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149)-1490

근와(槿瓦) 2016. 2. 16. 01:19

정법념처경(149)-14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481 / 1802] 쪽

정법념처경 제 58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3) 야마천

"그 때에 야마천왕(夜摩天王)은 천자들에게 말하였다.'너희들은 지금 왜 동산숲의 꽃못과 한량없는 온갖 보배로 장엄한 산봉우리에서 가무하며 즐겁게 웃지 않는가?'그리하여 천왕은 이 천자들은 염증을 내었는지, 염증을 내지 않았지를 관찰한다. 이 때 천자들은 야마천왕의 이 말을 듣고 천왕에게 아뢴다.'지금 어느 동산숲과 7보로 장엄한 산봉우리에 즐거운 곳이 있습니까? 우리들은 한량없는 생사의 괴로움과 한량없는 갖가지의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봅니다. 우리는 우리 눈으로 모든 쾌락은 다 무상하여 뒤에는 괴로움이 된다는 것을 봅니다. 이 쾌락은 무상하여 머무르지 않고 오래지 않아 파괴되는 것으로서 견고하지 않고 즐거움도 없는 것입니다.' 그 때에 야마천왕은 천자(天子)들의 이 말을 듣고 다시 말한다.'일체의 쾌락은 다 뒤에는 괴로움을 가져오는 것이다.'그 때에 천자들은 천왕에게 아뢴다.'우리들은 이제 쾌락은 큰 고통임을 알았습니다.' 그 때에 야마천왕은 천자들에게 말한다.'나는 지금 일체 생사의 한량없는 온갖 고통을 설명하리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간략히 그 조금만을 말하여 억천 겁 동안 다시 방일하지 않고 항상 인간

 

                                                                             [1482 / 1802] 쪽

과 천상의 두 가지 좋은 세계에 가게 하리라. 만일 방일을 끊으면 그것을 지혜라 한다. 그러므로 방일이 반연해 오거든 곧 그것을 멀리 떠나라. 만일 방일의 지배를 받지 않으면 지옥이나 아귀·축생 등에 떨어지지 않으리라.'천왕은 다시 천자들에게 말한다.'지금 너희들을 위해 세 가지 나쁜 세계와 두 가지 좋은 세계를 말하리라. 두 가지 좋은 세계란 천상과 인간이요, 세 가지 나쁜 세계란 지옥과 아귀와 축생 등이다. 이 다섯 가지 세계에는 큰 힘이 있는 고통이 있으니, 나는 지금 그것들을 자세히는 말할 수 없고 간단히 말하리라. 요점만 들어 말하면 천상과 인간에는 열여섯 가지 고통이 있다.

 

어떤 열 여섯 가지가 천상·인간의 좋은 세계에 속하는가? 첫째는 중음(中陰)의 고통이요, 둘째는 태 안에 머무르는 고통이며, 셋째는 태를 나오는 고통이요, 넷째는 음식을 구하는 고통이며, 다섯째는 원수와 만나는 고통이요, 여섯째는 사랑과 이별하는 고통이며, 일곱째는 추위와 더위 등의 고통이요, 여덟째는 병의 고통이며, 아홉째는 남에게 불리는 고통이요, 열째는 추구하여 경영하는 고통이며, 열한째는 나쁜 벗을 가까이하는 고통이요, 열두째는 처자와 친척들이 망하는 고통이며, 열셋째는 주리고 목마르는 고통이요, 열넷째는 남의 무시를 당하는 고통이며, 열다섯째는 늙는 고통이요, 열여섯째는 죽는 고통이다.

 

이런 열여섯 가지는 인간의 큰 고통으로서 인간 세상에서 목숨을 마치게 되고, 다른 온갖 고통은 생사 중에서 견딜 수 없다. 그러므로 유위의 가운데는 조그만 즐거움도 없고 일체는 무상하여 모두 없어지고 모두 파괴된다. 처음에 중음으로 나면 의식은 마치 향기와 같다. 거기는 어떤 고통이 있는가? 그것은 업의 바람에 불리는데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하늘눈으로만 걸림 없이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인간의 여러 가지 종성(種姓)에 태어나면 하·중·상의 구별이 있다. 보시·계율·지혜 등의 과보로 태어나려고 하는 이는 이 의식의 향기의 중음으로서 그런 음식을 먹고, 빈궁한 종성에 태어나려고 하면 먹는 것은 추악하고, 색깔·냄새·맛·감촉도 다 추악하여 몸의 중량이 준다. 보시가 적기 때문에 훌륭한 과보를 얻지 못하는데, 이것이 인간에서 처음의 중음으로 받는 고통이다.

