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13)-1130

근와(槿瓦) 2016. 2. 4. 02:40

대집경(113)-11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21 / 1773] 쪽

...고 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를 겁내게 하여, 온갖 삿된 외도를 파괴하고 찰리·바라문(婆羅門)·비사(毘舍)·수다라(首陀羅)를 기뻐하게 하며, 탐욕이 많은 모든 부녀(婦女)로 하여금 탐욕을 적게 하고 들음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내게 하고 좌선(坐禪)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요함을 즐기게 하며, 나아가서는 모든 나쁜 중병(重病)을 없애고 온갖 다툼과 굶주림과 전염병과 흉하고 쇠약함과 그릇 죽음을 물리치고 외부의 도적과 사나운 비·사나운 바람·해로운 물과 때[時]아닌 추위·더위와 갖가지 괴로움과 쓰라림과 거칠고 누습하고 나쁜 맛[味]을 제거하며, 능히 법의 근본을 빛내고 법의 깃발을 세워서 삼보(三寶)의 종자를 끊지 않게 하고 생사유전(生死流轉)의 공포에 싸인 중생을 위안하여 그들에게 안락을 주며, 다 아는 지혜[盡智]를 내고 더 알 것이 없는 지혜[無生智]를 증득하여 무명(無明)의 어둠 덩어리를 파괴하고 괴로움의 집을 버리어 열반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4제에 수순하는 다라니의 인(忍)을 말씀하실 때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대중의 하늘과 사람은 6진(塵)의 더러움을 멀리 여의고서 모든 법에 법눈[法眼]의 깨끗함을 얻었고, 96억 나유타의 중생은 모든 번뇌를 버리고서 마음에 해탈을 얻고 80억 백천 나유타의 중생은 이 4제에 수순하는 다라니를 얻었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의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다시 퇴전(退轉)하지 않는 도(道)를 얻었고, 4만2천의 중생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모든 하늘·용(龍)·야차(夜叉) 나찰(羅刹)과 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건달바(乾闥婆)·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와 구반다(鳩槃茶)·비사(毘舍)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人非人]들이 다 찬탄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합니다. 위없는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은 그 음성이 미묘하여 헤아릴 수 없고 가장 뛰어나 일컬을 수 없습니다. 중생을 위하여 지혜 눈[慧眼]이 없는 자에겐 지혜의 광명을 내시고, 괴로움의 짐을 지닌 자에겐 그 짐을 물리치시고 생사의 바다에 유전(流轉)하는 자에겐 큰 배의 뗏목[船筏]을 만들어 주십니다. 이러한 착하고 미묘하고 걸림 없는 말씀이야말로 누구든지 듣

 

                                                                             [1122 / 1773] 쪽

는 자가 있다면, 어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 내기를 즐거워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장로 교진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일안연화(日眼蓮華)다라니라 하며 일행장(日行藏)보살마하살의 연설함과 같이 슬기로운 자가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쓴다면, 큰 이익을 얻어서 삼계(三界)의 옥(獄)에 즐거운 생각을 내지 않고 모양[相] 없는 삼마발제(三摩跋提)의 해탈문을 얻고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삼매를 얻고 쌍두(雙頭)를 얻어 모든 얽매임을 없애며, 이 다라니를 듣는 자까지도 번뇌가 적어져서 일곱 번 사람·하늘의 몸으로 태어남과 함께 사람·하늘 중에서도 성인의 도(道)를 얻어 탐욕에 더럽히지 않고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에게 항상 공경을 받을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받아 듣고서 정진 근행하여 게으른 마음을 내지 말라. 네가 묻는 이 일안연화 다라니는 모든 성문·벽지불 따위의 심행(心行) 경계가 아니니, 왜냐하면 이 다라니는 청정한 18불공불법(不共佛法)의 힘을 내기 때문이니라.

