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11)-1110

근와(槿瓦) 2016. 2. 2. 01:24

대집경(111)-11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01 / 1773] 쪽

향화(香華) 하나를 여래께 공양하여도

한량없는 세간에 위없는 즐거움 받고

훌륭한 몸까지 원만히 갖추어서

위없는 참된 지혜를 얻을 것이며

이 다라니 법 듣는 이 있다면

곧 모든 번뇌를 부수어 없애고

모든 사람, 하늘의 공양 받아

다 아는 지혜 더 알 것 없는 지혜를 얻으리.

덕화장부처님 공덕을 갖추시어

이내 몸으로 하여금 문안하게 하시네.

 

그리고 허공장보살은 다시 석가모니부처님께 아뢰었다.

“여기에서 북방으로 80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거쳐 다섯 가지 더러움을 갖춘 일체상향(一切上香)이란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덕화장(德華藏)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현재 설법하시면서 저로 하여금 여기에 보내어 바라는 바를 말씀드리게 하고 아울러 석가모니부처님께 문안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여기에서 마왕과 용왕 및 그의 권속들을 항복 받아 가장 뛰어나고 걸림 없는 미묘한 법바퀴를 굴리시지만, 다만 이 불국토의 나쁜 중생들이 부처님 법바퀴에 순종하지 않은 자가 있기 때문에 저 덕화장부처님이 일장법행으로 용 경계 무너뜨리는 염품의 모든 중생들 나쁜 업 없애는[日藏法行壞龍境界炎品一切衆生惡業盡] 다라니에 대한 원력으로 이른바 사마배다(奢摩裵多 : 선정)로 진언[那利]을 성취하는 다라니를 말씀하시니, 이 다라니는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큰 세력과 큰 이익과 큰 안온을 얻게 하여 모든 병고와 번뇌와 음(陰) · 입(入) · 계(界)를 제거하고 모든 법을 분별하여 알고 모든 방편을 보여주며, 능히 열반의 도를 깨끗이 하여 모든 중생의 마

 

                                                                                                                   [1102 / 1773] 쪽

음을 기뻐하게 하고, 모든 법문에 들되 걸림이 없고 바른 법으로 외도를 항복시켜 불법을 머물게 하고 모든 마왕의 경계를 파괴하며, 또 이 다라니는 큰 힘의 활용이 있으므로 모든 마군과 외도를 잘 포섭하여 그들의 세력을 잃게 하고 모든 하늘을 매우 기뻐하게 하며, 야차(夜叉)로 하여금 만족을 느끼게 하고 아수라(阿修羅)를 겁내게 하며, 금시조(金翅鳥)를 파괴하고 긴나라(緊那羅)로 하여금 매우 기뻐하게 하고, 마후라가(摩睺羅伽)로 하여금 감히 돌아보지 못하게 하고 외도로 하여금 대답 없이 잠잠하게 하며, 찰리(刹利)의 마음을 기뻐하게 하고 바라문으로 하여금 신심을 내어 불법에 들게 하며, 비사(毘舍)․수다라(首陀羅)로 하여금 다 기뻐하게 하고, 여자로 하여금 많은 탐욕을 탐하지 않게 하고 임신한 여자로 하여금 안온하게 해산케 하며, 많이 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고 좌선(坐禪)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요함을 즐기게 하며, 모든 환란과 다툼과 굶주림과 전염병과 안팎 간악한 도적을 물리치고 때[時] 아닌 추위, 더위와 바람, 비와 폭수(暴水)와 쓰고 맵고 마르고 떫고 나쁜 촉감을 제거하며, 법의 근본을 빛내고 불법을 세우고 삼보의 종자를 끓어지지 않게 하여 생사 가운데 큰 위안을 일으키며, 다 아는 지혜[盡智]를 내고 더 알 것이 없는 지혜[無生智]를 증득하여 무명의 어둠 덩어리와 모든 괴로움의 짐을 파괴하나니, 이것을 일러 사마배다(奢摩裵多)로 진언을 성취하는 다라니라 합니다.”

 

그때 허공장보살은 곧 부처님 앞에서 선정으로 진언을 성취하는 큰 수기 다라니를 외웠다.

