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125)-1250

근와(槿瓦) 2016. 1. 23. 00:43

정법념처경(125)-125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41 / 1802] 쪽

다.'천왕은 이 부처님의 말을 듣고는 기뻐하고 존경하면서 생사를 떠나게 된다. 부처님은 매우 희유하여 어디에 비유할 수 없다. 천왕은 그 희유한 부처님을 보고는 땅에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아뢴다. '나는 세간의 생사에 흘러 다니다가 지금은 피로해 그것을 싫어합니다.'그 때에 부처님은 알맞게 설법하신다. 만 명의 천자들은 항상 천왕을 가까이 하여 같이 다닌다. 처음부터 동반한 천자들은 모두 번뇌를 떠나게 된다. 모수루타천왕은 이렇게 가나가모니부처님이 벽에 변화시켜 나타낸 그들의 미래를 보면, 그것은 어떤 지혜 있는 사람의 변화로 나타낸 희유한 일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그것은 이런 경계가 아니며, 천상 세계, 악마 세계 및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도 볼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보살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나 여래에 의지하는 사람이나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생사를 벗어난 가장 훌륭한 사람은 제외한다. 그 때에 그 천자들은 모두 기뻐하고 불·법·승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낸다. 그리하여 그 천왕과 천자들은 다시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탑을 나온다.[6경 중에서 다섯째 가나가모니부처님이 변화시킨 경전은 끝났다.]

 

그 때에 모수루타 야마천왕은 기뻐하다가 욕심의 허물을 보고는 두려워하여 다시 천자들과 산수구족의 딴 곳을 관찰한다. 그들은 기뻐하면서 그곳으로 간다. 거기는 많은 천자들이 있고 동산숲과 연꽃못이 가득하다. 한량없는 온갖 연꽃은 못에 가득하고 사랑스러운 새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은 즐거워 한다. 또 많은 천녀들이 가무하고 웃으며 갖가지로 유희한다.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한 7보의 나무는 꽃과 열매가 풍족하다. 묘한 보배로 된 산봉우리들이 가득하여 그 땅을 장엄하였다. 자기 업의 과보에는 하·중·상이 있어서 그들은 자기의 업으로 오직 즐거움을 누리면서 서로 짝하나 걸림이 없고 서로 믿는다. 많은 천자와 천녀들은 서로 사랑한다. 많은 강이 있어서 그 물을 마시면 맛이 매우 좋다. 또 갖가지 보배로 된 전당은 모두 줄을 지어 있어 그 온갖 색깔은 매우 즐길 만하여 5욕의 쾌락을 다 구족하였고 온갖 보배의 광명은 서로 비추어 장엄하였다. 그 보배 전당은 서로 다투어 훌륭한 빛을 내어 마치 불에 단련한 금과 같았다.

 

                                                                            [1242 / 1802] 쪽

산호와 자거, 많은 청보(靑寶)와 산봉우리는 그곳을 장엄하였다. 산수구족이라는 딴 곳의 장엄은 이와 같이 즐길 만하다.

 

모수루타천왕은 그곳을 관찰하고 천자들에게 말한다.'너희 천자들은 저 천인들이 기뻐하며 다니는 것을 보라.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다니면서 기쁘게 유희하고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가무하며 즐긴다. 너희들은 다 저 천인들을 보라.' 천자들은 이미 불탑을 두루 보았으므로 천왕에게 대답한다.'다 보았습니다.'그 때에 천왕은 그 천자들에게 말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의하면 천상은 모두 괴로운 것이다. 방일하는 천자는 그 목숨이 장차 끝나게 되어 선업이 문드러지려 하고 타락할 때가 닥치려 하며 계율의 과보가 무너지려 한다. 행의 업은 허깨비와 같건마는 어리석어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방일하는 천인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므로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떨어진다. 이렇게 한량없는 온갖 고통에 괴로워하면서 생사에 흘러 다니는 것은 다 본래의 업에 의한 것이다.

