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131)-1310

근와(槿瓦) 2016. 1. 29. 00:48

정법념처경(131)-13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01 / 1802] 쪽
할 것이다. 그 악인에는 다섯 종류가 있으니 이른바 비구로서 깨끗한 계율을 잘 지키고 가장 좋은 법으로 정직한 마음이 있으면서 계율을 깨뜨리는 악인과 한 곳에 거처하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니 이것이 그 첫째이다.

 

또 그 둘째는 이른바 비구로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자유로운 허물이다. 즉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과 함께 촌이나 도시나 같이 머무르는 것이니 이것이 둘째이다.

 

또 셋째는 이른바 비구로서 항상 친구 · 벗을 즐겨 가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어, 그들과 함께 속세의 먼저 살던 집으로 가는 것이니 그 셋째다.

 

또 넷째는 이른바 비구로서 남의 천시를 두려워하여 지견(知見)을 구하기 위해 나쁜 곳에 사는 논사(論師)에게로 가서 머무르면서 서로 친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넷째이다.

 

또 다섯째는 이른바 비구로서 마음이 어지러워 바르게 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음식이나 침구 등에 있어서 먼저 먹고 마시며 먼저 누우며 여자를 가까이 하고 혹은 전에 수용하던 색깔 · 소리 · 냄새 · 맛 · 닿임 등 이런 갖가지의 경계를 기억하고 사모하여 그 경계의 생각에 파괴되는 것이니, 다른 일체의 곳은 다 피할 수 있어도 이 경계는 피할 수 없다. 그것은 가장 나쁜 곳이요, 또 좌선 · 독경 등의 업을 가장 방해하기 때문에, 다른 나쁜 곳은 다 피할 수 있어도 이 한 곳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경계의 즐거움은 내 마음에서 일어나 분별된 나쁜 곳이므로 가장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다만 좌선 · 삼매[三摩提]의 즐거움은 제외된다. 즉 그것은 바로 관찰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때에 가섭부처님은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신다. 잘 관찰하지 못하는 바람이 불어서 왕성하게 타는 불길도, 바르게 관찰하는 저 비는 그것을 남기지 않고 다 꺼 버린다. 중생들 일찍이 일으킨

 

                                                                                                                     [1302 / 1802] 쪽
오랜 동안의 무명의 어둠도 만일 지혜의 등불을 일으키면 그것을 남김 없이 없애 버리리. 탐욕과 우치의 불은 지옥의 우치한 사람 태워 버린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 그렇지 않나니 그러므로 그는 열반 얻는다. 이와 같이 세 가지 법을 지혜의 광명은 없애버린다. 그러므로 허물을 두려워하는 이는 항상 부지런히 계율 지켜라. 내 몸에 있는 세 가지 허물의 그 뿌리를 뽑아 내고 지혜의 큰 불로 많은 번뇌의 섶을 사르라.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악인과 한 곳에 있게 되거든 부디 방편으로 그것들을 모두 떠나야 한다. 출가한 사문은 차라리 혼자 다닐지언정 많이 기억하지 말고 게으르지 말라. 촌이나 도시나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의 과거의 즐거운 일들을 추억하지 말고 즐거워하지 말라. 과거의 명절 때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지 말고, 과거에 놀러 다니던 일을 생각하여 그것을 다시 하려고 희망하지 말라. 나쁜 제자를 받아들이지 말고 나쁜 벗들도 가까이 하지 말라.

 

색깔 · 소리 · 냄새 · 맛 · 접촉 등을 사랑하고 즐겨하여 더러운 마음을 내지 말고, 바르지 않은 행동을 하지 말며 마음을 움직이지 말라. 또 음식 · 깔개 · 약품 등의 필요한 물건을 바라지 말고 온갖 잡색의 가사를 입지 말며,

 

                                                                                                                     [1303 / 1802] 쪽
또 방편으로 그것을 다듬이질하여 곱게 하지 말라. 또 목욕할 때에는 발로 몸을 문지르지 말고 온갖 잡된 말을 쓰지 말라. 그렇게 하면 원래 있던 어둠의 무더기를 태워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다섯 가지 나쁜 길은 아주 나쁜 생사의 문인데 여섯 경계에서 분별의 불꽃이 일어나면 지옥이나 아귀 · 축생들 속에서 항상 타고 늘 볶이리라. 세간의 우치한 범부들은 곳곳으로 흘러 다니면서 불태워지고 파괴되면, 괴로움의 바다 속에 들어가 생사에 헤매면서도 그것을 싫어 할 줄 모르고 계율의 행을 버린다.