 

교진여야, 만일 내가 백천만 겁(劫)에 걸쳐 이 일안연화 다라니를 연설할지라도 다할 수 없고 도리어 모든 하늘․사람 듣는 자로 하여금 혼미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내게 하리니, 이 다라니는 부처님만이 말 할 수 있고 부처만이 들을 수 있느니라. 왜냐하면 이 다라니는 알기 어렵고 깨닫기 어려운 한량없는 이치가 있기 때문이니, 다른 세 곳에서 보내온 다함없는 뿌리[無盡根] 다라니와 지혜가 의지[智依止]하는 다라니와 나쁜 중생을 잠자게 하는[惡睡眠衆生] 다라니 또한 그러하니라.”

 

교진여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 남방의 산왕(山王)여래가 향상(香象)보살로 하여금 보내온 공에 수순하는 다라니를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내 너를 위해 연설하리니,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으라.

 

                                                                              [1123 / 1773] 쪽

교진여야, 만약 어떤 중생이 닿는 욕심[觸欲]의 인연으로 허덕이고 어지러워서 해탈의 깨닫는 곳을 알지 못하고 한량없는 겁 동안 생사에 유전되어 3악도의 참아 견딜 수 없는 모든 고뇌를 받을 때에, 보살마하살이 큰 자비심을 일으켜 중생들의 이러한 한량없는 고뇌를 받는 것을 본다면 마땅히 모든 도(道)로 정진 수행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그리고는 고뇌에서 벗어나는 방도를 연설하리니, 중생이 이 연설을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는 연설대로 쫓아 행한다면, 곧 고뇌에서 벗어나서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고 내지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으리라.

 

교진여야, 어떤 것이 닿는 욕심인가 하면, 중생은 욕심에 화합함으로써, 화합을 인하여 닿임을 내고 닿임을 인하여 즐거움을 내고 즐거움을 인하여 괴로움을 내고 괴로움의 인연 때문에 생사의 고뇌가 모두 생겨나느니라.

 

교진여야, 마치 네 마리의 독사(毒蛇)가 네 가지 인연으로써 중생을 해칠 수 있는 것과 같나니, 이른바 눈으로 보는 독·입으로 보는 독·이빨로 깨무는 독·몸으로 닿는 독이다. 욕심을 생각하는 모든 중생도 그와 마찬가지로 보는 인연과 듣는 인연과 생각하는 인연과 닿는 인연이 있나니, 이 네 가지 인연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착한 근본을 멀리 여의고 생사 가운데 큰 고통을 받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닿는 욕심의 해탈인가 하면, 저 수행하는 자가 생각하기를 ‘어떤 방편으로 닿는 욕심을 여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여, 만약 흰 뼈의 분산됨을 관찰한다면 탐욕을 멀리 여읠 것이다 하고 다시 생각한다면, 이것을 가리켜 가장 뛰어난 방편이라 하며, 다시 생각하기를, ‘색(色)은 4대(大)로 이루어진 것이요, 4대로 이루어진 것은 이 덧없는[無常] 것이어서 성품이 견고하지 않아 무너지고 흩어지는 것이므로, 살갗·살·터럭·고름·피·힘줄·뼈 따위가 곧 그것입니다. 그러기에 슬기로운 자는 이 몸뚱이에 대하여 마침내 깨끗하고 좋은[淨好] 모양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하여,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낮이든 밤이든 모든 시방의 청정한 것을 마치 돌자개[珂貝]처럼 보고, 이것을 보고는 즉시에 모든 세간은 즐거워할 만하지 않다는 생각을 획득하며,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가 다시 생각하기를, ‘나의 이 생사(生死)는 번뇌가 부추겨

 

