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2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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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때문에 업이 쌓이고 업 때문에 고(苦)가 흘러 다니네.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을 취하고 취해야 할 것은 도리어 버리며 어둠 속을 달려 도(道)아닌 것을 쫓으니 나무뿌리에 채이고 땅에 넘어진다네. 눈이 있으나 지혜가 없으니 그 깨우침도 이와 같으며, 이런 인연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혜의 밝음이 해가 뜬 것 같네. 이와 같이 간략하게 무명을 설명하였으니, 늙음과 죽음도 이와 같다.
[문] 불법(佛法) 가운데 인연은 매우 깊으니, 어떻게 어리석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연을 관찰할 수 있는가?
[답] 두 가지 부류의 어리석은 사람이 있으니, 첫째는 소나 양과 같은 사람이며, 둘째는 갖가지 사견(邪見)과 어리석음과 미혹으로 가리고 숨겨진 사견을 지닌 어리석은 사람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들을 위해 마땅히 인연을 관찰하여 삼매를 익히라고 말씀하셨다.
4. 정신작용[思覺]을 다스리는 법문
만일 정신작용이 치우치게 많다면, 마땅히 아나반나[阿那般那 : Anapana의 음사. 안반(安般)이라고도 하며, 호흡(息)이란 의미이다. ‘아나’는 들숨, ‘파나’는 날숨을 말하며, 이 두 의미가 합성된 말이다]삼매의 법문을 익혀야 한다. 세 가지 배우는 사람이 있으니, 초습행ㆍ이습행ㆍ구습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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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초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한마음으로 생각하여 들숨과 날숨을 헤아린다. 길든 짧든 하나에서 열까지 헤아린다”라고 해야 한다. 만일 이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하나로부터 열까지 헤아려서 호흡의 들어가고 나옴에 따라 생각과 호흡을 함께 마음의 한 곳에 멈춘다”라고 해야 한다. 만일 구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수(數:헤아림)ㆍ수(隨:따라감)ㆍ지(止:멈추게 함)ㆍ관(觀:비추어 봄)ㆍ전관(轉觀:굴려 봄)ㆍ청정(淸淨:깨끗함)의 아나반나삼매의 여섯 가지 문을 열여섯으로 나누라”라고 해야 한다. 무엇을 수(數)라고 하는가? 한마음으로 들숨을 생각하고, 들숨이 끝나게 되면 하나를 헤아린다. 날숨이 끝남에 이르면 둘을 헤아린다. 만일 끝나지 않았는데 헤아린다면, 헤아리는 것이 아니다. 만일 둘로부터 아홉에 이르기까지 헤아렸으나 틀렸으면 다시 하나로부터 헤아려 시작하니, 비유컨대 계산하는 사람이 하나와 하나를 둘로 삼고, 둘과 둘을 넷으로 삼으며, 셋과 셋을 아홉으로 삼는 것과 같다.
[문] 무슨 까닭에 헤아리는가?
[답] 무상관(無常觀)을 쉽게 얻기 때문이며, 또한 온갖 정신작용을 끊어버리고 한마음을 얻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생멸하여 무상함은 서로 비슷하여 서로 이어지는 것을 보기 어려우나, 들숨과 날숨이 생멸하여 무상함은 쉽게 알고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이 수를 세는데 묶여 있어 여러 가지 정신작용을 차단한다. 정신작용이란, 탐욕의 정신작용ㆍ성냄의 정신작용ㆍ번뇌의 정신작용ㆍ친척관계의 정신작용ㆍ국토의 정신작용ㆍ불사(不死)의 정신작용이다.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올바른 길[正道]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마땅히 세 가지 거친 정신작용을 제거해야 하고, 그 다음에 세 가지 세밀한 정신작용을 제거해야 한다. 이 여섯 가지 정신작용을 제거하고 나면 마땅히 일체의 청정한 법을 얻을 수 있으니, 비유컨대 금을 캐는 사람이 먼저 거친 돌과 자갈을 제거한 뒤에 가는 돌과 모래를 제거하면 점차적으로 가는 금과 모래를 얻는 것과 같다.
[문] 무엇을 거친 병[麤病]이라 하고, 무엇을 미세한 병[細病]이라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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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답] 욕망과 성냄과 번뇌의 정신작용, 이 세 가지를 거친 병이라고 하고, 친척관계와 국토와 불사(不死)의 정신작용, 이 세 가지를 미세한 병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신작용을 제거하고 나면 일체의 청정한 법을 얻는다.