 

                                                                             [1483 / 1802] 쪽

둘째 고통으로서 태 안에 태어나면 업의 번뇌의 인연으로 빈궁한 집 어머니의 태 안에 머무른다. 그 어머니는 추악하고 쓴 음식을 먹고 막의(膜衣)와 힘줄 안은 엷어 음식 맛이 그 배꼽 속에 들어가 태 안의 아기의 몸빛을 나쁘게 하고 힘을 약하게 한다. 어머니가 매우 피로하기 때문에 아기는 태 안에서 큰 고통을 받되 두 옆구리로 굴러가는 것을 피해 달리면서 괴로워하며, 어머니가 차거나 뜨거운 것을 마시면 고통을 받지마는 힘이 없고 구원할 이도 없으며 부르짖을 수도 없이 대소변 속에 빠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다. 이것이 좋은 길의 인간에 있는 큰 고통이거늘, 하물며 지옥이나 아귀·축생이겠는가?

 

셋째 고통으로서 태 안에서 나올 때 태가 압박하는 것은 마치 기름을 짜는 것 같고, 아기가 태에서 나올 때 떨어질 듯이 재촉하는 것도 그와 같은데, 그것은 큰 고통이다. 또 처음 났을 때는 그 몸은 부드러워 마치 생소 덩어리 같고 또 파초 같으며 또 익은 과일과 같다. 어머니가 보살펴 손으로 그를 잡으면 그 손은 단단하고 거칠어 할퀴고 긁으므로 아기는 얼굴을 찌푸리며, 또 그 손톱이 길고 날카로우므로 아기의 표정은 매우 불쾌하다. 손으로 잡는 것은 마치 불로 태우는 것 같고 또 칼로 베는 것 같다. 이렇게 어린애 몸은 곱고 부드러워 어머니가 닿으면 그는 큰 고뇌를 받는다. 또 새 옷을 입으면 그것은 거칠고 무거우며 헌 옷을 입으면 그것은 꿰맴이 모두 터져 구멍이 났고 꽉 조이며 엷다. 풀자리에 누우면, 추울 때는 못내 추워 추위의 고통을 받고, 더울 때는 못내 더워 마치 불에 타는 것 같다. 전생에 한 보시가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에 태에서 나오자 이런 큰 고뇌를 받는다. 또 그 보시가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머니의 젖이 적고 먹는 음식이 거칠며, 어머니가 먹는 음식이 나쁘기 때문에 그 젖이 적다. 혹은 어머니는 음식이 나쁘기 때문에 젖이 적고 여위며 얼굴빛은 나쁘고, 다만 힘줄·가죽·뼈만으로 그 몸이 된다. 주리고 목마르는 병 때문에 몸에 힘이 없고 혹은 먹을 것이 없어 남에게 구걸하기 때문에 남의 천대를 받고, 음식을 조금 얻더라도 그 색깔·냄새·맛 등은 희박하며, 남을 의지해 먹고 고생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음식이 모자라기 때문에 그 몸을 괴롭히는데, 전

 

                                                                             [1484 / 1802] 쪽

생에 좋지 않은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에 목숨을 마칠 때까지 항상 충족하지 못하고 음식이 모자라기 때문에 항상 고뇌를 받는다.

 

또 넷째 고뇌로서 음식을 구함으로써 고통을 받는 것이다. 주림에 시달려 도둑질 등 나쁜 업을 짓고 이롭지 않은 일을 하며 혹은 용기로써 생명을 잃으며 혹은 죽는 고통 다음 가는 온갖 무거운 고통을 받는데 그것은 이른바 주림과 목마름이다.' 그 때에 야마천왕 모수루타는 천자들을 위해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생사의 큰 고뇌로서 주리고 목마름만한 것 없나니 중생들은 주리는 고통 때문에 온갖 좋지 못한 업을 짓는다. 자신에게서 불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리고 목마름의 고통이라 하나니 주리고 목마름이 세 곳을 태우는 것 겁(劫)의 불이 숲을 태우듯 한다. 세간의 큰 불은 후세에 이르지 못하지마는 주림과 목마름의 불은 끄기 어려워 백 겁이나 천 겁까지 간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업 지어 험악한 길을 가나니 그것은 다 음식 때문이라고 지혜로운 사람은 말씀하셨다. 주림과 목마름은 큰 힘이 있어

 

                                                                             [1485 / 1802] 쪽

크게 사나운 불보다 더하나니 일체 삼계 가운데로 음식 때문에 굴러다닌다. 혹은 이 인간 세상에 갖가지 재물이 있더라도 그는 이 음식 때문에 저 삼계의 바다를 만드리.