                                                                             [1124 / 1773] 쪽

지은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생각을 즐거이 닦는다면 모든 번뇌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끊을 수 있으리라’고 하며, 또 이렇게 수행하는 자가 모든 뼈에 바른 깨달음으로 관찰하고 나서 한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여 잃어버리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것을 사마타(奢摩陀)라 한다. 이렇게 차례대로 머리뼈[頭骨] 내지 발뼈[足骨]까지를 관찰하되 한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여 잃어버리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것을 비바사나(毘婆舍那)라 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기를, ‘어떤 방편으로서 생사를 깨뜨릴 수 있을까’하여, 입과 코의 화합은 드나드는 바람의 방편 때문에 생사의 북[鼓]을 깨뜨림이라고 관찰한다면, 수행하는 자가 자기 몸의 뼈를 마치 부수어진 가루가 바람에 흩어짐과 같다고 보고, 자기 몸의 뼈 생각[骨想]을 다 없애는 동시에 몸의 모양[身相]까지도 보지 않으며,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몸의 모양을 멀리 여의고 허공의 모양을 내어서 안 법[內法]을 보지 않나니, 이것이 제1의 허공문(虛空門)이라 하느니라.

 

다시 수행하는 자가 몸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모든 바깥 색[外色]은 바람의 힘에 파괴된다’고 하여, 이렇게 관찰할 때에 이 안팎의 모든 색을 보지도 않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제2의 허공문이라 하느니라.

 

또 수행하는 자가 생각하기를 ‘내 이제 모든 안팎 색의 모양을 보지 않으리니, 이 모양은 다 허공의 힘이다. 내 이제 결정코 모든 법은 가는 모양도 없고 오는 모양도 없음을 알겠노라’하여, 이렇게 관찰할 때에 각과 관을 모두 깊이 끊는다면, 이것을 제 3의 허공문이라 하느니라.

 

다시 수행하는 자가 이런 생각을 하되, ‘식별[識]이란 큰 죄가 된다’ 하여, 이 식별을 관찰하되 모든 각과 관의 인연을 알고서, ‘나는 마땅히 마음과 식별의 행을 멀리 여의리라. 왜냐하면 원인[集]의 법이 있으면 반드시 멸함[滅]의 법이 있기 때문이니, 모든 존재[有]의 법은 그 자체가 진실함이 아니고 성품이 적멸(寂滅)하도다’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을 제 4의 허공문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수다원과(須陀洹果) 내지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으며, 혹은 법에 수순하는 인(忍)을 얻고 보리의 증(證)을 얻기도 하느니라.

 

다시 수행하는 자가 만약 각과 관으로 이 멸함의 모양을 관찰한다면 곧 멸

 

                                                                             [1125 / 1773] 쪽

진정[滅定]을 얻으리니, 이것을 일러 범부와 함께하지 않는 허공에 수순하는 다라니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다라니는 한량없는 모든 공덕을 성취하여 큰 세력과 큰 이익이 있으며 한량없는 큰 고통을 끊고 모든 애욕의 탐심과 색의 탐심과 내지 생각과 생각 아닌[想非想] 탐심을 제거하고 모든 번뇌의 괴로운 짐을 버리나니, 이것이 바로 저 산왕(山王)여래가 향상(香象)보살마하살로 하여금 보내온 것이니라. 내가 이 ?대집경?을 설법하기 때문에 저 부처님께서 이 다라니의 욕법[欲]을 보내셨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92만 백천의 중생은 수다원과를 얻고, 6백만의 중생들은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서 누(漏)가 없는 도를 얻어 슬기로운 마음으로 해탈하고, 90나유타 백천의 중생은 처음 배우는[初學] 중에서도 이 허공에 수순하는 다라니를 얻고, 백만의 중생은 벽지불의 지혜 안정한 마음을 증득하고, 66빈바라(頻婆羅)의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한량없는 중생은 퇴전하지 않는 도에 머물며, 그 밖의 모든 대중은‘다 거룩합니다’라고 찬탄하고, 하늘은 갖가지 꽃을 비처럼 내리고 향가루[香末]를 흩뿌렸다.

