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03)-1030

근와(槿瓦) 2016. 1. 25. 01:31

대집경(103)-10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21 / 1773] 쪽

을 생각하는 것처럼 하며, 이와 같이 사바세계 불국토[佛刹]의 땅과 허공에 두루 가득한 모든 큰 보살 ·성문과 제석·범천왕·마후라가왕 내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따위도 합장하고 잠잠히 법왕(法王)을 우러러보기를 그렇게 하였다.

 

그때 대중 가운데에 공덕연화광(功德蓮華光)이란 큰 범천왕이 있었다. 이 왕은 옛날에 이미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 계신 곳에 선근을 심었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퇴전하지 않게 되고 인연 법[緣法]에 마음을 두어 자민(慈愍)을 잘 닦았는데,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큰 성인의 신통력은

모든 불국토에 빨리 두루 하여

마음의 걸림 없는 것처럼

광명으로 시방의 나라를 비추시고

사마타와 모두 다 아는 지혜[盡知]

그 방편과 또 아나파나념(阿那波那念)과

4무량심(無量心)까지도

부처님은 교묘히 말씀하시네.

부처님은 삼계(三界)에 걸쳐

생사의 걸림을 이미 버리시고

청청한 지혜를 원만히 갖추어

사람·하늘·아수라에 뛰어나시며

이미 애욕의 얽매임을 떠나

의심을 끊고 피안에 이르니

모든 보살이 현전에서

불법 증득함을 분명히 아시고

 

                                                                               [1022 / 1773] 쪽

중생은 마음 산란함으로써

저 생사의 바다에 떨어져

소경이 보는 것 없음과 같이

항상 괴로움에 빠지게 되며

착한 지식을 멀리 여의어

청정한 법을 듣지 못하고

생사 속에 바퀴돌이 하여

번뇌에 얽매임을 아시네.

부처님이 생사의 바다 건너

자비로서 설법하심은

번뇌에 걸린 중생 위해서

생사의 그물을 끊기 때문이라.

애욕은 번뇌의 근본이거니

모든 중생들은 이에 염착하므로

능인(能人)께서 잘 분별하사

생사에 걸림을 다하게 하시나니

어리석은 애욕의 인연으로서

공덕을 닦지 않은 자가

만약 이 어리석은 인연을 끊는다면

6근(根)이 다 적멸하리.

대자하신 모니왕(牟尼王)께서

슬퍼하는 마음으로 설법하시니

듣고 나서 어리석은 애욕 없애면

단 이슬의 열반을 얻으리다.

 

                                                                              [1023 / 1773] 쪽

그때 부처님께서 공덕연화광 범천왕에게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과거에 모든 법도를 닦고

이제도 이와 같이 행하여서

성문의 승과 벽지불의 자리를

즐겨하지 않아야 하리니

만약 어떤 중생으로서

성냄과 미운 마음을 일으키거나

두 가지 승을 염한다면

이는 곧 장애라 하리라.

이 모든 장애로 인하여

불법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이 장애를 일으키지 않아야

불법을 원만히 얻을 수 있으리.

사생(四生)의 이 중생들

다 함께 불국토에 이르름은

다만 애욕의 몸이 아니고

다 부정을 염함도 아니다.

이 중에 큰 슬기로운 사람은

능히 보리도를 행하고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선정·인욕·다라니를 닦으며,

모든 선근(善根)을 수호하고

바른 생각으로 가부좌하고 앉아서

 

                                                                              [1024 / 1773] 쪽

자기의 경계에 편히 머무느니

부처님은 너에게 설법하리라.

5중(衆)을 즐기는 중생들

부정한 법을 말하므로

그들의 얽매임을 끊고서

7보리분(菩提分)을 만족하게 하리니

나 질투하는 마음 없고

가엾이 여기므로 연설함이라.

보살로서 이 법 듣는다면

보리심을 버리지 않으라.

시방의 모든 부처님도

일찍이 불국토에 계시면서

밤낮으로 불법을 옹호하여

이 법을 오래 머물게 하셨으니

이제 너희들 여러 보살도

이 불국토의 중생을 가엾이 여겨

항상 기뻐하는 지혜를 내어

나의 법을 오래 머물게 할지니라.

나 성문의 법을 연설함은

탐욕의 마음을 끊어버리고

5음과 여러 입[諸入]과

18계와 공(空)과

또 열셋의 사마타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보여 줌이니

 

                                                                               [1025 / 1773] 쪽

장난(障難)과 애욕을 끊는다면

이 사람 능히 청청함을 얻어

분명히 번뇌 없는 행과

성문의 4제(諦)를 말하리라.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법을 오래 머물게 하고

이 네 가지 진리의 법을 말하여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리라.