 

만일 그가 천상에 태어나면 가장 방일하여 뒤에는 그 천상에서 타락할 것이다. 그리하여 과거의 훌륭한 동무와 이별하고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태어나서 매우 심한 고통을 받고 후회의 불에 타더라도 구원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방일에 파괴되면 후회의 불에 타면서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존재로서 미래에 타락할 것을 두려워하는 이는 부디 모두 바른 법을 수행하여 그 법을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모든 부처님은 방일하는 천인들을 위해 그 방일을 끊게 하신다. 만일 사람이 천상에 태어나면 그것은 계율을 지킨 힘 때문이다. 만일 누구나 마음을 잘 제어해 잘 닦으면 그는 죽는다고 말할 수 없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는 좋은 길인 천상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너희 천자들은 아직 이 천상에 태어나는 원인은 계율의 경중에 있다는 것을 모른다. 나는 너희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그 업을 보이고 그 때문에 이 열 가지 법문을 말한 것이다. 인간과 천상 세계는 서로 원인이 된다. 인간 세계에서는 계율을 지킬 수 있으나 천상 세계에서는 그것을 지킬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은 죽어서 천상에 태어나고, 천상에서 방일하지 않으면 타락해도 인간에 태어난다. 이런 인연으로 이 경을 말하는 것이다.

 

저 가섭부처님은 천상 인간을 이롭게 하고 나아가서는 열반에 이르게 하는데 이와 같이 일체 세간을 이롭게 한다. 그 때에 모수루타천왕과 그 천자들은 세상을 매우 싫어한다. 비록 쾌락 속에 있지마는 그 쾌락 속에서 방일하지 않고 모두 방일하지 않는 행을 성취한 뒤에 가섭부처님의 탑에 정례하고 그 마음이 청정해졌다. 그리하여 그들은

 

                                                                                                                    [1304 / 1802] 쪽
본래 오던 때와 같이 돌아갈 때도 그와 같았다. 여섯째인 가섭부처님의 경전이 끝났다. 그리고 이 법을 여섯째 경전의 산수구족지처의 유행이라 한다. 그 때에 천자들은 다 가섭부처님 탑을 나와 모수루타천왕에게 이렇게 물었다.'천왕님은 어떻게 이 불탑을 아셨습니까?'천왕은 그들에게 말하였다.'너희 천자들은 다 들어라. 어떤 인연으로 이 탑을 먼저 보았다. 나는 일찍이 처음 이 천상에 태어나서 방일을 행하여 경계를 즐기고, 다섯 그물에 걸려 이 야마천에 딴 곳들을 두루 돌아 다녔다. 5욕의 공덕으로 유희하여 즐거움을 누리면서 여러 곳으로 다녔다. 즉 이 동산에서 저 동산으로,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이 연못에서 저 연못으로, 이 산봉우리에서 저 산봉우리로 다닐 때 한량없는 백천의 천자들은 천녀들에게 둘러 싸였다.