 

다지타 마나차 아바차 라가바사 염라차 마나나사 만타사

나다사 나다라휴 비살나타 카가나타 아타나타 구나타 바리구

살나타 나다나타 몯리가나타 우달라나타 가비나타 군자나타

소목가나타 차바무라나타 카사범감바라나타 몯사가라나타

 

                                                                                                                   [1103 / 1773] 쪽

계사 우로달라나타 삼마라야나타 시라구삼 교다타

다라 구투거라바 디축사 바뎨라수 두바나마라수 바아

아나부지 싱디 라자바 아마라자수 마호라가자라 아녜

나바라 아녜나사 아바아리가녜나사 인사인바도두카사 사바하

 

이 주문을 외우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어, 이 다라니는 큰 세력과 큰 이익이 있기 때문에 저 덕화장부처님이 저로 하여금 보내온 것입니다.”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착하다”고 칭찬하시고, 좌선(坐禪)하는 자를 제외한 그 밖의 모든 대중들이 모두 “거룩합니다”라고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 허공장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이 제 자리에 앉은 이대로 널리 대중을 위하여 이 다라니를 연설하나니, 이 다라니의 문구(文句)와 이치는 더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느니라. 선남자야, 네가 저곳에서 올 때에 덕화장부처님이 너를 옹호하기 위하여 이 다라니를 말씀하시어 나쁜 마음 가진 자를 기뻐하게 하고 믿지 않은 자를 혼수(惛睡)에 빠지게 하심이니, 이 다라니는 덕화장부처님이 오랫동안 네 가지 한량없는 행을 닦아 생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마땅히 여기에서 널리 설해야 하리라.

 

만약 이 다라니를 듣는다면 모든 나쁜 사람이 다 기쁜 마음을 내게 되리라.”

 

그때 허공장보살은 곧 모든 나쁜 마음 가진 중생이 기쁜 마음을 내게 하고 믿지 않은 중생을 다 혼수하게 하는[一切惡心衆生生歡喜心不信衆生悉惛睡] 다라니를 외웠다.

 

                                                                                                                    [1104 / 1773] 쪽

다지타 부호비리아 부부라 인라라부 일라 사아 아주 가주 가가나사

사마사마 밀다라밀다라 자가라 발뎨뎨례 사가라뎨례 두리다히매

쇄리호바혜 나라자톄 야바나밀디려 기뎨밀디리 바리밀디리 시카밀디려 다도라밀디려 거가밀디려 살도자밀디려 살바갈마밀디려 마나발리다밀디려 다지 루바라밀디려 사화아

 

이 다리를 외우고 나자 참음[忍]을 얻어 퇴전(退轉)하지 않은 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나운 용이 제각기 머물던 곳에 돌아가 잠을 자고 내지 악독한 야차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비사(毘舍) · 부단나(富單那) 따위의 나쁜 중생도 각각 머물던 곳에 돌아가 잠을 자며, 다시 어떤 사람의 마음이 거칠고 악하여 자비가 없고 피차의 원한을 품어 항상 잊어버리지 않고 장차 악취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자와 5무간(無間)의 죄를 짓거나 바른 법을 비방하거나 성인을 헐뜯거나 착하지 않은 일을 즐거이 행하는 저 나쁜 중생들도 이 주문을 듣고는 모두 혼미하여 잠을 자며, 신심 있는 자는 자비한 마음과 다투지 않은 마음과 흐리지 않은 마음과 법연(法緣)을 기억하는 마음을 얻어 오는 세상에 3악도에 떨어질까 두려워하고 삼보를 공경하는 마음과 법을 생각하는 마음과 적멸(寂滅)을 생각하는 마음을 얻으며, 그 밖의 모든 중생도 이 다라니를 듣고 나서는 곧 이러한 마음에 머물게 되었다.

 

그때 허공장보살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기에 오려고 할 때에 저 덕화장부처님께서 저를 옹호하기 위하여 이 다라니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장로 목건련(目乾蓮)에게 말씀하셨다.

“목건련이여, 여래(如來) ·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詞)ㆍ삼

 

                                                                                                                   [1105 / 1773] 쪽

먁삼불타(三藐三佛陀)가 출세함도 매우 어렵지만, 이 다라니 듣기가 더욱 어렵나니, 왜냐하면 이 다라니는 한량없는 네 가지 범행(梵行)으로부터 생겼기 때문이니라.

