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좌선삼매경(10)-2

근와(槿瓦) 2016. 2. 8. 01:38

좌선삼매경(10)-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 / 10002] 쪽

그는 참다운 이익을 즐기지 아니하고 폐악(弊惡)한 마음에 집착하길 좋아하니 그대는 중생들을 위하여 오랫동안 실상의 법을 찾아야만 하네. 누가 알 수 있으리오 죽을 때 어떤 길을 따라가야 하는지. 비유컨대 바람 속의 등불처럼 사라질 시절을 알 수 없다네. 도법(道法)에 이르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위대한 성인께서 일을 가리켜 설하셨네. 지혜와 지혜의 처소[智處]를 설하셨으니 이 두 가지는 외부에 의지하지 않는다네. 그대가 만일 게으르지 않고 일심으로 항상 도를 행한다면 오래지 않아 열반의 제일가는 상락처(常樂處)를 얻으리라. 날카로운 지혜로 착한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마음을 다하여 불법(佛法)을 공경하며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몸을 싫어하여 고통을 여의고 해탈을 얻는다네. 한가롭고 조용하게 적멸(寂滅)을 닦기로 마음먹고 결가(結跏)하고 숲 속에 앉아 마음을 점검하되 게을리 하지 않았으므로 마음을 깨닫고 갖가지 인연을 깨닫네.

 

                                                                               [7 / 10002] 쪽

만일 유중[有中 : 윤회의 한가운데를 의미한다. 유(有)는 존재를 의미하며, 존재는 윤회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용법이다.]을 싫어하지 않으면 편안하게 잠들어 스스로 깨지 않으며세상이 영원하지 않음을 생각하지 않고 두려워할 만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네. 번뇌가 깊어 끝이 없으며생사의 바다는 가이없고 고통 바다 건널 배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어찌 잠자는 것을 즐길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마땅히 깨달아 잠자는 것으로 마음을 덮지 말라. 네 가지 공양[음식ㆍ의복ㆍ와구ㆍ의약을 4사(事) 공양이라 말한다. 비구들은 이것을 정당하게 취득해야만 한다.]중에서 양(量)을 알아 그침과 만족함을 알아야만 하네. 커다란 두려움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으니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라. 일체의 고뇌가 닥칠 때에는 회한(悔恨)이 미칠 곳이 없다네. 납의[衲衣 : 수행자를 지칭하는 말로서, 원래는 분소의를 말하는데 출가 수행자는 분소의를 입는 것이 원칙이므로 후에는 수행자 자신을 낮추어 납의라고도 한다.] 가 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응하는 대로 음식을 얻을 것이니 맛을 탐냄으로 자신을 훼손하지 말라.

 

                                                                              [8 / 10002] 쪽

음식이 지나치면 맛[味處]을 알더라도 좋고 나쁨이 모두 다름이 없다네. 사랑하고 좋아하면 근심과 고뇌를 낳으니 그러므로 사랑을 만들지 말라. 업을 행하는 세계 속에서 좋고 나쁨은 바뀌지 않음이 없으니 일체를 이미 갖추고 받았으므로 마땅히 이것으로 스스로를 억누르라. 만약 축생 가운데 있다면 풀을 씹어서 맛을 갖출 것이며 지옥에서 쇠구슬을 삼키면 타오르는 열이 극심해서 쇠를 물리치네. 만일 벽려(薛荔:餓鬼道)에 있다면 고름과 토하는 불과 똥과 오줌 눈물과 침 등의 깨끗하지 않은 이것으로 으뜸가는 맛을 삼는다네. 만약 하늘의 궁전에 있으면 7보의 궁전 안에서 하늘의 음식과 소타[蘇陀 : 우유의 일종이며, 매우 맛있는 음료이다.] 를 맛보며 천녀들이 마음을 즐겁게 해주네. 인간에서는 부귀하기를 힘써 일곱 가지 음식으로 갖가지 맛을 갖추지만

 

                                                                              [9 / 10002] 쪽

일체는 일찍 바뀌게 되는 것 이제 다시 무엇을 사랑하리. 세계 속을 왕래하는 가운데 다시 고락(苦樂)의 일을 싫어한다면 비록 아직 열반을 얻지는 못했더라도 마땅히 부지런히 이 이로움을 구해야만 하네.

