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81)-810

근와(槿瓦) 2016. 1. 22. 01:51

대반열반경(81)-8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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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라."가섭보살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난법은 역시 유(有)의 법이요, 함이 있는 법이오니, 이 법은 과보로 색계의 5음을 얻으므로 유라 하고, 인연인 연고로 함이 있는 것이라 하겠사오니, 만일 함이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무루의 도가 되겠나이까?"

 

"선남자여, 그러하니라.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난법이 비록 함이 있는 법이요 유의 법이지만 도리어 함이 있는 법과 유의 법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무루도의 모습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사람이 말을 탔을 때에 사랑하면서도 채찍질하듯이 따뜻한 마음도 그와 같아서 사랑하는 연고로 태어나고, 싫어하는 연고로 행을 관찰하느니라. 그러므로 비록 유의 법이며 함이 있는 법이지만 바른 도의 모습이 되느니라. 난법을 얻는 사람이 일흔세 종류로서 욕계가 열 가지니, 이 사람이 온갖 번뇌를 구족하고 1분을 끊기 시작하여 9분까지 이르며, 욕계와 같이 초선(初禪)으로부터 무소유처(無所有處)까지도 그와 같나니, 이것을 일흔세 종류라 하느니라. 이런 사람들이 난법을 얻고는, 다시 선근을 끊거나 5역죄를 짓거나 4중죄를 범하지 않느니라.

 

이 사람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선한 동무를 만나는 것이요, 둘은 나쁜 동무를 만나는 것이니라. 나쁜 동무를 만난 이는 잠깐 나왔다가 도로 빠지고, 선한 동무를 만난 이는 사방을 두루 살피나니, 사방을 살피는 것은 곧 정법(頂法)이니라. 이 법이 비록 성품은 5음이나 4제를 반연하므로 사방을 두루 살핀다고 이름하느니라. 정법을 얻고는 다음에 인법(忍法)을 얻나니, 인법도 그와 같아서 성품이 5음이며, 4제를 반연하느니라. 이 사람이 다음에 는 세제일법(世第一法)을 얻나니, 이 법도 비록 성품이 5음이나 4제를 반연하느니라. 이 사람이 다음에는 고법인(苦法忍)을 얻나니, 인(忍)의 성품은 지혜며, 1제를 반연하느니라. 이 인법이 1제를 반연하고는 나아가 견도위(見道位)에서 번뇌를 끊고 수다원과를 얻으며, 이것을 이름하여 넷째의 사방을 두루 살핀다 하나니, 사방은 곧 4제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먼저 말씀하시기를 '수다원이 끊은 번뇌는 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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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길이가 40리 되는 물과 같고, 남아 있는 것은 털 한 개로 찍어 낸 물방울과 같다 하시더니, 여기서는 어찌하여 세 가지 결박[三結]을 끊은 것을 수다원이라 한다'고 말씀하시나이까? 하나는 나라는 소견[我見]이요, 둘은 인이 아닌 것을 인으로 봄이요, 셋은 의심입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수다원이 사방을 살핀다 하오며, 또 무슨 인연으로 수다원이라 하오며, 또 무슨 인연으로 수다원을 상어[▩魚]에 비유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수다원이 비록 한량없는 번뇌를 끊지만 이 셋이 중대한 연고며, 또 모든 수다원들이 끊을 결박을 포함한 연고니라. 선남자여, 마치 대왕이 순행할 때에 네 가지 군병이 따르지만, 세상 사람들이 '왕이 오셨다, 왕이 가셨다' 말하나니, 왜냐 하면 세간에서 소중한 연고니라. 이 세 가지 번뇌도 그와 같으니라.

 

무슨 인연으로 중대하다 하는가. 온갖 중생들이 항상 일으키는 연고며, 미세하여 알기 어려운 연고로 중대하다 하는 것이요, 이 세 결박을 끊기 어려운 연고며, 모든 번뇌의 원인이 되는 연고며, 이것이 세 가지로 다스릴 대적인 연고니, 계율과 선정과 지혜니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들은 수다원이 한량없는 번뇌를 끊는다는 말을 듣고는, 물러나는 마음을 내어 말하기를, '중생이 어떻게 이러한 한량없는 번뇌를 끊으리요' 하기에, 여래가 방편으로 셋을 말하였느니라. 그대가 묻기를, '무슨 인연으로 수다원을 사방을 살피는 데 비유하였습니까?' 하였으니, 선남자여, 수다원이 4제를 관찰하여 네 가지를 얻나니, 하나는 견고한 도에 머무는 것, 둘은 두루 살피는 것, 셋은 실상과 같이 보는 것, 넷은 원수를 깨뜨림이니라.