다시 여러 보살들에게 고하노니

너희들은 의심을 내지 말라.

부처님은 마땅히 너희를 위해

보살행을 널리 말하리라.

 

그때 이 사바세계의 중생으로서 부처님 모임에 참가한 자는 다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제 성문승(聲聞乘)만을 말씀하시고 보살도(菩薩道)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구나.’

 

그리고 시방세계에서 모여 온 여러 보살들도 이런 생각을 하였다.

‘여래께서 자민(慈愍)하시므로 우리들로 하여금 이 세계에서 모든 선행(善行)을 달게 하심은 삼보의 종자를 끊지 않게 하기 때문이며, 이 불국토 안에 있는 하늘·용·야차·나찰·건달바·아수라 내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따위들로 하여금 신심 없는 자는 신심을 내게 하고 신심 있는 자는 그 신심을 증진하게 하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안락을 받아 의심과 뉘우침을 버리고서 열반의 8정도(正道)를 원만히 갖추게 하기 때문이며, 이 불국토[佛刹]로 하여금 큰 복덕을 지니어 뭇 착한 법을 깊이 갖추게 하기 때문이다.’

 

시방세계의 중생들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1026 / 1773] 쪽

‘사바세계의 불국토는 복덕 있는 좋은 곳이므로, 우리들이 이제 공경하고 예배함이다.’

 

저 불국토에서 온 여러 보살도 각각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마땅히 이 세계에서 가부좌 하고 앉아서 제각기 갖가지의 훌륭한 지혜[勝忍] 다라니의 깊은 삼매에 들어 큰 광명을 놓음으로써 모든 중생을 이익하고 안락하게 하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는, 이 불국토에서 가부좌 하고 앉아서 훌륭한 지혜 다라니의 감은 삼매에 들었다.

 

그런데 이 보살들 중에는 백 대겁(大劫) 동안에 보살행을 닦은 이도 있고, 무생법인(無生法忍) 내지는 10지(地)를 얻은 이도 있고, 18불공법[不共]과 4무소외(無所畏)와 그 밖의 모든 공덕 법을 원만히 닦은 이도 있어서 각기 훌륭한 지혜 다라니의 깊은 삼매의 인연을 힘입어 큰 광명을 놓으니, 그 중에 어떤 광명은 등불·들불[野火]의 밝음 같기도 하고, 제석·범천·대천왕의 광명 같기도 하고, 어떤 광명은 한 해[日]의 광명에서 둘, 셋, 넷, 다섯 이러한 배수로 내지 백, 천, 만, 억의 해의 광명 같기도 하였다.

 

이 모든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치자, 그 중에 이 광명을 만나는 중생은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다 크게 기뻐하기를 마치 더위에 고민하던 사람이 청량한 물에 들어감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이 광명은 능히 중생들 3악도의 괴로움과 굶주리고 목마르고 춥고 더운 갖가지의 병과 또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고 삿된 소견의 잘못을 제거하고 내지 삼계(三界)의 옥중(獄中)에서 공포와 환란에 얽매는 중생으로 하여금 다 그 괴로움의 경계를 벗어나게 하였다.

 

그때 이 불국토의 중생들이 광명의 힘을 입었기 때문에 다 함께 깊은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를 공경히 공양하고 존중 찬탄하여서 모든 악(惡)을 버리고 부지런히 착한 법을 닦았다.

 

그리고 이 광명이 나아가 시방을 두루 비추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세계의 깨끗하고 더러운 국토거나 부처님이 있고 부처님이 없는 국토거나 간에 모두 널리 비추기를, 마치 깊은 밤 어둠 속에 홀연히 백, 천, 만, 억의 해의 광명이 한꺼번에 비춤과 같으며, 다른 곳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국토

 

                                                                              [1027 / 1773] 쪽

에도 이 광명이 두루 비추기가 다 그러하였다.

 

그때 시방의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불세계의 보살마하살이부처님의 신통력을 이어받아 한 찰나 동안에 이 불국토에 이르러서 각각 한쪽에 가부좌하고 앉아 있으니, 이 여러 보살들은 백천의 대겁(大劫)을 거치면서 보살행을 닦은 이도 있고, 혹은 10지(地)를 원만히 갖추고 18불공법[佛供]과 4무외(無畏) 따위의 모든 공덕 법을 모두 닦은 이도 있었다.

