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127)-1270

근와(槿瓦) 2016. 1. 25. 01:46

정법념처경(127)-12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61 / 1802] 쪽

...갖 허물이 다 있는 곳이다. 이렇게 몸의 촉감을 진실히 관찰하면 그 감촉이 방해되지 않는다. 그 감촉은 객관으로서 능히 방해하고 내 물건이 아니다. 만일 능히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흰빛의 업으로 그려져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

 

그러나 그 나쁜 사문은 사문이라 내세우지마는 그는 마음의 화가가 갖가지 다른 업으로 세간을 그린다고 생각하거나 관찰하지 않고 다시 다른 그림을 그리면서 좌선과 독경을 폐한다.

 

또 우치한 범부는 이 촉감을 바로 잘 관찰하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한다.'내 이 감촉이 제일 즐거운 감촉으로서 몸이 살찌기 때문에 즐거움의 인(因)을 모아 이 즐거운 감촉을 얻어 나는 즐거워 한다.' 이 우치한 범부는 이 감촉을 잘 관찰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검은 업의 색깔로서 지옥이나 아귀·축생의 그림을 그린다. 그 나쁜 사문은 사문이라 내세우면서도 그 업의 그림은 버리고 생각하지 않고, 다시 다른 그림을 그리면서 좌선과 독경을 폐한다.

 

또 나쁜 사문으로서 사문이라 내세우는 이는 세간의 법을 즐기면서, 출세간의 법은 즐기거나 깊이 생각하거나 늘 생각하지 않는다.

 

출세간의 법이란 이른바 네 가지 진리[四聖諦]를 말한다. 그리고 멸도(滅道)의 열여섯 가지 행과 아나파나의 날숨·들숨 및 네 가지 선정과 네 가지 범행과 네 가지 사문의 결과는 수행하지 않는다.

 

그런 법은 버리고 다른 야비한 업을 지어 마음이 고요하지 않다. 다만 조그만 즐거움과 조그만 색깔의 그림만을 위하여 좌선과 독경을 폐한다. 그리하여 다시 다른 색깔의 고요하지 않음을 구한다. 그러므로 그는 바로 관찰하지 못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또 그 화가는 큰 허물로서 나쁜 길인 지옥에 들어 가는 인연이 있다. 이른바 아름다운 여자를 그리고 온갖 묘한 색깔로 장엄한다. 그는 우치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기뻐하고, 또 남도 보게 하여 욕심을 일으켜 마음을 어지럽게 하거늘 하물며 그림을 그린 사람이겠는가? 그는 능히 자타로 하여금 다 욕심을 일으키게 한다. 그리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1262 / 1802] 쪽

그 때에 가섭부처님은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신다. 만일 업의 그림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채색 그림을 그릴 때에는 그는 그림의 불에 불태워지면서 저 지옥에 들어 가리라. 무루(無漏)의 법을 생각하지 않고유루(有漏)의 법을 즐거워하면 그는 마음의 어리석음에 물들어 험한 벼랑에 다달아 떨어지게 되리. 누구나 좌선하고 또 독경하며 숲에 의지해 머물러야 하나니 어리석기 때문에 그것을 버리면 그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어리석기 때문에 잘못 생각해 큰 힘을 가진 그림 그물 만들면 그는 그 그림에 홀리어 저 지옥에 끌려 가리라. 채색의 그림이 난잡한 것 아니요. 마음의 그림이 난잡하니라. 채색 그림은 비오면 없어지지만 마음의 그림은 없어지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으로 그리지 않으면 그 그림은 마음과 같지 않다.

 

                                                                              [1263 / 1802] 쪽

업의 그림이 큰 그림으로서 그것은 삼계를 모두 그린다. 이 중생들 온갖 몸으로 다섯 길을 흘러 다니지마는 그것은 다 업의 그림이거니 마음의 화가가 그린 것이다. 이 마음의 화가는 업의 그물을 그려 일체 중생을 다 묶어 삼계에 흘러 다니게 한다. 비·햇볕·티끌·연기 따위는 그림의 색깔을 없어지게 하지만 그 마음의 업의 그림은 천억 겁에도 없어지지 않는다. 온 땅덩이도 무너질 수 있고 바다의 물도 마를 수 있지만 이 마음에 그려진 그림은 언제까지나 파괴되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잘 관찰하지 않고 갖가지로 자기의 업을 그리나니 그것은 목숨과 재물 때문에 다른 그림의 업을 짓는 것이다. 화가 사문은 좌선하고 독경하기를 폐지하고, 이렇게 분별하므로 한량없는

 