 

왜냐 하면 목숨은 찰나찰나로 유통하여 돌이킬 수 없고, 업력이 많아 떠날 수 없으며, 이 일체 유위의 세 가지 현상, 즉 태어나고 머무르고 멸하는 등 세 가지 허물 때문에 한량없는 온갖 고뇌가 있을 뿐이요, 조금도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천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여 크게 즐겁다고 말한다. 찰나찰나로 죽음에 가까이 가서 죽을 때가 닥치려 하며, 이미 죽음의 문에 들어 갔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이 일체 유위의 법은 한 찰나도 머무르지 않아, 일체의 생명은 다 무상하여 파괴되고 젊음은 빨리 변한다. 그리하여 그 천자들은 타락할 때에야 한량없는 온갖 사람과 이별하게 된 것을 깨닫는다.'그 때에 천자들은 천왕을 보고 기뻐하여 빨리 그 몸을 장엄한다. 하늘옷, 수실, 보배관, 하늘의 묘한 꽃다발 등으로 장엄하여 그 몸이 빛나고, 천녀들은 갖가지로 장엄하였다. 그리하여 백천의 무리들은 천자를 둘러 싸고 갖가지 음악 소리로 가무하고 웃으며 가장 즐거워하는데, 그들 자신의 업 때문에 이렇게 장엄하여 한량없는 백천가지 색깔을 구족하는 것이다.

 

                                                                             [1243 / 1802] 쪽

그 때에 천왕은 이것을 바라보다가 차츰 가까이 가서 그들이 유희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본다. 그리하여 천왕은 그들을 수순하기 위해 잠깐 동안 대중 속에 들어가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그것은 스스로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요, 그 천자들 속에서 잠깐 동안 기쁘게 웃으며 유희한 것 뿐이다. 그 천자들은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에 향락할 마음이 생겨 유희하며 즐거워한 뒤에 다른 산봉우리로 간다. 거기는 온갖 산호와 금은 등의 나무들이 한량없는 묘한 빛으로 장엄하고, 한량없는 온갖 새소리가 있으며 한량없는 온갖 광명이 빛나므로, 그들은 한량없는 생각으로 분별하고 한량없는 온갖 하늘의 진주로 그 산봉우리를 장엄하였다. 그 천자들은 산봉우리에 이르러 그것을 사랑하고 즐긴다. 모수루타천왕은 본래 불탑에서 본 천자들과 같이 가서 그 천자들과 함께 한량없는 경계에서 기뻐하면서 간다.

 

그 때에 야마천왕은 천자들에게 말한다.'나는 너희들과 같이 가서 내 자신을 이롭게 하려 한다. 경계를 버리면 이롭겠지마는 경계를 버리지 않으면 이롭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법을 따라 행하여 열반에까지 도착하자.'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그들과 함께 고요한 마음으로 산수구족의 딴 곳으로 향해 간다. 그 중의 한 곳에는 온갖 흐르는 물이 있고 묘한 연꽃못에는 연꽃숲이 있으며 많은 새들은 그 못을 장엄하였다. 또 온갖 보배의 벌들이 장엄하여 마치 불꽃같았다. 이렇게 즐거운 곳에 여섯째의 가섭부처님의 탑이 있다. 천왕은 그것을 보고 희귀하다고 생각한다. 온갖 보배 광명 중에도 그 불탑의 광명이 가장 훌륭하여 하늘을 뚫고 나왔다. 온갖 묘한 보배로 장엄하여 그 광명은 백천 개의 해보다 훌륭하고 또 고요하다. 넓은 곳에서 그 불탑을 본 천자들은 그 천왕에게 이렇게 아뢴다.'이것은 어떤 묘한 보배의 광명입니까? 앞에서 보던 것과 같습니다.' 천왕은 이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한다.'천자들은 모두 들어라. 지금 보는 온갖 보배의 놀랍고 묘한 광명은 앞에서 본 것과 같이, 이것은 큰 신선의 여섯째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

 