 

이 보살들은 각기 선근 복덕의 힘을 지니었기 때문에 깊은 삼매에 들어 큰 광명을 내자, 그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서 그 세계 안에 있는 용왕이나 내지 사람·하늘들의 모든 광명을 모두 나타나지 못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성문과 사부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마땅히 알아 두어라. 이 보살마하살들이 큰 선근의 힘으로 삼매에 들어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고, 또 저 시방 부처님께서 일찍이 불국토에 불사(佛事)를 이루고는 다시 본국에 돌아가 이제 이 보살마하살들을 함께 가호(加護)하여서 선정에 들어 신통력을 나타내게 하시니, 이는 다 현재 세계와 미래 세계에 삼보를 오래 머물러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이 보살의 신통 광명과 인연의 힘으로서 모든 하늘·용·야차·나찰·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따위로 하여금 신심 없는 자는 신심을 내게 하고 신심 있는 자는 그 신심을 더 자라내게 하여 바른 법에 크게 정진하여서, 법답게 수행하고 자재롭고 걸림이 없어 퇴전하지 않고 내지 열반의 바른 도를 닦아 원만히 갖추게 하기 위함이며, 이 보살들이 머무는 곳마다 사탑(寺塔)을 세우고 법당을 만들고 사리(舍利)와 경전과 불당을 안치하고 갖가지의 7보, 이른바 금·은·유리·자거·마노(瑪瑙)·파리(頗梨)·진주와 그 밖의 자개·구슬과 훌륭한 비단과 또 갖가지의 의복·상탑(床榻)·침구와 온갖 기·일산·가사·법복과 갖가지 영락·꽃·향·가루 향·바르는 향·사르는 향을 갖추고 모든 음악을 일으켜 예배하고 공양하여서 저 공포와 생사에 허덕이는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의 도를 구하여 공덕을 닦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래세에 만약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삼보에 대하여 이와 같이 보시한

 

                                                                              [1028 / 1773] 쪽

다면, 나는 그 보시를 모두 받아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3승 가운데에 그들이 즐거워하는 것에 따라 불퇴전(不退轉)을 얻게 하리라. 또 어떤 사람이 공양하기 위하여 집 또는 사원[僧伽藍]을 제공하거나 다니는 곳에 원림(園林)을 보시하거나 의복·음식·침구·상욕(床褥)과 갖가지 약품으로서 공양하거나, 혹은 강당과 선실(禪室)을 세워 두고 거기에 사환·전택(田宅)·코끼리·수레·낙타·소·염소와 의복·침구·약품 따위의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보시하여서 법 지닌 비구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안온하여 선실에 앉아 도를 닦고 강당에서 이치를 논하면, 법답게 수행하여 장엄을 갖추고 자재로이 열반의 도를 얻어 불법을 세간에 오래 머물게 하려고 이러한 갖가지 물자를 보시한다면, 나는 그때 여러 보살과 성문들과 더불어 이 물자를 다 받으리라.

 

그리고 또 미래세의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삼보를 공양하기 위하여 이러한 갖가지 물자를 보시하거나 강당과 선실을 세워 두고 필요한 것을 공급한다면, 나는 그것을 모두 알아보고 기뻐하면서 여러 보살과 성문 대중과 함께 받아 사용하리라. 왜냐하면 이렇게 보시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큰 과보(果報)를 얻어 3악도를 멀리 여의게 하며, 그의 욕망에 따라 3승에서 퇴전하지 않게 하고 내지 3승에 각각 반열반하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또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러한 갖가지 물자로서 공양한 인연이 있기 때문에 미래세에 마땅히 두 가지 이익을 얻으리니, 그 두 가지란 법의 이익과 재물의 이익이 그것이니라. 그러므로 이 사람들이 태어나는 곳마다 물자가 풍부함은 과거의 인연이 있기 때문이며, 이 모든 물자에 인색하지 않고 모두 보시함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을 공양하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뿐만 아니라 이 비구들의 머무는 곳이라면, 숲속이나 나무 밑이거나 고요한 곳, 시끄러운 소리가 없는 곳, 생각을 모아 좌선(坐禪)할 수 있는 곳 어디거나 사탑을 세우고 방사와 침실을 갖추어서 필요한 물자를 다 공급할 것이며, 이 비구들로 이러한 보시를 받고는, 법답게 수행하기 때문에 하늘·용·야차 따위가 그 머무는 곳에 따라 모두 옹호하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 두라. 시방의 여러 부처님들은 일찍이 이 사바세계

 

                                                                              [1029 / 1773] 쪽

에서 깊은 선정에 들어 큰 신통을 나타내서 마왕과 모든 용을 파괴하고 중생을 가엾이 여겨서 묘법을 연설하며, 삼보를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각각 이 국토에서 불사를 일으키고는 본래의 나라[本國]로 돌아가셨느니라.

