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01)-1010

근와(槿瓦) 2016. 1. 23. 00:32

대집경(101)-10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01 / 1773] 쪽

모든 법성은 가짐도 없고 버림도 없고 성문·연각·부처님의 짓는 것도 아니어서 몸의 분별이 공한 것처럼 모든 법의 공함 또한 다 그러하나니, 이렇게 관찰할 때에는 공삼매문(空三昧門)을 얻고 혹은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느니라.

 

사리불이여, 만약 비구로서 이와 같이 눈과 몸의 나 없음을 관찰한다면, 마땅히 알아 두라. 이 사람은 삼매문을 얻어서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의 공양을 받으리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과거의 나쁜 업을 모두 제거하고, 한량없는 중생이 법 눈[法眼]의 깨끗함을 얻고, 한량없는 중생이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고, 9만 4천의 중생이 이 청정한 다라니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한량없는 중생이 물러남이 없는 보리심을 얻고, 한량없는 중생이 법다운 지혜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이 욕계의 탐심과 색계·무색계의 탐심을 파기하게 되고, 한량없는 중생이 공하고 모양 없고 원 없는 다라니에 따르게 되고, 한량없는 중생이 아나바나(阿那波那)를 성취하고 혹은 사마타(舍魔他)를 얻고 비바사나(毘波舍那)를 얻기도 하고 성품의 자리를 얻기도 하고 성문·벽지불의 법을 얻기도 하고 보살의 법을 얻기도 하며, 모든 여자는 설법을 듣고 나서 여자의 몸[女身 : 여자의 몸이 변해서 남자의 몸이 되었다는 의미이다.]이 변하고, 욕계의 중생은 모두 3선(禪)의 자리와 같은 쾌락을 얻었다.

 

그때 모든 하늘·사람과 8부(部) 무리들이 부처님을 공양하고 기뻐하면서 머물렀다.

 

그때 빈바사라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세계 한량없는 보살들의 성취한 광명의 미묘한 색은 제가 이제까지 보지 못하였고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이시여, 이 보살의 광명은 능히 모든 사바세계를 비추리니, 만약 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친근한다면 그 광명은 어떠하겠습니까?”

 

“대왕이여, 만약 어떤 보살이 위없는 보리도를 성취한다면 그 광명은 능히 시방세계를 비출 것입니다. 왜냐하면 착한 법으로 모든 공덕을 장엄하기 때

 

                                                                               [1002 / 1773] 쪽

문이고, 그 장엄하는 법을 성취하여 원만히 갖추기 때문이며, 모든 선근을 많이 자라내기 때문이며, 위없는 보리도에 자라내기 때문이며, 위없는 보리도에 친근하기 때문이고, 필경 위없는 보리도를 성치하기 때문이며, 여래의 바른 법의 과(果)를 받기 때문이며, 그지없는 법을 분별하여 연설하기 때문이며, 얻을 수 있는 몸에 걸림이 없기 때문이고, 청정하고도 진실한 법을 얻기 때문이며, 피안(彼岸)에 이를 것을 닦아야 하기 때문이고, 미래세의 업을 이미 다할 수 있기 때문이며, 한량없는 부처님의 바른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고, 능히 위없고 미묘한 법바퀴[法輪]를 굴리기 때문이며, 모든 법에 자재로움을 얻기 때문이고, 모든 중생의 근기를 통달하기 때문이며, 온갖 번뇌의 습기를 아주 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광명은 능히 시방세계를 두루 다 비추니, 대왕도 부처님의 공덕과 큰 세력에 따름으로써 시방 여러 부처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도 이제 시방 모든 부처님과 성문·보살을 보고자 합니다.”

 

그때 세존께서 아야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나의 제자 중에 성문인(聲聞人)으로서 재가(在家)든 출가든 이 사람들 각자가 모든 착한 법을 깊이 생각하여 나도 여래의 삼매에 들고자 한다고 하거나 어떤 사람과 하늘로서 진실다운 지혜를 얻거나 3승(乘)에 물러나지 않는 자라면, 이러한 중생은 선정에 들 것이며, 또 어떤 중생으로서 삼보(三寶)에 대하여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얻는다면 또 그와 같이 선정에 들 수 있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곧 모든 부처님 경계[一切佛境界]라는 삼매에 드시고는 허공같이 광대한 지혜를 행하시어 모든 슬기로운 자로 하여금 해와 달의 광명을 기뻐하다시피 하시니, 이러한 삼매는 성문·연각·보살로서 알 수 있고 헤아릴 수도 없으므로 이 삼매의 이름을 부처님 경계라 하였다.