                                                                              [1264 / 1802] 쪽

허물이 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선인을 좋아하지 않고 악인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비구는 그림을 그리지 말아야 한다. 그림은 그 마음을 어지럽혀 열반을 얻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잘 관찰하여 하나의 선법도 수행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디 이렇게 바로 공부해야 한다. 만일 비구로서 열반을 구하려 하고 악업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화필(畵筆)까지도 손에 잡지 않아야 한다. 나는 지금 사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꾸짖었다.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법이 허물인 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사문으로서 해서는 안 될 넷째 법이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삿되고 악한 법을 듣고 그것을 노래하며 칭송하는 것이다. 즉 어떤 비구는 처자·친구·아는 이·부모·형제 등을 버리고 번뇌를 끊기 위해 좌선하고 독경하는데 그 때문에 집을 나온 것이다. 만일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고 항상 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번뇌를 끊고 어지러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쁜 일을 노래하고 찬송하며 갖가지로 생각하면 그 마음이 산란해질 것이요, 그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에 선법을 방해하여 좌선도 독경도 하지 못하고, 스승을 가까이 하지 않으므로 바른 법을 듣지 못하고 불·법·승에 대하여 공양하기를 즐겨하지 않으며, 위의를 유지하지 못하여 위의의 계율을 잘 지키지 못하며, 항상 노래하기를 즐길 것이다.

 

그는 그런 노래에 의해 과거에 들은 온갖 법에서도 비법에 얽매이여 다만 그 법은 귀로만 즐겨 듣고 잘 관찰하지는 못한다. 그리하여 거두어 모으는 것은 발림말과 상응한다. 그의 그런 법은 나쁜 사문의 믿고 즐기는 것으로서, 그것을 자주 듣고는 악도를 행하고 악도를 행하기 때문에 다시 속인이 되어 스스로 바른 법을 파괴한다. 항상 노래하기를 즐기기 때문에, 항상 노래하면서 좌선과 독경에 게을러 부지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아가서는 대중 속에 들어 가서 어떤 음식도 먹지 못할 것이니, 게으름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계율을 깨뜨림이겠으며, 대중 속에 들어 갈수도 없거늘 하물며 평상·침구·약품 등 필요한 물건을 얻으며 또 남의 예배와 공경을 받음이겠는가? 그것은 게으른 사람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노래하는 비구는 노래하기 때문에, 좌선하기와 독경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다만 부지런히 노래만 익히며, 언제나 노래에 의지하기를 좋

 

                                                                              [1265 / 1802] 쪽

아 한다. 그리하여 온갖 방편으로 마음을 뒤섞이게 하므로 갖가지 우치에 파괴되어 그 노래의 온갖 재미를 칭찬한다. 그는 이렇게 그 마음을 어지럽히다가 목숨이 차츰 다하여 죽을 때가 닥쳐 장차 아직 몰랐던 곳으로 가려 하여도 오직 혼자로서 그 짝이 없다.

 

출세간의 법을 버리고 항상 노래하는 우치한 사람은 죽음이 닥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데 그것은 스스로를 매우 속이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모든 감관이 구족하기도 어려운 것이거늘, 집을 나왔다 하더라도 다만 노래만 부르면 헛되이 아무 얻는 것도 없이 허망하게 죽어, 스스로의 이익을 잃을 것이다.

 

또 노래하는 비구는 우치에 파괴되기 때문에 마음을 더럽히고 행을 더럽히면서 노래만 일삼는다. 우치 가운에 여자의 우치가 가장 크다. 저 여자의 우치는 비구에게는 상응하지 않는다. 여자의 우치는 적으면서 능히 태운다. 그것은 불과 같아서 적으면서 능히 많은 것을 태운다. 그것은 이와 같이 우치한 군사들을 능히 태우므로, 그가 나는 곳에서 백천 곳을 다 태운다. 그가 노래할 때는 먼저 여자를 찬탄한다. 여자가 처음에 있기 때문에 그 여자의 우치는 비구를 파괴한다. 그러므로 비구는 한량없는 갖가지로 바로 관찰하지 못한다.

 

그는 우치에 마음이 파괴되어 여자의 몸을 찬탄하여 공양하고 마음 속에 간직해 두어 그것을 깨끗한 것이라 한다. 그 나쁜 비구는 그 자신도 전연 바로 관찰하지 못하고 또 남도 그렇게 하게 한다. 그는 자타를 다 파괴하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그것은 그가 들은 악법을 노래하고 칭송하여 그것에 결박되는 허물 때문이다.