                                                                            [1244 / 1802] 쪽

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시고 하늘 중의 하늘이신 가섭불의 탑이다. 이 불탑 안의 벽에는 여러 천자들이 본래의 업으로 닦은 범행과 마음을 닦아 이익을 얻은 일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다른 부처님에게서 이익을 얻는 것처럼 이 불탑 안에서 그와 같이 이익을 얻는다. 나는 여러 천자들과 함께 부처님의 바른 법을 존경하여 스스로의 이익을 얻으리라.'천왕은 이렇게 말하고 천자들과 그 불탑을 향해 간다. 온갖 묘한 보배의 광명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리하여 천왕은 천자들과 함께 그 불탑에 들어가 가섭 부처님의 상을 본다. 그것은 염부나타의 순금으로 된 상으로서 묘한 보배로 된 옷은 한량 없이 빛나고 그 불상은 비유리 보배로 된 사자좌 위에 앉아 계시는데 그 상은 꼭 현재에 설법하고 계시는 것과 같다. 그 상에는 비유할 수 없는 빛이 있는데 천자들의 빛을 거기에 비하면 마치 반딧불을 햇볕에 견주는 것과 같다. 그 부처님의 위덕의 빛도 그와 같이 놀랍고 묘하다. 그 때에 천왕과 천자들은 그 불상을 보고는 기뻐하고 존경하며 깊은 신심으로 땅에 엎드려 예배한다. 즉 관과 영락, 꽃다발 등 장엄을 다 버리고 교만한 빛과 향락하는 빛과 광명의 교만 등 일체의 교만을 다 버리고 욕심의 번뇌를 떠나 땅에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다시 교만을 버리고 다시 예배한 뒤에 모두 일어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 업의 인연으로 그 불탑 안의 보배 벽 위의 불상 곁에 있는 글자를 본다. 그 경전의 글자는 그 부처님이 신력으로 화현하신 것으로서 천상,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일체 세간을 다 이롭게 하는 바른 글자, 바른 글귀의 좋은 이치와 좋은 맛으로서 나아가서 열반까지 보이신 것이니, 그것은 곧 출가한 사람의 큰 스승의 계율, 교리 등 학문과 같은 것이다.

 

비구에게는 열세 가지의 방해되는 법이 있어서 좌선이나 경율을 읽어 스스로 이롭지 못하고 나아가서는 열반을 얻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비구로서 이 열세 가지 법을 버리지 못하면 노·병·사에 있어서 슬피 울고 부르짖으며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인간 중에서도 못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는 진실한 승려가 아니어서 몸·입·뜻 등으로 항상 부정을 행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는다.

 

                                                                             [1245 / 1802] 쪽

그런 비구로서 단 하루나마 침구와 약품 등 필요한 물건을 남에게서 받으면, 그는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해 그 물질의 방해를 받을 것이다. 그 방해란 이른바 그 몸을 여위게 하고, 게으르며 두려워하게 하여 깨닫는 바가 없게 하는 것이다. 즉 그런 사람은 힘이 세고 빠르며 용맹스럽지 못해 큰 강을 건널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몸이 쇠약하여 씩씩하게 활동하지 못하고 마음을 제어하지 못해 항상 게으르며 좌선이나 경율을 외울 줄 모르므로 무지를 두려워하여 그 자신은 무명에 덮이게 될 것이니, 그러므로 다섯 강을 건너지 못한 것이다. 그리하여 경계를 의지하기 때문에 그 경계를 지나지 못하고 거기에 떠돌면서 애욕의 강에 있고, 애욕의 강에 떠돌다가는 생사의 바다에 들어가 항상 흘러 다니면서 그칠 줄을 모른다.

 

그 열세 가지란 이른바 말많은 것을 좋아하고 함부로 병을 다스리며, 그림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삿된 일을 듣고는 노래하고 칭찬하며, 별을 보고 생각하고 생각하고는 점을 치며, 음식을 탐하고 보물을 구하며, 국왕 등을 친근히 하고 초청하기를 바라며, 남에게 묻지 않고 많이 알기를 즐기며, 나쁜 사람과 같이 거처하는 것이다.