 

그 천녀들은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옷으로 장엄하고 천자들 앞에서 가무하고 웃으며 유희하면서 둘러 쌌다. 그 때에 그것을 두루 보고 (이 천상 세계에는 경계를 즐겨 집착하고, 5욕의 쾌락을 마음으로 기뻐하며, 애욕에 끌리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세 곳으로 가는 데에 아무 장애가 없었으니, 이른바 물에서는 거위를 타는데, 이 거위 등에서 저 거위 등으로 갔고, 다음에는 원앙새를 타는데 이 원앙새 등에서 저 원앙새등으로 갔으며 다음에는 오리를 타는데 이 오리 등에서 저 오리 등으로 갔고, 연꽃 속에서는 이 연꽃에서 저 연꽃으로 갔으며, 물결 속에서는 이 물결에서 저 물결로 갔다. 이렇게 곳곳에서 유희하며 마음대로 다녀도 장애가 없으므로 모두 유희하고 가무하며 기쁘게 웃으며 매우 즐거워하면서 돌아 다녔다.

 

나는 이렇게 유희한 뒤에 다시 다른 유희를 생각하였다. 즉 육지에서 전당을 타고 백천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이 산봉우리에서 저 산봉우리로 이 산골짜기에서 저 산골짜기로 이 동산숲에서 저 동산숲으로 이 산굴에서 저 산굴로 갔다. 나는 그 때에 이런 곳을 다니면서도 아무 장애가 없었다.

 

                                                                                                                     [1305 / 1802] 쪽
다음에는 허공에서 다시 전당을 타고 백천 천자들에게 둘러 싸여 묘한 소리를 내는 온갖 하늘 음악으로 가무하고 웃으며 유희하고 다니는데, 그것은 이 천상 세계에 가득 하였다. 말할 수 없는 갖가지 다른 곳을 볼 때에 7보의 광명이 빛나는 훌륭한 곳이 많았다. 이와 같이 산봉우리의 여러 곳을 두루 보면 거기는 7보로 장엄한 백천의 나무들이 있었다. 그리하여 다시 강을 보면 백천의 연꽃이 그 언덕에 모여 있고 곳곳에는 모두 미묘한 연꽃이 있었다. 나는 천자들과 함께 그런 것을 보고 또 허공에서 밑을 내려다 보면 일체의 쾌락이 모두 구족해 있었다.이 천상 세계에는 어디고 백천 가지의 궁전이 많았는데 나는 언제나 그 가운데로 다녀도 아무 장애가 없었으니, 이른바 물 · 육지 · 허공 등 세 곳을 이렇게 다니면서 갖가지로 즐거움을 받았다.

 

나는 또 어느 때 여섯 산을 보았는데 여섯 가지 광명이 허공을 뚫고 나와 그 불꽃은 분명하나 어떤 물건인지 몰랐다. 나는 그 때에 그것을 보고 희유하다 생각하면서 골똘히 생각하였다.(나는 지금 이런 것을 처음 본다. 이것은 무엇인가?)이렇게 생각하고 행전(行殿)의 일체 천자들과 함께 빨리 나아가 여섯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갔다. 나는 그 여섯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가서 행전과 함께 떨어졌다. 지금까지 내게 있던 광명과 위덕은 모두 줄어 들었다. 나는 그 때에 생각하였다.(이것은 무엇이며 이것은 어떤 힘이기에 내 자신과 이 천자들을 모두 떨어뜨리고 위덕과 광명을 모두 감소시키는가?)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 때 그 천자들 가운데 무구광(無垢廣)이라는 옛 천자가 있었다. 그는 과거에 이 여섯 산의 여섯 광명을 보았기 때문에 내게 말하였다.(천왕님, 지금 두려워 하실 것 없습니다. 천왕님에게는 허물이 없고 또 천왕님에게 대한 나쁜 징조도 아닙니다. 천왕님, 지금 들어 보십시오. 즉 어떤 인연으로 지금 천왕님과 대중들이 허공에서 떨어졌는가? 과거에도 한량없는 천왕이 이곳 허공을 가다가 지나갈 수가 없어 다 이렇게 떨어졌던 것입니다. 천왕님은 과거부터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지나가려다가 밑

 

                                                                                                                    [1306 / 1802] 쪽
으로 떨어졌고 위덕과 광명이 모두 없어지려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나는 지금 말하겠습니다.

