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78)-780

근와(槿瓦) 2016. 1. 19. 00:23

대반열반경(78)-7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71 / 10007] 쪽

시도 없고 인도 없고 과도 없다고 말하느니라. 이렇게 인도 없고 과도 없다고 말하면, 이 사람이 선근을 끊는 줄을 알 것이니라.

 

또 생각하기를, 보시한다는 것은 뜻이니, 만일 뜻이라면 볼 것도 없고 상대도 없으므로 색법(色法)이 아니리니, 색법이 아니라면 어떻게 보시할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보시도 없고 인도 없고 과도 없다고 말하느니라. 이렇게 인도 없고 과도 없다고 말하면, 이 사람이 선근을 끊는 것이니라.

 

또 생각하기를, 시주가 만일 불상(佛像)이나 천상(天像)이나 목숨을 마친 부모를 위하여 보시를 행한다면 곧 받을 이가 없고, 만일 받을 이가 없다면 마땅히 과보가 없는 것이며, 만일 과보가 없으면 이것은 인이 없는 것이니, 만일 인이 없으면 이는 과가 없음이라 말하느니라. 이렇게 인도 없고 과도 없다고 말하면, 이 사람이 선근을 끊는 줄을 알 것이니라.또 생각하기를,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나니, 만일 부모가 중생의 인이어서 중생을 낳는다고 말한다면 마땅히 항상 낳아서 끊어짐이 없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인이 항상 있는 연고니라. 그러나 항상 낳는 것이 아니므로 마땅히 부모가 없음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나니, 왜냐 하면 만일 중생의 몸이 부모를 인하여 있는 것이라면, 한 사람이 남근(男根)과 여근(女根)을 갖추어야 할 것이건만, 그러나 갖춘 이 가 없으니, 중생은 부모를 인한 것이 아님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부모를 인하여 중생을 낳는 것이 아니니, 왜냐 하면 지금 보건대 중생이 부모와 같지 아니하니, 몸과 빛깔과 마음과 위의(威儀)와 행동 등이니라. 그러므로 부모가 중생의 인이 아니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모든 세간에 네 가지 없는 것이 있나니, 하나는 생기지 않음을 없다 하나니, 흙반죽[泥團] 때에는 질그릇의 작용이 없음과 같고, 둘은 멸한 뒤에는 없다 하나니 질그릇이 깨어진 뒤에는 없다는 것과 같고, 셋은 각각 다른 것을 제각기 없다 하나니, 소에는 말[牛]이 없고 말에는 소가 없음과 같고, 넷은 끝까지 아주 없음이니, 토끼의 뿔, 거북의 털과 같음이니라. 중생의 부모도 그러하여 이 네 가지 없는 것과 같으며, 만일 부모가 중생의 인이라면 부모가 죽을 때에 자식은 반드시 죽지 않아야 할 것이니, 그러므로 부모는 중생의 인이 아니라 하느니라.

 