 

선(禪)을 배우는 사람이 처음에 스승의 처소에 이르면, 스승은 마땅히 질문을 해야 한다.“그대는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는가? 무거운 죄와 악사(惡邪)가 없는가?”만약 5부(部) 대중이 계가 청정하고 무거운 죄와 악사(惡邪)가 없다고 말한다면, 다음에 도법(道法)을 가르친다. 만일 파계했다고 말한다면, 마땅히 거듭 질문해야 한다.“그대는 어떤 계를 깨뜨렸는가?”만일 무거운 계를 깨뜨렸다고 말한다면, 스승은 말하기를 “사람이 귀와 코를 잘리게 되면 거울에 비추어 볼 필요가 없는 것과 같으니, 너는 돌아가서 정근(精勤)하고 경전을 읽으며 교화에 힘써서 복을 지으면, 후세에 도법(道法)의 인연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 금생에는 영원히 포기하라. 예컨대 마른 나무는 물을 주더라도 꽃과 잎사귀와 과실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만약 나머지 계를 깨뜨렸다면, 이때는 마땅히 법대로 참회를 시켜야 한다. 만약 이미 청정하고 스승이 천안(天眼)과 타심(他心)의 지혜를 얻었다면, 곧 병에 따라서 도에 나아가는 방법을 설한다.

 

만약 아직 신통을 얻지 못했다면, 마땅히 상(相)을 관해야 한다. 혹은 다시 질문을 한다.“3독(毒) 중에 무엇에 치우쳐 있는가? 음욕(婬欲)이 많은가, 성냄[瞋恚]이 많은가, 어리석음[愚癡]이 많은가?”

 

                                                                              [10 / 10002] 쪽

어떻게 상(相)을 관하는가? 음욕의 모습[相]이 많으면 사람 됨됨이가 경솔해서 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말도 많고 믿기도 잘하며, 안색이 온화하고 명랑하며, 언어가 쉽고 편하며, 성냄과 원망함이 적고, 또 근심과 걱정도 적다. 많은 기술에 능통하고, 듣기를 좋아하여 아는 것이 많다. 문장과 게송에 애착하고 담론을 잘하며, 인정(人情)을 잘 살피고, 많은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마음은 방안에 가 있으며, 얇은 옷 입기를 좋아하고, 여색에 목말라 있으며, 와구(臥具)나 의복 나아가 향과 꽃에 애착한다. 마음은 매우 부드럽고, 남을 가엾어하는 마음이 있다. 말을 아름답게 하고, 복업(福業) 닦는 것을 좋아하며, 뜻은 하늘에 태어나는 것을 좋아하고, 무리들 속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없다. 사람의 좋고 나쁨을 구별하고, 부녀자를 신임하며, 욕망의 불길이 활활 타올라 마음에 후회와 변화가 많다. 스스로 장식하는 것을 기뻐하고, 그림 감상하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물건은 매우 아끼며, 요행으로 남의 재물을 얻으려고 한다. 친구 맺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시류를 좇아 머무는 것을 즐겨 집착하며, 깜짝깜짝 놀라거나 무서워하여 의지가 원숭이와 같다. 소견이 천박해서 일을 하되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가벼운 의지로 일을 하고 얻은 것이 마음에 맞으면 기뻐서 운다. 신체가 가늘고 유약하여 추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며, 쉽게 힘들어 하고 쉽게 들떠서 일을 감당할 수 없다. 조금만 얻어도 크게 기뻐하고 조금만 잃어도 크게 걱정하며, 스스로 엎드리고 숨는다. 몸은 따뜻해서 땀과 냄새가 나고, 피부는 얇고 터럭은 가늘며, 주름이 많고 매우 창백하다. 손톱을 깎고, 수염을 정돈하며, 이를 희게 하고 다니며, 청결한 옷을 좋아한다. 배움에 오로지 하나에 전념하지 않고, 숲의 정원에서 노닐기를 좋아한다. 정도 많고 바라는 것도 많아서 뜻을 상견(常見)에 집착한다. 근처에 대덕(大德)이 있으면 뜻을 앞세워 질문하고, 남의 말을 인용하길 좋아하며, 얼굴이 두꺼워 욕됨을 견딘다. 일을 들으면 재빨리 이해하고, 하는 바의 사업이 좋고 나쁨을 분별하며, 고난과 재액을 가엾이 여긴다. 스스로 크게 뛰어남을 좋아하여 다른 사람에게 능멸을 받지 않는다. 기쁘게 시혜(施惠)를 행하고, 착한 사람들을 인도하며, 좋은 음식을 얻으면 다른 사람과 함께 먹는다. 뜻을 가깝고 세밀한 데에 두지 않고 멀고 큰 데에 둔다. 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좌선삼매경(20)-4   (0) 2016.02.10
좌선삼매경(15)-3   (0) 2016.02.09
좌선삼매경(5)쪽-1번째  (0) 2016.02.07
좌선삼매경(해제)   (0) 2016.02.06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   (0) 201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