 

이런 열 세 가지 법은 사문의 좌선과 송경을 방해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이롭게 하지 못하거나 이로움이 적고, 이익을 잃기 때문에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태어난다.

 

허망하게 출가한 그는 벌써 수행자도 아니요, 속인도 아니며 선법을 버렸으므로 같은 범행인들의 천대를 받는다. 그는 다만 빈 이름 뿐으로서 마치 고동 소리와 같으며, 열반의 행을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생각하는 것은 아무 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몸을 보호하는 하늘도 그를 버리고 떠난다.

 

그 첫째의 방해인 말많음을 좋아하는 것은 좌선을 방해하여 사람들을 크게 어지럽게 한다. 그것은 처음에는 즐거운 것 같지마는 뒤에는 몹시 후회하게 된다. 그러므로 출가한 사람들은 그것을 버려야 한다. 많은 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 말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여 바로 행하지 못하고, 계율을 지킬 수 없으며, 마음은 어지럽고,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에 의심이 많다.

 

                                                                             [1246 / 1802] 쪽

그런 사람은 즐겨 악인을 가까이 한다. 그 악인이란 마음을 어지럽히는 사람이다.

 

그는 배우들의 가무를 즐겨 보면서 쉬지 않고 여기 저기로 돌아다닌다. 도시나 촌락 등으로 다니면서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이 유희하는 것을 보려고 명절 때의 유희하는 날에는 여러 모임으로 항상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그들과 짝이 되어 마음으로 만족하고 그 뜻은 항상 산란하다. 그는 밤낮으로 항상 말많은 것을 좋아하여 그치지 않는다.

 

그는 뜻이 어지럽기 때문에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다른 범행인들의 천대를 받고, 천대받는 줄을 알고는 계율을 지키는 그에게 분노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는 이런 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인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진다.

 

많은 말을 좋아하는 그에게는 또 큰 허물이 있다. 즉 그 나쁜 비구는 많이 듣지 못하고 계율을 깨뜨리며 스스로 잘난 체하고 경솔하게 움직이며, 부처님을 보고도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고,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주들이 그를 보고도 공경하지 않는다. 그는 남의 천대를 받기 때문에 계율을 버리고 속가로 돌아간다.

 

또 그에게는 큰 허물이 있다. 즉 그는 많은 말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스님들을 바른 법에서 물러나게 한다. 그는 자기를 파괴하고 남도 파괴시킨다. 그는 이렇게 자타를 파괴하기 때문에 나쁜 이름이 사방에 퍼지므로 스님들은 그것을 알고 그를 승단에서 몰아내어 쫓아 버린다. 이 계율을 잘 지키는 비구들은 그 나쁜 사람을 두려워하여 그를 멀리하면서 모두 이 비구를 버린다고 말하고 이 비구는 나쁜 비구라고 말한다. 그는 이와 같이 다른 범행인의 천대를 받는다.

 

그에게는 또 큰 허물이 있다. 그는 온갖 말을 듣고는 마음으로 즐겁다 하는 것이다. 그 나쁜 사문은 과거에 들은 것을 매우 즐거워하기 때문에 법이 아닌 것을 믿고, 법이 아닌 이치를 믿어 비법을 법이라 하고 법을 비법이라 하며 또 비법을 행하는 다른 사람을 믿는다. 그는 많은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삿된 소견에 들어가고 삿된 소견의 인연으로 거짓을 말한다. 그는 이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태어난다. 이 말 많음을 좋아하는 허물이 있기 때문

 

                                                                             [1247 / 1802] 쪽

에 다시 더 많은 허물이 있다.

 

그 때 가섭부처님은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신다.발림말[綺語] 많이 모아 마음을 어지럽히면 깨끗한 행을 깨뜨리고 열반의 도를 방해하리라. 언제나 말 많은 것 좋아하고 더러운 범부로 계율 지키지 않으면 그 사람은, 언제나 좌선하여 진리 아는 사람의 버림 받으리. 제어하지 못한 마음이 근본이 되면 좋은 생각을 잃고 깨끗한 행도 잃어 열반의 길을 어둡게 하리. 또 천상으로 가는 길 막고 다시 나쁜 길 보여 아귀의 길로 가게 하고 축생의 길에 태어나게 하나니. 이것은 이른바 말많음 좋아함이라. 그것은 태어나고 죽는 어미[母] 되나니 좌선하고 경전 읽는 비구로서 안온하려면 그것을 버리라. 큰 신선 가섭부처님은 이와 같이 말많음을 좋아함에 있는 큰 허물을 말씀

 

                                                                            [1248 / 1802] 쪽

하셨다.