 

여래께서 이 삼매에 드시자, 사바세계와 백억의 사천하·백억의 수미산(須彌山)·백억의 해와 달 내지 백억의 유정(有頂)과 같은 이러한 국토가 모두 부처님 몸에 들고, 사바세계·지옥·아귀·축생·하늘·사람으로서 고통

 

                                                                               [1003 / 1773] 쪽

을 받는 자는 다 그 고통을 제거하고 모두 기뻐 즐거워하기를,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든 것과 같고, 모든 보살마하살은 모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광명을 보고는 자기들의 광명이 곧 사라져서 나타내지 못하고 모든 성문들의 받는 쾌락은 마치 비구가 제3선에 든 것과 같았다.

 

그리고 한량없는 중생들까지도 모두 여래의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한량없는 광명을 내되, 마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해와 달의 광명과 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10주(住) 보살들의 모든 광명, 이러한 광명이 시방 불토를 두루 비추는 것을 보았다.

 

그때 시방 여러 부처님들이 각각 그들의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선남자야, 너희들은 자못 석가모니부처님의 큰 광명을 보았는가. 이러한 광명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대자대비하시어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제 중생들에게 큰 신통의 변화하는 모양을 보여 주시는 것이니, 중생으로서 이 광명을 보고 나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며, 다른 세계의 중생으로도 신통을 얻는 자는 다 이 사바세계에 모여 오고 신통을 얻지 못한 자는 멀리 예배하고 공양하느니라.”

 

그때 모든 보살과 성문 대중이 사바세계에 나아오는데, 그 보살들이 모두 일곱 가지 보배와 갖가지 꽃·향과 풍악·기·일산으로써 공양하여 공경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면서 그 많은 중생이 부처님 몸 안에 있는 것을 보고 그리고는 다시 한량없는 쾌락을 받았다.

 

그때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들도 이 착한 인연을 가짐으로써, 원컨대 후세에는 한 국토에 같이 태어나서 시방 부처님을 뵈옵고 3악도의 업을 다 소멸하게 하여 주소서. 만약 중생으로서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보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는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항상 어두운 곳에 행하리라고 알겠습니다. 여러 보살님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갖가지 괴로움을 받으면서 부처님의 형상과 벽지불의 형상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성문·범천·제석의 형상과 사천왕·나라연(那羅延)의 형상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자재천의 형상과 용·귀신의 형상과 아수라(阿修羅)의 형상과 전륜왕(轉輪王)의 형상으로 변화하기도 하며, 어떤 불세계에 성문으로서 조복해야 할 자에겐 성문의 형상으로 나타내시니,

 

                                                                              [1004 / 1773] 쪽

이러한 변화는 10주(住)의 위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라. 그러므로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습니다.”

 

그때 부처님 몸 안에 있는 중생들이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모든 나쁜 마음의 인연 때문에

생·노·병·사를 거듭하는 자여

착한 지식에 친근하지 않으므로

피안에 도달할 수 없나니,

만약 그 나쁜 마음 멀리 여의고

나쁜 소견·나쁜 인연까지 여의고

3유(有)의 생사를 끊는다면

이 사람 곧 피안에 이르리.

중생으로서 사람 몸 얻기 어렵지만

몸 얻고서 착한 벗 얻기 어렵고

돈독한 신심 얻기도 어렵지만

신심 얻고서 바른 법 듣기 더욱 어렵다네.

만약 보리심을 낼 수 있다면

이 사람 능히 모든 번뇌 끊고

또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이제 부처님처럼 큰 신변 나투리며,

만약 상견(常見)·단견(斷見)의

두 가지 법을 아주 끊거나

모든 행에 나 없음을 본다면

이 사람은 잘 생각하는 이라 하며,

 

                                                                               [1005 / 1773] 쪽

만약 괴로움과 원인의 진리를 닦는다면

이 사람 능히 모든 번뇌를 끊고

만약 보리심을 발기한다면

이 사람 곧 모든 세간에 뛰어나리라.

 

이 게송을 읊고 나자, 한량없는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며, 어떤 중생은 연각의 마음을 내고 또 성문의 마음을 내고 한량없는 다라니를 얻기도 하며, 다시 어떤 중생은 법다운 지혜와 물러나지 않는 지혜와 참다운 지혜를 얻고 수다원과 내지 아라한과를 얻기도 하였다.

 

그때 마왕 파순(波旬)이 사바세계가 부처님 몸 안에 있는 것을 모두 보고는, 슬픈 울음으로 눈물을 흘리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앉거나 일어나거나 다니거나 서거나 멈추거나 드나들 때마다 손으로 머리를 뚜드려 고뇌를 받으며 마왕의 모든 권속까지 또한 그러하였다.