 

이와 같이 야마천왕 모수루타는 천자들을 위하여 말하였다.

 

'다시 천자들이여, 이 인간 세상에는 다섯째 고통이 있으니, 이른바 원수와 만나는 고통으로서 거기는 여섯 가지가 있다. 즉 그 첫째는 눈으로 원수를 보고는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고 가엾이 여기지 않으며, 그 몸만 보고도 마음이 괴롭고 어지러우며, 심왕(心王)과 심소(心所)에 두려움을 일으키고 해롭다 생각하여 심왕과 심소에 고뇌가 생긴다. 일체 악 중에서 첫째의 제일 나쁜 것은 이른바 원수와 나쁜 벗을 보는 것이다. 미운 것과 만나는 둘째 고통으로는 그 소리를 듣고는 이롭지 않아 사랑하거나 순종하지 않고 마음이 괴롭고 어지러워지는 것이니, 이것이 원수와 만나는 고통이다. 그것은 제일 나쁜 소리이니, 이른바 듣는 것은 바르지 않은 법에 속하는 소리로서 그 미운 소리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태어난다. 만일 사랑스럽거나 이롭지 않은 소리를 들으면 나쁜 마음이 생겨 번민하면서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어진다. 이것이 이른바 인간 세상의 원수와 만나는 고통이라는 것이다. 또 미운 것과 만나는 셋째 고통이란, 이른바 코로 냄새를 맡고는 좋아하지 않고 따르지 않으므로, 그것을 맡고는 마음이 괴롭고 혹은 깊은 고통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나쁜 것으로 좋아하지 않는 것과 만나는 것이다. 천자들이여, 이것을 인간 세상의 좋아하지 않는 것과 만나는 것이라 한다. 혹은 어떤 사람이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다니거나 머물거나 탐착하는 마음

 

                                                                             [1486 / 1802] 쪽

을 내고 교만하여 공경하는데, 혹 어떤 사람이 법과 스님에게 향을 공양할 때 그 사람이 곧 욕심으로 그 향을 맡으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진다. 그런 나쁜 사람은 그 몸 때문에 몸을 탐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므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천자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인간 세상에서 사랑하지 않는 원수와 만나는 고통이라는 것이다. 또 미운 것과 만나는 넷째 고통이 있으니, 이른바 세간의 어리석고 악한 사람은 맛으로 인하여 악업을 짓고 그 악업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즉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의 탈을 쓰고는 속이 비기는 마치 소라고둥 소리 같다. 혹은 절에서나 속인의 집에서 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의 옷을 입고 항상 맛난 음식을 탐하여 그 맛에 결박되면 이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또 게으른 비구들은 선정의 맛을 버리고 맛난 음식을 얻기 위해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항상 음식을 즐긴다. 그는 이 게으름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천자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인간 세상에서 맛에 집착하기 때문에 미운 곳과 만나는 데서 생기는 고뇌라는 것이다. 또 천자들이여, 인간에서 미운 것과 만나는 다섯째 고통이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몸에 닿는 촉감으로서 그것으로 마음을 결박하여 좋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법을 따라 행하지 않으며 바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악인은 나쁜 경계에 결박되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천자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인간에서 미운 것과 만나는 데서 생기는 괴로움이라는 것이다. 또 천자들이여, 인간에서 미운 것과 만나는 여섯째 괴로움이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어떤 사람은 마음이 경솔하여 안정되지 못하고 마음이 바르지 못하며 산란이 많아 항상 악업을 생각하고 선법을 좋아하지 않으며 악법을 좋아하니, 이로운 일이 없다. 그는 이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떨어진다. 천자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인간에서 미운 것과 만나는 데서 생기는 괴로움이란 것으로서 또 다른 온갖 한량없는 고통을 인간에서 갖추어

 

                                                                             [1487 / 1802] 쪽

받는다. 또 원수와 만나는 세 가지 고통이 있으니, 이른바 그 첫째는 원수를 가까이 함으로써 목숨을 해칠까 두려워하는 것으로 마치 눈엣가시처럼 생각하여 그를 따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원수와 만나는 첫째 고통이라는 것이다. 또 원수와 만나는 둘째 고통이 있으니, 그것은 나쁜 벗과 사업을 같이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원수와 만나는 둘째 고통이다. 또 원수와 만나는 셋째 고통이 있으니, 그것은 마음속에 원한을 품고 틈을 보아 해치는 것이다. 이것이 원수와 만나는 셋째 고통이다. 천자들이여, 이것이 인간의 한량없는 온갖 고통이라는 것이다.'