 

그때 교진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여래께서 저 지덕봉왕(智德峰王)부처님으로부터 염덕장(炎德藏) 보살마하살이 가지고 온 원 없는 수순[無願順]의 다라니를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다. 교진여야, 내 너를 위해 말하리니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으라.

 

모든 중생들은 세간에서 욕심을 즐겨서 낮밤으로 그 세간의 맛[味]을 탐하고 출세간의 도를 알지 못하므로 헤매는[流轉] 몸에 큰 고통을 받나니, 이 사람은 마땅히 이 원 없는 해탈의 법문을 관찰하여 생각하기를‘욕계의 탐욕·색계의 탐욕·무색계의 탐욕과 닿는[觸] 욕심·푸는[解] 욕심, 이러한 욕심들은 각과 관을 인하여 생기고 모든 행의 인연은 화합하기 때문에 존재한다’하며, 다시 수행하는 자는 생각하기를‘이러한 모든 행위는 조작하는 이도 없

 

                                                                             [1126 / 1773] 쪽

고 받는 이도 없이 다만 바람의 조작으로 인하여 존재하도다. 나의 몸과 입과 뜻의 행도 그와 같이 바람을 인하여 생기나니, 그러기에 바람을 인함으로써 몸이 자라나고 또 입이 자라나도다’하며, 다시 생각하기를‘만약에 몸과 입과 뜻이 바람을 인하여 조작되는 것이라면, 나는 마땅히 이 몸뚱이를 가는 티끌처럼 가루를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다시 자세히 관찰하되, ‘이 나의 몸 안에 드나드는 숨[氣息]도 곧 저 바람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몸의 모든 털구멍[毛孔]도 바람의 인연을 따르기 때문에 생사가 있음을 관찰하겠노라’하며, 이렇게 생각하고서 다시 이 몸의 살·피·터럭·손톱 따위의 모든 깨끗하지 못한 물건까지도 다 바람을 인하여 이루어진다고 관찰하고 또 이 몸이 목숨 끝날 때에는 시체[屍]가 되어 다시는 바람 숨의 드나듦이 없음을 관찰하며, 다시 생각하기를‘나의 몸과 입의 행위는 바람을 인연하는 것이다. 만약 바람이 없다면 몸·입의 행위도 없으리니, 그러므로 그때 허공삼매를 얻어 더 자라남을 닦음으로써 모든 존재[有]의 뿌리와 잎과 꽃이 줄고 멸하며, 내지 탐하는 욕심과 푸는 욕심을 점차로 끊을 수 있으리라’고 이렇게 관찰한다면, 수다원과(須陀洹果) 내지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고 혹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얻으리라.

 

다시 수행하는 자가 마음이 산란할 때에는 응당 저 욕심의 인연을 관찰하기도 하고 갖가지 색(色)을 생각하기도 하고 내지 하늘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마음이 산란할 때, 그때 저 수행하는 자는 다시 생각하기를‘내가 모든 욕심나는 곳에서 욕심을 아직 끊어버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 욕심이 다시 생긴다. 마치 나무를 베는데 그 뿌리를 없애지 않고 다만 가지와 줄기만을 베기 때문에 그 나무가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애욕도 그와 같이 애욕의 느낌을 아주 끊어버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모든 괴로움을 낸다’고 하느니라.

 

다시 수행하는 자는 애욕에 따른 집착[取]을 생각하지 않고 온전한 마음을 닦되,‘내 몸의 뼈가 흰 눈가루 같고 돌자개[珂貝] 같기도 함은 모두 힘줄이 연결됐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뼛가루를 보고 나서 이때 안중(眼中)에 안팎의 색을 모두 저 허공이라고 보고, 뼛가루가 연결된 색이 흰 것은 자개[貝]와 같아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고 보느니라. 그때 수행하는 자가 이같이 생각하여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이것을 사마타(奢摩陀)라 하느니라.