[문] 아직 도를 얻지 못한 사람은 미처 결사(結使)를 끊지 못했으므로 여섯 가지 정신작용이 강하여 마음으로부터 혼란이 발생하니,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가?
[답] 마음으로 세간을 싫어하고 바르게 관하여 막을 수는 있으나 아직 뽑아버릴 수 없으니, 뒤에 무루(無漏)의 도를 얻어야 번뇌의 근본을 뽑을 수 있다. 무엇을 바르게 관한다[正觀]고 하는가? 탐욕이 많은 사람을 보건대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괴로움이요 이것을 얻어 지키는 것도 괴로움이며 이것을 잃어버릴까 근심하는 것도 커다란 괴로움이니 마음이 욕망을 얻고자 할 때 만족하지 못하면 괴롭다. 욕망은 항상 변하며 실체가 없고 근심의 씨앗이며 중생들 모두 이것이 있으니, 마땅히 깨달아 버려야 하네. 예컨대 독사가 사람의 방으로 들어왔는데 서둘러 그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해로움이 반드시 이르는 것과 같네. 안정되지도 않고 참되지도 않으며 귀중하지도 않은 갖가지의 욕구와 뒤바뀐 즐거움을 여섯 가지 신통을 성취한 아라한처럼 제자들을 가르쳐서 깨우치고자 말하니 그대들이 계율을 깨뜨리지 않으면 계율이 청정하여 여인과 함께 같은 방에서 자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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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번뇌[欲結]라는 독사가 마음의 방안에 가득하면 얽히고 설킨 애착과 기쁨이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미 몸의 계율을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의 마음은 항상 욕망의 불꽃과 함께 머물고 있으니 그대는 집을 나와 도를 찾는 사람인데 무슨 까닭에 마음대로 방종함이 이와 같은가? 부모가 너를 낳아 키워 주었으며 일가친척의 은혜와 사랑을 함께 성취하였고 모두 울면서 그대를 그리워하건만 그대는 버리고 되돌아 생각하지 않는구나. 마음은 항상 깨치고자 하는 가운데 있지만 함께 희희낙락하고자 해서 싫증내는 마음이 없고 항상 욕망의 불꽃을 즐기며 함께 한 곳에 있으니 환희와 애욕의 즐거움을 잠시도 떠나지 않는구나. 이와 같이 갖가지로 욕망의 정신작용을 꾸짖고,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올바른 관으로 욕망의 정신작용을 제거한다.
[문] 어떻게 성냄의 정신작용을 없애는가?
[답] 다음과 같다. 태(胎) 속에서 태어나 언제나 괴로우니 이 가운데 중생은 성내거나 고뇌하지 말라.만일 성냄과 고뇌를 생각하면 자비가 없어지니 자비는 성냄과 고뇌와 서로 비교할 수 없네. 그대가 자비를 생각하면 성냄과 번뇌가 없어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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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밝음과 어두움이 한 곳에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네. 만일 청정한 계율을 지니고 성냄을 생각한다면이 사람은 스스로 법의 이로움을 파괴하는 것이네. 예컨대 여러 마리 코끼리가 물에 들어가 목욕하고 나서 다시 진흙을 나누어 몸에 바르는 것과 같네. 일체는 항상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있나니 갖가지 채찍으로 백천 가지 고뇌를 매질해야 하네. 어떻게 착한 사람이 중생을 생각하면서 다시 성냄과 번뇌를 더하겠는가? 만일 화를 내어 그를 해롭게 하고자 한다면 아직 남에게 미치기도 전에 먼저 스스로를 태운다네. 그러므로 항상 자비를 생각하고 행하며 성냄과 번뇌라는 나쁜 생각을 안에서 일으키지 않아서 사람이 항상 착한 법을 생각하고 행한다면 이 마음은 항상 부처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를 익히네. 그러므로 마땅히 착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지 말고 항상 착한 법을 생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면 금세에도 즐거움을 얻고 내세에도 그러할 것이니 도(道)를 얻어 언제나 즐거운 것이 열반이라네. 만일 마음에 착하지 않은 정신작용이 쌓이게 되면 자기의 이로움도 잃어버리고 아울러 남도 해롭게 하니 이것을 착하지 않음으로 저와 내가 손해를 본다고 하는 것이네. 그에게 청정한 마음이 있더라도 또 다시 없어지니 예컨대 아란야의 도인(道人)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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