 

견고한 도라 함은, 수다원이 가지는 5근(根)을 흔드는 이가 없으므로 이것을 견고한 도에 머문다 하고, 두루 살핀다 함은, 안팎 번뇌를 능히 꾸짖음이요, 실상과 같이 본다 함은, 곧 인(忍)과 지(智)요, 원수를 깨뜨린다 함은 4전도(顚倒)를 말하는 것이니라. 또 묻기를 '무슨 인연으로 수다원이라 이름하였습니까?' 함은 선남자여, 수(須)는 무루요, 다원(陀洹)은 닦음이니, 무루를 닦으므로 수다원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또 수는 흐른다는 뜻이라, 흐르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흐름을 따르는 것이요, 또 하나는 흐름을 거스름이니라. 흐름을 거스르므로 수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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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이름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일 그 뜻을 따른다면, 무슨 인연으로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은 수다원이라 이름하지 않나이까?"

 

"선남자여, 수다원으로부터 부처님까지도 수다원이라 이름할 수 있느니라. 만일 사다함으로부터 부처님까지 수다원이 없다면, 어떻게 사다함으로부터 부처님까지라 이름하겠는가. 모든 중생의 이름이 두 가지니, 하나는 옛 것[舊]이요, 또 하나는 객(客)이라. 범부인 때에는 세간의 이름이 있고, 도를 얻은 뒤에는 다시 이름하여 수다원이라 하느니라. 먼저 얻었으므로 수다원이라 하고, 뒤에 얻었으므로 사다함이라 하나니, 이 사람은 수다원이라고도 하고 사다함이라고도 하며, 나아가 부처님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흐르는 것이 두 가지니, 하나는 해탈이요, 또 하나는 열반이라. 모든 성인들이 다 이 두 가지가 있으므로 수다원이라고도 하고, 사다함이라고도 하며, 나아가 부처님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수다원을 보살이라고도 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은 곧 다 끊은 지혜[盡智]와, 나지 않는 지혜[無生智]니라. 수다원도 이 두 가지 지혜를 구하는 것이므로, 수다원을 보살이라 이름할 수 있느니라.

 

수다원을 각(覺)이라고도 이름할 수 있으니, 왜냐 하면 도를 보고 번뇌를 끊음을 바로 깨달은 연고며, 인과 과를 바로 깨달은 연고며, 공도(共道)와 불공도를 바로 깨달은 연고니, 사다함으로부터 아라한까지도 이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수다원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영리한 근성이요, 하나는 둔한 근성이라. 둔한 근성의 사람은 인간과 천상에 일곱 번 오고 가느니라. 둔한 근성의 사람은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혹 여섯 번, 다섯 번, 네 번, 세 번, 두 번 오고 가며, 영리한 근성의 사람은 현재에 수다원과로부터 아라한과를 얻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묻기를 '무슨 인연으로 수다원을 상어에 비유하였습니까?' 하였거니와,

 

선남자여, 상어에 네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뼈가 가늘어서 가벼운 것이고, 둘은 지느러미가 있어서 가벼운 것이고 셋은 광명을 보기 좋아하는 것이고, 넷은 물건을 물고 놓지 않는 것이니라.

 

수다원도 네 가지가 있으니, 뼈가 가는 것은 번뇌가 경미한 데 비유한 것이고, 지느러미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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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에 비유한 것이고, 광명을 보기 좋아함은 도를 보는 데 비유한 것이고, 물건을 물고 놓지 않음은 여래가 말하는 무상과 괴로움과 내가 없음과 부정함을 듣고 꼭 가지고 놓지 않는 데 비유한 것이니라. 마치 마왕(魔王)이 부처님 모양으로 변화한 것을 수라(首羅) 장자가 보고 놀라거늘, 마왕은 장자의 마음이 동요함을 보고 장자에게 말하기를 '내가 먼저 말한 4제는 진실하지 못한 것이니, 이제 다시 너에게 5제, 6음(陰), 13입(入), 19계(界)를 말하리라 하였으나, 장자가 듣고는 법상(法相)을 자세히 생각하니, 그럴 리가 없으므로 굳게 가지고 마음이 동하지 아니한 것과 같으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수다원은 먼저 도를 얻었으므로 수다원이라 이름하나이까, 초과(初果)인 연고로 수다원이라 이름하나이까? 만일 먼저 도를 얻었으므로 수다원이라 한다면, 고법인(苦法忍)을 얻었을 때에는 어찌하여 수다원이라 이름하지 못하고, 수다원향(須陀洹向)이라 하나이까? 만일 초과이므로 수다원이라 한다면, 외도들이 먼저 번뇌를 끊고 무소유처에 이르러서 무루도를 닦아 아나함과를 얻은 것은, 어찌하여 수다원이라 이름하지 않나이까?"