 

                                                                             [1127 / 1773] 쪽

다시 수행하는 자가 만약 배우기를 ‘이것은 나의 머리뼈[頭骨]고 이의 뼈[齒骨]고 목의 뼈[項骨]다’라고 하거나 내지‘이것은 나의 다리뼈고 손가락뼈다’라고 생각하는 자는 앉아서 선[禪]을 닦지 못하리니, 왜냐하면 사마타와 비바사나(毘婆舍那)의 두 가지 생각을 지니기 때문에 마음에 선(禪)을 얻지 못하느니라.

 

이때 저 수행하는 자가 생각을 거두고 연(緣)가운데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머문다면, 기쁘고 쾌하고 즐거워서 빨리 선을 닦을 수 있으며, 만약 한 비바사나를 홀로 생각하여 마음을 바르게 머물려고 한다면, 마땅히 저 뼛가루를 빨리 생각하되 온전한 마음으로 생각해야 하리니, 이 행(行)이 만약 분명할 때에는 다시 뼈의 모양이 티끌을 이루어 마멸(磨滅)되고 분산되고 수축(隨逐)되는 인연을 즐거이 관찰할지니라. 이렇게 관찰한다면, 이것을 일러 비바사나를 수순하는 인(忍)의 깨달음이라 하나니, 만약에 모든 뼈는 더러움을 여의고 색이 희며, 가루를 부수어 티끌을 만들고는 마음과 같이 화합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을 일러 수순하는 인을 내는[生順忍] 깨달음이라 하느니라.

 

만약 저 수행하는 자가 모든 색의 더러움을 여읜 결백한 것과 또 뼈는 다 티끌을 이룩한다고 관찰하여서 나의 화합됨·마음·식별의 오고 감을 여읜다면, 이러한 관찰을 일러 나 없음[無我]으로 다 수순하는 인(忍)의 깨달음이라 하느니라. 만약 모든 색은 식별의 경계가 되어 안중(眼中)에 오는 것은 다 더러움을 여인 결백한 것이라 하거나 또 뼈는 티끌을 이룩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무어라 설할 수 없고 어떻게 파악할 수 없고 또 정지하거나 머물지 않음이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마타(奢摩陀)로 수순하는 인(忍)의 깨달음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행하는 사람은 이 수순하는 인의 깨달음을 얻는 인연 때문에 3세(世) 중에 현재와 미래에서 모든 탐욕과 세 존재[三有]를 다 제거하고 삼계(三界) 중에 세 가지 더러움[三垢]의 얽매임을 벗어나서 곧 3해탈문(解脫門)에 들어가리니, 이렇게 생각한다면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고 내지 한 모양[相]을 생각하여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으리라.

 

다시 수행하는 자가, 모든 색과 뼛가루는 마치 돌자개[珂貝]와 같아 더러

 

                                                                             [1128 / 1773] 쪽

움을 여인 공동의 연결이라고 관찰하여서, 뼛가루를 볼 때에 저 수행하는 사람이 안정된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항상 한 가지 인연만을 생각한다면, 이것을 일러 사마타(奢摩陀)로 조복하고 부드럽게 닦는다고 하느니라.

 

그때 저 수행하는 사람은 다시 안팎으로 허공을 관찰하고 안팎의 허공을 생각하고는 삼매에 들어서 모든 색을 다 푸른 모양이라고 관찰하는 동시에 이 뼛가루도 푸른색이라고 보며, 모든 뼛가루를 푸른색으로 보고는, 저 수행하는 사람은 다시 생각하되,‘누가 이 모든 뼛가루를 푸른색으로 조작하였는가’라고 생각하여 유리색(琉璃色)과 파리색(頗梨色)까지도 이같이 분별하는 생각을 내며, 또 생각하기를 ‘이 푸른색은 마음의 인연에 따라 보이므로 허망한 보임이고 진실한 보임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여서, 정진하고 부지런히 닦아 모든 세간에서 항상 중생들의 예배와 공양을 받느니라.”