                                                                                                                    [772 / 10007] 쪽

또 생각하기를, 만일 부모가 중생의 인이라면 마땅히 부모를 인하여 항상 중생을 낳아야 할 것이건만, 그러나 다시 화생(化生)과 습생(濕生)도 있으니, 그러므로 부모를 인하여 중생을 낳는 것이 아니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어떤 중생은 부모를 인하여 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공작이 천둥 소리를 듣고 새끼를 배는 것과, 청작(靑雀)이 수컷의 눈물을 먹고 새끼를 배는 것과, 명명조(命命鳥)가 수컷이 춤추는 것을 보고 새끼를 배는 것과 같다 하느니라. 이런 생각을 할 때에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면 이 사람은 선근을 끊는 줄을 알지니라.또 생각하기를, 모든 세간에 선과 악의 과보가 없나니, 왜냐 하면 어떤 중생들은 열 가지 선한 법을 갖추고, 보시하기를 좋아하면 좋아하며 공덕을 부지런히 닦지만 이 사람도 병이 들어서 일찍 죽기도 하고, 재물이 손실되어 고생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열 가지 나쁜 짓을 하고 간탐하고 질투하고 게을러서 선한 일을 행하지 않지만, 몸이 편안하고 무병하고 장수하며 재물이 많고 걱정이 없나니, 그러므로 선과 악의 과보가 없음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나도 일찍 성인의 말씀을 들으니, 어떤 사람은 선한 일을 행하고도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지는 일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나쁜 일을 행하고도 죽어서 인간에나 천상에 나는 일이 있다고 하였으니, 그러므로 선과 악의 과보가 없음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모든 성인들이 두 가지 말이 있으니, 혹은 살생을 하고도 선한 과보를 얻는다 하고, 혹은 살생을 하면 나쁜 과보를 얻는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성인의 말씀도 일정하지 않음을 알 것이니, 성인이 일정치 않다면 내가 어떻게 일정하겠는가. 그러므로 선과 악의 과보가 없음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모든 세간에 성인이 없나니, 왜냐 하면 만일 성인이라면 마땅히 바른 도를 얻는다 할진대, 모든 중생이 번뇌를 구족하였을 때에 바른 도를 닦는 이는, 이 사람은 바른 도와 번뇌가 동시에 갖추어져 있을 것이요, 만일 동시에 갖추어져 있다면 바른 도가 번뇌를 깨뜨리지 못할 것을 알 것이며, 만일 번뇌가 없으면서 바른 도를 닦는다면 이런 도는 무슨 작용을 하겠

 

                                                                                                                     [773 / 10007] 쪽

는가. 그러므로 번뇌를 갖추었다면 바른 도가 깨뜨리지 못하고, 번뇌를 갖추지 않았다면 바른 도가 소용이 없으리니, 그러기에 모든 세간에 성인이 없다고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무명(無明)은 행의 반연이 되고, 나아가 나는 것[生]은 늙고 죽음의 반연이 되나니, 이 12인연은 모든 중생이 평등하게 가졌고, 8성도가 그 성품이 평등함도 이와 같을 터인즉, 한 사람이 도를 얻을 때에 모든 사람이 마땅히 얻을 것이요, 한 사람이 닦을 때에도 모든 사람의 괴로움이 멸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번뇌가 평등한 까닭이니라. 그러나 이제 그렇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바른 도가 없는 줄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성인들도 모두 범부와 같은 법이 있나니, 마시고 먹고 가고 서고 앉고 눕고 자고 웃고 굶주리고 목마르고 춥고 덥고 근심하고 두려워함이니라. 이런 일이 범부와 같을진대, 성인이 성스런 도를 얻지 못한 것임을 알 것이요, 만일 성스런 도를 얻었으면 마땅히 이런 일을 끊었을 것인데, 이런 일을 끊지 못하였으니 바른 도가 없음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성인도 몸이 있어 5욕락을 받기도 하고, 또 사람을 꾸짖고 때리며, 질투하고 교만하며,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선한 업과 악한 업을 짓나니, 이런 인연으로 성인이 없음을 알 것이며, 만일 도가 있다면, 이런 일을 끊을 터인데, 이런 일을 끊지 못하니 도가 없는 줄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가엾이 여기는 생각이 많은 이를 성인이라 이름하거니와, 무슨 인연으로 성인이라 하는가. 도의 인연으로 성인이라 하는 것이다. 도의 성품이 가엾이 여김이라면, 마땅히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길 것이니, 반드시 닦은 뒤에야 얻어질 것이 아니며, 만일 가엾게 여기는 성품이 없다면 어찌하여 성인이 성스런 도를 얻고야 가엾이 여기느냐. 그러므로 세상에 성인의 도가 없음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모든 4대는 인으로부터 나지 아니하고 중생에게 평등하게 4대의 성품이 있으므로, 중생의 여기에는 마땅히 이르고, 저기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느니라. 만일 성인의 도가 있다면 성품이 그와 같을 것인데 이제 그렇지 아니하니, 이것으로 세상에 성인이 없음을 알겠다 하

 