 

"선남자여, 초과인 연고로 수다원이라 하느니라. 그대가 묻기를 '외도들이 먼저 번뇌를 끊고 무소유처에 이르러서 무루도를 닦아 아나함과를 얻는 것은, 어찌하여 수다원이라 이름하지 않습니까?' 하였지만 선남자여, 초과인 연고로 수다원이라 이름하는 것은, 이 사람이 그 때에 8지(智)와 16행(行)을 구족하기 때문이니라."

 

"세존이시여, 아나함을 얻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8지와 16행을 구족하옵거늘, 어찌하여 수다원이라 이름하지 못하나이까?"

 

"선남자여, 유루(有漏) 16행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함께함이요, 또 하나는 함께하지 않음이니라. 무루 16행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향하는 과[向果]요, 또 하나는 얻는 과니라. 8지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향하는 과요, 또 하나는 얻는 과니라. 수다원은 함께하는 16행을 버리고 함께 하지 않는 16행을 얻으며, 향하는 과의 8지를 버리고 얻는 과의 8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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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거니와 아나함은 그렇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초과를 수다원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수다원은 4제를 반연하고 아나함은 1제만 반연하나니, 그러므로 초과를 수다원이라 하느니라. 이런 인연으로 상어에 비유하느니라.

 

두루 살피고 가는 것은, 곧 사다함이 마음을 두어 도를 닦음은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과 교만을 끊기 위함이니, 저 상어가 사방을 두루 살피고는, 먹이를 위하여 가는 것과 같으니라. 가서는 다시 머무는 것은 아나함에 비유한 것이니, 먹을 것을 얻고는 머무는 것이니라.

 

이 아나함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현재에 아나함을 얻고 닦아 나아가서 아라한과를 얻음이요, 또 하나는 색계와 무색계의 적정(寂靜)삼매에 탐착함이니, 이 사람은 욕계의 몸을 받지 아니하므로 아나함이라 이름하느니라.

 

이 아나함에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중반열반(中般涅槃)이요, 둘은 수신(受身)반열반이요, 셋은 행(行)반열반이요, 넷은 무행(無行)반열 반이요, 다섯은 상류(上流)반열반이니라.

 

또 여섯 가지가 있으니, 다섯 가지는 위와 같고, 여섯은 현재(現在)반열반이니라.

 

또 일곱 가지가 있으니, 여섯은 위와 같고, 일곱은 무색계(無色界)반열반이니라.

 

행반열반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혹은 두 몸을 받고, 혹은 네 몸을 받느니라. 만일 두 몸을 받았다면 영리한 근성이라 하고, 네 몸을 받았다면 둔한 근성이라 하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정진하고 자재한 선정이 없음이요, 또 하나는 게으르고 자재한 선정이 있음이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정진과 선정을 갖춤이요, 또 하나는 두 가지를 갖추지 못함이니라.

 

선남자여, 욕계 중생에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짓는 업이요, 또 하나는 태어나는 업이니라. 중열반(中涅槃)은 짓는 업만 있고 태어나는 업은 없나니, 그러므로 중간에서 반열반하느니라. 욕계의 몸을 버리고 색계까지 이르기 전에 영리한 근성이므로 중간에서 열반하나니, 이것을 중열반이라 하느니라. 아나함에 네 가지 마음이 있으니, 하나는 비학비무학(非學非無學)이요, 둘은 학(學)이요, 셋은 무학이요, 넷은 비학비무학으로 열반에 드는 것이니라. 어찌하여 중반열반이라 하는가. 선남자여, 이 아나함의 네 가지 마음 중에서 두 가지는 열반이요, 두 가지는 열반이 아니니, 그러므로 중반열반이라 이름하느니라. 수신열반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짓는 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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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또 하나는 나는 업이니라. 이 사람이 욕계의 몸을 버리고 색계의 몸을 받아서 부지런히 도를 닦다가 수명이 다한 뒤에 열반에 드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수명이 다하여 열반에 든다면 어찌하여 수신열반이라 하나이까?"

