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좌선삼매경(15)-3

근와(槿瓦) 2016. 2. 9. 02:09

좌선삼매경(15)-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 / 10002] 쪽

...은 색욕에 집착하여 일을 끝맺지 못하고, 멀리까지 헤아리지 못한다. 세상 각지의 풍속을 알아 안색을 관찰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탐색하여 능란한 언변과 지혜로 친구를 맺으나 견고하지 않다. 머리털이 적게 나고, 잠을 적게 자며, 앉고 눕고 가고 섬에 몸가짐을 잃지 않는다. 소유한 재물로 신속하게 위급함을 구할 수 있으나 얼마 뒤에 후회하고 아까워하며, 뜻을 받아들여 재빨리 얻지만 얼마 있다 다시 잘 잊어버린다. 거동을 아끼니 자신을 바꾸기가 어렵고, 욕심을 여의기 어렵지만 죄를 지어도 가볍고 미미하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가 바로 음욕의 모습이다.

 

성난 사람의 모습은 근심과 고뇌가 많고, 갑자기 난폭해지며, 분노를 품고, 몸과 입이 거칠고 사나우며, 능히 뭇 고통을 참되 일에 부딪히면 그럴 수가 없다. 근심이 많고 기쁨이 적으니 능히 커다란 잘못을 범할 수 있으며,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없어서 싸우고 다투기를 좋아한다. 얼굴 모습은 야위고 초췌하며, 눈썹에 주름이 지고 곁눈질하며, 말하기도 어렵고 기뻐하기도 어려우며 모시기도 어렵고 동의하기도 어렵다. 그의 마음은 종기와 같아서 사람들의 따돌림을 받아도 마땅하다. 의론(義論)이 강하여 항복시킬 수 없다. 금방 움직이기 어려워서 친해지기도 방해하기도 어렵다. 독을 마시고도 토하기 어려우며, 비방을 받으면 잊지 않는다. 다재다능하고 기교가 많으며, 마음이 게으름에 빠지지 않아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신속하다. 바라는 것이 있어도 말하지 않으며, 뜻이 깊어 알기가 어렵다. 은혜를 입으면 능히 보답하며, 능히 대중을 모아서는 자신을 꺾고 남을 섬기므로 방해할 수 없다. 능히 일을 마칠 수 있어서 난처하게 할 수 없으며,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바가 적으니, 비유컨대 사자를 굴복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 하나에 나아가되 돌아가지 아니하고, 직접 만들고 곧바로 나아간다. 기억하여 잊지 않고, 충분히 생각하며, 외우고 익혀서 기억한다. 능히 많은 보시를 하되 작은 이익을 회피하지 않는다. 스승이 되면 근기가 날카롭고 욕망을 여의어 홀로 거주하며, 음욕이 적고, 마음으로는 항상 뛰어남을 생각하되 단견(斷見)에 빠진다. 눈은 항상 나쁘게 보나 진실하게 말을 하고, 일을 설명하는 것이 분명하다. 가까운 벗이 적고, 일에 굳게 집착하며, 굳게 기억하여 잊지 않는다. 체력이 좋고, 어깨와 가슴이 예쁘고 크며, 이마가 넓고 머릿결이 가지런하

 

                                                                               [12 / 10002] 쪽

다. 심지(心志)가 굳어서 굴복하기 어렵고, 빨리 얻고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스스로 욕망을 여읠 수 있지만 무거운 죄를 즐겨 짓기도 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가 성냄의 모습이다.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은 의심과 후회가 많고 게을러서 무견(無見)에 떨어진다. 스스로 만족하여 굽히기 어렵고, 교만하여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믿어야 할 것은 믿지 않고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을 믿는다. 공경할 줄 몰라 아무 곳이나 믿고 따르며, 많은 스승에게 가볍고 성급하게 대하며 수치심도 없이 당돌하다. 일을 하는 데는 깊은 사려가 없고, 가르침에 거슬러서 매우 허둥거린다. 친구를 가리지 않고, 자기를 꾸미지도 않으며, 외도(外道)를 섬기기 좋아하고, 선악을 구별하지 않는다. 어렵게 받아들이고 쉽게 잊으며, 근기가 둔하고 게으르다. 보시행을 비방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으며, 법의 다리[法橋]를 파괴하고, 일에 맞닥뜨려 깨닫지 못한다. 성난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니 지혜와 책략이 없다. 희망사항은 많으나 의심이 많고 믿음이 적다. 좋은 사람을 증오하여 죄와 복의 과보를 깨뜨리고, 구별해 잘 말하지 않아서 잘못을 풀 수가 없다. 가르쳐 깨워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증오와 원망을 여의며, 예절을 알지 못해 즐겨 나쁜 말을 한다. 머리카락과 손톱이 길고 이빨과 옷이 매우 더럽다. 남에게 부림을 당하면서도 두려워해야 할 곳에서 두려워하지 않으며, 즐거워해야 할 곳에서 근심하고, 근심해야 할 곳에서 기뻐하며, 슬퍼해야 할 곳에서 도리어 웃고, 웃어야 할 곳에서 도리어 슬퍼한다. 이끌어서 뒤에 따르지만 능히 괴로운 일을 참아낸다. 여러 가지 맛을 구별하지 못하고 욕심을 여의기가 어려우며, 죄를 짓는 것이 깊고 무겁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가 어리석음의 모습이다.