                                                                                                                     [774 / 10007] 쪽

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만일 여러 성인에게 한 열반이 있다면 이것은 성인이 없다는 것임을 알지니, 왜냐 하면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항상 머무는 법은 얻을 수 없으며, 취하고 버리지 못할 것이요, 만일 여러 성인에게 열반이 여럿이라면 이것은 무상한 것이니, 왜냐 하면 셀 수 있는 법인 연고니라. 열반이 하나라면 한 사람이 얻었을 때에 모든 사람이 얻을 것이며, 열반이 많다면 이는 끝이 있는 것이요, 끝이 있다면 어떻게 항상하다 하겠는가. 만일 말하기를 열반의 자체는 하나이나 해탈이 많은 것이니, 마치 일산은 하나이나 아설(牙舌)이 많은 것 같다 하면, 그것은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하나 하나씩 얻는 것은 모두가 얻는 것이 아니며, 또 끝이 있으므로 무상할 것이요, 만일 무상하다면 어떻게 열반이라 이름하며, 열반이 만일 없다면 누가 성인이 되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이 없는 줄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성인의 도는 인연으로 얻을 것이 아니며, 만일 성인의 도가 인연으로 얻을 것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모든 사람이 성인이 되지 못하는가. 만일 모든 사람이 성인이 아니라면, 이는 성인과 성인의 도가 없는 줄을 알 것이라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성인의 바른 소견이라고 말하는 것이 두 인연이 있으니, 하나는 다른 이에게서 법을 들음이요, 둘은 안으로 스스로 생각함이니라. 이 두 인연이 만일 인연으로부터 생긴다면, 생길 그것도 또 인연으로부터 생길 것이니, 그렇다면 점점 미루어서 끝이 없는 허물[無窮過]이 있을 것이며, 만일 이 두 가지가 인연으로부터 생기지 않는다면, 모든 중생들은 어찌하여 얻지 못하는가. 이런 관찰을 할 때에 능히 선근을 끊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이렇게 인연이 없고 과가 없음을 깊이 본다면, 이 사람은 신(信) 등의 5근을 끊음이니라. 선남자여, 선근을 끊는 사람은 하열(下劣)하고 우둔(愚鈍)한 사람이 아니며, 천상이나 3악도의 중생도 아니니, 승가를 파괴[破僧]하는 일도 그와 같으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런 사람은 어느 때에 선근이 도로 생겨나겠나이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775 / 10007] 쪽

"선남자여, 이 사람은 두 때에 선근이 도로 생기나니, 처음 지옥에 들어갈 때와 지옥에서 나올 때니라. 선남자여, 선에 세 가지가 있으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니라. 과거인 것은 그 성품이 스스로 멸하는 것이며, 인은 비록 멸하였지만 과보가 성숙하지 못하였으므로 과거의 과보를 끊는다고 이름하지 않거니와, 3세의 인을 끊으므로 끊었다 이름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3세의 인을 끊으므로 선근을 끊는다 이름하오면, 선근을 끊은 사람도 불성이 있을 것이니, 이 불성은 과거라 하오리까, 현재라 하오리까, 미래라 하오리까? 3세에 두루하였다 하오리까? 만일 과거라면 어떻게 항상하다 하오리까? 불성은 항상한 것이오매 과거가 아닌 줄을 알겠나이다. 만일 미래라면 어떻게 항상하다 하오며, 무슨 연고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이 반드시 결정코 얻으리라 하였나이까? 만일 결정코 얻는다면 어찌하여 끊었다 하나이까? 만일 현재라면 어떻게 항상하다 하오며, 무슨 연고로 반드시 결정코 본다고 하였나이까?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불성이 여섯 가지니, 항상함과 참됨과 진실함과 선함과 깨끗함과 볼 수 있음이라 하였나이다. 만일 선근을 끊었어도 불성이 있다면, 선근을 끊었다고 이름할 수 없으며, 만일 불성이 없다면 어찌하여 다시 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 하나이까? 만일 불성이 있기도 하고 끊기도 한다면,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항상하다고 말씀하시나이까?"

 

"선남자여, 여래 세존이 중생을 위하여 네 가지로 대답하였으니, 하나는 결정한 대답이요, 둘은 분별하는 대답이요, 셋은 물음을 따르는 대답이요, 넷은 두는 대답[置答]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것을 결정한 대답이라 하는가. 만일 묻기를 '악한 업이 선한 과보를 얻는가? 불선한 과보를 얻는가?' 하면, 이것은 마땅히 불선한 과보를 얻는다고 결정하여 대답할 것이며, 선한 업도 이와 같으니라.