 

"선남자여, 이 사람이 몸을 받은 뒤에야 삼계의 번뇌를 끊나니, 그러므로 수신열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행반열반은 항상 도를 수행하여 함이 있는 삼매의 힘으로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드나니, 이것을 행반열반이라 하느니라. 무행반열반은 이 사람이 열반을 얻을 줄을 분명히 알기 때문에 게으르지만 역시 함이 있는 삼매의 힘으로 수명이 다하면 열반에 드나니, 이것을 무행반열반이라 이름하느니라.

 

상류반열반은 어떤 사람이 제4선을 얻고는, 초선천에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그 인연으로 물러나 초선천에 나느니라. 여기에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번뇌류(煩惱流)요, 또 하나는 도류(道流)니, 도류인 연고로 이 사람이 수명이 다하면 2선천에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사랑하는 인연으로 2선천에 태어나며, 나아가 제4선도 그와 같으니라.

 

이 4선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무색계에 들어가고, 또 하나는 5정거천(淨居天)에 들어가느니라. 이 두 사람이 하나는 삼매를 좋아하고, 다른 하나는 지혜를 좋아하나니, 지혜를 좋아하는 이는 5정거천에 들어가고, 삼매를 좋아하는 이는 무색계에 들어가느니라.

 

이 두 사람에서 하나는 4선정을 닦는 데 다섯 가지 계급이 있고, 또 하나는 닦지 않나니, 무엇이 다섯인가. 하(下)와 중(中)과 상(上)과 상중(上中)과 상상(上上)이니라. 상상을 닦는 이는 무소천(無小天)에 있고, 상중을 닦는 이는 선견천(善見天)에 있고, 상품(上品)을 닦는 이는 선가견천(善可見天)에 있고, 중품을 닦는 이는 무열천(無熱天)에 있고, 하품을 닦는 이는 소광천(少廣天)에 있느니라.

 

이 두 사람에서 하나는 논의를 좋아하고, 또 하나는 고요함을 좋아하나니, 고요함을 좋아하는 이는 무색계에 들어가고, 논의를 좋아하는 이는 5정거천에 있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훈선(熏禪)을 닦고, 또 하나는 훈선을 닦지 않으며, 훈선을 닦는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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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정거천에 들어가고, 훈선을 닦지 않는 이는 무색계에 났다가 그 수명이 다하면 반열반하나니, 이것을 상류반열반이라 이름하느니라. 만일 무색계에 들고자 하는 이는 4선의 다섯 계급을 닦지 못하거니와, 만일 다섯 계급을 닦으면 무색계정을 꾸짖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열반하는 이가 영리한 근성이라 하나니, 만일 영리한 근성이라면, 어찌하여 현재에 열반에 들지 아니하오며, 무슨 연고로 욕계에는 중열반이 있고 색계에는 없나이까?"

 

"선남자여, 이 사람이 현재에는 4대(大)가 쇠약하여서 도를 닦지 못하느니라. 어떤 비구가 4대가 건강하더라도 집과 음식과 의복과 와구와 의약이 없으면, 모든 연(緣)을 구족하지 못하였므로 현재에 열반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예전 어느 때에 사위국 아나빈저(阿那邠低 : 給孤獨) 정사에 있을 때에 어떤 비구가 나에게 와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항상 도를 닦지만 수다원과로부터 내지 아라한과까지를 얻지 못하나이다.' 내가 아난에게 말하여 이 비구를 위하여 모든 필요한 용품을 준비하여 주라 하였더니, 아난이 그 비구를 데리고 기타숲에 가서 좋은 방을 마련하여 주었다.

 

그 때에 비구가 아난에게 말하였다. '스님이여, 바라건대 나의 방을 훌륭하게 장엄하고 정결하게 치우며, 7보로 꾸미고 비단 번[繪幡]과 일산을 달아 주시오.'아난이 대답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가 사문이온데, 내가 이런 것을 어떻게 마련하겠는가?'