 

여기는 언제나 여섯 부처 ·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천중천으로서 일체 세간을 진실로 보시는 분이 계시면서 이 산수구족이라는 땅에 여섯 불탑을 만들어 놓고 천인들을 이롭게 하셨습니다. 이 불탑은 예배하고 공양 할 곳입니다. 그래서 예배하고 공양하면 모두 힘을 얻습니다. 왜냐 하면 이보다 더 훌륭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불탑은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천왕님은 지금 이렇게 밑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그 때에 나는 그 무구광에게 말하였다.(그 부처님은 어디 계신가?)그는 내게 대답하였다.(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도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 분들은 일체를 알고 일체를 보셨습니다. 탐욕의 죄임을 아시고 생사 가운데의 온갖 고뇌를 다 아신 뒤에 부지런히 6바라밀을 수행하시되, 3아승지겁을 채우시고 일체의 지혜를 얻어 열반에 드셨습니다. 이것은 간단한 설명입니다. 자세히 들으시려면 이 불탑을 보십시오. 보다 더 자세히 말하기 위해 이 여섯 불탑이 지금 이 산수구족이라는 곳에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 때에 옛 천자 무구광의 말을 듣고 희유하다 생각하고 그 힘을 본 뒤에 무구광 및 여러 천자들과 함께 여섯 불탑으로 가서 생각하다가 그 법을 듣고 생사를 건너기 위해 그 불탑에 들어가 그 부처님의 말씀하신 이 법을 들은 것이다.'그 때에 천자들은 천왕의 이 말을 듣고 각기 천왕을 하직하고 자기의 땅을 향해 갔다. 그리고 천왕도 전에 살던 자기 처소로 향해 갔다."[불탑 이야기 끝]

 

                                                                                                                     [1307 / 1802] 쪽
정법념처경 제 51 권
원위 사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3) 야마천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야마천의 광박행(廣博行)이라는 일곱째의 딴 곳을 관찰한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알거나 혹은 하늘눈으로 본다. 즉 사람이 일찍 계율을 지킬 줄을 알고 착한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다시 삿된 욕심을 버리는 것이니 이른바 어떤 사람이 숲 속에 들어가 묘한 소리를 내는 새에 가까이 갈 때 그 새는 서로 욕심을 내기 때문에 묘한 소리를 내면서 암놈은 앞에 가고 수놈은 뒤를 따라 가는 것을 본다. 그 새들의 날개는 온갖 색깔을 가졌으므로 보는 사람은 다 기뻐하면서 마음에 욕정을 일으킨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보고도 욕심을 내지 않고, 마음에 생각하지도 않거늘 하물며 욕정을 부리겠는가? 그는 이렇게 청정하게 계율을 지켜 삿된 욕심을 버린다. 그는 계율이 청정하므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천상 세계의 광박행이라는 딴 곳에 태어난다. 그가 거기 태어나면 온갖 욕심의 공덕이 모여 그는 갖가지로 향락한다. 즉 뛰어난 동산숲이 있는데 은 · 비유리 · 푸른 보배로 된 나무와 크고 푸른 보배로 된 나무와 연꽃빛 보배와 온갖 보배로 된 나무로 장엄하였고 갖가지 보배 못에는 물이 가득하다. 본래 선업을 짓고 온 사람이 숲 속으로 가서 갖가지 쾌락을 누린다.

 