 

만일 묻기를 '여래께서는 일체지(一切智)신가?' 하면, 이 것은 마땅히 일체지라고 결정하여 대답할 것이니라.

 

만일 묻기를 '부처님 법이 청정하냐?' 하면, 이것은 반드시 청정하다고 결정하여 대답할 것이니라.

 

만일 묻기를 '여래의 제자는 법답게 머무느냐[如法住]?' 하면, 이것은 마땅히 법답게 머문다고 결정하여 대답할 것이니, 이런 것을 결정한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776 / 10007] 쪽

어떤 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하는가. 내가 4진제법(眞諦法)을 말하는데, 무엇이 네 가지인가. 고 · 집 · 멸 · 도니라.

 

어떤 것을 고제라 하는가. 여덟 가지 괴로움이 있으므로 고제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집제라 하는가. 5음의 인이므로 집제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멸제라 하는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끝까지 없어졌으므로 멸제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도제라 하는가. 37조도법(助道法)을 도제(道諦)라 함과 같은 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어떤 것을 물음을 따르는 대답이라 하는가. 내가 온갖 법이 무상하다 말하였는데, 다시 묻기를 '여래 세존께서 무슨 법을 위하여서 무상하다 말씀하시나이까?' 하면, 대답하되 '여래는 함이 있는 법을 위하여 무상하다 말한다' 하나니, 내가 없다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내가 말하기를 '온갖 법이 저것을 태운다' 하였는데, 또 묻기를 '여래 세존께서는 무슨 법을 위하므로 온갖 것이 태운다 하나이까?' 하매, 대답하기를 '여래는 탐욕과 성내는 것과 어리석음을 위하여서 온갖 것이 태운다 하느니라' 한 것과 같은 것이니라.

 

선남자여, 여래의 10력(力), 4무소외(無所畏), 대자대비, 3념처(念處), 수릉엄(首楞嚴) 등 8만억 삼매문, 32상(相), 80종호(種好), 5지인(智印) 등 3만 5천 삼매문, 금강정(金剛定) 등 4천 2백 삼매문, 방편삼매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 등의 법은, 이것이 부처님의 불성이니라. 이와 같은 불성은 일곱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항상함[常], 둘은 나인 것[我], 셋은 즐거움[樂], 넷은 깨끗함[淨], 다섯은 참됨[眞], 여섯은 진실함[實], 일곱은 선함[善]이니라. 이런 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후신(後身) 보살의 불성은 여섯 가지니, 항상함 · 깨끗함 · 참됨 · 진실함 · 선한 것 · 조금 보는 것[少見]이라, 이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그대가 먼저 묻기를, 선근을 끊은 사람이 불성이 있느냐?' 한 것은, 이 사람은 여래의 불성도 있고, 후신 보살의 불성도 있거니와, 이 두 불성은 미래를 장애하는 연고로 없다고 이름하고, 필경에는 얻는 연고로 있다고 이름한다 하나니, 이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여래의 불성은 과거도 아니며 현재도 아니며 미래도 아니요, 후신 보살의 불성은 현재며 미래니 조금 볼 수 있으므로 현재라 하고, 구족하게 보지 못

 

                                                                                                                    [777 / 10007] 쪽

하므로 미래라 하느니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때의 불성은, 인인 연고로 또한 과거요 현재요 미래거니와 과(果)는 그렇지 아니하매, 이것은 3세이기도 하고 3세가 아니기도 하니라.

 