 

부처님께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이 원 없는 수순 다라니의 이치는 모든 즐겁지 못한 생각을 제거하고 또 먹이[食]에 대한 뒤바뀌는 생각을 제거하나니, 이것이 바로 저 지덕봉왕(智德峰王)여래께서 염덕장(炎德藏)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보내온 욕법[欲]이니라.”

 

그때 자리에 있던 정덕지(正德智)라는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성문으로서 청정하지 않는 모양과 사마타(奢摩陀)를 닦으려면, 어떠한 모양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약에 탐욕의 번뇌를 파괴하고 청정하지 않는 생각을 닦기 위하여 마음을 미간(眉間)에 모으고는 자기 몸을 3백 개의 분산된 뼈라고 관찰하여서 이러한 모양을 생각해 내고 또 청정하지 못함을 생각한다면, 그때 저 수행하는 사람은 몸이 또한 뜨거워지고 흔들릴 것이니 이것을 처음 모양[初相]이라 하며, 이 모양을 얻고 나서 항상 모든 것을 이러한 모양이라고 관찰하여서 자기 몸의 껄끄러운 닿음의 모양과 같이 다른 사람의 몸도 그러하다고 본다면, 이것을 제1의 모양이라 하며, 또 저 수행하는 자가 어지럽지 않는 마음을 닦아서 모든 것을 모두 청정하지 않음이라고 관찰한다면 이것을 제3의 모양이라 하며, 이 사람이 괴로움과 원인[集]을 다 청정하다고 관찰한다면

 

                                                                             [1129 / 1773] 쪽

사마타(奢摩陀)라 하며, 이 수행하는 자의 몸에서 이러한 모양을 내어 난법(煖法)을 얻는다면 마치 따뜻한 유즙(乳汁)을 몸에 붓는 것과 같으리니, 이것을 흔들리지 않은 마음의 모양이라 하느니라.

 

이때 저 수행하는 자가 만약 마음으로 이 같은 모양을 즐겁게 생각한다면, 그 생각하는 마음은 마땅히 버려야 하리니, 이 모양의 청정한 것일지라도 탐착하거나 물든다면, 무명(無明)과 더러운 마음을 제거하는 지혜를 스스로 끊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자가 이같이 흰 뼈를 관찰할 때에 이 뼈의 모양을 생각하고 내지 적멸(寂滅)한 인연까지를 생각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관찰하여 곧 몸 속에 따뜻함이 나오는 것을 본다면 이러한 모양은 사마타와 같으며, 이것을 더욱 원만하게 갖춘다면 따뜻한 모양[煖相]의 선근이라 하며, 수행하는 자가 그때 만약 과거의 복덕과 선근을 인연하여 이제 심행(心行)의 청정함을 닦는다면, 그 보는 지혜는 등불과 같아서 속마음[內心]을 스스로 알게 되리라.

 

다시 수행하는 자가 몸의 4행(行)을 관찰하되, 가루 뼈로부터 내지 가는 티끌까지를, 마치 이마[額] 앞에 등불 보듯이 분명히 관찰하고서 모든 색과 자기의 심(心) 또는 심수(心數)의 법을 보고 다 분별하여 알기를 마치 창(窓) 사이에 해의 광명이 비칠 때 가는 티끌이 잠시도 쉬지 않고 회전하는 것처럼, 모든 함이 있는 것[有爲]은 비유하면 티끌 성질과 같다고 생각하고는, 세간의 모든 존재하는 법[有法]까지도 나 없음[無我]이라고 적멸한 실다운 지혜를 내나니, 그때 수행하는 자가 으뜸 되는 선근을 얻는다면 이것을 정법(頂法)이라 하리라.