 

그 때에 야마천왕 모수루타는 다시 천자들로 하여금 세상에 대해 염증을 내게 하기 위해서 인간의 여섯째 큰 고통을 말하였으니, 이른바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이다. 두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을 사랑이라 하고, 좋은 법과 이별하는 것을 큰 고통이라 한다. 만일 부모·형제·자매·처자·친척 및 그 밖의 사랑하고 은혜 있는 이들과 이별하면 그것이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큰 고통으로서, 마치 도화(刀火)지옥에 떨어져 그 몸과 마음을 태우는 것처럼 큰 고뇌를 받는데, 이것을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이라 한다. 야마천왕은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이 법을 말하고,

 

다시 천자들을 위해서 인간의 일곱째 고통을 말하였으니, 이른바 차고 뜨거운 두 가지 고통이다.'천자들이여, 인간의 차고 뜨거운 두 가지 고통이란 어떤 것인가? 인간의 음식이 조화되지 않아 차가워야 할 것이 뜨겁고 뜨거워야 할 것이 차가운 것이다. 오래 앉았어도 괴롭고 오래 섰어도 괴로우며, 많이 마셔도 괴롭고 잠을 못 자도 괴로우며, 혹은 밤새껏 오른쪽으로 누워 오래 자도 괴롭고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도 그와 같아서 처음에는 즐거우나 뒤에는 괴롭다. 인간 세상에서 즐거움을 탐하기 때문에 즐거움에 속아 선업을 닦더라도 역시 쾌락에 속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간다. 천자들이여, 인간의 쾌락은 괴로움과 다름이 없다.' 야마천왕 모수루타는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이 법을 말하고 다시

 

                                                                             [1488 / 1802] 쪽

말한다.'너희들은 인간의 쾌락을 생각하지 말고 그 쾌락을 버려야 한다.' 생사에서 떠나게 하기 위해서 설법하여 이롭게 하였으니, 그것은 천자들의 방일을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또 야마천왕은 천자들을 위해서 다시 인간의 여덟째 큰 고통을 말하였으니, 이른바 병의 고통으로서 한량없는 갖가지 병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열병·설사·상기(上氣)·기침 등 404병이 중생들을 해치고, 다시 병의 고통이 중생들을 해치는데, 근심·슬픔·시름·번민 등의 병은 인간의 큰 고통이다. 그 때에 야마천왕 모수루타는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다시 아홉째의 큰 고통을 말하여 생사를 떠나게 하려고 인간 생사의 큰 고통을 보였다. 그것은 이른바 인간에서 남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서 큰 고통이다. 즉 같은 세계에 같이 나서 근기가 같고 나이가 같으며 힘이 같으면서 그 업이 그보다 못하기 때문에 그 지배를 받아 밤이고 낮이고 자유롭지 못하여 항상 큰 고통을 받는데, 이것을 인간에서 지배 받는 고통이라 한다. 또 남의 지배를 받는 일이 있다. 즉 제일의 종성으로서 정근하고 몸이 튼튼하며 책을 읽고 지혜를 두루 갖추었으면서도 빈궁하기 때문에 하천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다. 그 때에 야마천왕 모수루타는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다시 설법한다.'그 입이 하천하여 보시한 업이 없으므로 남의 멸시를 받아 밤낮 고생하면서 남의 지배를 받는다. 보시의 인연이 없어 항상 고뇌를 받아 손발이 찢어지고 빈궁하여 먹을 것이 없으며, 옷은 해지고 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며 추위와 더위에 고생한다. 이런 한량없는 고통은 견딜 수 없다. 밤이나 낮이나 끊이지 않고 남의 부림을 받는다. 또 인간에는 종성이 좋고 얼굴이 좋더라도 세력이 약하면서도 재물이 많은 사람이 있다. 종성과 튼튼한 몸과 지혜 등이 모두 훌륭하면서도 항상 빈궁하고 빈궁하기 때문에 천한 사람을 친한다. 그것은 업에 속고 마음에 속았기 때문이니, 그리하여 매우 심한 고통을 받는다. 천자들이여, 이것이 인간에서 남의 부림을 받는 고통이다.

 

                                                                             [1489 / 1802] 쪽

또 남의 부림을 받는 고통이 있다. 즉 빈궁한 사람으로서 법을 따라 행하면서도 빈궁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을 친하고, 나쁜 사람을 친하기 때문에 그 악업을 같이 짓는다.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나 남의 부림을 받기 때문에 악업을 지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남의 부림을 받기 때문에 두 세상에서 고통을 받는다.

