여하게 머무르기 때문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몸의 행이라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몸의 행은 식별의 의지가 아니고 반려(伴侶)도 아니며, 화합도 아니고 모임도 아니어서 항상 의지하지 않나니, 상(相)이면서 상을 여의기 때문이니라. 이 식별도 역시 몸을 의지하지 않으니 화합을 여의기 때문인데, 이것을 몸의 행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입의 행이라 하는가? 입의 행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이름하여 각(覺)과 관(觀)이라 한다. 각은 어떤 것이고 관은 어떤 것일까? 말하자면 드나

 

                                                                             [1282 / 1773] 쪽

드는 숨에서 두 가지 마음을 내어서 사유하고 기억함을 각이라 하고, 나아가 미세한 마음이 차례로 생기면서 이처럼 점차 없어지다가 청정한 마음을 얻는 것을 각이라 하나니라. 이 각은 드나듦을 의지하기 때문에 생기고 나서는 곧 멸하고 근진(根塵)도 다시 지각하지 못하나니, 이는 저 경계의 상(相)이 상을 여의기 때문이고 성품과 상(相)도 없기 때문이며, 나아가 그 길고 짧음도 말할 수 없으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각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관(觀)이라 하는가? 어떤 사람이 차가운 모양이 몸에 닿음을 관찰하거나 뜨거운 모양이 몸에 닿음을 관찰할 때 이러한 행은 모두 기식(氣息)이어서 마치 바람과 같나니, 저 바람의 인연으로서 닿음을 관찰하여 아는 것을 관이라 하느니라. 그리고 각자가 경계를 여의고 피차 모습도 여의며, 나아가 그 길고 짧음을 말할 수 없음을 이름하여 각(覺)과 관(觀)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뜻의 행이라 하는가? 뜻의 행은 생각함[思]을 이름하느니라. 무엇을 생각이라 하는가? 모든 법을 알고, 나아가 때를 맞추어 드나드는 숨과 때 아닌 드나드는 숨을 알며, 이 내쉬는 숨은 저 들이쉬는 숨이 아니고 저 들이쉬는 숨은 이 내쉬는 숨이 아님을 알아서 그 차별을 죄다 아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생각[思量]하여서 행의 순조로운 모습과 순조롭지 않는 모습을 앎으로써 이것을 이르되 저 바람에 의지함이라 하나니, 이러한 두 가지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느니라. 또 어떤 것을 생각이라 하고 어떤 것을 심상(心相)이라 하는가? 나아가 행의 차별이 일어남을 알고는 열반의 도에 들어가 범부의 자리를 지나감을 이르되 생사를 벗어났다 하며, 선정 속에서 마음이 능히 물리치는 것을 이름하여 생각[思]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바람이란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으면서 저 생각의 식별 속에서 이처럼 의지하나니, 눈은 눈대로, 나아가 뜻은 뜻대로 각자 서로 부딪치지 않고 3수(受)가 다한 것을 이름하여 성인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눈은 색의 인연이 아니고 색은 눈의 인연이 아니며, 나아가 뜻은 법의 인연이 아니고 법은 뜻의 인연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이 두 경계는 먼 것도 아니고 가까운 것도 아니며, 모이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화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 그 까닭은 말로 다할 수 없기 때문이며, 이 언덕이든 저 언덕이든 의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실제(實

 

                                                                              [1283 / 1773] 쪽

際)에 의지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마치셨다. 그때 마(魔)의 아들 가라지(加羅支)와 2만의 권속들은 일찍이 과거의 부처님 법에서 복덕을 수행한 인연으로 다 수순한 지혜[順忍]를 얻고, 다시 한량없고 가이없는 중생도 과거에 뭇 공덕의 뿌리를 심은 인연으로 혹은 초선(初選)에서 나아가 4선(禪)까지 얻고, 혹은 수다원과(須陀洹果), 사다함과(斯陀含果),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으며, 혹은 미래의 세상에서 소승(小乘)의 복이 되는 종자를 얻고, 나아가 미래 벽지불 중에서 종자가 됨을 얻고, 혹은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때 저 대중 속에 있는 60빈바라(頻婆羅)의 용들도 과거에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였다가 이제 이 법문을 듣고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때 이 삼천대천세계 모든 불국토의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두루 흔들렸으며, 시방에서 모여든 보살마하살들이 저마다 갖가지 보살 삼매를 얻었으며, 삼매를 얻고는 저마다 갖가지 보배, 갖가지 옷, 갖가지 향, 갖가지 꽃으로 부처님 머리 위에 뿌리며 여래를 공양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일은 불가사의합니다. 저희들은 예로부터 이러한 큰 모임에서 이 삼매력(三昧力) 다라니를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것은 바로 석가모니여래께서 제2의 이익으로 묘한 법 바퀴를 굴리신 것이니, 저희들은 이제 이 일장대수기(日藏大授記)의 넓고 큰 수다라[契經]를 성심껏 받들어 모든 중생을 위해 분별하여 설법하겠습니다.”