 

만일 음욕이 많은 사람이라면 부정(不淨)의 법문으로 다스리고,

 

만일 성냄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심(慈心)의 법문으로 다스리며,

 

만일 어리석음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연의 이치를 사유하고 관찰하는 법문으로 다스리고,

 

만일 생각하여 지각(知覺)이 많은 사람이라면 생각을 쉬는 법문으로 다스리며,

 

만일 구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염불의 법문으로 다스리니,

 

모든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병통을 여러 가지 법문으로 다스린다.

 

                                                                               [13 / 10002] 쪽

1. 탐욕(貪慾)을 다스리는 법문

음욕이 많은 사람은 부정관(不淨觀)을 익힌다. 다리에서부터 머리털까지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으니, 머리카락ㆍ손톱ㆍ이빨ㆍ얇은 가죽ㆍ두꺼운 가죽ㆍ피ㆍ살ㆍ근육ㆍ맥박ㆍ뼈ㆍ골수ㆍ간ㆍ폐ㆍ심장ㆍ비장ㆍ신장ㆍ위ㆍ큰창자ㆍ작은창자ㆍ대변ㆍ소변ㆍ콧물ㆍ침ㆍ땀ㆍ눈물ㆍ때ㆍ고름ㆍ뇌ㆍ세포ㆍ쓸개ㆍ물ㆍ미세한 피부ㆍ지방ㆍ뇌막 등 몸속에는 이와 같은 갖가지 깨끗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또한 부정관이란 퍼런 멍[靑瘀]ㆍ배가 부풀어 올라 터져 썩음ㆍ피가 흘러 떡칠함[塗漫]ㆍ고름 냄새를 맡고 벌레가 몰려와 빨아 먹음ㆍ끝없이 뼈가 으스러지고 타서 그을리는 등을 점차로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음욕이 많은 사람은 일곱 가지 애착을 지닌다. 호색에 집착하고, 혹은 단정함에 집착하며, 혹은 풍채에 집착하고, 혹은 음성에 집착하며, 혹은 가늘고 매끄러움에 집착하고, 혹은 중생에게 집착하며, 혹은 모든 것에 집착한다.

 

만일 호색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퍼런 멍[靑瘀]을 관하는 법을 익혀야 하니, 누렇고 붉은 깨끗하지 않은 색깔 등도 또한 이와 같다.

 

만일 단정함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배가 부풀어 올라 몸이 흩어짐을 관하는 법을 익혀야 하고,

 

만일 풍채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막 죽어 피가 흘러서 뼈를 적심을 관하는 법을 관해야 하며,

 

만일 음성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목구멍이 막혀 숨이 끊어짐을 관하는 법을 익혀야 하고,

 

만일 가늘고 매끄러움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뼈가 드러나고 비쩍 마르는 병을 관하는 법을 익혀야 하며,

 

만일 중생에게 집착한다면 마땅히 여섯 가지 관법을 익혀야 하고, 만일 모든 것에 집착한다면 일체를 두루 살피는 관법을 익혀야 한다. 혹시라도 갖가지를 지으면 다시 다른 관을 만드니, 이것을 부정관이라고 한다.

 

묻건대, 만일 몸이 더럽고 냄새나는 썩은 시체와 같다면, 어찌 그것을 따라 집착을 일으키겠는가?

 

                                                                               [14 / 10002] 쪽

만일 청정한 몸에 집착한다면 냄새나고 썩어 문드러진 몸에도 역시 마땅히 집착해야 할 것이다.

 

만일 냄새나는 몸이나 깨끗한 몸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또한 마땅히 집착하지 않을 것이니, 두 몸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두 가지가 진실로 깨끗하길 구한다면 모두 얻을 수 없으니, 사람의 마음은 미치고 미혹되서 뒤바뀜으로 덮여 있으므로 깨끗하지 않은 것을 깨끗한 것이라 헤아린다.