 

그때 마왕 파순의 대신(大臣)인 공수(空樹)가 마왕이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서 게송을 읊었다.

 

왜 근심·괴로움 일삼아 홀로 다니는

마음 산란한 미친 사람같이

이르는 곳마다 한없이 슬퍼하는가.

원컨대 대왕은 그 인연 말씀하소서.

 

마왕 파순은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 구담(瞿曇)의 큰 신통력 봄으로써

괴로움 받아 미친 사람의 행동하고

흔들리는 마음 편할 곳 없어서

근심의 나머지는 권속에까지 미쳤네.

모든 사바세계를 받아들이는

 

                                                                               [1006 / 1773] 쪽

여래의 그지없는 몸 보건대

우리의 경계를 다 비우게 하리니

그러므로 나 이제 근심하오며,

시방세계의 모든 성인들

모두 이 세계에 모여 와서

큰 공양 베풀어 부처님 섬기나니

그러므로 나 이제 근심하오며,

여래의 큰 신통력 보고

권속들도 부처님께 귀의함을 보매

나 이제 홀로 돕는 이 없어라

그래서 나에겐 근심이 생겨났네.

 

대신은 다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나 이제 마음 폐악하고

무기 갖춘 많은 권속 있으므로

그 힘 능히 여래의 몸 부수고

큰 신통력까지 파괴할 수 있으리라.

 

마왕 파순도 다시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이제 나의 권속까지 부처님 두려워하거늘

어떻게 신통력을 파괴할 수 있으랴.

만약 파괴하려는 마음 낸다면

그 몸 다섯 얽매임 됨을 보리라.

 

이때 대신은 또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1007 / 1773] 쪽

원수의 세력이 그렇게 크다면

거짓으로 친근함 나타내 파괴할 수 있으리니

구담의 큰 힘 지님을 알고는

먼저 거짓으로 몹시 친한 척 마음을 나투소서.

 

마왕 파순도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나 만약 거짓으로 몹시 친한 척 마음 나투어

구담의 몸을 헐고자 한다면

곧 목[頭] 밑에 시체[屍] 매임을 보아

모든 사람의 꾸짖음을 받으리라.

 

대신은 다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모든 욕심의 존재는 마군 경계요

사람·하늘은 모두 여래께 매임이니

원컨대 왕은 사나운 용왕을 명령하사

구담의 몸을 파괴하소서.

 

마왕 파순도 다시 게송을 읊어 대답하였다.

 

너 만약 용왕의 힘 있음을 분명히 알거든

실심한 나 대신 너 스스로 약속하라

구담의 몸을 부수기만 한다면

나는 국토를 얻고 본심에 돌아가리.

 

그때 대신은 곧 여러 사나운 용왕에게 선고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나를 위하여 저 구담의 몸을 헐지니라.”

 

그러나 그 사나운 용왕들은 곧 공중에 날고자 하여도 날 수 없어서 대신에

 

                                                                               [1008 / 1773] 쪽

게 말하였다.

“삼가 명령을 받들고 가서 구담의 몸을 부수려고 하였으나, 이 마음대로 갈 수 없습니다.”

 

그때 대신은 겁나고 두려워하면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마군의 큰 힘을 나타내어 사나운 용왕들로 하여금 성내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게 한다면, 성내고 미워하는 까닭에 구담의 몸을 파괴할 수 있으리라.’

 