 

목건련이여, 부처님만을 제외하고는 여래가 백천 겁 동안에 아무런 다른 업을 행하지 않고서 이 다라니의 이치를 설명하더라도 모든 하늘, 사람으로선 알 자가 없고 내지 10지(地) 보살로서도 알 수 없으리니, 그러므로 이 다라니는 이같이 아주 깊고 큰 힘으로서 큰 이익을 주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만족하게 하며, 또 능히 대자대비를 만족하게 하며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그러기에 목건련이여, 너는 마땅히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고 읽어 외워서 널리 대중에게 연설해야 하리니, 만약 이 다라니를 듣는 자가 있다면 큰 이익을 얻을 것이고 성냄[瞋]이 많은 중생으로서 미래세에 응당 나쁜 과보를 받아야 할 자라도 그 업이 다 사라져 과보를 받지 않을 것이며, 능히 생사의 많은 허물을 알고서 큰 선근을 닦아 큰 복덕을 거두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공양 공급하며, 이 때문으로 빨리 물러나지 않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리라.

 

목건련이여, 이 다라니는 능히 법의 등불을 켜서 삼보의 종자를 계속하게 되리라.”

 

                                                                                                                    [1106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38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4. 일장분 ⑤

4) 정품(定品)

 

그때 세존께서 네 사자[使] 보살과 그들의 권속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들이 만약 이 사바세계에 머물기를 원한다면, 제각기 생각대로 하되, 수학(修學)함에 있어서는 각자가 복덕의 선근과 삼매 다라니와 삼마제(三摩提)와 삼마발제(三摩跋提)에 들어가야 하리라.”

 

때에 네 보살과 그 권속들은 각자의 생각대로 선정에 들고는 몸에서 광명을 내니, 그 보살의 광명이 큰 횃불[炬火] 같기도 하고 내지 백천만의 해와 달의 광명 같기도 하였다.

 

그때 대덕(大德) 교진여(憍陳如)가 부처님의 신통력을 물려받아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여래에게 한 가지 이치를 묻고자 하는데, 이 때문에 여래께서 혹시 이 같은 네 다라니의 문자와 이치를 널리 말씀하여 주실까? 만약 말씀하여 주시기만 한다면, 이 사바세계 시방의 대중으로서 듣는 자는 다 의심을 없애고 모든 법에 큰 광명을 얻고 빨리 네 가지 과(果)를 얻게 되어서, 아직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지 못한 자는 수다원과를,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얻지 못한 자는 사다함과를,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지 못한 자는 아나함과를,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지 못한 자는 아라한과를 얻을 것이며, 3악도를 벗어나 사람 · 하늘의 몸을 얻어서 모두들 온전히 선(善)한 법을 얻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잠잠히

 

                                                                                                                     [1107 / 1773] 쪽

머물렀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장차 나에게 어떤 이치를 물으려고 하지 않았느냐?”

 

교진여가 대답하였다.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묻고자 하오니, 원컨대 부처님은 저의 뜻대로 묻는 것을 허락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진여야, 너의 생각대로 물으라. 내 마땅히 널리 설명하여 너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모든 하늘 · 사람들까지도 다 이 말을 듣고는 기쁜 마음을 내게 하리라.

 

교진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경전에 말씀하기를, ‘이른바 애욕[愛]과 부가라(富伽羅 : 士夫) 이 두 가지로서 생사(生死)를 행한다 하셨으니, 어떤 것을 애욕이라 하고 사부라 하며, 무엇 때문에 이 두 가지로서 생사를 행한다고 말씀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이 질문을 잘 하였도다. 교진여야, 너는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고 또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이런 질문을 하였으니, 이런 질문이야말로 때[時]를 아는 질문이로다. 교진여야, 지극한 마음으로 들으라. 내 이제 말하리라.”

 

교진여는 아뢰었다.

“그렇고 그러합니다. 부처님 말씀과 같이 제가 마땅히 받아 가지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교진여에서 말씀하셨다.

“애욕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욕계의 애욕과 색계의 애욕과 무색계의 애욕이며, 다시 세 가지가 있으니 존재의 애욕[有愛]과 존재를 여의는 애욕[離有愛]과 법의 애욕[法愛]이 그것이니라.