후신 보살의 불성은 인인 연고로 또한 과거요 현재요 미래이며, 과도 그와 같으니라. 이런 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9주(住) 보살의 불성은 여섯 가지니, 항상함 · 선함 · 참됨 · 진실함 · 깨끗함 · 볼 수 있음이며, 불성이 인인 연고로 또한 과거요 현재요 미래며, 과도 그러하니, 이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8주 보살에서 6주 보살까지의 불성은 다섯 가지니, 참됨 · 진실함 · 깨끗함 · 선함 · 볼 수 있음이며, 불성이 인인 연고로 역시 과거요 현재요 미래며, 과도 그러하니, 이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5주 보살에서 초주(初住) 보살까지의 불성은 다섯 가지니, 참됨 · 진실함 · 깨끗함 · 볼 수 있음 · 선과 불선이니라. 이 다섯 가지 불성과 여섯 가지 불성과 일곱 가지 불성은, 선근을 끊은 사람이 마땅히 얻을 것이므로 있다고 이름할 수 있나니, 이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만일 말하되 선근을 끊은 이는 결정코 불성이 있다, 결정코 불성이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두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듣기로는 대답하지 아니함을 두는 대답이라 이름한다 하였사온데, 여래께서 지금은 무슨 인연으로 대답하시면서 두는 대답이라 하나이까?"

 

"선남자여, 나는 두고 대답하지 아니함을 두는 대답이라 한다고 말하지 않았노라. 선남자여, 이 두는 대답에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막는 것이요, 또 하나는 집착하지 말게 함이다. 이런 뜻으로 두는 대답이라 할 수 있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과 같이 어찌하여 인은 과거요 현재요 미래며, 과는 과거 · 현재 · 미래이기도 하고, 과거 · 현재 · 미래가 아니기도 하다고 하나이까?"

 

                                                                                                                     [778 / 10007] 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5음이 두 가지니, 하나는 인이요 하나는 과니라. 이 인의 5음은 과거요 현재요 미래며, 과의 5음은 과거 · 현재 · 미래이기도 하고, 과거 · 현재 · 미래가 아니기도 하니라.

 

선남자여, 모든 무명 번뇌 등의 결박이 모두 불성이니, 왜냐 하면 불성의 인인 연고니라. 무명 · 행과 모든 번뇌로부터 선의 5음을 얻는 것을 불성이라 하며, 선의 5음으로부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 얻나니, 그러므로 내가 경에서 먼저 말하기를, '중생의 불성은 피 섞인 젖과 같다' 하였느니라. 피는 곧 무명 · 행 등의 모든 번뇌요, 젖은 곧 선의 5음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모든 번뇌와 선의 5음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를 얻음이, 마치 중생의 몸이 모두 정기와 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하였으며, 불성도 그러하니라. 수다원이나 사다함이 일부분의 번뇌를 끊은 불성은 젖과 같고, 아나함의 불성은 타락[酪]과 같고, 아라한은 생소(生酥)와 같고, 벽지불로부터 10주 보살까지는 숙소(熟酥)와 같고, 여래의 불성은 제호(醍醐)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현재의 번뇌가 장애를 짓는 연고로, 중생으로 하여금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치 향산 속에 있는 인욕초(忍辱草)는 모든 소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불성도 그러하니라. 이런 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이름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다섯 가지 불성, 여섯 가지 불성, 일곱 가지 불성이 만일 미래에 있다면, 어찌하여 선근을 끊은 사람에게 불성이 있다고 말씀하시나이까?"

 

"선남자여, 마치 모든 중생이 과거의 업이 있고, 이 업으로 인하여 중생이 현재에 과보를 받는 것이며, 미래의 업은 아직 생기지 않았으므로 과를 내지 못하거니와, 현재의 번뇌가 있나니, 만일 번뇌가 없으면, 모든 중생들이 마땅히 현재에 불성을 분명하게 보리라. 그러므로 선근을 끊은 사람은 현재의 번뇌 인연으로 능히 선근을 끊고, 미래세의 불성의 힘인 인연으로 선근을 도로 내느니라."가섭보살이 말씀드렸다.

 

                                                                                                                      [779 / 10007] 쪽

"세존이시여, 미래에 어떻게 능히 선근을 내나이까?"

 

"선남자여, 마치 등불이나 해가 비록 나오지 않았더라도, 능히 어둠을 깨뜨릴 수 있는 것처럼, 미래에 나올 것이 능히 중생의 미래의 불성을 내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분별하는 대답이라 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5음이 불성이라면, 어찌하여 중생의 불성은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라고 말씀하시나이까?"

 

"선남자여, 무슨 인연으로 그렇게 뜻을 잃어버리느냐? 내가 먼저 말하기를 중생의 불성이 중도(中道)라고 하지 않았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실로 뜻을 잃어버리지 않았사오나, 중생이 이 중도에서 이해하지 못하겠기에 이렇게 물었나이다."