                                                                                                                     [1308 / 1802] 쪽
그 숲이란 이른바 적색림(赤色林)이다. 만일 천자와 천녀들이 그 숲 속에 들어 가면, 그 나무들의 광명은 더욱 많아지고 더욱 훌륭해져 온갖 묘한 보배로 장엄한 갖가지 옷을 이룬다. 만일 천인들이 그 숲으로 들어 가면 그 나무들은 모두 붉은 빛이 되어 마치 붉은 연꽃이나 혹은 가계단나(迦鷄檀那) 보배빛과 같다. 나무 빛은 부드럽고 진주의 방울 그물로 그 위를 덮었다. 그 나무들은 생각하는 대로 열매가 열리고 생각하는 대로 술이 흘러 나온다. 천자들은 마음대로 다니고 어디서나 즐거움을 받는다. 그 나무의 가지와 잎은 온갖 훌륭한 음악 소리를 내는데, 천자들은 이렇게 다닌다. 많은 천녀와 천자들이 그 나무와 함께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 다니는 것은 새와 다름이 없다. 그 나무는 허공에 날아 올라 모두 해가 뜨는 것처럼 온 허공을 두루 장식한다. 또 그 나무는 비 오는 것 처럼 물을 낸다. 허공에 있는 매우 즐거운 방울소리 · 하늘 새소리 · 하늘 음악 소리 등 이런 훌륭하고 묘한 소리가 허공에 가득하다. 그 천자들은 나무가 날아 다니는 것을 보고 그 앞에서 천녀들에게 둘러 싸여 다 같이 즐거워하는데 한량없는 백천 천녀들은 다 함께 노래하면서 허공을 날아 다닌다. 나무는 길잡이처럼 앞에 있고 천자들은 뒤에서 나무를 따라 간다. 천자들은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생각한다.'우리는 지금 저 나무 위에 올라 가리라.'이렇게 생각할 때 그 나무가 거꾸로 돌면 천자들은 곧 올라가 가지 위에서 유희한다. 천자들은 이렇게 나무 위의 여러 곳에서 유희한다. 가지 위에 있는 천자들의 생각을 따라 그 가지 위에서 연못이 생기면 천자와 천자들은 그 연못에서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이와 같이 그 나무 위에 있는 천자들은 천녀들과 함께 적림 속에서 유희하며 좋아하고 마음대로 즐거워한다. 또 나뭇잎 속에 있는 다른 천자들은 그들이 생각만 하면 그 나뭇잎 속에서 묘한 집이 생기는데, 그들이 생각할 때에 이렇게 집이 생기는 것이다. 이 집들은 온갖 보배를 섞어 장엄하고, 방울그물로 그 위를 덮었으며 연못으로 장엄하고 진주 그물로 그 창을 가렸다. 천자들은 그 안에서 천녀들과 함께 가무하고 유희하되 서로 방해되지 않고 서로 사랑한다. 이와 같이 그 천인들은 선업의 힘에 의해 서로 친한 벗이 되어 원망하지도

 

                                                                                                                     [1309 / 1802] 쪽
않고 해치지도 않는다. 이 많은 친우가 되는 것은 바로 선업의 과보로써 큰 선업의 과보란 이른바 많은 친우가 되는 것이다. 그 때에 그 천자들은 한마음으로 그 적림 속에서 갖가지로 유희한다. 그 적림은 이와 같이 여러 천인들의 쾌락을 다 구족해 있다. 큰 선업으로 인해 그들은 생각하는 대로 허공을 다니면서 한량없이 향락한다. 또 그 천자들이 허공을 다니지 않고 본래 처소로 돌아오면 온갖 물은 연못에 가득하다. 거기서 천녀들에게 둘러 싸여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그들은 다시 주수림(稠樹林)이란 곳으로 간다. 그 숲은 즐거운 곳이다. 숲 속에는 강이 있고 강에는 젖이 흐른다. 이와 같이 그 젖이 흐르는 강은 그 숲을 장엄하였다. 천자들이 그 젖을 마시면 그 젖의 힘으로 '과거 세상에 어디서 살다가 목숨을 버리고 여기 왔으며 여기서 죽으면 어디 가서 태어나는가'를 다 생각해 안다. 그리하여 혹 방일하다가 한량없이 받을 온갖 고통을 다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괴로워한다. 근심하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방일을 버리고 법을 따라 행한다. 이 큰 이익은 그 젖을 마신 힘 때문이다. 이 힘을 가진 젖을 마신 뒤에 그들은 다시 주수림으로 들어 간다. 거기는 온갖 흐르는 물 · 강 · 못 등으로 장엄하고 못에는 온갖 새들이 매우 많다. 나뭇가지에 꽃이 많아 무겁기 때문에 가지는 모두 밑으로 드리워져 장엄하였다. 또 색깔이 꼭같은 7보로 된 벌들은 그 꽃물을 마시고 마음대로 즐긴다. 그들은 이 연못에서 저 연못으로 가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간다. 그 나무는 다 비유리로 되었는데 잎은 연꽃이요, 열매는 금빛이다. 그 열매는 천상의 소타보다 더 맛나는데 그것은 생각을 따라 된 것이다. 그것을 먹고 싶으면 곧 그런 맛난 열매가 생긴다. 그것을 먹고는 다시 다른 곳을 향해 가무하고 가면서 기뻐한다. 그들은 다시 다른 숲으로 간다. 그 숲의 나무에는 맛난 하늘 술이 흘러 나오는데 그 향기와 색깔은 매우 좋아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취하는 허물이 없다. 이런 훌륭한 술이 나무에서 흘러 나오는 것은 마치 구름에서 비가 내리는 것과 같다. 그들은 그것을 마시고 더욱 기뻐한다. 그들은 이렇게 기뻐하고는 갖가지 소리를 들으면서 맛난 술을 마시고 갖가지로 향락한다. 또 한량없는 광명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천녀들과 함께 유희하며 가무하고 즐거이