 

비구가 말하였다. '스님이 나를 위하여 이런 것을 마련하면 좋겠으나,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나는 세존께서 계신 데로 도로 가겠노라.' 이 때에 아난은 부처님께 이를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지난번에 그 비구가 저에게 요구하기를 여러 가지 장엄과 7보로 된 번과 일산을 달라 하오니, 이 일을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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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난에게 일렀다. '너는 도로 가서 그 비구가 달라는 대로 이바지하라.'

 

아난이 도로 그 방에 가서 그 비구를 위하여 온갖 것을 마련하여 주었다. 그 비구는 그런 것을 얻은 뒤에는 마음을 전심하여 도를 닦다가 오래지 않아서 수다원과로부터 아라한과까지를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한량없는 중생들이 마땅히 열반에 들 것이지만, 궁핍한 것이 많아 마음을 산란케 하므로 얻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또 어떤 중생들은 교화하기를 좋아하면서도, 마음이 분주하여서 선정을 얻지 못하며, 그래서 현재에 열반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묻기를 '무슨 연고로 욕계의 몸을 버리고는 중열반하는 이가 있고, 색계에는 없습니까?' 하였거니와 선남자여, 이 사람이 욕계의 번뇌 인연을 관찰하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안이요, 또 하나는 밖이나 색계에는 바깥 인연이 없으며, 욕계에 또 두 가지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하나는 탐욕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먹는 사랑이니라. 이 두 가지 사랑을 관찰하고 지성으로 꾸짖으며, 꾸짖기를 마치고는 열반에 드느니라.

 

이 욕계 중에서 모든 거친 번뇌를 꾸짖게 되나니, 아끼고 탐하고 성내고 질투하고 부끄럼 없고 수줍은 줄 모르는 것이라. 이런 인연으로 열반을 얻느니라.

 

욕계의 도는 성품이 용맹하니, 왜냐 하면 4과를 얻는 연고니라. 그러므로 욕계에는 중열반이 있고 색계에는 없느니라.

 

선남자여, 중열반에 세 가지가 있으니, 상과 중과 하니라. 상은 몸을 버리고서 욕계를 떠나지 않고 열반을 얻고, 중은 처음 욕계를 떠나서 색계에 이르기 전에 열반을 얻고, 하는 욕계를 떠나고 색계의 끝에 이르러서야 열반을 얻나니, 상어가 먹이를 얻고는 머무는 데 비유하였으니, 이 사람도 그러하니라.

 

어떤 것을 머문다 이름하는가. 색계와 무색계에 처해 있으면서 몸을 받는 것이니, 그러므로 머문다 하며, 욕계의 인간 · 천상 · 지옥 · 축생 · 아귀의 몸을 받지 아니하므로 머문다 하며, 이미 한량없는 번뇌의 결박을 끊고 조금만 남았으므로 머문다 하느니라. 다시 무슨 인연으로 머문다 이름하는가. 마침내 범부와 함께하는 일을 짓지 아니하므로 머문다 하며, 스스로 두려움이 없고 다른 이도 두려움이 없게 하므로 머문다 하며, 두 가지 애욕인 간탐과

 

                                                                                                                       [809 / 10007] 쪽

성내는 일을 멀리 여의었으므로 머문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저 언덕에 이른다 함은 아라한 · 벽지불 · 보살 · 부처님을 비유한 것이니, 마치 거북이 물과 육지에 모두 다니는 것과 같으니라.

 

무슨 인연으로 거북에 비유하는가. 다섯 가지를 잘 감추는 연고니, 아라한으로부터 부처님에 이르기까지도 그와 같아서 5근을 잘 가리므로 거북에 비유하였고, 물과 육지라 함에서 물은 세간에 비유하였고, 육지는 출세간에 비유하였으며, 여러 성인들도 또한 이와 같이 능히 모든 나쁜 번뇌를 능히 관찰하므로 저 언덕에 이른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물과 육지에 모두 다닌다고 비유하였느니라.