 

"선남자여, 중생이 이해하지 못함이 중도니, 어떤 때는 이해하고 어떤 때는 이해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중생들이 이해하게 하기 위하여서 불성이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라고 말하였느니라.

 

왜냐 하면 범부 중생이 혹은 말하기를 '불성이 5음 가운데 있음이, 마치 그릇 가운데 과실이 있는 것과 같다' 하며, 혹은 말하기를 '5음을 여의고 있음이, 마치 허공과 같다' 하나니, 그러므로 여래는 중도를 말하되 '중생의 불성이 안의 6입도 아니며 밖의 6입도 아니고, 안과 밖이 화합함을 중도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불성이 곧 중도니,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므로 중도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이것을 분별하는 대답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것을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라 이름하는가.

 

선남자여, 혹은 말하기를 '불성이 곧 외도(外道)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겁 동안에 외도 중에 있어서 번뇌를 끊고 마음을 조복하고 중생을 교화한 연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므로, 불성이 외도라고 한다' 하며,

 

혹은 말하기를 '불성이 곧 내도(內道)니, 왜냐 하면 보살이 비록 한량없는 겁 동안에 외도를 닦았다 하더라도, 내도를 여의었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것이므로, 불성이 내도라고 한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이 두 극단을 막기 위하여 불성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역시 안과 밖이라고 하나니, 이것을 중도라 이름한다고 말하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분별

 

                                                                                                                     [780 / 10007] 쪽

하는 대답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혹은 말하기를 '불성이 곧 여래의 금강 같은 몸인 32상과 80종호니, 왜냐 하면 허망하거나 속이지 않는 연고다' 하며, 혹은 말하기를 '불성이 곧 10력 4무소외, 대자대비, 3념처, 수릉엄 등의 모든 삼매니, 왜냐 하면 이 삼매로 인하여 금강 같은 몸인 32상과 80종호를 내는 연고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이 두 극단을 막기 위하여 불성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역시 안과 밖이라고도 하나니, 이것을 중도라 이름한다고 말하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분별하는 대답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혹은 말하기를 '불성은 곧 안으로 잘 생각하는 것[內善思惟]이니, 왜냐 하면 잘 생각함을 여의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는 연고니라. 그러므로 불성은 곧 안으로 잘 생각함이다'라 하며, 혹은 말하기를 '불성은 곧 다른 이로부터 법을 들음이니, 왜냐 하면 다른 이로부터 법을 듣고야 안으로 잘 생각할 것이니, 만일 법을 듣지 않고서는 생각할 것이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불성은 곧 다른 이로부터 법을 들음이다'라 하느니라. 그래서 여래는 이 두 극단을 막기 위하여 불성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역시 안과 밖이라고도 하나니, 이것을 중도라 이름한다고 말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이는 말하기를 '불성은 바깥이니 단바라밀(檀波羅蜜)을 말함이라. 단바라밀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나니, 그러므로 단바라밀이 불성이다' 하며, 혹은 말하기를 '불성은 안이니, 다섯 가지 바라밀을 말함이니라. 왜냐 하면 이 다섯 가지를 여의고는 불성의 인과 과가 없는 줄을 알지니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다섯 가지 바라밀이 불성이다'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이 두 극단을 막기 위하여 불성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안이기도 하고 밖이기도 하다고 말하나니, 이것을 중도라 이름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혹은 말하기를 '불성은 안에 있는 것이 비유하면 역사의 이마 위에 있는 보배 구슬과 같나니, 왜냐 하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 보배 구슬과 같은 연고니라. 그러므로 불성이 안에 있다'고 하며, 혹은 말하기를 '불성이 밖에 있음이 가난한 이의 보물 광과 같나니, 왜냐 하면 방편으로 보는 연고니라. 불성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밖에 있나니, 방편으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반열반경(80)-800   (0) 2016.01.21
대반열반경(79)-790   (0) 2016.01.20
대반열반경(77)-770   (0) 2016.01.18
대반열반경(76)-760  (0) 2016.01.17
대반열반경(75)-750   (0) 2016.01.16