 

다시 대중의 모임 중에서 마(魔)ㆍ하늘ㆍ용왕ㆍ야차ㆍ나찰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구반다(鳩槃茶)ㆍ설여다(薛荔多)ㆍ비사차(毘舍遮) 따위들도 다 이렇게 말하였다.

“불가사의합니다, 석가모니여래시여. 이러한 일을 만들어서 중생을 이익 되게 하시다니.”

 

그리고는 제각기 매우 기뻐하면서 갖가지 음악·갖가지 보배·갖가지 옷과 갖가지 영락(瓔珞), 꽃다발과 사르는 향·바르는 향을 공중으로부터 뿌려서 여래에게 공양하였다.

 

이때에 사가라(娑伽羅)용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1284 / 1773] 쪽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은 가엾이 여기시는 마음으로 잠깐 바다 속에 드시어 저의 집에 왕림해서 변변치 못한 공양이나마 받아 주소서. 만약 부처님께서 저희들 궁중에 왕림하신다면, 저희들 권속까지도 모두 이 일장수기의 큰 다라니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가라용왕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큰 바다 속의 모든 남녀가 만약 이 대승의 일장수기대수기경을 들을 수 있다면, 전심전력해서 듣는 자는 얼마만한 복을 얻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용왕이여, 가령 어떤 선남자가 이 사천하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로써 여래를 공양한다 할지라도 이 대승의 일장대수기경을 원만히 갖추어 듣는 중생이 있다면, 이 중생의 공덕은 앞의 공양한 자보다 백 배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억 배도 미치지 못하고, 나아가 산수(算數)로써 헤아릴 수 없으리라. 그러므로 대왕이여, 만약 이 깊고 깊은 경전을 듣는 자가 있다면, 그 복덕은 한량이 없으리라.”

 

그때 사가라용왕은 다시 이런 말을 하였다.

“만약 부처님께서 큰 바다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신다면, 저는 이 일장수기대집경전(日藏授記大集經典)을 베껴서 저희들의 궁중에 안치하겠으며,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저 바다 속의 많은 용으로 하여금 복덕을 더 늘어나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용왕이여, 어느 곳이든지 이 일장대수기경을 베껴서 법답게 안치하여 공경하고 공양한다면 능히 열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어떤 사람이 법답게 이 경전을 베껴서 일심으로 공양한다면, 그 집안[家內] 일체가 상서롭게 될 것이고, 대중 속에 있다면 크게 자재로움을 얻을 것이며, 오곡(五穀)이 풍족하고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돈과 보배를 원만히 갖출 것이니라.

 

다시 용왕이며, 집 안이나 대중 속에 있으면서도 이 일장대수기경을 베껴서 공양한다면, 그곳에는 60억 보살마하살이 자주 와서 이 경전에 예배하고

 

                                                                             [1285 / 1773] 쪽

공양할 것이며,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나쁜 일, 싸우는 일과 전염병 따위의 나쁜 병이 제거되고, 곡식의 품귀나 국토의 흉년, 외부의 도적과 때 아닌 비와 바람이 다 없어지리라.”

 

저 60억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마땅히 갖가지로 옹호하고 공급하여 마음에 알맞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용왕이여, 만약 집 안에서나 대중 속에서도 이 일장대수기경을 베껴서 법답게 안치한다면, 저 제석천과 범천, 사천왕과 야차의 스물여덟 대장을 비롯한 그들의 권속, 나아가 대덕천(大德天)을 비롯한 그들의 남녀, 사라사타천(娑羅娑陀天), 뇌고지천(牢固地天), 선주락천(善住樂天) 등을 비롯한 그들의 모든 권속까지도 다 그 나라에 가서 밤낮으로 지극한 마음으로 항상 수호하여 안락하게 하리라.”