 

교진여야, 어떤 것이 욕계의 애욕인가 하면, 욕심이란 방일(放逸)을 말함이니, 방일의 인연은 탐심의 닿임[觸]을 내고 탐심의 닿임은 즐거운 생각을

 

                                                                                                                   [1108 / 1773] 쪽

내므로 이러한 법을 중생은 즐거이 탐착하여 그 욕심의 발동이 마치 불[火]을 사르는 것 같으며, 욕심의 인연 때문에 열 가지 나쁜 일만 조작하고 열 가지 착한 일은 내버리느니라. 이 인연 때문에 마침내는 지옥 · 축생 · 아귀에 떨어져 빈궁한 야차(夜叉) 속에 태어나며 또 욕심의 인연 때문에 생사 가운데 5음(陰)의 몸을 받아 가지고 괴로움을 갖추고, 이 괴로움을 받아도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에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어 착한 일 닦기를 즐겨하지 않음으로써, 생사에 유전하는 동안 사람 몸 얻기가 어려우니라.

 

설사 사람 몸을 얻을지라도 욕심의 인연 때문에 몸과 입이 깨끗하지 못하여 한량없는 나쁜 업 내지 5무간(無間)의 업을 조작하여, 다시 이 인연으로써 3악도에 생사를 거듭하여 크고 무거운 괴로움을 받으므로 이 모든 괴로움을 받음은 다 욕심의 인연이어서 이 욕심 쌓임의 인연은 마치 똥돼지[糞猪]가 얽어 묶임과 같이 3악도에 나아가 모든 고뇌를 받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이 탐욕을 끊기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여 욕심의 법을 꾸짖나니, 만약 중생으로서 이러한 욕심 꾸짖음을 듣는다면, 사실대로 모든 욕심의 깨끗하지 못함을 관찰하되, 마치 독(毒) 있는 과일과 같고, 큰 불덩어리와 같고, 항아리에 가득한 독약과 같고, 병(甁)에 가득한 똥과 같고, 날카로운 칼과 같고, 도적과 같고, 전다라(旃陀羅)와 같고, 더러운 무명옷[迦絺那]과 같고, 뜨거운 철환(鐵丸)과 같고, 큰 우박[雹]과 같고, 맹렬한 바람과 같고, 악독한 뱀과 같고, 험악한 야택(野澤)과 같고, 나찰(那刹)의 도가니와 같고, 발다가(跋陀伽)의 무더기와 같고, 갖가지 똥쓰레기가 모인 것과 같고, 시체[尸]를 버린 숲과 같다고 보리라.

 

이 사람은 이러한 욕심의 허물을 알기 때문에 욕심 나는 일에는 마음으로 겁내고 몸으로 떨지만, 그와 법을 사랑하고 법을 즐겨하고 법을 배우는 원력으로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법복을 입고서 바른 법과 법의 자재(自在)를 구하여 바른 법 가운데 청정한 마음을 내고 또 바른 법의 도(道)에서 법을 구제하나니, 이와 같이 즐거워하는 사람은 목숨이 끝날 때에도 바른 생각을 얻어서 법을 생각하고 법의 기미(氣味)를 즐기고 법의 과보를 기억하기 때문에 시방 부처님이 대중 속에서 법요(法要)를 연설하여 중생을 교화하심을 보게 되며, 이미 연설하는 법요를 듣고는 기쁜 마음을 얻고 그 마음이 기쁘므로 자주자주 모든 부처님의 육신[色身]을 보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이 사람은

 

                                                                                                                   [1109 / 1773] 쪽

죽어서도 3악도를 여의고 부처님 계시는 나라에 태어나서 항상 착한 사람과 행동을 같이하고, 함께 보시 · 인욕 · 정진을 행하여 선정을 즐기고, 5신통을 닦아 열반의 도를 즐거워하고, 큰 자비심으로 중생을 교화하고, 모든 부처님의 영락(瓔珞)으로 장엄한 공덕의 몸을 얻고, 과거의 온갖 번뇌와 그 습기를 다 없애리니, 저 중생들이 이러한 장엄한 몸과 마음을 얻음은 마치 향상자[香篋]에 갖가지 의복을 담아 두었을 때에 그 의복이 다 향내가 나지만, 향상자의 향이나 꽃 자체는 중량이 줄거나 색(色)이 손상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기에 교진여야, 이 같은 중생은 법을 즐기는 인연으로 목숨이 끝날 때에 여러 부처님을 보게 되어 기쁜 마음을 얻고, 마음이 기쁜 까닭에 부처님 계시는 나라에 태어나서 착한 중생들과 함께 그 사업을 같이하는 동시에 스스로 선근을 더하여 갖가지 영락으로 장엄한 몸과 마음을 얻고,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니라. 그러나 저 착함은 조금도 줄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교진여야,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스스로 이익하고 다른 사람도 이익 되게 하여 서로가 이익을 보려면, 언제나 착한 벗에게 친근하여 착한 벗의 법을 배우고 착한 벗으로부터 탐욕의 갖가지 허물을 꾸짖는 말을 들어야 하며, 이와 같이 듣고 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도까지 얻어야 하리라.