 

또 삿된 법을 듣고 노래하여 찬송하는 데에 큰 허물이 있다. 이른바 나쁜 사문은 악법을 듣고 노래로 찬송하여 남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이다. 즉 그는 일찍이 듣지도 못하였고 보지도 못하였으며, 또 남에게서도 보거나 듣지도 못했으면서 자기 탐심 때문에 스스로 노래하고 다른 사람을 시켜 갖가지로 대하면서 나는 과거에 들었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는 거기에 얽매인다. 그리고 그 다른 사람은 그가 일찍이 듣지고 못하고 보지도 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그는 나쁜 사람이요, 거짓말쟁이로서 자기가 생각해 노래를 지었다고 말한다. 그는 그 거짓말의 업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1266 / 1802] 쪽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나는데 그것은 노래한 허물 때문이다.

 

또 삿된 법을 듣고 노래로 찬송하는데 큰 허물이 있으니 이른바 삿된 법을 듣고 노래하기를 좋아하며, 노래를 배운 선배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내어 미워하고 질투하여 내 노래가 훌륭하다고 말하면서 선배로서 오래된 논사(論師)를 헐뜯는다. 실로 큰 재능이 있는 선배를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 나쁜 비구는 좌선과 독경을 버리고 분노를 증장시켜 좋지 않은 더러운 업을 구족한다. 희고 깨끗한 선업은 오는 세상에 안락을 주는 것인데, 그는 그 선업을 없애고 범행인의 천시를 받는다. 이와 같이 악법을 듣고 노래하는 사람은 이러한 사람이니, 그것은 그 마음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삿된 법을 듣고 노래로 찬송하는 이에게 큰 허물이 있다. 즉 그는 밤낮으로 마음이 바르지 않아 부처님 법은 생각하지 않고 노래를 즐기며, 항상 찬송하기 때문에 바른 법을 생각하지 않고 좌선할 수 없으며 또 정근하여 번뇌를 멸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진실한 사문이 아니며 사문의 뜻이 없어 바른 법을 얻기 어려운데, 백천 겁을 지내더라도 바른 법을 얻기 어렵다. 그 나쁜 사문으로서 사문이라 내세우는 사람은 그런 법을 얻었기 때문에 행이 바르지 못하고 바른 행을 섭취하지 못한다.

 

또 삿된 법을 듣고 노래로 찬송하는 사람은 큰 허물이 있으니 이른바 그 악인은 탐욕으로 노래를 지어 일찍이 듣지 못한 것을 찬송하고 때로는 거짓을 말한다. 그는 항상 행이 바르지 못한 이를 가까이 하고, 마치 미친 사람처럼 마음이 움직이므로 어디로나 돌아 다니면서 결박하는 삿된 말을 노래하여 찬송한다. 거짓말을 찬송하는 사람은, 그의 말하는 온갖 구업이 다 거짓말이므로 한 말도 진실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노래로 그 마음을 덮는다.

 

또 그는 부귀한 악인을 가까이 하여 그를 의지하기 때문에 좋지 못한 업을 짓는다. 그는 또 악인을 가까이 하기 때문에 술의 공양을 받고 술을 마시기 때문에 한 가지 선도 행하지 못하며 그 마음이 어지러워 스스로의 이익을 잃는다. 또 술을 마시기 때문에 나쁜 길의 문이 열린다. 그는 취하기 때문에 일체의 악업을 지을 수 있으니, 여자를 보고는 바로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른 생각을 잃는다. 그 나쁜 사문은 범행을 행하지 못하고 복덕을 불사른다. 그는 문드러져 냄

 

                                                                              [1267 / 1802] 쪽

새 나는 나쁜 인물로서 마치 비두라(毘頭羅)가 꽃만 있고 열매는 없는 것 같고, 또 낮 등불의 빛이 없는 것 같으며 또 낮달[晝月]의 차가운 촉감이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 나쁜 비구는 다만 가사로 몸을 덮었을 뿐이요, 다만 사문의 형상이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나는데 그것은 악법을 듣고 노래하고 찬송한 허물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문은 악법을 듣고 노래하거나 찬송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바른 법을 노래로 지어 찬탄하고 읊으면 바른 법이 자꾸 늘고 줄지 않을 것이다. 즉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3보를 찬탄하면 바른 법을 더욱 늘리고 빛나게 할 것이다. 그는 그 복덕으로 열반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그 구업(口業)의 과보를 부지런히 닦아 익힌 이는 남의 칭찬을 받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길인 천상 세계에 태어날 것이요, 그는 이렇게 찬탄하였으므로 바른 법을 늘릴 것이니, 이런 찬가(讚歌)는 지어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옥에 들 것이다.