 

그때 제석천을 비롯하여 선수락천 등까지 이 말씀을 듣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하겠습니다, 여래시여. 저희들은 권속과 함께 저 나라에 가서 항상 지극한 마음으로 옹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용왕이여, 어떤 사람이 그의 사는 집에서나 국토에서까지도 이 경전을 베껴 쓴다면, 그는 복덕천(福德天)의 사람으로서 과거세에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면서 보시하고 계율을 지켰으니, 이러한 사람은 다시 저 복덕천에 왕생하게 되리라.

 

다시 용왕이며, 만약 사는 집에서나 국토에서까지도 이 경전을 베껴 쓴다면, 그 속의 중생은 용맹 정진하여서 다섯 가지 욕심을 즐기지 않고 항상 단나(檀那)바라밀에서부터 반야(般若)바라밀까지 수행하리라.

 

다시 용왕이여, 사는 집에서나 국토에서까지도 이 경전을 베껴 쓴다면, 그러한 복밭[福田]의 중생은 언제나 안온한 머묾을 즐기리라.

 

다시 용왕이여, 어느 국토에서든지 이 경전을 베껴 쓴다면, 그 국토에는 항상 갖가지 착한 법이 비처럼 내리게 되리라.

 

다시 용왕이여, 어느 국토에서든지 이 경전을 베껴 쓴다면, 그 국토의 중생

 

                                                                             [1286 / 1773] 쪽

은 항상 열 가지 착한 업을 버리지 않고 수행하리라.

 

다시 용왕이여, 어느 국토에서든지 이 경전을 베껴 쓴다면, 그 국토의 중생은 항상 자비한 마음을 내게 되리라.

 

다시 용왕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그의 사는 집에서나 국토에서까지도 이 경전을 베껴 쓴다면, 그 국토의 중생은 언제나 사람, 하늘로 태어나서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대왕이며, 이러한 일장대수기경을 어느 국토를 수반하든 법답게 베껴서 안치한 뒤에 공양하고 자주자주 읽고 외운다면, 이 열 가지 이익을 구족하게 얻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이 일장경(日藏經)을 읽고 외우면서 설법대로 수행하는 자라면, 그 복덕의 덩어리는 백 겁을 지나더라도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용왕이여, 그러므로 이 일장대집대수기경은 이토록 깊고 깊어서 능히 큰 서원을 만족시키고 큰 이익을 줄 수 있느니라.”

 

이 경전을 말씀하시고 나자, 시방 불국토에서 온 보살들과 이 삼천대천세계 사바국토에 이르는 대집회와 그 보살마하살들, 나아가 마왕·하늘용·야차·나찰과 아수라·가무라·긴나라·마후라가와 아귀·구반다(鳩槃茶), 비사차(毘舍遮)·부단나(富單那)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무리들이 분수에 따라 깨우치고서 만족한 마음으로 다 크게 기뻐하며 제각기 공양을 베풀고는 나란히 물러나 머물렀다.

 

                                                                              [1287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46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5. 월장분(月藏分) ①

1) 월당신주품(月幢神呪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라제산(佉羅帝山)의 모니 선인들이 머무르는 곳에 큰 비구 대중 및 유학(有學), 무학(無學)의 6백만 사람과 더불어 계셨는데, 모든 번뇌에 얽매인 자를 죄다 해탈시키면서 오직 부지런한 방편으로 습기를 끊게 하고, 아울러 한량없고 가이없어서 헤아릴 수 없고 칭할 수 없는 보살마하살을 죄다 인(忍)을 얻게 하셨다.

 

모든 용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일장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즉시 서방으로부터 큰 꽃구름이 나타났으니, 이른바 우바라꽃[優波羅華]·바두마꽃[波頭摩華]·구무타꽃[拘牟陀華]·아제목다꽃[阿提目多華]·첨바가꽃[瞻波迦華]·파리사가꽃[婆利師迦]들이었다.

 

이러한 꽃구름이 다 나타나는데, 그 꽃구름 중에 너비 10유순가량의 반 달[半月] 하나가 나타나고, 그 반달 속에 다시 진금(眞金)으로 만들어진 중각강당(重閣講堂)이 나타났다. 그 강당의 광명이 백천만억의 해와 달의 광명보다 뛰어나서 가라제산(佉羅帝山)의 주위를 죄다 비추었으며, 다시 또 갖가지 꽃구름이 나타났으니 이른바 우바라꽃에서부터 파리시가꽃까지였다. 그 꽃들의 빛은 화려해서 모니 선인들이 계시는 처소를 비추었다.