 

만일 뒤바뀐 마음을 깨뜨린다면 문득 실상법(實相法)의 관법을 얻게 되고, 다시 더럽고 비고 속이며 진실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또한 죽은 시체는 화기도 없고 생명도 없으며 지적인 분별력도 없고 갖가지 근(根)도 있지 않으니, 사람이 이것을 잘 알면 마음에 집착을 일으키지 않지만, 몸에 따스함이 있고 생명이 있고 지적 분별력이 있으며 갖가지 기능을 완전하게 구비하였다고 여기기 때문에 마음이 뒤바뀌고 미혹되어 집착하게 된다.

 

다음으로 마음이 색(色 : 빛깔ㆍ물질)에 집착할 때는 깨끗하다고 말하더라도 애착하는 마음이 그치면 바로 깨끗하지 않음을 안다. 만일 이것이 진실로 청정하다면 마땅히 항상 청정해야만 하나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예컨대 강아지가 똥을 먹는 것을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매우 더럽다고 하는 것과 같다. 이 몸은 안팎으로 한 곳도 깨끗한 곳이 없다. 만일 몸의 외부에 집착하여 몸 밖의 얇은 가죽과 온몸에 취하기를 종려나무와 같더라도 이것 역시 깨끗하지 못한 것이니, 어찌 하물며 몸속의 36가지 물건이겠는가? 또한 몸의 인연을 미루어 보더라도 갖가지로 깨끗하지 않다. 깨끗하지 못한 부모의 정혈이 합쳐져 이미 몸을 이뤘으므로 항상 깨끗하지 않은 것을 내보내니, 의복과 침상과 요도 역시 냄새나고 더러운데, 어찌 하물며 죽은 곳이겠는가? 그러므로 마땅히 생사의 안팎 모두가 더러움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관[(觀)에는 역시 3품이 있으니, 초습행(初習行)ㆍ이습행(已習行)ㆍ구습행(久習行) : 초습행은 처음 관행을 익히는 초보자의 상태, 이습행은 초보자의 상태를 넘어 제법 관행을 익혀온 상태, 구습행은 오랫동안 관행을 익혀온 상태를 지칭한다.] 이다.

 

                                                                              [15 / 10002] 쪽

 

만일 초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서 말하기를, “살가죽이 찢어진다는 생각을 지어서 더러운 것을 없애버리고, 마땅히 붉은 뼈만 남은 사람을 관찰하라. 마음을 묶어놓고 행을 관하되 생각을 벗어나지 않게 한다. 밖으로 여러 가지 연(緣)을 생각하면, 생각을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라고 해야 한다.

 

만일 이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서 말하기를, “생각[想]에서 가죽과 살을 버리고 모두 머리뼈를 관찰하여 생각을 벗어나게 하지 않는다. 바깥으로 여러 가지 연(緣)을 생각하면, 생각을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라고 해야 한다.

 

만일 구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몸속의 일촌방장(一寸方丈) 마음에서 가죽과 살을 제거하여 뜻을 정수리ㆍ이마ㆍ미간ㆍ코끝ㆍ마음 등 다섯 곳에 매어 둔다. 이와 같이 다섯 곳에 마음을 머물게 하여 뼈를 관찰하되 생각을 바깥으로 벗어나게 하지 않는다. 바깥으로 여러 가지 연(緣)을 생각하면, 생각을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 항상 마음을 관찰하되 마음이 벗어나면 제어하여 붙잡는다. 만일 마음의 고달픔이 지극하면 생각을 소연(所緣 : 인식의 대상)에 머물게 하되, 바깥을 버리고 지켜 머무른다.

 

예컨대 원숭이가 기둥에 묶여 있으나 매우 편하게 휴식하고 있는 것과 같으니, 소연(所緣)은 기둥과 같고, 생각은 새끼줄이나 자물쇠와 같으며, 마음은 원숭이에 비유할 수 있다. 또한 유모가 항상 어린아이를 살펴서 떨어지지 않게 하듯이, 수행자가 마음을 관찰하는 것도 이와 같다”라고 해야 한다.

 

점차 마음을 제어하여 대상에 머물게 해서, 만일 마음이 오래 머물게 되면 이것이 선법(禪法)이다.

 

만일 선정을 얻게 되면 곧 세 가지 상(相)이 나타나니, 신체가 화열하고 부드러우며 가볍고 편안하여, 백골이 빛을 뿌리는데 마치 하얀 마노와 같다. 마음이 고요하게 머무는 것을 관정(觀淨)이라 하니, 이때 문득 마음을 색계 가운데에서 얻는데, 이것을 처음 선법을 배워 색계의 마음을 얻는다고 한다. 마음이 선법(禪法)에 상응한 이것이 바로 색계의 법이다. 마음으로는 이 법을 얻었으나 몸은 욕계에 있어서, 4대가 지극히 크고 유연하고 쾌락하며 색.....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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