 

또 다섯째 법은 좌선과 독경을 방해한다. 다섯째 법이란 이른바 비구가 별을 세며 생각하는 것으로서, 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자칭한다. 별을 세며 생각하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할 일이니 그런 비구는 사문의 법을 무너뜨리고 좌선과 독경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함으로써 자기 복덕과 목숨과 행의 손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는 무엇하러 집을 떠나 그 법을 얻지 못하는가? 그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자기의 할 일을 분변하지 못하여 쇠약·늙음·병·죽음과 슬픈 울음·부르짖음·근심과 괴로움 등을 면하지 못하고, 항상 생사의 길을 흘러 다닐 것이다.

 

그는 별을 세더라도 이익을 얻지 못하고, 별을 세며 생각하더라도 스스로도 구원하지 못하고 남도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오직 업의 별을 세어야만 자타를 다 구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하나의 별이 사람을 내었는데 왜 어떤 이는 괴로워하고 어떤 이는 즐거워하며, 어떤 이는 추하고 어떤 이는 고우며, 어떤 이는 큰 성바지이요, 어떤 이는 작은 성바지며, 어떤 이는 법을 따라 행하고 어떤 이는 법을 따라 행하지 않으며, 어떤 이는 가난하고 어떤 이는 부자인가?

 

                                                                              [1268 / 1802] 쪽

또 어떤 이는 왕이 되고 어떤 이는 백성이 되며, 어떤 이는 귀하고 어떤 이는 천하며, 어떤 이는 도둑질하고 어떤 이는 도둑질하지 않으며, 어떤 이는 총명하고 어떤 이는 몽매하며, 어떤 이는 어리석고 어떤 이는 지혜로우며 어떤 이는 사내가 되고 어떤 이는 여자가 되며, 어떤 이는 계율을 지키고 어떤 이는 계율을 지키지 않으며, 어떤 이는 정진하고 어떤 이는 정진하지 않으며, 어떤 이는 남의 사랑을 받고 어떤 이는 남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어떤 이는 모두의 사랑을 받고 어떤 이는 모두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가? 이와 같이 오직 하나의 별이 여러 가지로 다른 사람을 내었다. 만일 별의 인연으로 그 한 별이 내었다면 왜 모두가 동일하지 않는가? 그리하여 앞에서 말한 바의 그 공덕과 허물의 원인을 전연 모르는 것이다.

 

업의 별을 세지 않고 허공의 별을 세는 저 어리석은 사람은 그 공덕과 허물을 알지도 못하고 세지도 못하며 선과 악의 두 가지 보는 세지 않고 허공의 별만 세고 있다. 또 그는 별을 세며 생각하지마는 실은 선하지도 않고 고요하지도 않다. 이른바 한 별이 사람을 내고 축생을 내며 아귀를 낸다 하지마는 그런 차별은 별의 힘이 아니요, 업의 힘으로써 각각 달리 태어나는 것이다.

 

별을 생각한다는 것은 이렇게 좋지 않고 또 고요하지도 않다. 업의 별을 생각하면 그것은 선으로서 또 고요하며 차츰 열반에 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또 그가 별을 세며 생각하는 것은, 실로 좋지 않고 또 고요하지도 않다. 그것은 별의 힘은 항상 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방해가 있고 우열(優劣)이 있기 때문에 그 별은 보다 나은 다른 별에 덮이고, 보다 나은 그 별도 또 다른 별에 덮인다. 그러므로 별을 세며 생각하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다. 만일 어떤 사람이 별을 세며 생각해 말하기를 '별의 인연으로 고·락이 있고 그 자신에 고·락이 있지 않다' 한다면, 그 별은 다시 다른 별에 덮이는 일이 있는데 어떻게 남에게 고·락을 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업으로 말미암아 고·락이 있는 줄을 알 수 있다. 그와 같이 선악의 과보는 별이 주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것이 별에 있다면 다시 다른 별의 분노가 있을 것이니, 그렇게 되면 그 처음 별은 고뇌를 받을 것이다. 즉 라후라가 먹으면 해와 달은 고뇌를 받을 것이다. 만일 해와 달이 스스로 구원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을 구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사문으로서 사문이라 내세우는 사람은

 

                                                                              [1269 / 1802] 쪽

별을 세며 생각하지마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 세 개의 큰 별이 있으니 이른바 병·늙음·죽음으로서 이것들이 가장 크며 그것들은 언제나 세상에 머무른다. 저 나쁜 사문은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다시 다른 세간의 별을 생각한다. 그는 어리석고 들은 지혜가 없으므로 세간의 스물 여덟 개의 별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허물이 있으니 그것은 출세간의 스물 여덟개의 별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세간의 그것을 잘 생각하고 진실로 관찰하면 그는 열반에 들 것이다.