 

선남자여, 항하 속의 일곱 가지 중생이 비록 고기라 거북이라 하는 이름은 다르나 물을 떠나지 아니함과 같이 이 미묘한 대열반 가운데도 일천제로부터 위로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이름은 비록 다르나 불성이란 물을 떠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이 일곱 중생이 선한 법이거나 선하지 않은 법이거나 방편도(方便道)거나 해탈도(解脫道)거나 차제도(次第道)거나 인이거나 과거나 모두 불성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여래가 자기의 뜻을 따르는 말이라 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일 인이 있으면 과가 있고, 인이 없으면 과가 없을 것입니다. 열반을 과라고 한다면 항상한 연고로 인이 없을 것이오니, 만일 인이 없다면 어떻게 과라고 이름하오며, 이 열반을 사문이라 이름하며 사문과(沙門果)라 이름하오니, 어찌하여 사문이오며 어찌하여 사문과입니까?"

 

"선남자여, 모든 세간에 일곱 가지 과보가 있나니, 하나는 방편의 과보[方便果]요, 둘은 은혜 갚는 과보[報恩果]요, 셋은 친근한 과보[親近果]요, 넷은 남은 과보[餘殘果]요, 다섯은 평등한 과보[平等果]요, 여섯은 과보의 과보[果報果]요, 일곱은 멀리 여읜 과보[遠離果]니라.

 

방편의 과보라 함은 세상 사람들이 가을에 곡식을 많이 거두면, 말하기를 방편의 과보를 얻었다 하나니, 방편의 과보는 업행(業行)의 과보라 이름하며, 이런 과보에는 두 가지 인이 있으니, 하나는 가까운 인이요 또 하나는 먼 인이라. 가까운 인은 종자를 말함이요, 먼 인은 물과 거름과 사람의 공력이니, 이것을 방편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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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하느니라. 은혜 갚는 과보라 함은 세상 사람이 부모에게 공양하면, 부모가 말하기를 '우리는 지금 낳아 길러 준 과보를 받는다' 하며, 자식이 능히 은혜를 갚으므로 과보라 하느니라. 이런 과보에도 두 가지 인이 있으니, 하나는 가까운 인이요 또 하나는 먼 인이니라. 가까운 인은 부모의 과거의 선한 업이요, 먼 인은 곧 낳은 바 효자니, 이것을 은혜 갚는 열매라 하느니라.

 

친근한 과보라 함은 마치 어떤 이가 선지식을 친근하면 수다원과으로부터 아라한과까지를 얻나니, 이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지금 친근한 과보를 얻었노라' 하느니라. 이런 과보에도 두 가지 인이 있으니, 하나는 가까운 인이요, 또 하나는 먼 인이라. 가까운 인은 믿는 마음이요, 먼 인은 선지식이니, 이것을 친근한 과보라 하느니라. 남은 과보라 함은 살생하지 않음을 인하여 셋째 번 몸에 오래 살게 되는 것이니, 이것을 남은 과보라 하며, 이런 과보에 두 가지 인이 있으니, 하나는 가까운 인이요, 또 하나는 먼 인이라. 가까운 인은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함이요, 먼 인은 장수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남은 과보라 하느니라.

 

평등한 과보라 함은, 세계란 그릇[世界器]을 말함이니라. 이런 과보에도 두 가지 인이 있으니, 하나는 가까운 인이요, 또 하나는 먼 인이라. 가까운 인은 중생들이 열 가지 선한 업을 닦음이요, 먼 인은 3재(災)를 말함이니, 이것을 평등한 과보라 하느니라.

 

과보의 과보라 함은 마치 사람이 청정한 몸을 얻고는 몸과 입과 마음의 청정한 업을 닦음과 같나니, 이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과보의 과보를 얻었노라' 하느니라. 이런 과보에도 두 가지 인이 있으니, 하나는 가까운 인이요, 또 하나는 먼 인이라. 가까운 인은 현재의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함이요, 먼 인은 과거의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함이니, 이것을 과보의 과보라 하느니라.

 

멀리 여읜 과보라 함은 곧 열반이니, 모든 번뇌를 여읜 온갖 선한 업은 열반의 인이니라. 이 인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가까운 인이요, 또 하나는 먼 인이라. 가까운 인은 곧 3해탈문이요, 먼 인은 한량없는 세월에서 닦은 선한 법이니라. 선남자여, 세간의 법에서 혹은 내는 인[生因]을 말하고, 혹은 나타내는 인[了因]을 말하는 것처럼 출세간의 법도 그와 같아서 내는 인도 말하고, 나타내는 인도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3해탈문과 37품(品)은 모든 번뇌를 위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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