 

그때 항상 모래와 같은 불세계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을 듣고는 받아 지니기 위해서 나를 보고 예배하고 동시에 공양하려고 하였으며, 다시 허공목(虛空目)의 수다라(修多羅)와 네 가지 걸림 없는 법을 듣고자 각각 다른 곳으로부터 이 불국토에 모여서 자비로 중생을 가엾이 여겨 선정에 들어 큰 위력을 나타내 마왕과 모든 용을 파괴하였으며, 이 국토의 중생들로 하여금 3승 중에 해탈을 얻게 하려고 그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고 공양하였으니, 만약 미래세에도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신심이 청정하여 법과 같이 수행하는 비구를 공양하기 위해서 혹은 집·동산·토지·사환과 내지 생활에 필요한 갖가지 것을 보시하리라.

 

그렇지만 그때 만약 파계한 비구가 꽃 한 송이, 과일 한 개라도 다른 사람의 보시를 받는다면, 이 나쁜 비구는 어리석은 까닭으로 다른 사람의 청정한 보시를 받고는 크게 나쁜 과보를 지어 현재세에서 곧 네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나쁜 이름이 멀리 시방에 유포됨이요, 둘째는 부모·스승·형제·권속과 사환, 친척이 모두 흩어짐이요, 셋째는 중병을 얻어 더러운 처소에 누워 나쁜 모양과 고통을 겪으며 죽을 것이요, 넷째는 옷·발우·깔 자리 등 모든 재산이 모두 다섯 가지 원소[五家]에 분산됨이니, 이것을 네 가지 나쁜 과보라 하느니라.

 

뿐만 아니라 미래세에도 다시 네 가지 크게 나쁜 과보를 받을 것이니, 말하자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 큰 지옥에 떨어짐이 그 하나요, 지옥에서 오랫동안 온갖 괴로움을 받다가 지옥이 끝난 뒤에 다시 축생·아귀의 갈래에 태어나되 손발 없는 과보를 얻어 넓은 벌판 물 없는 곳에 살면서 백천만 세를 지나도록 같은 고통을 받음이 그 둘이요, 축생·아귀에서 목숨이 끝나고는, 독사(毒蛇) 중에 태어나서 눈 없는 과보를 얻어 한량없는 세월을 겪는 동안 흙만을 먹음이 그 셋이요, 독사의 목숨이 끝나고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되, 다섯 가지 더러운[五濁] 세간에 떨어져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고, 저

 

                                                                              [1030 / 1773] 쪽

세간에서 사람의 몸을 얻기는 하여도 항상 눈과 손발이 없이 넓은 벌판에 머물게 되어 세간의 내버린 더러운 것만을 먹되 그 먹이마저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거처할 수 없으며, 거기에서 목숨이 끝나고는 다시 지옥에 떨어져 3악도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이 그 넷이니라.

 

왜냐하면 저 선남자와 선여인은 청정한 마음으로 토지·방사·동산·의복·약품따위 갖가지 물자를 보시하여 오직 법답게 수행하는 비구를 공양하려고 함이거늘, 파계한 자가 그 보시를 받아 자기 몸만을 공양하고자 하여 법답게 계 지니는 비구에게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인연으로서 그러한 죄를 받는 것이니라.

 

또 파계한 자는 오랫동안 생사에 처하여 갖은 고통을 받다가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부처님 세계를 만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고 만나기도 어렵거늘 저 파계한 자가 법의 근본[法母]을 끊어 정진을 구하지 않고서 도리어 불·법·승을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인연으로 해서 부처님 세계를 만나지 못하고 저 나쁜 비구는 마땅히 오는 세간에서 이같이 크게 나쁜 과보를 얻게 되느니라.”

 

그때 대덕(大德) 가야가섭(伽耶迦葉)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슬픈 울음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말씀의 뜻을 이해하건대, 차라리 지옥에서 뭇 괴로움을 다 받을지라도 끝내 이러한 파계의 몸을 받지 않겠나이다. 왜냐하면 비록 이 몸을 얻어 다시 출가하더라도 의복, 음식을, 위하여 모든 금계(禁戒)를 범하고 다른 사람의 깨끗한 보시를 받아 이러한 온갖 고뇌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렇고 그렇다. 너희 말과 같이 차라리 지옥에서 갖은 고뇌를 받을지언정 사람의 몸을 받고서 이러한 파계의 죄업은 짓지 않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지옥의 죄를 끝내고 다시 새로운 죄를 짓지 않아야만 그 업이 다 되어 곧 괴로움의 과보에서 해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모든 몸 중에 사람 몸 얻기가 어렵지만, 사람 몸을 얻고 나서도 부처님 나신 세상을 만나기가 더 어렵고 부처님 나신 세상을 만나더라도 출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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