 

그 스물 여덟 개의 별이란 이른바 5온과 5취온과 18계 등이니 이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열반에 이를 것이다. 여실히 관찰하여 탐욕을 떠나고 계율을 지키기 때문에 열반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별을 세며 생각하면 그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또 나쁜 사문으로서 사문이라 내세우는 사람에게는 다시 다른 법이 있으니 그것은 열두 달을 세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세면 이익을 얻지 못하고 또 번뇌를 끊을 수 없어, 여전히 존재 가운데로 돌아 다니면서 12입을 셀 줄 모른다. 만일 12입을 세기를 생각하여 진실한 이치를 알면 그는 탐욕을 싫어해 고요해지기 때문에 열반을 얻을 것이다. 그 나쁜 사문으로 사문이라 주장하는 사람은 이 12입을 세거나 생각하지 못하므로 다른 세속적인 것을 생각하고 다른 일을 세는 것이다.

 

또 나쁜 사문으로서 사문이라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다른 나쁜 것을 생각하는 번뇌가 있으니 즉 여섯 때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생각하므로 병·늙음·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무상한 번뇌에 어지럽혀 몸의 36종을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이것을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여실히 관찰하면 그는 그것을 버리고 열반을 얻을 것이다.

 

또 나쁜 사문으로서 사문이라 주장하는 사람은 세간의 때를 생각한다. 그는 그 때를 생각하고 이렇게 말한다.'이 때는 좋고 어느 때는 좋지 않다. 어느 때는 얻을 수 있고 어느 때는 얻을 수 없다.' 이렇게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고요하지 못하고 즐거움을 얻지 못하며 열반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열반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생각해야 할 것은

 

                                                                              [1270 / 1802] 쪽

마음의 때이니 마음이 반연하는 데에는 좋고 나쁜 것이 있고 기(記)와 무기(無記)가 있다. 세간의 때를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 가지 때를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마음이 반연하는 선·악 등을 생각하면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내가 어떤 마음을 내어 선을 반연하면 나는 오는 세상에 좋은 길에 태어날 것이요, 또 열반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어떤 마음을 내어 악을 반연하면 그 악에 물든 마음은 즐거움이 아니요, 고요함이 아니며 열반이 아닌 것으로서 열반을 얻지 못할 것이다. 내가 어떤 마음을 내어 무기를 반연하면 나는 무기의 과보를 받을 것이다.'

 

또 나쁜 사문으로 사문인 체하는 사람은 세간의 도를 생각하여 세간의 때를 생각한다. 즉 사람의 목숨은 오직 한 찰나의 때로서 짓는 바가 없다. 그것은 하루, 반달 혹은 한 달의 선·악의 과보로서 인간의 목숨이 다할 때를 생각한다. 그리하여 내 목숨은 찰나찰나 동안 다하고 손가락을 튀기는 동안에 다하여 짓는 바가 없음은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반달·한 달에 내 목숨이 찰나찰나로 없어짐을 피할 수 없다면 죽을 때를 피할 수 있는 방편은 없는 것이다.

 

또 나쁜 비구에게는 그가 생각하는 다른 법이 있으니 그것은 때[時]를 세는 것으로서 좌선과 독경을 방해한다. 즉 세간의 더러운 법을 생각하는 것으로서 별의 때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생각하여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예언한다. 어떤 별이 와서 어떤 별을 덮어 그것을 방해하고 그것을 해친다. 저것은 이 세간을 좋게도 하고 나쁘게도 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쇠약·늙음·병·죽음과 슬픈 울음·부르짖음·근심·고뇌를 떠나지 못하고 생사를 끊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그 별이 덮는 것처럼 또 다른 법이 있어서 그 별은 그 다른 법에 덮인다. 다른 법이란 이른바 태어난 별은 죽는 별에 덮이고, 병이 없는 별은 병드는 별에 덮이며, 젊은 별은 늙는 별에 덮이고, 사랑하여 모이는 별은 사랑과 이별하는 별에 덮이며, 천상에 태어나는 별은 타락하는 별에 덮이고, 인간에 태어나는 별은 일하는 별에 덮이며, 즐거움을 받는 별은 괴로움을 받는 별에 덮이고, 선심을 내는 별은 악심을 내는 별에 덮이며, 깨끗한 별은 욕.......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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