 

다시 수행하는 자가 정법을 얻고 나면, 몸을 관찰하되 불[火]이 나오는 것을 보거나 불이 타는 것을 보거나 혹은 큰 광명이 시방에 가득함을 보리니, 초선(初禪)으로부터 4선(禪)에 이르기까지 선근이 내는 이러한 색음(色陰)은 미묘한 4대(大)이니라. 저 수행하는 자의 몸 또한 이와 같은 신색(身色)을 보게 된다면, 선(禪)의 즐거움에 만족함이 하늘과 다르지 않을 것이며, 그때 저 수행하는 자가 다시 마음속으로 햋빛[日光]을 내어 시방 곳곳마다 해 바퀴[日輪]의 두루 가득함을 보되, 이 모양을 보고서도 마음에 생각[念]하지 않는다면, 공삼매(空三昧)에 들어서 다시 정상(頂上)에 갖가지 색이 일산[傘蓋]처

 

                                                                             [1130 / 1773] 쪽

럼 나오는 것을 보리니, 이것을 정상(頂相)의 공덕 선근이라 하느니라.

 

다시 수행하는 자가 인연의 모양[緣相]을 취하지 않으면 4제(諦)로서 지혜[忍]에 수순하리니, 이때 저 가운데에서 4제를 증득하리라. 선남자야, 이것을 일러 성문이 청정하지 못함을 닦아서 인연을 바르게 생각한다 함이니, 이 인연을 성취하고서 사마타(奢摩陀)를 얻으므로, 이것을 일러 흰 뼈와 광명으로 모양을 관찰[白骨燈光觀相]한다 하느니라. 다시 저 가운데에서 이러한 모양을 낸다면 이 모양을 볼 수 있고, 이 모양을 봄으로써 기쁜 마음을 얻고, 기쁜 인연으로써 8정도(正道)를 얻고, 8정도를 인하여 능히 모든 번뇌와 애결(愛結)을 끊고 수다원과(須陀洹果) 내지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으리라.

 

선남자야, 너 자신의 국토[刹]에서나 어떤 훌륭한 불토에서 성문인이건, 부가라(富伽羅)이건, 아라한으로서 이러한 법의 청정하지 않는 인연을 관찰한다면 도과(道果)를 얻으리라.”

 

이 청정하지 않음을 해탈하는 법을 말씀하실 때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은 4제의 법답게 수순하는 인[如法順忍]을 증득하였고, 내지 진실다운 과[如實果]를 얻었다.

 

그때 세존께서 다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약 모든 중생이 다 같이 동일한 마음으로 그 4제를 한꺼번에 증득할 수 있다면, 여래는 그 중생들을 위해서 일부러 한 가지 행·한 가지 법·한 가지 일을 연설하지 않을 것이고 또 8만의 법 덩어리[法聚]가 인연을 따라 차별되는 다름이 있지도 않을 것이며, 만약 한 사람이 증득할 때에 모든 중생도 같이 증득하고 한 사람이 끊을 때에 모든 중생도 같이 끊는다면 별다르게 성문의 3승(乘)이 있거나 보살의 10지(地)가 있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번뇌가 같기 때문에 끊는 때도 같고 증득하는 곳도 다 같나니, 그러나 중생은 갖가지 인연으로써 조복해야 하고, 한 가지 인연과 한 가지 일로써 조복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교진여야, 만약 중생으로서 각(覺)과 관(觀)이 아직 다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때에는 모든 존재하는 법[有法]에 갖가지의 큰 헌데[瘡]와 큰 가시[刺]가 생기고, 또 갖가지 생기는 존재하는 법은 또 갖가지 모양과 색과 마음을 더 자라게 하리니, 때에 저 수행하는 자가 생각[思念]하기를 ‘만약 스스로 마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방등대집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집경(115)-1150   (0) 2016.02.06
대집경(114)-1140   (0) 2016.02.05
대집경(112)-1120   (0) 2016.02.03
대집경(111)-1110   (0) 2016.02.02
대집경(110)-1100   (0) 201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