 

또 말많음을 좋아하지 않는 데에 있는 온갖 공덕을 말씀하신다. 이른바 비구는 마음을 잘 바루고, 바른 법만을 즐거워하며 바른 법만을 안다. 이와 같이 바르게 말하고 바른 법만을 늘 생각하며, 깊이 생각하고 바른 법만을 행하며 항상 부처님께 예배한다. 그런 비구들은 과거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말이 많은 것을 버리면 오직 한결같은 바른 행으로 생사를 두려워 한다.

 

그 말에는 결과가 있다. 즉 누구나 네 가지 진리를 말하면 그 몸에는 결과가 있으니 이른바 불·법·승에 예배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이다. 그가 몸으로 정근하면 마음에 그 결과가 있으니, 마음으로 정근하여 자상(自相)과 동상(同相) 등을 생각하는 현상이 곧 그 결과이다. 이 세 가지를 정근하면 그 열반에서 멀지 않을 것이다. 만일 누구나 온갖 방편으로 정근하여 말많음을 버리고, 나쁜 벗을 멀리 하여 친하지 않고 정진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면 이 세 가지로 열반에 갈 것이다.

 

세 가지 도란 무엇인가? 이른바 마음으로 아나파나(阿那波那)를 생각하고, 더러운 세계는 무상하여 파괴되는 것이라 관하는 것이다. 이 도는 바른 마음이라야 얻을 수 있고 바르지 않은 마음은 얻지 못한다.

 

말많음을 좋아하는 것은 마음의 바른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도를 방해하고 그것은 바로 지옥이나 아귀·축생으로 가는 행이다. 그 그물은 사람을 결박하여 지옥이나 아귀·축생 등 세 가지 나쁜 길로 데리고 들어 간다.

 

그런 중생은 말많음에 홀린다. 그러므로 말많음은 독과 같고 칼과 같으며 불이나 뱀 같고 험한 벼랑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비구는 좌선하거나 독경으로 늘 말많음을 버려야 한다.

 

또 말많음은 사람들 속에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게 한다. 만일 그가 다른 업으로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유희하는 광대가 된다. 즉 달리고 던지는 역사(力士)로서 춤추고 유희하며 온갖 노래를 부르면서 남의 집 문 앞을 두루 다니며 행걸(行乞)하고, 혹은 장사로 이익을 구하여 살아가며 혹은 장님이 되어 항상 거리의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가게를 내어 장사하여 살아간다.

 

                                                                            [1249 / 1802] 쪽

말많음을 좋아하면 독사에 물릴 것이요, 큰 불에 태워질 것이다. 이런 곳에 떨어진 그는 험한 곳에 다달을 것이요, 독충에 쏘일 것이다. 어리석은 그는 말이 많기 때문에 온갖 일에 미혹된다.

 

모든 미혹은 다 말많음에서 생긴다. 말많음을 좋아하는 것은 큰 어둠의 덩어리이다. 그러므로 나쁜 길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그것을 버리고 차츰 부지런히 수행하면 진리를 깨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즉 비고 한적한 광야의 고요한 곳이나 방해하는 소리가 없는 곳, 즉 부르거나 외치는 소리와 노랫소리, 북 소리 등이 없고 지혜의 해[日]를 닦는 곳, 산골짜기·바위·굴·나무 밑 등의 곳, 복덕이 있는 곳, 소리의 방해가 없는 곳에서 혼자 한 곳에 앉아 한 마음 바른 생각으로 번뇌의 악마를 쳐부수어야 한다. 이렇게 공부하여 마음을 항복 받아 고요하게 한다.