 

교진여야, 착한 벗이라 함은 부처님 · 보살 · 벽지불 · 아라한을 일컬음이며, 또 착한 벗이란 바로 내가 그러하느니라. 왜냐하면, 내가 이재 출세함은 중생을 가엾이 여겨서 그들의 모든 고뇌를 끊어버리고 탐욕의 온갖 허물을 말함이니, 그러기에 대중들은 마땅히 나의 말을 들어야 하느니라.

 

나는 허망한 말을 하지 않고 항상 진실하게 말함으로써 이치 없는 말이거나 추악(麤惡)한 말을 아니하고 자비한 마음의 말을 하느니라. 내 이제 모든 탐욕의 죄과(罪過)를 말하나니, 너희들은 마땅히 한마음으로 받아 지닐 것이며, 이미 받아 지니고는 3악도에서 빨리 벗어나고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야 하리라.”

 

그때 모든 삼천대천 사바세계에서 모여온 대중들이 한 목소리로 이렇게

 

                                                                                                                   [1110 / 1773] 쪽

말하였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탐욕의 허물을 연설하옵소서. 저희들도 듣고 나서는 부처님 말씀과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가지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으라. 중생은 네 가지 인연으로 탐욕을 내나니, 그 네 가지란 색(色)에 대한 길고 짧고 붉고 흰 따위의 탐욕과 촉감[觸]의 탐욕과 즐김의 탐욕과 노래나 춤, 그 밖의 갖가지 장엄한 영락과 복식[服飾] 따위의 탐욕이 그것이니라.

 

색의 탐욕이라 함은 4대(大)의 화합함을 일컬음이니라. 그러나 이러한 4대는 나고 멸함이 머물지 않아서 나도 없고 중생도 없건만, 모든 범부들은 무명과 뒤바뀐 생각으로 색에 대한 각[(覺)과 관(觀) : 각(覺)은 마음으로 심성(心性)을 관찰하는 것이며, 관(觀)은 마음으로 뜻에 따라 행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을 내어 이것은 여자고 이것은 남자라든가, 이것은 좋고 이것은 나쁘다든가, 이것은 즐길 수 있고 이것은 즐길 수 없다고 하느니라. 이 같은 탐욕의 불[火]이 마음에 들어가면 마치 귀신[鬼]에 사로잡힌 것처럼, 남자가 여자의 몸을 보고는 그 모양에 집착하여 길고 짧음과 검고 흰 것을 선택하나니, 이 인연으로 아직 생겨나지[生] 않은 탐욕은 나게 하고 이미 생겨난 탐욕은 더 자라나게 하느니라.

 

이 사람이 만약 탐욕을 더욱더 많이 생각하여 항상 버리지 않는다면, 모든 선근은 모두 줄고 다시 선지식(善知識)을 섬기지 않으며, 몸과 입과 뜻을 잘 보호하지 못하여 온갖 죄악을 함께 화합하면서도 그 모든 탐욕의 허물을 보지 못하며, 보지 못하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고는 곧 3악도에 떨어져 지옥에 있기도 하고 축생에 있기도 하고 아귀에 있기도 하여서, 저 악취의 한량없는 세간에서 갖은 괴로움을 받으리니, 이는 다 탐욕을 말미암음이니라. 그러므로 탐욕의 인연은 마침내 탐욕을 더 자라나게 하느니라.

 

모든 지혜 있는 자는 여색(女色)을 관찰하되,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을 내어서 여자 몸의 모든 털과 살갗과 살과 힘줄과 피는 기억하지 않고 다만 마음껏 흰 뼈[白骨]만을 기억함으로써, 여자의 몸과 같이 남자의 몸도, 가까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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