 

                                                                                                                     [1310 / 1802] 쪽
웃는다. 그들은 다시 연화용림(蓮華龍林)이라는 숲으로 간다. 그 숲의 주위는 5백 유순으로서 매우 향기로운 다섯 보배로 된 연꽃으로 장엄하였다. 그 숲에는 오직 연꽃과 용이 있을 뿐이요, 다른 물건은 아무 것도 없다. 그 연꽃 속에 있는 용들은 서로 욕심을 내어 그 연꽃을 먹고, 한 마음으로 벗이 되어 용녀(龍女)에 둘러 싸여 맑은 물 속에 있다. 그 물에는 일곱 가지 공덕이 있어서 옷을 적시는 허물과 진흙의 흐리는 허물과 깊고 얕은 허물이 없으며 그 감촉에서 그들은 마음대로 즐긴다. 용이 어떻게 하나 생각하면, 생각하는 그대로 물이 생긴다. 그 용들이 용녀들과 유희하며 즐기는 것은 천자들이 천녀들과 즐거워하는 것과 같다. 그 때에 천자들은 그 용들이 유희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공중에서 내려와 연화림으로 향할 때는, 노래하는 소리와 천녀들이 장엄한 소리와 용들이 못 속에서 내는 소리 등은 마치 천둥처럼 그 천상에 가득해 하나의 노래 소리와 같다. 그 천상의 이 노래 소리는 모든 산골짜기를 다 울리게 한다. 다른 곳의 천자들도 그 소리를 듣고 모두 연화용림으로 향해 갈 때, 온갖 광명으로 그 몸을 장엄하였으며, 그와 같이 천녀들도 그 숲으로 향해 간다. 그 숲에 먼저부터 있던 천자들이 갖가지로 유희하고 놀 때 다시 다른 천자들이 산골짜기 등 여러 곳에서 온다. 그들은 서로 보고 기쁜 마음이 더욱 더해진다. 그리하여 천자, 천녀들과 용 · 용녀들은 물 속에서 유희하며 즐거워 한다. 그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즐거워하고 또 유희하며 가무하며 기쁘게 웃는다. 그 천자들이 이렇게 방일하다가 선업이 다하고 목숨이 다하려 하고 그 천녀들도 선업의 복덕이 다하려 할 때에는, 혹 연꽃에 오르면 연꽃은 아름답지 못하고 물에 잠겼다가는 곧 파괴되고 만다. 그것은 천자와 천녀들의 복덕이 다한 현상인 줄 알아야 한다. 또 그 천자와 천녀들의 복덕이 다한 현상은 이른바 그 천자와 천녀들이 유희하기 위해 용의 등 위에 오르려 하면, 용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은 용의 등에서 떨어진다. 이것은 그들의 복덕이 다한 상으로서, 방일한 천인들은 방일에 파괴되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때에 천자로서 본래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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