 

그리하여 많은 말을 떠나고 모든 친구와 아는 이와 형제들의 왕래가 있어도 말을 걸지 않고, 마음으로 바라지도 않으며 혼자 있는 즐거움으로 안락을 삼아 항상 좌선하고 독경하여 네 가지 뒤바뀐 생각을 버린다. 열여섯 가지의 아나파나를 다 생각해 알고 밤낮 없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생각의 결박을 벗어난다. 이렇게 하면 그는 훌륭한 곳을 얻을 것이다.

 

만일 아직 안온한 곳을 보지 못한 사람이면 그는 말많음을 버려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 마음이 선한 사람, 견고히 수행하는 사문은 게으름을 버리고 말많음을 좋아하는 이 한 법을 버려야 한다.

 

또 둘째의 방해되는 법을 끊어야 한다. 그것은 해서는 안 될 일로서 살생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 둘째란 이른바 병을 다스리는 일이다. 의사된 비구는 좌선하지 못하고 독경하지 못한다. 그런 약을 쓰는 의사 비구는 외도로서 외도의 하는 일을 행하면서, 항상 병자를 찾아 병을 다스린다. 그는 그런 직업으로 탐욕을 증장시킨다. 그는 탐심 때문에 이렇게 생각한다.'중생들에게 한량없는 온갖 병이 많았으면… 그 앓는 중생은 나를 많이 공양하고 많은 물질을 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다니면 항상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니,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이 변두리에서 저 변두리로 돌아 다니자.'

 

                                                                             [1250 / 1802] 쪽

그 나쁜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고, 탐욕은 더욱 늘어난다. 그 비구는 탐욕이 늘어나 마음속에 번뇌가 생기므로, 좌선도 하지 못하고 독경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선행이 아니다.

 

또 병을 다스리면 번뇌가 생기게 된다. 그 나쁜 비구는 비구라 자칭하면서 환자가 있으면 그 약을 가르쳐 주며 말한다.'빨리 기름을 가져 오라. 기름이 없으면 깨로 기름을 짜라.'그러나 깨를 짜면 많은 벌레가 죽는데, 이것을 병을 다스리는 허물이라 한다. 함부로 사문이 되어 입으로만 사문이라 자칭하지마는 실은 사문이 아니다.

 

또 병자를 보거나 병자를 간호하는 사람을 시켜 '병자에게 고기를 주어라'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갓 잡은 것을 쓰되 지방질이 많은 것을 쓰지 말고, 저절로 죽은 것을 쓰지 말며, 병으로 죽은 것이나 독으로 죽은 것이나 뱀한테 죽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수척한 것들은 쓰지 말라.'그가 이렇게 명령하기 때문에 그는 살생하게 되고 살생하기 때문에 살생죄를 짓게 된다.

 

스스로 살생하거나 남을 시켜 살생하거나 그 두 사람은 다 같은 살생의 업으로 활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병을 다스리는 직업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탐심이기 때문이다.

 

또 병을 다스리는 허물이 있다. '오직 나는 사문이다'고 하지마는 실은 큰 도적이다. 그 나쁜 사람은 중생들의 병 때문에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갖가지 약초의 나무 가지나 혹은 열매 따위를 채집하는데 그것은 다 재물을 위해서이다. 그런데 그 약초들은 온갖 벌레들을 거두어 있으므로, 벌레들이 의지하는 곳으로서 벌레들이 그 속에 가득하다. 그는 탐심으로 재물을 얻기 위해 땅에서 약초를 뽑거나 혹은 벤다. 뽑기 때문에 땅 속의 벌레를 죽이거나 혹은 그 벌레의 의지한 곳을 무너뜨린다. 또 그것을 벨 때는 그 속에 있는 벌레를 죽이므로 벌레는 저기서 죽는다. 이것이 병을 다스리는 허물로서 그 마음은 이렇게 더러운 생활을 즐기거늘, 언제 좌선하고 독경하겠는가? 그 마음은 항상 병 다스리기만을 좋아하는 것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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