때마침 용궁(龍宮)에는 조화로 만든 시체[屍]가 궁중에 가득 찼는데, 용왕들이 이것을 보고는 스스로 궁실(宮室)에 있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서, 생각하여 말하되 ‘이것은 누구의 조화로 만든 시체일까’ 하고, 아무리 생각하여도 누가 만든 것인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때 사천하의 큰 용왕과 그들의 남자·여자와 크고 작은 권속들까지 다 궁실을 떠나 가라지(佉羅扺) 산에 이르렀는데, 그 산은 평탄하여서 너비와 길이가 바로 4만 유순으로, 옛날 성인들의 노닐던 곳으로서 7보(寶)를 갖추고 난타(難陀)와 발난타(跋難陀) 왕까지도 그들이 머물던 곳을 버리고서 이 산중에 이르며, 사방 큰 바다의 모든 용왕 또는 그들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권속과 이라발(伊羅跋)용왕·선주(善住)용왕·구(龜)용왕·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목진린타(目眞憐陀)용왕·덕해(德海)용왕·수덕(水德)용왕·사덕(舍德)용왕·요덕(樂德)용왕·아바나라(阿波那羅)용왕·산덕(山德)용왕·우덕(牛德)용왕·이라발다(伊羅跋多)용왕·장비(長臂)용왕·장발(長髮)용왕·정(淨)용왕·가갈라(迦羯羅)용왕·수표(水漂)용왕·흑발(黑髮)용왕·금색(金色)용왕·사구(舍拘)용왕·염미(念彌)용왕·상(象)용왕·이아(利牙)용왕·유행(有行)용왕·의망(疑網)용왕·장면(長面)용왕·적안(赤眼)용왕·요견(樂見)용왕 이러한 염부제(閻浮提)의 모든 용왕과 또는 8만의 그들 권속과 내지 4만 4천 국토의 모든 용왕이 다 가라타산에 이르고, 북방 울단월(鬱單越)의 무변(無偏)용왕·금신(金身)용왕도 그들의 한량없는 중생과 4만 4천 국토의 용왕을 더불어 이 산에 이르고, 동방 불바제(佛婆提)의 월(月)용왕·바사타(婆私吒)용왕도 그들의 한량없는 중생과 4만 4천 국토의 용왕과 더불어 이 산에 이르고, 서방 구야니(瞿耶尼)의 보발(寶髮)용왕·광발(光髮)용왕

 

                                                                               [1009 / 1773] 쪽

도 4만 4천의 용왕을 더불어 이 산에 이르고, 사천하의 4생(生)용왕도 그의 권속들과 함께 이 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모든 용왕들은 그 몸이 모두 네 치[四寸]의 약 뿌리[藥根]와 같고 성내고 미워하는 까닭으로 몸뚱이가 수미산 같은데, 마왕 파순이 이것을 보고는 그들의 권속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자세히 들어라. 나의 힘으로 이러한 용왕으로 하여금 궁실을 떠나 저 큰 산에 이르러 모두 세력을 잃고서 구담 사문을 헐지 못하게 하리라.”

 

그때 다시 대신의 한 사람인 계제(戒梯)가 마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러한 용왕은 석가모니부처님을 파괴하려고 하기 때문에 한 곳에 모여서 각각 생각하기를‘내 이제 어떠한 방편으로서라도 구담의 몸을 파괴하리라’고 합니다.”

 

파순이 대답하였다.

“내가 이런 일을 만들어 두었으니, 네가 마땅히 가서 볼지니라.”

 

그때 대신은 백천만의 중생과 더불어 저 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때마침 여래께서 선정으로부터 일어나 한쪽에 앉아서 평상시의 몸을 나타내 보이셨다.

 

대신은 여래께서 평상시의 몸으로 마가다국(摩伽陀國)에 계심을 보고는 곧 생각하였다.

‘구담 사문은 신통을 잃어버리고 장차 나에게 겁내고 두려워하지나 않는가. 또는 나에게 큰 나쁜 마음을 내려고 하는 것인가. 내 마땅히 먼저 저 구담에게 가서 시험 삼아 같이 이야기하여 보리라.’

 

그리고는 곧 대중과 더불어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당신의 몸 아직 생사의 바다를 건너지 못했거늘

어떻게 중생을 제도한다 하랴.

구담은 모든 중생을 속여서

큰 열반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지 말라.

 

                                                                              [1010 / 1773] 쪽

그때 여래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는 이미 생사의 바다를 건넜고

모든 존재까지도 길이 벗어났으며

자비로운 인연 때문에

중생들에게 열반을 말하노라.

너 이미 옛날 한량없는 세간에

위없는 보리심을 발기하여서

그 한량없는 백천 수억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니,

너는 이제 결정코 불도를 얻을 것이거늘

어떻게 나를 중생 속인다고 하는가.

나 너에게 크게 생각하는 힘 베푸노니

지심으로 본래의 몸을 볼지니라.

 

그때 대신은 이 게송을 듣고 나서, 과거세 본래의 몸을 스스로 관찰한 나머지 분명히 보리심을 내어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부처님 공양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마음 깊이 부끄러워하여서 부처님 앞에 땅에 엎드려 참회하고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과거 한량없는 세간을 기억하건대 보리심을 내어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또 부처님께 묘법을 받아 듣고 6바라밀을 수행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과거 가섭(伽葉)부처님 때에 어떤 비구가 성문승(聲聞乘)이 말하는 것을 보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서 경솔히 말하기를,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고 마군의 말이로다’라고 하였는데, 이 비구는 이미 보리심을 내어서 보살도를 행하였고, 저는 이 인연 때문에 가섭부처님께 수기(授記)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일로 인하여 마군의 세계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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