 

다시 천자들이여, 인간 세계에서 큰 고뇌를 받는 일이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구하는 큰 고통으로서 한량없는 고통이다. 즉 재물을 구하기 위해서 큰 바다에도 들어가고, 적진(敵陣)에 들어가 싸우기도 하며, 일을 경영하기도 하고, 변론으로 연설하기도 하며, 하천한 이를 가까이하기도 하고, 밭을 갈아 씨를 뿌리기도 하며, 장사하기도 하고, 축생을 기르기도 하며, 사방으로 심부름을 다니기도 한다. 재물의 지배를 받아 큰 산의 바위에 오르기도 하고, 곳곳으로 다니면서 남에게 아부하기도 하는데, 이런 짓은 다 재물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서 좋은 옷을 입기도 한다. 빈궁한 사람이나 애착하는 사람들로서 이렇게 추구함으로써 욕망의 그물에 결박되어 목숨을 마칠 때까지 악업을 짓되, 혹은 거짓말로 남을 속인다. 즉 가벼운 저울과 거짓말로 사람을 속여 술을 팔고 쌀을 내어 팔며 깨[胡麻]와 독(毒)을 판다. 이런 나쁜 짓으로 장사하여 살아가며, 혹은 나라·도시·촌락·군영(軍營)·대중 등을 파괴하고, 그 밖의 온갖 악업을 짓는다. 처자의 음식·침구·재물 때문에 그것을 구하는 고통은 한량없는 백천으로서 내지 천 년 동안에도 다 말할 수 없다. 천자들이여, 이것이 인간에서 구하는 고통이다.' 그리하여 야마천왕은 천자들을 이롭게 하고 존재에 대해 염증을 내게 하기 위해 이렇게 구극의 법을 말한다.'천자들이여, 인간에 대해 바라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그것을 싫어해라. 만일 존재를 탐하면 이롭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온갖 괴로움을 다 말한 것이다. 만일 인간에 태어나서 무엇을 구하기 위해 악업을 지으면, 그 인연으로 혹은 지옥에 떨어지고 혹은 축생에 떨어지며 혹은 아귀에 떨어질 것이다. 그런 나쁜 길에 나서는 온갖 고통을 받을 것이다.' 야마천왕은 다시 인간의 열한째 큰 고통을 천자들에게 말한다.

 

                                                                             [1490 / 1802] 쪽

'인간의 큰 괴로움이 있으니, 나쁜 벗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 이익이 없고 모든 고통의 원인이다. 나쁜 벗을 가까이하면 받지 않을 악업이 없어서 몸·입·뜻 등의 악업을 모두 지을 것이니,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지되, 지옥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고, 오는 세상에서는 아귀나 축생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인간에 있어서 지옥·아귀·축생 등의 화를 보고 천자들로 하여금 인간 세계에 대한 희망을 버리게 하고 한 열반 세계를 말하였다.

 

또 야마천왕은 그 천자들을 이롭게 하려고 인간의 고통을 말한다.'이른바 인간의 열두째인 처자·친척들이 괴로워하는 큰 고통으로서 처자·친척들이 결박되어 죽거나 매를 맞거나 주리고 목마르거나 빈궁한 것 등으로써 온갖 고뇌를 받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뇌를 받기 때문에 그도 고뇌를 받는 것이니, 이것을 쇠뇌(衰惱)라 한다. 인간에서는 처자·친척·권속 등의 인연으로 고뇌를 받는다. 그러므로 인간에 태어나는 것을 즐거워하지 말라. 한번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음으로 돌아가리니, 죽음이 있는 곳에 떨어지면 그것은 다 고뇌이다. 생사 중에서 가장 큰 고통이란, 이른바 나고 늙고 죽는 것으로 그것은 인간에 모두 갖추어져 있다. 천자들이여, 인간에 이런 큰 고통이 있어 견딜 수 없음을 알았으면 그것에 대해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말라.' 이렇게 한량없는 좋은 열반에 대한 위없는 도의 이치를 보였다. 인간에는 이로운 일이 없고 갖가지 존재의 그물은 비유할 수 없거늘, 하물며 세 가지 나쁜 길에는 한량없는 백천억의 비유할 수 없는 큰 고통이 가득하여 그것은 인간에 비할 것이 아님이겠는가? 혹 천자들이 타락할 때에 방일이 적은 천자가 있으면 그를 위해서는 이렇게 말한다.'너희들은 인간의 좋은 길에 태어날 것이다. 혹 누가 죽음에 다다랐을 때에는 그 친척과 벗들은 그가 천상의 좋은 길에 태어나기를 원한다. 두 곳의 좋은 세계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 가지 나쁜 길에서 큰 고뇌를 받음이겠는가?'이렇게 그들을 이롭게 하고 또 거두어 언제나 방일하지 않게 한다. 야마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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