 

거기에 또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든 다섯 기둥의 중각강당이 있었는데, 너무

 

                                                                             [1288 / 1773] 쪽

나 기이하고 미묘해서 해와 달을 은폐하여 빛이 나타나질 못하게 했다. 그 강당 속에 다시 반달이 나타났고, 반달 속에 천 잎[千葉]의 푸른 연꽃이 있어서 그 연꽃 대(臺) 위에 세존께서 단정히 앉아서 설법하시는데, 그 광명이 널리 비추어 모든 대중의 하나하나 머리 위에 다 반달의 미묘한 하늘 꽃다발을 나타내고는, 다시 갖가지 보배와 갖가지 꽃과 갖가지 향을 비처럼 내렸다.

 

그때 혜명대목건련(慧命大目揵連)이 이러한 신통의 변화를 보고 희귀하다는 마음을 내었다. 그러나 대중들이 의심을 품고 있음을 알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는 합장한 채 부처님을 향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부처님만이 모든 번뇌를 제거하사

소경의 어둠 속에서 능히 깨닫고는

뭇 생령을 위하므로 나쁜 갈래를 막아서

중생들로 하여금 착한 도에 머물게 하네.

부처님만이 모든 마군을 항복 받아

외도로 하여금 광명을 잃게 하고

중생을 조복하여 보시·지계에 머물게 하고

중생의 번뇌 바다를 마르게 하네.

여덟 가지 공덕의 물로 씻어 주고

각지(覺支)의 보배로 중생을 제도하여

무량억(無量億)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려고

위없는 법 바퀴의 보배를 능히 굴리셨네.

가엽다. 저 모든 용의 무리들

성내는 인연으로 나쁜 일 저지르고

갈애(渴愛)의 핍박으로 자비심 없으니

오직 부처님만이 이롭게 하여 귀의시키네.

 

                                                                             [1289 / 1773] 쪽

사천하의 모든 용들도 다 모여 와서

한 마음으로 불, 법, 승에 귀의하고

온갖 업장과 번뇌를 다함으로서

모두 바른 법 수호하며 편히 머무르네.

여기에 또 미묘한 꽃구름 나타내고

꽃구름 속에 반달의 광명이 비추어

일체가 이 반달의 꽃다발 나타내니

이제 응당 어떤 불사가 있으려 하네.

이 꽃구름을 산처럼 크게 쌓고

모든 향기로운 꽃과 뭇 보배를 뿌리지만

대중이 상서로움을 보고도 의심을 품으니

이제 어떤 법비[法雨]를 내리고자 하는고.

이곳의 미묘함이 가장 제일이어서

이러한 대중들이 다 의지해 머물며

과거의 부처님들께 공양을 닦았으므로

이 사람의 사자(師子)가 이와 같이 오셨네.

 

그때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서방에 월승(月勝)이란 세계가 있는데, 그 세계에 일월광(日月光)이란 부처님이 계시니라. 그리고 월장동진(月藏童眞)이란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그가 권속 80억 나유타 백천 보살마하살을 데리고 이곳에 오려고 하였으니, 이는 나를 보고서 예배 공양하고는 대중과 함께 모여 따라 기뻐하고자 함을 설한 것이며, 또 모든 하늘·용·야차·건달바들에게 부촉하여 법의 눈[法眼]을 옹호하기 위함이니라.”

 

때마침 월장동진 보살마하살이 그의 권속 80억 나유타의 백천 보살마하살을 거느리고 저 세계로부터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는 땅에 엎드려 예배한

 

                                                                             [1290 / 1773] 쪽

뒤에 바른 편으로 세 번 돌고는 부처님 앞에 머물러 서서 다 함께 합장한 채 한 목소리로 게송을 읊었다.

 

길상(吉祥)은 무수한 겁(却) 동안

중생을 위해 닦아왔으며

길상은 중생들이 생사의 고통으로

핍박받는 것을 보았노라.

길상은 보시하는 큰 시주이자

또 이익을 일으키는 큰 성인이니,

길상은 능히 보시를 행함이

그 어떤 사람·하늘보다 뛰어나네.

길상은 청정한 계율을 수호하므로

중생이 능히 흔들 수 없고

길상은 또 성내는 자로 하여금

자비롭고 착한 마음에 머물게 하네.

길상은 용맹과 정진을 발하여

게으른 자를 제도해 해탈시키고

길상은 나쁜 갈래를 여의어

착한 갈래에 안치한다네.

길상은 참음을 잘 닦아서

성내거나 나쁜 마음을 용서하고

길상은 희유한 일이라서

이 때문에 다 귀의한다네.

길상은 모든 선정을 닦으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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